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7화 (3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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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기에서 쏟아지는 세차고 차가운 물줄기가 방금 전 달아올랐던 몸과 마음을 어느 정도 식혀주는 듯 했지만, 그녀를 다시 안고 싶다는 생각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오늘밤 또 다시 그녀를 안을 것이다.

그녀의 남자와 나의 아내가 있는 집 안에서....

그녀와 나의 행위를 그들이 알게 된다 하더라고 상관없었다. 아니 그랬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들의 관계를 인정하고 인정받고 싶었다.

지윤과 동철 역시 나와 그녀를 아랑곳하지 않은 채 둘 만의 공간에서 둘 만의 시간을 보내며 나와 그녀를 이런 상황으로 내 몰았던 것이었다.

굳게 닫혀진 그 방에서 지윤과 동철이 무엇을 하고 있을 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욕실 밖에서 그녀 역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목욕가운만을 걸친 채로 그녀에게로 다가섰다.

그녀 역시 집안에 감도는 묘한 분위기에 취해버린 듯 거실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그녀 역시 지윤과 동철처럼 나와의 시간을 갖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방금 전, 나를 제지하며 들어내었던 망설임은 오히려 나를 더 자극시켜주었다.

그 전처럼 우발적이기 까지 한 그런 성급한 섹스보단 좀 더 여유를 느끼고 싶다는 듯한 그녀의 의사표현이었을 것이다.

헐렁하게 내 몸을 둘러싸고 있는 목욕가운 안에서 그녀를 향해 커져가는 그것을 그녀의 허리에 밀착하며 그녀를 안았다.

그녀의 목덜미에 코를 뭍고 봉긋한 젖가슴에 손을 얹자. 손등에 그녀의 부드러운 손바닥이 감싸져 왔다.

??피곤하실텐데...주무셔야죠...??

그녀의 떨리는 입술을 한참동안 탐한 후에 말했다.

??그래...경수씨...근데...나 샤워 좀 해야할 거 같아...온 몸에 고기냄새가 배어버렸어..??

샤워를 해야겠다는 그녀의 말에 그녀의 허리에 짓눌려있던 그것이 다시 한 번 꿈틀거렸다.

머뭇거리는 그녀를 떠밀 듯이 안방의 욕실로 이끌었다.

거실에 있는 욕실보단 조용한 안방의 욕실에서 샤워를 하는 그녀를 기다리고 싶었다.

안방 욕실에서 들려오는 물소리가 마치 내 심장위로 떨어져 내리는 듯이 내 심장이 두근거렸다.

침대 머리맡에 있는 조명등을 적당히 조절하고 누운 후 그녀를 기다렸다.

벽에 걸려 있는 액자 속에서 환한 표정으로 지윤과 내가 다정하게 웃고 있었다.

샤워기의 물소리가 멈추자 방안은 숨막히는 정적이 찾아들었다.

??경수씨...나 갈아입을 옷 좀 줄래?...아무거나....??

옷장에서 지윤의 옷을 고르던 내게 그녀가 다시 속삭였다.

??경수씨....지윤이 옷 말고...경수씨 옷으로 줄래?...??

어색한 지윤과의 관계를 생각해서일까...아니면 다른 이유에서 일까..그녀는 나의 옷을 원했고 나는 운동 할 때 입으려고 사두었던 라운드티와 츄리닝바지를 그녀에게 건넸다.

욕실 문을 빼꼼히 열고 나에게 옷을 건네 받는 그녀의 젖가슴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몸짓을 따라 가볍게 출렁이는 젖가슴을 당장 움켜쥐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한 숨을 삼키며 욕실 문을 닫아 주었다.

??옷이 너무 헐렁하네...허리가 너무 커서 바지는 못입겠다..경수씨....갈아입을 옷을 좀 가져오는건데...??

츄리닝 바지를 손에 들고 너무도 커다란 나의 라운드티를 걸친 그녀가 어색한 듯 고개를 숙이며 욕실 문을 열고 나와 내게 말했다.

열려진 욕실에서 환하게 쏟아져 나오는 불빛이 커다란 나의 옷속에 감추어진 그녀의 두 다리를 그대로 투영시켜 주었다.

커다랗고 헐렁한 나의 옷 끝은 그녀의 허벅지 중간까지 늘어져 있어, 짧은 원피스를 입고 있는 듯 했다.

??속옷은.....요?....??

그녀의 그런 자극적인 모습에 정신을 잃었던 내가 더듬거리며 물었다.

??어....그게...그냥..빨았어....다시 입기가 좀 그러네.....??

헐렁한 라운드티 아래로 뾰족이 돗아 있는 유두는 그녀가 브래지어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었고, 팬티마저 입지 않고 있다는 것을 그녀의 말로 알게 되자 가슴이 내려 앉는 듯한 자극이 밀려왔다.

부끄러운 듯 몸을 뒤틀며 나의 앞에서 그렇게 숨막힐 듯한 자태를 보여주고 있는 그녀를 나에게로 이끌었다.

??경수씨......??

그녀가 나지막히 속삭이며 나에게 안겨오며 방안을 둘러보기 시작했고 지윤과 나의 결혼사진에 시선을 멈추는 듯 했다.

??괜찮아요....선생님....??

망설이는 듯한 그녀의 얼굴을 살며시 잡아 돌리며 촉촉한 입술을 베어물었다.

나의 목덜미를 감아오는 그녀의 몸을 따라 그녀가 입고 있는 얇은 라운드티가 끌려 올라오며 탐스러운 엉덩이가 살짝 보였다..

이미 팬티를 입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였지만 그 모습은 또 다른 자극으로 다가왔다.

거칠게 그녀의 엉덩이를 감싸 쥐었다.

물기를 머금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그녀의 엉덩이가 내 손 아래에서 떨려왔고, 나의 손가락 이 그녀의 엉덩이 사이로 미끄러지듯 내려갔다.

그녀의 거친 숨소리가 귓속을 파고 들며 그녀의 몸이 나를 감싸왔고, 나의 손가락은 더욱 깊은 곳으로 움직였다.

벌어지는 엉덩이 사이에 그녀의 항문이 느껴졌다..

주름 잡힌 살집사이에 수줍게 파뭍혀 있던 그녀의 항문을 살며시 문질러 주었다.

??하...아....경수씨.....??

뜨거운 그녀의 목소리가 나의 행동을 재촉했고, 나의 손가락은 점점 더 그녀를 파고 들었다.

그녀의 엉덩이 사이로 파고든 나의 손 끝에 젖어있는 음모가 느껴진 것도 잠시, 이윽고 생굴처럼 촉촉하고 물컹거리는 씹 두덩의 감촉이 머릿속까지 솟구쳐 올라왔다.

이미 알몸이 되어있는 나의 불알을 어느덧 내 몸을 타고 내려온 그녀의 부드러운 손이 따뜻하게 감싸 쥐었다.

경쟁하듯 서로의 상징을 미친 듯이 탐하는 거친 숨소리와 그녀의 아래에서 들려오는 질꺽거리는 소리가 은은하게 퍼져있는 조명등 불빛과 뒤섞여 방안을 채웠다.

나의 얇은 옷 아래에서 출렁이는 그녀의 젖가슴이 헐렁한 옷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녀의 몸짓이 커지는 대로 크게 출렁이는 풍만한 가슴이 헐렁한 옷 사이로 보였고, 나의 두 손으로 그것을 받쳐 들며 움켜쥐었다.

그녀는 거추장스러운 듯 옷을 위로 밀어 올려버리며 그녀의 젖가슴을 나의 얼굴에 들이대주었고 젖가슴에 파뭍힌 나의 입술이 게걸스럽게 젖가슴과 유두를 탐했다.

거친숨을 몰아쉬는 그녀를 일으켜 세우고 다 시 한번 그녀의 자극적인 몸을 감상한 나는 그녀의 뒤에서 그녀가 입고 있는 나의 옷을 살며시 밀어 올렸다.

허리까지 올라간 옷을 그녀의 손에 맡기곤 이내 커다랗고 부드러운 그녀의 엉덩이 사이에 얼굴을 뭍었다.

그녀는 침대를 잡고 허리를 친절하게 숙여주며 그녀의 깊숙한 곳을 활짝 벌려 나의 입술을 기다렸다.

그렇게 그녀의 이쁘게 갈라져있는 속살을 헤집고 나의 혀를 그곳에 대었고, 그녀의 애액이 나의 입술을 충분히 적셔준 후 그녀에게로 들어갔다.

미친 듯한 숨을 토해내며 허리를 움직였고, 그녀 역시 숨 막힐 듯한 몸짓으로 나의 자지를 조여대며 울부짖었다.

사정의 예감을 느낄 즘, 나의 자지가 그녀의 입속에 있다는 걸 알았지만, 이미 나의 자지는 그녀의 입속에서 폭발했고, 그녀는 그토록 어여쁜 빠알간 입술을 오물거리며 나의 좆물을 끝까지 빨아주고 있었다.

이래도 되는것일까 하는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그녀의 머리채를 움켜쥔 손은 더욱 더 그녀의 머리를 당기고 있었다.

아직도 지윤과 나는 벽에 걸린 채 웃으며 그녀와 내가 알몸으로 부둥켜 안은 채 잠드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타는 듯한 갈증에 잠을 깬 새벽..

숨죽여 흐느끼는 듯한 그녀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침대가 들썩일 정도로 흐느끼는 그녀의 울음소리가 슬픔이 아닌 쾌락의 울음소리란 걸 알아버리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몇 시간전 나를 받아들이는 그 자세 그대로, 나의 옆 침대시트를 손에 움켜쥔채 그렇게 신음하는 그녀를 보았고,

그녀의 잘록한 허리에 이어진 커다란 엉덩이 뒤에서 몇 시 간전의 나처럼 거친 숨을 토해내며 허리를 움직이는 그녀의 연인을 보았다.

꿈일까??

아니었다..어두운 방안에 울려퍼지는 그녀의 거친 숨소리, 살끼리 맞부딪치는 그 소리는 그것이 결코 꿈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었다.

나의 눈을 바라보며 신음했고, 이윽고는 나의 손을 움켜쥐어주며 울부짖는 그녀가 결코 꿈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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