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2화 (3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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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형한테.... 잘 해줬어??....??

??어?....응....그냥....넌?....어땠어?? 지윤이하고...별 일 없었어?...잘 지내지? 지윤이....??

동철이 집에 도착한 것은 경수와의 격렬한 섹스가 끝나고 욕실에서 서로의 몸을 씻겨주며 아쉬운 키스를 하고 있을 때였다.

거실에서 서성이고 있는 동철에게 보란 듯 알몸으로 욕실에서 나온 나에게 동철이 무표정한 말로 물은 말에 난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매형...저 왔어요...??

나의 눈짓에 매형이 욕실에 있다는 걸 알게된 동철이 큰 소리로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엉거 주춤한 몸짓과 어색한 표정으로 그가 수건을 몸에 두루고 나오며 동철을 맞아주었고,동철 역시 매형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를 건넸다.

거실에 동철이 있음에도 그와 나는 나의 방에서 서로에게 다시 알몸을 보여주며 옷가지를 챙겨 입었다.

약간의 불안함을 느끼는 듯 보이는 그의 앞에서 나 역시 그런 마음을 느꼈지만 그에게 애써 태연한 듯 웃음을 지어 보이며 그를 안심시켜주었다.

동철에 대한 서운함과 경수에 대한 묘한 감정으로 그렇게 뻔뻔한 행동을 하는 내 자신에게 나또한 놀라움을 느끼며 그와 가벼운 키스를 나눈 후 방을 나갔다.

??누나는?.......??

경수의 짧은 물음에 동철이 잠시 생각 한 후 말했다.

??응....잘됐어...걱정하지마...매형....그동안 미안했어..그리고...앞으로 잘할게...??

너무도 덤덤하게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동철에게 울컥 화가 치밀어 왔다.

그는 내가 다른 남자, 그의 매형과 같이 밤을 지새고, 그런 음탕한 모습으로 그를 맞았지만 그에 대한 아무런 감정도 없어 보였다.

그런 동철이 너무도 야속하고, 미워지는 마음이 가슴속에서 뒤엉켰지만 난 이미 늪에 빠져버린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에 별다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이젠 그런 것쯤은 중요치 않을 만큼 우린 충분히 미쳐버렸고, 너무나 깊은 수렁에 빠져버린 후였다.

??지윤이가 뭐라고 했는데????

그가 동철에게 물었다.

??그냥...아직은 잘 모르겠어...근데...그냥 잘 된거 같아...별말은 없었는데..내가 매형이랑 엄마랑 둘이 같이 있을 거라고 하니까...그냥..잘됐다고... 그러더라...??

그는 아무 말이 없었고 나 역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지윤에게 더 이상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는 듯 보였다.

지윤 홀로 감당해야 할 몫이었고, 지금까지 그 역시 그래 왔었다.

우리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이미 후회하기엔 너무 깊이 들어와 있었고, 다시 돌아갈 길이 없음은 너무도 명확했다.

그냥 우리 넷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이 길을 서로의 존재만을 위안 삼아 앞으로 나가는 방법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서로의 손을 맞잡고 한 사람이라도 우리의 대열에서 낙오되지 않도록 서로를 꼭 잡아주어야만 했다.

경수의 말이 맞았다.

이제 와서 세상이 말하는 도덕이니 관습이니 그런 것에 얽매이기엔 우리는 너무나 미쳐있고 사랑했다.

복잡하게 생각할 건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나의 운명 동철과 사랑하는 나의 사위를, 경수를 마음이 시키는 대로, 또 몸이 시키는 대로 받아들일 것이다.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나의 음탕한 마음은 지금 순간 동철과 경수 둘 모두를 탐하는 상상마저 하게 되었다.

나의 음탕한 씹구멍을 쑤셔대는 경수의 자지를 동철에게 보여주고 싶었고,

그런 동철의 자지를 핥아대고 빨아대며 그의 정액이 나의 얼굴과 입속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모습을 그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 둘 모두에게 공평하게 나의 몸을 탐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이제 그만 가봐야 할 것 같아...지윤이가 걱정도 되고 말야...??

점심 식사를 마친 그가 동철에게 말했다.

커피를 준비하던 나는 그를 더 붙잡고 싶었지만 지윤을 생각하면 그럴 수는 없었다.

앞으로 우린 지금 같은 적절한 양의 욕정을 서로에게 배분해야 할 것 같았다.

적당할 만큼의 욕심, 적당할 만큼의 욕정, 적당할 만큼의 사랑...그것이 잘 이루어질 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서로의 욕심을 절제하고 배려해야 할 것이다.

현관을 나서는 그를 배웅하면서, 그에게 뜨겁게 키스를 해주었고, 그 역시 나의 혀를 휘감아주며 나의 젖가슴을 움켜쥐어 주었다.

그것을 지켜보던 동철은 그가 지윤에게로 가버린 후, 미친 듯이 나의 음탕한 보지를 탐했고 아직도 그의 흔적이 남아있는 나의 음탕한 씹구멍을 벌려 동철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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