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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상해????
??아니...너무 잘 어울려...귀엽고, 멋있네...호호..??
입대를 하루 앞둔 동철이 집앞 미용실에서 머리를 깍고 들어와 웃는 나에게 물었고, 난 복잡한 마음을 추스르며 그에게 대답해 주었다.
??누나랑 매형은 왜 아직 안와? 올 때가 지났는데....??
??글세...좀 있음 오겠지머...??
동철의 입대일에 월차를 낸 그와 지윤과 함께 입대일 전날 춘천에 가서 하룻밤 자고 동철을 배웅하기로 했다.
몇 일전 그와 동철과 함께 밤을 지새웠던 일을 생각하자 다시 한번 몸을 타고 흐르는 자극을 떨쳐내며 그와 지윤을 기다렸다.
그와 지윤이 곧 도착했음을 알리는 전화가 왔고, 예상 보다 늦어버린 시간 때문에 서둘러 그의 차에 올라타 춘천으로 출발했다.
??엄마...나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닌데, 얼굴 좀 펴라...??
동철과의 이별이 다가옴에 따라 쓸쓸해지는 마음을 숨길 수 없었나보다.
동철이 뒷자석에서 나의 어깨를 감싸 안고 손을 잡아주며 말했다.
??그래요...요즘 군대 좋아져서 걱정 안하셔도 되요...처남 더 멋있어질텐데요머 더 남자다워지고요..하하...??
운전을 하는 그가 룸미러로 나와 동철의 모습을 바라보며 말을 건넨다...
??응...그래...그래도...좀 그렇네....??
??엄마....괜찬아...남들 다 가는건데 머....??
애써 서운한 마음을 감추며 대답하는 나에게 지윤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이야기를 했다.
순간 지윤이 나를 엄마라고 불러준 것에 대해 당황스러워지기 까지 했다.
??응...그..그래...지윤아...너도 서운하지??...나보다 네가 더 그럴 거 같은데....??
우리들의 너무도 평범하지 못한 관계는 그런 말에서 조차 각자 묘한 기분을 느끼게 만들었다.
나의 대답에 서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잠시 동안의 침묵이 흘렀다.
어두운 경춘가도를 달려 미리 예약을 해둔 소양호 근처의 콘도에 도착한 것은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저녁을 마친 우리는 곧 방안으로 들어왔다.
하룻 밤만 지나면 우리들 곁을 떠나 다른 세상으로 들어 가야한다는 사실에 동철이 긴장한 듯 애써 어색한 웃음으로 떠들었지만 이내 표정이 어두워져 갔다.
지윤의 집들이를 한 그날 이후 동철은 나에게 미안했던지, 지윤과의 만남을 갖지 않았고 나에게만 많은 신경을 써온 듯 했다.
동철을 오랜만에 본 지윤 역시 동생과의 이별이 다감옴에 따라 표정이 어두워지며 동생을 보는 눈길이 젖어들어 가는 것을 느꼈다.
오늘 밤만은 동철을 지윤에게 양보해주어야 할 것 같았다.
어젯 밤 내게 들어왔던 그의 느낌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한 나는 지윤에게 약간의 미안함마저 느꼈다.
퇴근 후 쉬지도 못하고 두 시간 넘게 운전을 한 그가 샤워를 끝내고 나왔다.
동철을 향해 안 스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던 지윤과 나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에게 다가가 운전하느라 피곤할텐데 일찍 쉬라는 말을 건넸다.
그 역시 동철과 처남의 여자들과의 작별인사를 위해 자리를 피해주려는 듯 억지로 하품을 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순간, 나 역시 지윤과 동철만의 시간을 주어야 하진 않을까, 그냥 그를 따라 방으로 들어가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머뭇 거렸다.
쉰다며 방으로 들어가는 매형을 보고 동철도 만류하지 않고, 지윤과 나를 뜻 모를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엄마... 안피곤해?...엄마도 좀 쉬어야지...??
지윤이 또다시 어색하게 나를 엄마라 부르며 말했다.
두 개의 방이 있는 콘도에서 경수가 들어간 방을 빼고 하나 남은 방으로 들어가야 할지 아니면 경수의 방으로 들어가야 할지 쉽게 판단을 할 수 없었다.
어떻게 할지 모르던 나는 샤워를 한다는 말을 하고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나오면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게 될 것 같았다.
샤워를 하며 동철과의 이별 못지 않게 오랜만에 또 다시 그와 단둘만의 시간을 갖게 되지 않을까하는 설렘에 가슴이 떨려왔다.
집들이를 한 날 이후로는 그와 둘만의 섹스를 할 수가 없었다.
입대일이 하루하루 다가올수록 나에 대한 집착처럼 보일 정도로 동철은 나에게 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했고, 그럼으로써 그와 나만의 시간을 갖을 수 없었다.
동철이 입대를 한 후에라도 그런 시간은 충분히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나 역시 동철에게 최선을 다했다.
그가 질투를 느낄 수도 있었지만, 그와 동철과의 섹스에선 늘 나의 씹구멍에 사정을 하는 것은 동철이 우선이었다.
그것이 그에게 미안했지만 그도 그런 것으로 서운해 할 만큼 이기적이지는 못한 남자였다.
여느 때보다 더욱 음탕한 그곳을 정성들여 닦은 샤워를 마치고 거실로 나오자 나의 바램처럼 거실은 비어있었다.
동철이 들어갔을 것 같은 방문에 귀를 기울이자 역시나 동철과 지윤의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렸다.
조심스럽게 경수가 있는 방에 노크를 하자 그가 문을 열며 반겨주었다.
??아무래도 오늘...밤은 동철이가 누나랑 같이 있고 싶어 할거 같아...??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그에게 말하자 그의 손이 나를 감싸며 방안으로 이끌었다.
딸깍하며 방문이 닫히자 늘 그렇듯이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이리 앉으세요...저도 좀 자려구했는데, 잠이 안오네요....서운하시죠????
??응...좀 그러네...??
무엇이 서운하다는 것인지 내가 대답을 하고서도 혼란스러웠다.
동철이 지윤과 같이 있는 것이 서운한 건지, 아니면 동철과의 이별이 서운한 건지.
그 역시 어떤 것이 서운하냐고 물었던 것일까...
??곧 나아질 거예요..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응...고마워....경수씨....??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입술을 찾은 그와 내가 서로를 부둥켜 안았다.
이젠 너무도 능숙하고 자연스럽게 그의 손이 나의 몸을 쓰다듬으며 이미 그에게 길들여져있는 나의 몸을 탐하기 시작했다.
샤워를 마치고 잠시 망설인 끝에 팬티를 입지 않았던 나의 판단이 옳았음을 느끼며 그를 향해 나의 가랑이를 더욱 크게 벌려주었다.
낯선 곳의 밤은 잠을 이루기 힘들게 했나보다.
그와의 격렬한 정사를 끝내고 그의 품에서 잠을 청했지만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고 그역시 뒤척이는 나의 몸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며 나와 함께 새벽을 기다렸다.
??선생님....주무세요????
??응...아니...잠이 안오네...경수씨는 좀 자야될텐데...나 때문에...내일 피곤할텐데...??
??전 괜찬아요....선생님이 너무 아쉬우실 텐데....??
그이 손이 이젠 좀 뽀송해진 나의 음모를 헤치고 촉촉한 보짓살을 위아래로 쓰다듬어주며 속삭였다..
??저기...아쉬우시면...처남한테 가보세요....??
??지윤이 있을텐데.....그래도 될까..???
그가 그 말을 해주길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그에게 대답을 했고, 그것이 부끄러워...애꿎은 그의 작아진 자지를 매만졌다.
??자고 있겠죠머...??
또 다른 자극이 온몸을 휘감았다.
정말이지 나란 여자는 얼마나 더 음탕해질 수 있을까....
내 자신이 놀랍고 한심했다.
그에게 그런 부끄러운 감정을 느끼면서도 나의 몸은 이미 거실에 나와 있었다.
그런 내 자신에게 놀라움을 느끼며, 온몸을 타고 흐르는 전율을 느끼며 동철과 지윤이 있는 방문의 손잡이를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