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어땟어?...머했어? 매형 좋지?? 나에 대해서 무슨 말 안해????
경수와의 만남을 끝내고 마트에 들려 동철이 좋아하는 반찬거리를 몇 가지 사들고 들어오는 나에게 동철이 졸졸 따라오며 이것저것을 수다스럽게 물어본다.
??그냥 차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했어.. 네 말대로 정말 좋은 사람인거 같더라..좀 내성적인거 같긴 한데 지윤이 한테 잘해줄 거같구..아뭏튼 지윤이랑 행복하게 잘 살거 같은 사람인거 같더라...??
??그거봐..진짜 매형이 사람 끝내준다니까..하하..??
??그래...참 다행이야..??
??근데 넌 매형한테 별별 이야기 다했나봐????
??응...왠만한건 다 했어..매형도 우리 사정 잘 알거야...내가 마음을 터놓고 이것저것 이야기 많이 해줬어...누나가 그런 말 잘 안하는 성격이자나..매형도 알아야할 거 같기도하구말야..??
??그래...그랬구나...??
동철과 경수의 사이가 생각보다도 더 가까운 것 같다는 생각에 반가운 마음도 들었지만 마음 한 켠에 불안한 생각이 스치운다.
혹시라도 동철과 나의 평범하지 못한 관계가 들어나지나 않을까싶은 마음에 불안하다.
앞으로 우리 가족이 될 사람인데,
지윤이나 나나 서로 얼굴 보는 일은 극히 드물고 서로의 생활공간에 끼어들 일이 없었는데, 경수의 태도나 성격으로 봐선 동철과 나만의 공간에 지윤보다는 더 다가올 수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불안하다.
지윤이 성인이 된 후 분가를 요구했을 때 처음엔 만류했으나 동철과 관계가 더욱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에선 쾌재를 불렀던 그런 음탕한 나였었다.
지윤이 독립을 해서 나간 후 가끔 동철이 지윤의 집에서 자고 오는 날 외엔 그와 거의 매일 섹스를 했다.
지윤의 차갑고 매정한 눈길에서 해방된 나는 첫사랑과 남편을 통해선 알 수 없었던 육체적인 쾌락을 뒤늦게 알아버렸다.
동철에게로 매일 같이 내 이기적이고 음탕한 욕정을 토해내었다.
지윤이 한 집에 살때는 너무도 조심스럽고 절제해왔던 그와의 육체적 관계가 지윤이 없어지자 나날이 대담해지고 음탕해져만 갔다.
남편이 세상을 등진 후, 정서가 불안해지고 매일 밤 잠을 이루지 못하던 동철은 매일 밤 내방으로 찾아와서 내 품에 안겨 나의 목소리를 들어야만 잠을 들 수가 있었다.
동철은 여려서 곁을 떠난 희미한 기억 속의 엄마와의 이별을 떠올렸고, 얼마 전 있었던 아빠와의 이별에 아파했다.
지금 곁에 남아있는 새엄마 마저 잃을 것 같은 불안감이 어린 동철을 매일 밤 할퀴어댔고 그런 동철이 안타까워 매일 같이 어린 동철을 끌어안고 잠이 들었다.
내 품에서 쌔근거리며 잠든 동철을 어루만지며 나 역시 숨겨둔 눈물을 흘리며 잠이 들고, 그런 나와 동철을 보며 지윤은 더욱 나를 미워하고 경계했다.
지윤 역시 하나뿐이 남동생을 내게 빼앗길 것 같다는 생각에 공포를 느꼈을 터였다.
나와 동철의 그런 생활습관은 동철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될 때까지도 이어졌다.
이젠 나 역시 동철이 곁에 없으면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서른 중후반의 나이에 접어들던 나는 내가 돌보아줄 어린 오누이에 대한 의무감 못지 않은 뭔가가 필요했다.
그게 무엇인지는 주위의 지인들로부터 지겹도록 들려왔고 나 역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나의 옆에서 곤하게 잠든 동철 몰래 팬티속으로, 브래지어속으로 내 손이 파고들기 시작했다.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너무도 잘 알고 느껴지기 때문에 너무 두렵고 무서웠다.
내 자신을 향해 끊임 없이 다짐하고 터져나오려는 욕망을 억누르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지만 내안에서 꿈틀거리는 그 무엇인가는 내가 감당하기엔 너무도 집요하고 강하게 내 의지를 괴롭혔다.
그렇게 난 나를 힘들게하는 동철에대한 연민, 지윤에 대한 애증, 그리고 내안에 있는 욕망에 괴로워하며 세월에 몸을 맡겨 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동철이 중학교 삼학년에 올라가던 그해 겨울 이기적이긴 하지만, 또 평범하진 않지만 내 자신에겐 꽤나 매력적인 기회가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기회를 잡는다면 나를 괴롭히던 그런 여러 가지 고민의 대부분이 해결될 것임을 알았다.
근친...
엄밀히 말하면 근친은 아니라는 그런 얄팍하고도 너무도 모순된 생각이 내 머릿속에 또아리를 틀어가기 시작했다.
성인이 된 지윤에게 동철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어처구니 없는 불안감이 나를 엄습하던 그해 겨울..
그렇게 동철과의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었다.
15살의 동철 역시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런 나의 음탕한 제의를 받아들였고, 아니 그런 제의를 나에게 먼저 했던 것은 동철이였다.
겨울밤 두꺼운 이불속에서 나의 팬티 속으로 그의 손을 은밀히 들이밀며 나에게 제안을 해왔고,
잠이 든척하며, 터저나오는 신음을 참으며 동철의 손가락에 이미 팬티를 흠뻑 적신 나의 애액을 그의 손가락에 뭍혀주며 난 동철의 제의에 대한 답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