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엄마....오늘은 누나한테 가봐야 할거 같아...좀 늦을거야....먼저 주무세요..??
동철의 말에 애써 태연한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떡여 주었다.
나도 모르게 서운한 표정을 지어보였고, 그걸 알아챈 동철이 나를 따뜻하게 안아준다.
??엄마...미안해.......??
??아냐...미안하긴....잘 다녀오고 누나한테...잘 해주고 와....??
동철을 붙잡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그럴 수는 없었다.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무거운 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나였다.
??어서 가봐...누나 기다리겠다...나도 내일 강의 할 자료들도 정리해야하니까...잘됐어..누나한테 안부도 좀 전해주고....??
나를 안아주려는 그를 떠밀 듯 보내버렸다.
동철의 뒷모습을 보며 터져 나오는 한 숨을 삼키며 문을 닫고 티브이를 켰다.
그날 밤 이후 나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게 된 동철은 나에게 몇 가지 요구를 했고 나는 마음이 썩 내키지는 않지만, 아니 그건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입장 역시 그런 것을 원해서이라기 보다는 지금 상황에서 그와 나의 사랑을 이어가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나또한 잘 알기 때문이었다.
??엄마....누나는 아직도 나와의 그런 평범하지 않은 관계를 지속하길 원해....매형이 생기면 자연스레 나를 보내줄 줄 알았는데...아닌가봐..누나와 처음부터 그러는게 아니었나봐...??
지윤과 그런 관계를 맺게 됨으로서 적어도 지윤은 우리들의 관계에 대해 도덕적인 비난을 할 수 없게 될거라는 그의 생각은 어느 정도 맞아 들어갔지만,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게 되었을 것이다.
스무살이 갓 넘은 여자가 순결을 준 남자에게 어떤 생각, 느낌을 갖게 될지는 같은 여자인 내가 더 잘 알수있었다.
불타오르는 듯한 나에 대한 증오심을 보였던 지윤이 이해 되었다.
??그래....동철아...그렇게 해줘....누나가 원하는 걸 들어줘....다만....??
??내가 이야기 했지?....내가 여자로서 사랑하는 사람은 엄마 하나뿐이라고..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구..앞으로도 영원히 그럴거야...??
??그래.....그럼 됐어...??
그렇게 지윤과 그의 관계를 동의해 주었고 그는 나에게 미안한 듯 나를 안아주었다.
동철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지윤을 찾아갔고, 그럴 때마다 나에게 숨기지 않고 동의를 구했다.
우리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러 가듯이 덤덤하게 나에게 말한 후 지윤에게로 가곤 했다.
나는 마치 출근하는 남편을 배웅하듯 그를 보내주곤 그런날 밤이면 몸을 잔뜩 움크린 채 밤을 지새웠다.
??엄마....내일 매형 오기로 했어....??
폭풍우가 우리를 할퀴고 간 그 밤 이후 두 달여 만에 동철이 저녁식사를 하며 나에게 말했다.
??아무 생각하지마...엄마...그냥 엄마의 사위일 뿐이야....저녁식사하면서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거야...매형도 이미 우리 사이를 덤덤하게 받아들였어...엄마도 그냥 있는 그대로,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있으면되...내가 다 알아서 할거야...걱정하지마...??
지윤과의 관계에 대해 어느 정도 평정심을 얻게된 그 즈음이었다.
나도 모르게 잊고 있었던 사위 김경수에 대한 관계가 떠올랐다.
나의 입장에서 가장 난감한 관계에 있는 그였다..
그날 밤 아무일 없다는 듯이 나에게 다가와서 나를 집안으로 다시 데려와준 사위에 대해서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었고, 그런 만큼 더욱 그에게 부끄러운 건 사실이었다.
다만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행동하자는 동철과의 약속 때문에 애써 잊고 지내던 사위였다.
그런 사위를 내일 다시 보게 되었다...
어떻게 그를 대해야 할지 또다른 걱정에 한숨이 나왔다.
??매형도 인정한 우리 사이....엄마는 그냥 내가 하자는 대로 따라오기만 하면되....그저 내가 시키는 대로 하고, 아무 걱정 말고말야...??
??응....난 자기만 믿을게....??
??응...그래...당당하게...알지?????
동철의 믿음직한 말을 들으며 그의 품으로 파고 들었다..
내일 다시 보게 될 사위에 대한 생각을 잊으려고 그의 바지와 팬티를 벗겨내고 그의 자지를 입에 물었다...
그렇게 사위 경수와의 만남을 가졌고, 그 이후로 우린 자주 만났다.
여러 번의 만남이 이어져감에 따라 사위 앞에서 동철과 나는 처남과 장모가 아닌 절친한 후배와 그의 애인으로 바뀌어 버리고 말았다.
그것 역시 동철의 의도였고, 난 그에게 순종할 수 밖에 없는 그의 여자였다.
그날 밤도 동철을 지윤에게 보내고 그렇게 웅크린채 지윤과 동철과 사위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가 어지러웠고, 또, 서글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음탕한 그곳에서는 뭔지 모를 작은 떨림이 일어나고 있었다.
밤늦게 걸려온 사위의 전화는 그런 나의 머릿속을 더욱 어지렵혔고, 뭔지 모를 또 다른 자극으로 나를 이끌었다.
옷차림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얼마전 동철이 선물한 매혹적인 향수를 내 목덜미와 손등에 뿌리곤 사위를 기다렸다.
너무도 뻔뻔하게 사위앞에서 아들과, 사위의 처남과 진한키스를 하며 헐떡였던 나였다.
그런 내모습을 보면서도 은은한 미소를 보내주었던 사위..김경수..
그가 나한테 오는 중이고, 뭔지 모를 또 다른 자극에 몸이 떨려오는 것을 느끼며 그를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