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6화 (3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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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의 집에 들어 올 때부터 나의 마음은 묘한 감정에 휩싸여만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지윤과의 어색한 인사를 나누며, 이미 내 마음속에는 지윤에 대한 엄마로서의 걱정이나 의무감 따위는 자리하고 있질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저 나를 사랑해주는 아들과 사위, 동철과 경수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가슴이 설레여만 갔다.

더 이상 지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당당해지라고 내 자신에게 질책해 왔지만 오랜시간 몸에 베어버린 지윤에 대한 미안함과 섭섭함 그리고 질투심으로 인해 마음이 불편했다.

그런 나는 지윤이 먼저 어떤 말이라도 붙여주길 바랬지만 형식적인 짧은 인사말 외에는 대화가 이루어 질 수 없었다.

같은 남자를 사랑하고, 같은 남자에게 길들여져 있는 지윤과 나였지만, 우리 사이에 공감대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듯 했다.

지윤과의 그런 어색함에 못 견뎌 하는 나의 마음을 알았던지 지윤이 그와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배려해주는 것이 너무도 고마웠다.

나를 내보낸 후 동철과 어떤 행동을 할지 상상이 되었지만, 질투의 감정보단 묘한 자극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잠깐이라도 경수와 단둘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지윤이 너무도 고마웠다.

집들이를 하는 내내 나를 바라보는 경수의 시선을 즐기며 어서 빨리 그와 또 다시 단둘이 있을 기회가 오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여 왔다.

??선생님...그냥 좀 더 이렇게 있고 싶어요....??

그의 동료들이 모두 돌아가고 난 후, 나의 젖가슴을 매만지며 나에게 속삭였지만,

나 역시도 그걸 바라고 있었지만,

이미 너무나도 음탕한 모습을 그에게 보여줄 만큼 보여주었다는 사실에 한 숨을 삼키며 그를 제지했다.

??그만.....안에 애들이....경수씨...조금만...참자...??

이미 나의 음탕한 구멍은 그를 다시 받아들일 준비를 끝낸 상태였지만, 애써 그의 손길을 피했다.

최소한이나마 나의 그 무엇인가를 지켜야 할 것 같았다.

아들과 딸이 있는 집안에서 사위의 몸을 미친 듯이 탐 하는 그런 모습은 보이고 싶진 않았다. 아니, 이미 나의 음탕한 씹구멍은 그보다 더한 상상에 흥건히 젖어버리고 말았다.

나의 그런 음탕함은 이미 그런 상황을 예감했고, 그래서 무서웠고 설레였다.

그의 집에, 딸의 집으로 들어온 그 순간부터 그런 상상이 머릿속에서 꿈틀거려왔기에,

굳게 닫혀진 방안에 있는 동철과 지윤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며,

팬티를 흥건히 적신 나의 씹물이 바지마저 적셔버릴까 두려웠다.

그런 모습을 그에게 들켜버릴까 너무도 무서웠다.

그에게 더 이상의 더 이상의 더럽고 음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두려웠다.

하지만, 오늘이 아니더라도 머지 않은 시간 안에 그렇게 되리라는 예감이 들었다...아니..그러고 싶었다.

내 자신이 대견할 정도로 그의 손길을 뿌리친 나는 그에게 가벼운 키스를 해주며 그를 달래주었고 그 역시 착하고 이성적인 남자였다.

시계바늘이 열두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직도 우리에겐 길고 긴 겨울밤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의 길고 긴 겨울밤이 우리에게 또 다른 자극을 선물해주길 바라며, 그렇게 잠시동안이지만 그의 앞에서 장모라는 여자로 있고 싶었다. 아주 아주...잠깐 동안만...

??저 샤워 좀 할게요...??

그가 멋쩍은 듯...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술도 좀 깰 겸...그렇게 해....난 뒷정리 좀 해야겠어...??

??아니예요..그냥 두세요...내일 아침에 우리가 치울게요.....??

욕실에서 들려오는 물소리와 동철과 지윤이 함께 있는 방문을 보며 정신이 나간 듯하게 상을 치우는 나의 손이 가볍게 떨려왔다.

스무살의 지윤이 그랬을 듯한 모습으로 동철과 지윤이 있는 방문에 가만히 귀를 가져다 대었지만 방안은 조용했다.

도대체 나는 그 안에서 어떤 소리가 들려오길 원했을까...

음탕한 내자신이 기대하는 그런 소리가 들려오기라도 했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런짓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끝을 모르게 음탕해져만 가는 내 자신이 너무도 두렵고, 한심했다.

그 방으로 달려 들어가서 지윤이 차지하고 있었을 동철의 자지를 빼앗아 물기라도 하려는 것이었을까.

아니면 그 둘을 핑계로 욕실에 있는 그에게로 달려 들어가 이미 흥건한 나의 더러운 씹구멍을 벌려주려고 했던 것일까..

너무도 내 자신이 원망스럽고, 부끄러웠다.

그렇지만....

그렇지만...이미 내 몸을 옥죄이고 있는 질퍽한 수렁은 내 몸을 더욱 깊은 곳으로 빨아들여만 가고 있었다.

그렇게 내 몸을 휘감아버린 음탕한 욕정에 몸부림치고 있던 나를 어느새 샤워를 마치고 나온 그가 안아 주었다.

??주무시고 가실 거죠?????

그날 밤 내가 그에게 간절하게 토해내었던 말을 그가 내게 그대로 토해내 주었고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나의 입술이 그의 입술을 베어 물었다.

동철과 지윤이 함께 있는 방은 아직도 굳게 닫혀 있었고, 아침이 오기 까진 너무도 많은 시간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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