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5화 (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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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트릭 도어 로리와

최근 나는 묘하게 트러블에 말려들기가 쉽다.

옛날에는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게다가 가까운 인물이 관련된 경우가 많은 것도 특징적이다.

" 숨겨진 것이, 문을 억지로 열어 강제로 개방되는 것같은"

라는 것은 아즈사 씨의 얘기다만, 내 『 상시개정 』이 마치 개념처럼 작용하고 있는 듯이 느낀다.

게다가 요즘 짧은 기간에 몇명의 친한 친구가 생기고, 몇명의 여자에게 고백받고, 몇명의 위험한 취미를 가진 아는 사람이 생겼다.

과거의 나에게 없던 일이다.

도대체 내가 뭐가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오늘도 어떤 이유인지 새로운 트러블에 관련된 상황에 걸려들었다.

전철을 타고 동아리 활동용 넥 워머를 사러 간 뒤 역전을 어슬렁 거릴 때였다.

문득 새된 여자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아 큰길에서 조금 벗어난 골목에 들어갔다.

약간의 호기심이었다.

따로 정의감에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곳에서 일어나는 광경은 상당한 아수라장이었다.

삼십대 정도의 여자가 초등 학교 고학년 정도의 여자 손을 잡고, 앞에 세우고 있는 차량까지 데리고 가려구.

그러나 여자는 끌려가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눈꼬리에는 눈물까지 떠오르고 있다.

그정도로 싫은걸까.

여자쪽은 그 저항의 강도에 상당히 초조한 듯 눈이 핏발 서있다.

일견, 어린이 유괴의 현장인 것 같은데, 먼발치서에 보는 구경꾼이 말 없는 것은 두 사람이 전달하는 말이 있기 때문이었다.

즉 ― ― ―

" 싫어, 가기 싫어! 엄마 있는덴 가기 싫어"

"적당히 해! 제멋대로인 말만 하고!"

"엄마같은거 싫어!, 이거 놔!"

" 시끄러워. 엄마말은 왜 이렇게 안듣는거야. 까불거리지 말아, 미키!"

..라고 하는 대화를 하고 있으니 범죄가 아니라고 인식하는 듯했다.

즉 두 사람이 모자에, 제멋대로 떼를쓰는 아이를 어떻게든 데리고 가려고 하는 구도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나에겐 다른 것이 보였다.

처음 왠지 낯익은 모자구나 하고 느꼈지만 당장은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나"미키"라고 하는 여자 아이의 이름을 듣고 비로소 눈앞의 여자(엄마쪽)를 기억 속에서 끄집어 낼 수 있었다.

이전에 보았을 때는 몰래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 이었으며 그것도 알몸으로 앙앙거리며 절정에 달한 얼굴을 한 것이었으니 바로는 기억이 안 난 것이다.

여자의 이름은 확실히"노부코"라는 타마 카와조에의 교사(주인공의 학교)인 하뉴다 스구루의 전 부인이었던 거다.

미키라고 하는 여자 아이는 두사람의 아이로, 친권을 가지고 있는 아버지에게 맡겨졌을 것이다.

하긴 하뉴다 아저씨를 협박했을 때 이 딸의 사진을 봤구나.

지금은 근처의 사립 초등 학교 교복을 입고 베레모를 쓰고 잔뜩 찡그린 우는 얼굴이니까 인상이 많이 바뀌어 있어 눈치채기 어려웠다.

이상의 정보로부터 상황을 감안하면 이혼으로 아이와 떨어졌던 어머니가 억지로 끌고 가려는 이른바 납치 행위 중이라는 것이다.

공회전을 하고 있는 차의 조수석에는 젊은 남자가 앉아 있다.

얼굴은 잘 모르지만 그때의 남자일거라 짐작이 간다.

뭐, 미키짱으로서는 가족을 버리고 다른 연인에게 가버린 어머니와는 같이가기 싫겠지.

하뉴다 전처의 얼굴도 분노한 나머지 한야(일본귀신)처럼 되어 있고, 조금도 안정될 기미가 안보인다.

다만 이정도로 울부짖을 정도는 아닌거같은데.

막장이긴 하지만 친어머니인데.

뭔가가 있는지도 모른다.

주위의 어른들은 아무것도 하고 안 하고 어쩔 수 없이 나는 앞으로 나갔다.

" 죄송합니다, 따님이 너무 싫어 하고 있잖아요. 좀 봐주시면서 하세요"

생면부지의 고교생에게 야단 맞은 탓인지 아줌마는 한야 얼굴을 유지하고, 마구 소리를 질러온다.

"참견하지 말아줄래요?, 상관없잖아요, 당신하곤!"

" 그렇게 말해도 조그만 아이가 울부짖고 있는데 강제로 그러는건……"

"닥치세요, 어린애 주제에! 헛소리하지마!"

미키짱이 나에게 매달리는 듯한 시선을 돌린다.

이해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좀만 기다려"식으로 입을 뻥끗거린다.

앞 있다고 끄덕이다, 초등생 여자.

"당신이야말로 진정하시죠..이런 거리에서 납치 같은 흉내를 내고, 신고당할지도 모른다고요."

" 친어머니가 딸을 데리고 가서 뭐가 나쁜 거야."

"그러니까 좀 더 차분하게 이 아이의 의견도 들어주세요."

"가족간의 문제에 외부인이 참견하지 말아!"

그렇게 꽥꽥 지르다면 하뉴다 전처가 미키의 목을 움켜쥐고 이번에는 억지로 차의 뒷좌석에 밀어넣었다.

바로 도어락이 철컥하고 걸린다.

조수석에 있던 남자가 조작해서 잠근 것 같다.

아줌마는 바로 운전석에 오르자 안전 벨트를 두르고 차를 발진시키려 한다.

미키짱은 아무것도 생길것 같지 않지만 다만 슬픈 눈동자를 나에게 돌렸다.

도움을 청하는 얼굴이었다.

(― ― ― 아이를 좁은 장소에 가두지 마!)

나의 뇌리에 과거의 나쁜 기억이 되살아났다.

작은 내가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밧줄로 묶이고 감금된 때의 기억이었다.

내 안에 있는 검은 마그마 같은 것이 분출하고 왔다.

아직 발진하지 않은 차의 뒷좌석의 문 손잡이에 손을 대고, 단번에 열어 안에 몸을 들이밀다.

그리고 앉아 있던 미키의 몸을 끌어안고, 물었다.

"나랑, 갈까?"

"응!"

즉답했다.

나는 그대로 초등생을 겨드랑이에 안아 올리고 힘껏 차에서 꺼냈다.

그리고 그녀를 데리고 골목에서 한눈도 팔지 않고 달아났다.

뒤에서 뭔지 고함이 들린 것 같지만 상황이 상황이다. 무시한다.

반드시 날 유괴범 취급하고 있겠지만 그것은 이쪽의 대사이다.

친권을 인정 받지 않던 여자가 싫어하는 아이에게 엄마인척 하지말라고.

동시에 뭔가가 화려하게 구른 듯 큰 소리가 들려왔다.

구경꾼들도 우리를 멈추지 않은 이상, 사정은 깨달은 것 같아.

그리고 실컷 뛰어다녀서 이제 아무도 쫓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장소에서 껴안고 있던 미키짱을 천천히 땅에 내렸다.

아직 눈 밑으로 눈물 자국이 있었지만 이제 울지 않았다.

"다치진 않았어??"

"우……응. 괜찮아"

" 무서웠지? 억지로 끌고와서 미안했어"

그녀는 홱홱 옆으로 고개를 흔들며

"아니, 전혀 무섭지 않았어. 도와줘서 고마워"

처음 보는 이 딸의 웃는 얼굴은 아이다운 천진함이 넘쳤다.

조금 전까지의 울상이 이상한거다.

아이가 띄워도 좋은것은 그런 공포와 혐오가 가득찬 표정이 아닌거다.

아 어아눈 그정도로 자신의 친어머니를 꺼리는 건가.

"미키는 말야 하뉴다 미키라고 해. 오빠는?"

"……나는 후에후키 유타로. 고등학교 2학년이야"

"헤에, 미키의 아빠는 말야. 고등학교 선생님이야. 오빠하고 같은 학교일까?"

"글쎄.……너희 아빠, 여기에 부를 수 있나?"

"아니, 아빠, 일하고 있어서 바쁘니까 힘들거라고 생각해"

초등 학교 4학년치고는 너무 어린애같은 느낌도 들지만, 어설프게 조숙한 상대라면 내가 곤란할 것 같으니 이 정도가 괜찮을려나.

"그럼 내가 집까지 바래다 줄게. 또 너의 엄마가 나타나면 곤란하니까 "

"아마 안온다고 생각하지만 오겠지만"

"혹시 모르니까..야. 아무일도 없으면 그건 그거대로 좋지."

"……괜히 폐를 끼치는거 같아서.."

"한번 도와준 시점에서 뭔일이 있어도 그건 폐를 끼치는게 아니야. 그니깐 신경 쓰지 마. 거기다 귀여운 여자아이를 몸을 날려 돕는 것은 남자의 로망이다"

미키짱은 내 얼굴을 보며 키득거렸다.

"오빠, 멋있어. ― ― ― 알아? 멋진 오빠의 도움을 받는 것은 여자아이의 꿈이야"

그 눈동자에는 솔직한 감사와 칭찬이 배어 있다.

원래 겁을 내지 않는 성격의 아이인가.

친모가 저렇게 되어 버렸기 때문인지, 당초는 수줍은 아이처럼 느껴졌지만 발랄하고 순진할 듯한 느낌이 아기자기하다.

도와서 잘됐다고 마음속부터 우러나오는 가련함이었다.

그때부터 우리는 잡담을 하면서 하뉴다가(家)로 향했다.

궁지에서 도와 버린건 우연이었지만, 정말 좋은 일을 했다고 가슴을 폈다.

이것이 나랑 하뉴다 미키와의 첫 만남이자, 오랫동안 이어지는 기묘한 우정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5-2

로리 아이로부터 사랑을 담아

ロリ子から愛をこめ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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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나는 체육관에서 부활 활동에 참가했다.

라고 할까, 아키라 선생님에게 혹사당하고 있었다.

"몸을 단련하다"라는 것이 축구는 물론 스포츠의 최근 트렌드에서 체력문제로 쓰러지지 않게 안정성 있는 몸을 만든다는 효과가 있다.

그 피지컬 훈련을 하던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엎드려서 양팔꿈치를 나란히하고 지면에서 띄워서 삼십초 유지하는 등이 있다.(?)

아키라 선생님은 대학의 선생님으로부터 배워온 그 운동들을 조합해 우리를 단련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제대로 운동하지 않은 나에겐 빡센 훈련으로, 한두세트 하는 것만으로도 힉힉 거리게 된다.

"……후에후키 선배, 좀만 힘내세요. 자 파이팅"

라고 후지타 동생 따위가 아니꼬운 건지 격려인지 모를 말을 걸어오지만 솔직히 나는 대답할 여유가 없다.

위험하다, 정말 이 부활 빡세….

그렇게 하고 있을때 갑자기 아키라 선생님이 이름을 불렀다.

얼굴을 들자, 체육관 입구에 본 기억이 있지만 이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 아저씨, 하뉴다 선생님이 서있었다.

아무래도 나를 지명한듯.

하뉴다저씨라고 하면 이 사이의 몰래 카메라 사건이 있어서 얼굴을 맞대고 싶지 않았지만 일부러 여기까지 와서 받아 지명을 받은 이상 갈 수밖에 없다.

"……안녕하세요. 나한테 용무라도?"

아저씨는 중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젊게입는 타입으로 이혼의 영향으로 약간 그늘이 진 인상이지만 그래도 학생의 평판은 좋은 교사이다.

그래도 한번이라도 바른 길을 벗어나면 그렇게 된다고 생각하자 마가 낀다는 것도 있구나 하고 느낄 수밖에 없다.

"어제 딸이 신세 진 모양이군. 살았네. 고마워"

"천만에요"

뭐야, 미키짱의 일인가.

그러고 보니, 무엇인가 있었을 때를 위해 나의 학생증을 편의점에서 복사해서 넘겨주었지.

그것을 확인한 것인가.

"……전처가 폐를 끼친 것 같아서……그……정말……미안"

"야아, 이혼했으면 남이죠. 선생님이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게다가 나는 특별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친권이 없는 부모가 아이를 억제로 데리고 가면 유괴죄가 성립되지. 그렇게 되면 여러가지로 귀찮게 되고, 또 딸이 상처입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면 후에후키에는 정말 감사하고 있어"

헤에, 그런가.

경찰까지 개입되느 문제가 되지 않아 다행이란 건가.

하지만 그 아줌마도 대충대충하네.

"그래서 이것이 미키의 이메일과 전화번호야 "

"?"

전달된 것은 메모장 낱장에 써진 연락처..

휴대폰 번호와 메일 주소였다.

(주:일본은 문자보낼때 메일주소를 사용함. 메신져 때문에 사양세이긴하지만.)

"하뉴다 미키" 라고 써있다.

"뭡니까 이건?"

"……음, 사실은 미키가 도와준 오빠랑 메일 친구가 되겠다고 해서 말이야……. 괜찮다면, 가끔이라도 좋으니, 상대를 해주지 않을래? 아니, 강요할 생각은 없어. 다만 그 딸이 꽤나 후에후키가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서 말야."

선생님은 굉장히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귀여운 외동딸의 부탁이라 들어주고 싶지만, 그래도 딸에게 남자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건 아버지로서 착잡하다..라는 것이겠지.

뭐, 나는 로리콘이라는 것도 아니니까 미키짱에겐 확실히 말해 연애 대상에 들어가지는 않아 현재로선 이렇게 경계 당하면 곤란하다.

일단 메모를 받고

"가끔이라면 괜찮아요. 하지만 초등학생 여자아이와 메일을 주고받거나 한 적이 없으므로, 상담이라던가 조금 해주는 정도로 괜찮을까요"

"그걸로 부탁하네"

" 알겠습니다"

이것으로 대화는 종료.

교무실에 돌아가는 아저씨를 눈으로 배웅하고, 부활로 돌아가려니까 또 다시 이름을 불렸다.

"후에후키군 "

귀에 익은 목소리.

미쿠리야 마치코가 거기에 있었다.

이녀석까지 뭐하러 체육관에 왔을까.

아마 사죠가 보낸 메일에서는 크리스마스 무렵까지 학생회 일로 겨훌방학까지 나온다고 했지만 체육관에는 관련이 없다.

"……하뉴다 선생님, 무슨일이야? 예의 그 일?"

사건의 진상을 아는 미쿠리야에게는 신경쓰이는 문제같다.

살짝 귓속말을 했다.

"아니, 상관 없어. 어제 선생님의 아이를 도왔거든. 고맙단 인사를 들었을 뿐이다"

"또 사람을 구했어?"

"응? 별로 사람을 구하거나 하고있지 않아."

"……뭐, 좋아. 이미 익숙해졌고. 나도 그렇고. 그런데 아스미는 있어?"

"아스미라면 오늘은 휴일이야. 집의 편의점 아르바이트가 갑자기 그만뒀다나 뭐라나. 그래서 임시로 일하고 있는거같아."

"…… 그렇구나. 오늘, 부활하고 학생회가 끝나고 이야기가 있다고 하니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으러 왔는데"

아, 오늘 고백하려고 했나.

승산이 희박하지만 힘내라, 아스미.

"근데, 몇시까지야, 부활동?"

"세시까지야. 피곤해서 그렇게 오래는 못하지"

"……한시부터 시작했는데? 체력 딸리네."

" 시끄러"

"……흥, 그런데 왜 아스미를 너까지 친근하게 부르는거야?"

(주:呼び捨て- 일본에선 친한사이가 아니면 이름이 아닌 성으로만 부릅니다. 친한사이에 이름으로 부르는 것을 요비스테 라고 합니다. )

아, 젠장.

그렇게 부르라는 건 아무도 없을 때 뿐이라는 약속이었는데 깨버렸다.

"친구라면 이름을 부르는거잖아. ..라고 모리가 말했어. 그렇다면 『 아스미 』 『 유타로 』로 하자라고 생각했어. 나는 좀 창피하지만.……뭣하면, 너도 『 마치코 』라고 부르까?"

"……그때는 그렇게 불러줬었지."

그때?

……아아, 폰섹스 때?

확실히 한때의 욕망에 머리가 끓고 있었으니 그만 말을 놔버렸지만(呼び捨て)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울 뿐인가.

"그럼 마치코로 부탁해. 아스미만 그렇게 부르는건 아니다싶네. "

"……그리하겠습니다"

"……음, 아마 그런 이야기일까라고 생각하지만"

"?"

"나, 일단 돌아갈게. 부활 힘내"

그렇게 말하고, 미쿠리야는 손을 흔들고 학생회실에 돌아갔다.

나도 부활 연습에 돌아갔지만, 왠지 후지타 동생이 찌릿하고 이쪽을 보고 있다.

"……뭐야?"

"천객 만래(千客万?)네요. 선배는.……미쿠리야 선배는 차치하고, 하뉴다 선생님과 라니 도대체 무슨 일일려나요 "

어라, 이 녀석, 하뉴다 아저씨에 대해서까지 의심하는 거?

이봐,이봐, 아무리 나라도 호모가 아니야.

하여튼, 최근 이 녀석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의심하고 있어서 매우 귀찮아!

부활이 끝난 뒤 받은 메일 주소로 신청하니 바로 답장이 왔다.

뭔가 이상한 속도인데.

마치 가만히 오랫동안 휴대폰을 체크하고 기다렸다는 듯한.

여초딩은 그렇게 한가한 것일까.

[오빠에게 어제는 도와줘서 감사했어요 .또 연락하도 괜찮을까요?

[오케이 좀 더 보통으로 써줘도 상관없어 친구잖아]

[ 알겠습니다 지금 괜찮아?]

귀찮아서 쓰지 않았지만 두번째의 답장에서 단숨에 그림 문자인지 데코 등이 많아진 탓에 어린 여자아이와 메일을 주고받는 감이 장난 아니게 되고 있다.

미쿠리야나 사죠 정도라면 보통 사무적인 연락처럼 되기 때문에 그런 일이 없어서 정말 놀랐다.

참고로 예로 든 두 사람이지만 미쿠리야는 "자신의 취미나 흥미 있는 것"을 메일로 보내는게 많고 사죠는 "자기의 오늘 예정"이 중심이다.

모두 묘하게 코멘트하기 어렵고 리스(리스폰스)하는게 큰일이지만.

그런 느낌으로 미키짱과 메일을 주고받게 된 것이다.

내용은 별거아닌것들로, 이것이 아이와 메일을 한다는 것이구나,라고 실감하게 된다.

걸으면서 메일을 보내고 있는데 교문이 있는 곳에 한 여자가 서있는 것이 보였다.

본 적이 있는 옆보습의 실루엣.

방금까지 함께 부활을 하던 나의 선배중 하나, 『 대위님』(카피탄)이란 별칭의 모도 아케노이다.

소꿉 친구라고 말하던 후지타 동생이라도 기다리고 있던 걸까.

"선배, 수고하셨습니다"

"아, 수고했어 유타로군"

"그럼 또 다음의 부활에서 "

"잠깐 기다려. 난 널 기다렸어"

"나를?"

거참, 무슨 일이지.

나랑 이 사람은 그다지 친하지 않을 테인데..

오늘 게임에서는 가끔 좋은 패스를 했지만, 나를 퍼스트로 생각할리도 없고(?), 그 외에는 말도 하지 않았지만.

"무슨일입니까?"

"같이 중간까지 안갈래? 역 쪽에 들려도 괜찮을까?"

"뭐, 좋아요 "

타마가와조에 근처 역까지 걸으면 집으로 부터는 빙 돌아가게 되지만 돌아오는 길에 서점에라도 가면 좋겠지.

나는 선배의 제안을 승낙하기로 했다.

미키짱과 계속하고 있던 메일을 여기서 멈췄다.

뭔가 아쉬웠지만, 언제까지고 계속할 수는 없다.

그녀가 나를 기다린 이유를 알고 싶고..

도중까지는 거의 대화도 없었다.

여자와 단둘이 하교한다고 하면 청춘의 한 페이지같은 느낌이지만 모도 선배가 발산하는 위압적인 아우라가 너무 강해서, 무엇인가 어설트 라이플이라도 조준하며 걷고 있다는 기분밖에 안 된다.

역시나 견디기 힘들어, 나는 입을 열었다.

“그래서 선배. 나에게 무슨 용건이죠?"

특별한 볼일이 없으면, 또 후지타 동생에게 난봉꾼이라고 생트집을 잡힐거다.

게다가 이번은 소꿉 친구의 누나같은 존재이다.

이번이야말로 나하고 그놈의 관계엔 쉽게 메울 수 없는 골이 패여버리겠지.

"응, 실은 어제의 너의 행동에 대해서 묻고싶어"

"어제?"

" 그렇다. 어제 네가 초등생 여자를 마수에서 구해낸 건에 대해서이야"

"마수라고……"

그것은 미키의 어머니의 짓이다.

악마의 손이라는 정도는 아니다.

아니 그것보다, 왜 이 사람이 내가 어제 돌아다닌거에 대해 알고있는거지?

그쪽이 더 이상하잖아!

"……응, 내가 어제 우연히 산책하던 때에 너희들 사건을 목격했어. 그래서 자세히 아는거야. 납득하겠어?"

"헐..."

머리 속을 읽기라도 하는건가.

어쨌든 감도 날카롭게구나, 이 사람.

"이야기를 되돌릴게, 마수(魔手)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이게 "

"무슨 뜻이죠?"

"이걸 들어봐. 금방 이해할테니."

그러면서 꺼낸 것은 보이스 레코더.

평소 이런 것을 들고 다니는 거야?

탐정 같은 사람이구나.

내가 흥미를 보이자 선배는 재생 버튼을 눌렀다.

잡음 섞인 녹음이 흘러나온다.

『 그렇게 말해도 조그만 아이가 울부짖고 있는데 억지로 그러는 것은……』

『 닥치세요, 어린애 주제에!』

나랑 하뉴다 전처의 목소리였다.

확실히 어제 그 현장에 없으면 녹음할 수 없다.

그리고 기억의 한 교환이 있은 뒤

『뭐야, 도망쳤잖아 멍청아! 』

『 죄, 죄송합니다……』

들은 기억이 없는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마도 조수석의 남자 것이다.

전 아내는 나에게와는 달리 갸냘픈 목소리를 냈다.

확실히는 말할 수 없지만 떨고 있는 것 같다.

『 네년이 그 꼬마를 써서, 내가 낸만큼 돈을 되찾는다고 말하니까 협력해줬는데 정말 쓸모없는 할멈이군. 』

『……미, 미안 』

『 음.. 어떻게 해야하나. 야지마상은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을거라고. 네년도 별수없이 목욕탕 직행이구나.. 』

『 그런…… 싫어요, 풍속점이라니 』

(주: 풍속점은 성매매업소를 뜻함. ‘목욕탕’은 한국의 터키탕과 흡사한 ‘소프랜드’를 말하는듯.)

『 네년같은 할멈이라도, 고용해주는 풍속점은 얼마든지 있어. 그게 싫다면 그 꼬마를 쓰는 수밖에 없어. 역시 좋은 느낌의 상당한 미형이고, 좋은 비디오를 찍을 수 있을거야. 』

『……으, 응. 이번에는 제대로 데려올테니, 부탁이니까 날 버리지마 마나부 』

『 그건 네년이 할 일을 하고나서라고.』

여기서 상당히 속 뒤집어지는 회화는 끊겼다.

……나는 선배를 바라보았다.

잘도 이런 대화까지 녹음을 했구나..

스페츠나츠 출신이기라도 한가, 뭐야 이여잔?

(러시아 특수부대)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지?"

"…… 그렇군요. 살았습니다"

"그래서, 너는 어떻게 할거야. 그 여자아이, 하뉴다 선생님의 딸이지? 그 아이가 불행한 꼴을 당하는걸 두고볼거야? 아무래도 그 어머니는 자신의 친딸을 남자에게 바치고, 남자는 그 딸을 이용해 비디오 촬영을 하려하고 있지. 아마도 십중팔구 아동 포르노겠지. 편의점에서 팔고 있는 만화 따위 비교가 되지 않는 진짜 악독한 마수가, 그 딸에게 다가오고 있다는거야."

그래, 선배의 말하는 것은 이미 사실이다.

그 비열한 대화는 확실히 그런 것이다.

딸을 팔아먹는 어머니도 어머니지만 어쩌면 그걸 목적으로 하뉴다의 전처를 함락했을지도 모른다.

그 음모는 선생님의 움직임으로 미연에 방지되었지만.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할 수는 없다.

그 성실한 선생님의 힘으로는 미키한테 다가오는 마수는 막지 못한다.

그럼 어떻게 할까.

"내가 합니다"

나는 누구에게 말하는 것도 아니지만 단언했다.

만족스럽게 끄덕이는 선배. 그렇지만 어조는 신랄하다.

"당신은 그냥 고교생에 지나지 않아. 좀 머리 회전이 빠른 건 인정하지만 그것밖에 없다. 그런 뒷세계 놈들 상대로 뭔가 할 수 있다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네."

"뭐, 내 무기는 그것뿐만이 아니니까요. "

나는 말했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상시개정』이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어떤 문이라도 열수 있다.

예외는…… 없다.

나는 도어라는 것을 여는것에 관해선, 어떤 문이라도 열수있다.

이 보통이라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체질을 이용해, 지옥에 떨어지는 작고 죄 없는 여자아이를 반드시 구해내 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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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 도어 도어

하뉴다 미키라고 하는 여자애를 구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선 먼저 손을 써야 할 일은 적의 정체를 알아내는 거겠지.

그래서 나는 메일로 이야기한걸 통해서, 미키짱이 아버지와 나가고 집을 비울 시간대를 알아냈다.

미키의 학교는 벌써 겨울 방학에 들어가 있어서, 낮에는 그녀가 집보기를 했고 예전처럼은 갈 수 없었지만 크리스마스 준비 때문에 외출한다니까 그때를 가늠해서 침입했다.

목표는, 하뉴다 부부의 이혼 서류 등이다.

장소도 내용도 아니까 그건 바로 발견 가능하고 이 자리에서 세세하게 정밀 조사 할 시간은 없으니까 그대로 빌려간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사용할 일은 없을테니까 금방 들키지도 않겠지.

근처의 햄버거 가게에 들어가, 그 내용을 조사하면 적의 두 사람의 이름과 주소가 판명되었다.

전 아내는 결혼 전 성으로 돌아가"오오세 노부코".

쓰레기같은 남자는 "스이타 마나부".

똑같이 주소는 이웃도시로 되어있다.

아무래도 이혼이 정식으로 결정되기를 기다리지 않고 동거를 시작한 듯 주민표까지 옮기고 있다.

이것도..사실은 결혼당시 부정의 증거인데, 그 정도도 모르는 머리일 것이다.

노부코는 경력을 보면에 그럭저럭 좋은 대학을 졸업했지만, 어쩐지 결정적 순간에는 머리 회전이 멈추는 타입인 듯하다.

또 해도 좋은 것과 안 되는 것에 대해 판단을 못하는 듯하다.

이걸로 딸 미키짱은 상당한 고생을 했겠지.

전 남편에게 지불하는 위자료는, 스이타와 합쳐서 3백만엔. 미키짱의 양육비는 월 2만엔.

그렇다곤 하지만, 그 상태로 양육비는 내지 않은 것이다.

재산 분할은 없다.

대출이 있다고는 해도 마이 홈을 판 돈은 한푼도 노부코에겐 건네지지 않았다.

스이타는 고교 졸업 후 한동안 건축 회사에 취직했지만 곧 그만두고 빠칭코에서 생활하고 있다.

성실한 인간이 아님은 그 녹음 내용으로도 알 수 있다.

잘도 뭐 이런 녀석들 상대로 스무스하게 이혼까지 갔다니.

대단하구나, 하뉴다 아저씨는.

나는 그 후 곧 이 두 사람의 현 주소로 향했다.

움직인다면, 질풍신뢰이다.

하루 빨리 미키짱에 대한 위험을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아파트의 한 방에 다다르자 나는 지체 없이 노크를 했다.

아파트 주차장에는 어제의 차는 없다.

저 차에는 재산 분할에 포함되지 않았으니, 원래 노부코 것일까.

노크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그대로 안에 들어간다.

무슨 일이 생기면 그때는 그 때다.

보기보다는 넓은 방으로 1DK정도?

(주:1dining kitchen, 걍 좀 넓은 원룸)

어른 두 사람이 살기에는 너무 좁다.

게다가 오래된 잡지와 편의점 쓰레기가 흩어져있고 가구의 대부분은 빨기 전의 옷으로 덮여있어 꽤나 지저분하다.

이런 방에서 살기 위해 그 여자는 남편과 딸을 버린건가.

안으로 들어가면 밤낮으로 개지 않을것 같은 허술한 이부자리가 깔려있다.

베갯머리에는 둥글게 뭉쳐진 티슈덩어리들에서 상당히 역겨운 냄새가 진동한다.

그러나 대충 둘러봐도 생필품 뿐이어서 내가 찾는 것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 없을 리 없다.

반드시 있을텐데, 여기에는 없다.

여기서 내가 찾는 것은 비디오 카메라이다.

녀석들의 목적은 미키짱을 쓰고 아동 포르노를 찍을 것이다.

그 경우 스이타가 그런 사건에 관여하고 있다는 증거를 잡으면 경찰에 제출해, 노부코도 더해서 귀찮은걸 일거에 해결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러나 여기에 비디오가 없다는건, 아동 포르노를 만드는 것은 스이타녀석 담당이 아닌걸까.

나는 현관으로 되돌아가 우체통에서 넘쳐나는 종이 조각 몇장을 봤다.

빚쟁이의 독촉장이다.

게다가 대출회사가 몇 개나 된다.

나는 닥치는 대로, 그것을 가방에 집어 넣고 아무 일 없었던 듯"실례합니다"라고 말하고 밖으로 나갔다.

도중에 이웃주민같은 아주머니와 눈이 있었지만 벙긋 웃고 넘어갔다.

아줌마는 날 불법 침입자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리고 밖에 나갔을 때 딱 맞춰 나의 적 두 사람이 돌아온 참이었다.

그렇지만 스쳐지나가도 날 알아보진 못한다.

언제나 하는 변장 덕분이리라.

주차장에는 일전의 그 차가 세워져 있었다.

도요타의 검은 알파드이다.

잠만.

알파도는 상당한이 가격 나가는 차량이다.

지독한 빚 투성이 녀석들이 탈 만한 물건은 아니다.

그러면, 어째서, 빚 투성이의 이 녀석들이 타고 있는걸까.

나는 사람이 오나 살피며 알파드의 조수석에 올라탔다.

그리고 대쉬보드 속을 뒤진다.

있다.

시방서-仕?書-같은 서류가 담겨있는 비닐 케이스가 들어있다.

나는 재빨리 그것을 가지고 밖에 나갔다.

아무도 나의 행위는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바로 그곳을 떠나서 케이스 속을 보자, 차량 검사증 등의 중요 서류는 아니지만, 도요타로부터 차의 대금의 영수증이 들어 있고 거기에 원래 알파드의 소유자 이름으로 생각되는 것이 들어있다.

"야지마 타카시"

낯익은 이름이다.

그 녹음에 있던 것이다.

그러면, 야지마 아무개란 놈이 저 알파드를 스이타들에게 밸려주고. 그것을 사용해서 그 놈들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뭐, 목적은 미키짱의 유괴겠지만 그 때문에 차를 빌린다면 야지마는 그 일을 알고 있거나 사실 흑막이라는 관계여야 할 것이다.

좀 무리가 있을려나?

아니, 시간도 없다.

서투른 계략이라도 안 움직이는 것보다는 낫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어, 어떤 사람에게 전화를 했다.

"아, 후에후키입니다"

『 수고했어, 유우 타로 군. 진척 어때?』

상대는 카야지마 아케노 선배다.

"뭔가 배후 같은 인물까지 알아냈습니다. 그렇지만 이 녀석의 행방을 찾는게 난항이군요."

『... 빠르네. 아직 사흘도 안지났는데 』

"하던일이니까요. 그런데 선배. 물어볼 게 있어요 "

『 뭔데?』

"차 번호로 주인을 찾는것도 가능하잖하요, 그건 어떡합니까?"

『 육운국에 문의하면 OK. 하지만, 옛날과는 달리 지금은 일곱 자리 차체 번호와 이유가 필요할거야. 그래서 신청이 통과돼지 않으면 알 수 없겠네 』

(주:육운국-陸運局- 육상운송에 관한 기관명인듯. 한국은 해운이란 단어는 있어도 육운이란 말은 안쓰이니. )

"참고로 알 수 있는 정보가 어디까지입니까? 이름만, 주소도? 전화 번호 등은?"

『 자세히는 모르지만 이름과 주소 정도일걸 』

"그정도만 알수 있어도 충분합니다. 또 연락할께요 "

『 야, 잠ㄲ……』

통화를 끊고 나는 몰래 알파드로 돌아가 본넷을 열고 차체 번호를 확인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넷까페에 들어간다.

바로 동경 육운국의 홈피를 연다.

차체 번호로부터 번호 조회에 대해서는 이유와 신분 증명을 할 필요가 있으며, 신청이 통과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얘기다.

이유에는 불법 주차 등 불법 투기 등이 꼽히고 있으니 이번 경우에는 내가 신청해도 되는 확률은 낮다.

그렇지만, 잘 보면 온라인 신청도 예외가 있다.

그것은 재판 절차에 이용하는 경우로 변호사 소속 변호사회의 등록번호와 본인의 주민 코드의 기재가 있으면 가능 것 같다.

나는 그 페이지를 열었다.

그리고 차의 차종과 차체 번호를 입력하고 나머지는 무기입 상태로 엔터를 누른다.

다음 순간에는 그 알파드의 소유자인 "야지마 타카시“의 이름과 주소가 표시됐다.

어떻게 했는지는 간단하다.

홈피 신청 화면에 걸린 보안을 문으로 가정함으로써 『 상시 개정 』를 쓴 것이다.

비록 인터넷 속의 디지털 한 정보라 해도 내가 진행하는걸 막아 내가 앞으로 가기를 거부하고 나를 가두는 것이라는다면 그것은 예외 없이 잠긴 문에 지나지 않는다.

어떤 문이라 할지라도, 어떤 문이 잠겼다고 해도 나에게 열 수 없는 문은…… 없다.

바로 주소를 메모하고 이번은 야지마의 주소로 간다.

상당히 가깝다.

역 바로 옆에 있다.

하지만 이번은 지금까지의 경우는 상당히 사정이 다를 것임을 어렴풋이나마 예감하고 있었다.

야지마 아무개는 아마도 완전한 뒷세계의 인간이다.

아동 포르노라는 범죄 행위를 지시하고 그를위한 유괴까지 인정하고 있으니 성실한 사람일 리 없다.

그렇지만, 이 녀석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미키한테 언제 다시 위험이 생길지 모른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증거를 잡아 경찰에 넘기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마치코와 아스미는 어떻게 됐을까.

애인이 됐나, 좆망했을까, 그로부터 아무 연락도 없다.

신경이 쓰이고 있었지만, 내가 연락하는 것은 뭔가 아닌거 같아서 잠자코 있었다.

나에게 만약 뭔가 일이 있을 때, 그 녀석들에게는 설명해두는게 좋았을려나..라고 조금 생각한다.

사죠도 있다.

그 녀석의 성벽이 나으면 보통의 남자와도 사귈 수 있을 텐데.

그래도, 처음으로 나한테 고백해준 여자와 헤어지는건 좀 속쓰리네.

아즈사 씨는 아마 괜찮겠지.

터프한 사람이고.

단지, 이제 그 오줌싸는 성벽에 어울려 줄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대신할 남자는... 못찾겠지.

아키라 선생님은 겨우 자기의 과거를 극복한 상태이다.

나 따위가 없어도, 그녀는 분명히 어떻게든 하겠지만, 동경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다시 한번 만나고 싶었는데.

토오바루는…….

음, 어떻게든 살아가겠지.

바보지만.

나는 큰 맨션 입구에 도착했다.

(주: 애니등에서 나오는 목조의 2~3층 건물같은게 일본에서는 ‘일반적인 아파트’의 개념. 우리나라의 비싼 아파트 개념은 맨션.)

주소를 보고예감한 대로 이 도시 안에서도 손꼽히는 억대 맨션이었다.

감시 카메라도 많이 있을 것이다.

이곳에 들어가면 나는 완전히 모습이 확인된다.

지금처럼 증거를 남기지 않는다는건 불가능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붙잡힐 각오를 해야 한다.

그래도 가야 한다.

안 가면 그 작은 소녀를 지옥의 운명에서 구해낼 수 없다.

나는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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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 나의 거리

かんきん ぼくのまち

자동 문을 통해 숨어들자 아파트 현관의 넓은 공용 공간에 비밀 번호를 입력하는 패널이 있다.

그 옆에는 각 방으로 통하는 인터폰이 붙어 있었다.

나는, 야지마가 살고 있는 507호실 버튼을 눌렀다.

아무도 받지 않는다.

좋아, 부재중인 것 같네.

김에 옆 506호실과 508호실 버튼도 눌러 보니 506호실에만 사람이 있었다.

보통 가정의 주부들처럼 말하는 방식이어서" 죄송합니다, 방 번호를 틀렸습니다"라고만 말하고 끊었다.

만일의 경우를 위한 확인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대로, 패널을 무시하고 안으로 들어간다.

『 상시 개정 』은 이상없음.

오른쪽에 관리인이 대기하는 대기소가 있었지만 나에겐 아무런 반응도 나타내지 않는다.

그렇지, 저 수상한 것도 없이 쉽게 문을 열고 들어왔으니 입주자의 손님 정도밖에 생각되지 않을 것이다.

그대로 엘리베이터에 타고 5층으로 오른다.

망설이지 않고 507호실에 들어갔다.

현관도 맨션이라 넓지만, 안도 꽤 여유가 있다.

4LDK정도인가.

평소와 달리 신발을 신은 채 들어가려는 나의 발길이 멈춘다.

비강을 역겨운 냄새가 자극했기 때문이다.

아까의 스이타의 냄새 가득한 더러운 아파트에서도 나지 않았던 이상한 지독한 악취.

뭐야, 뭐야, 이 악취는!

나는 변장의 하나로 준비해둔 마스크를 썼다.

마침 독감의 유행기이기 때문에 보통때 착용해도 위화감이 없어서 지니고 다녔지만 이번에 한해는 다른 용도로 살았다.

(주: 구라임. 독감 유행기 아니라도 일본은 1년내내 악세서리처럼 마스크씀. )

직접 오랫동안 맡고 있으면 구역질이 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안에 들어앉다.

오른쪽에 방이 두군데.

좀더 가니 LDK가 있고 안쪽에 다시 방 두 개가 있다.

아키라 선생님의 아파트보다 크고, 혼자 사는 규모는 아니지만 가족으로 생활하고 있는 느낌은 추호도 없다.

거실에는 큰 소파가 있고 담요도 깔려 있으니, 아무래도 야지마는 이곳을 생활의 중심으로 하는 모양이다.

그러면 다른 방은 무슨 용도지?

테이블 위에 나뒹굴고 있는 맥주 캔과 와인 병이 나태한 생활을 하는 것을 상상시켰다.

무슨 일을 하면 이런 비싼 맨션에 살 수 있고 게다가 나태하게 지낼 수 있는걸까.

여하튼 제대로 된 직업은 아니겠지.

나는 바로 앞의 방부터 조사하기로 했다.

현관에서 가장 가까운 이 방은 아무래도 업무공간 같았다.

몇가지 컴퓨터와 잘 모르는 기계가 쌓여있고, 벽의 수납장에는 빽빽하게 사진 뭉치와 DVD가 산적해있다

몇장을 집어 본다.

속이 메스꺼웠다.

거기에 비친 것은 초등 학생 정도의 여자의 나체 사진이었다.

알몸으로 책가방 같은 것을 짊어지고 전혀 어울리지 않은 아이돌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뒤의 푸른 배경으로 미루어보면, 아마 어느 스튜디오에서 찍은 것이겠지.

화질은 아름다웠지만, 더러운 느낌의 사진이었다.

왜냐하면 그 아이가 울면서 웃고 있었기 때문이다.

눈물이 쏟아지고 있는데, 웃고 있었다.

아니, 웃게 하고 있었다.

사진사가 이 아이에게 미소를 강제했던 것이다.

다음 사진도 비슷한 것으로, 같은 여자아이였다.

모조리 살펴봤지만, 그 아이 이외에도 많은 작은 아이의 사진이 나뒹굴고 있었다.

이것이 야시마의 일인가!

벽의 수납장의 하나로 DVD 같은 것이 있어 경우의 뒷면을 보면 이는 동영상 같았다.

작은 여자가 알몸으로 남자에게 성적으로 봉사하는 사진이 샘플로 붙어 있다.

아마 뒷세계의 비디오같은 물건이겠지.

이 방에 있는 모든 것이 이런 기분 나쁜 데이터로 채우고 다고 생각하니 견디기 어려운 오한이 등골을 달린다.

이런 것에 그 가련한 미키짱을 이용하려던 것인가!

분노가 치밀었다.

역시 이 야지마라는 남자야말로 노부코와 스이타 불륜 커플의 흑막이었던 것 같다.

나는 일단 밖으로 나갔다.

이는 완전한 증거가 되지만 일단 모든 방을 탐색해둬야 한다.

옆 방은 원래 야지마의 침실었던 것 같은데 잘 모르는 골판지 등이 쌓여있어 이미 창고로 변했다.

베란다로 이어지는 유리문이 있고 베란다엔 에어컨의 실외기 등이 설치된 것이 보인다.

보통 아파트와 같은 만듦새겠지.

어쩔수없으니, 지금은 무시하기로 했다.

그리고 세번째는 깔끔한 방이였다.

벽에서 천장까지 푸른 시트가 붙어 있고 전등갓이 붙어있는 조명같은게 서있다.

여기는 스튜디오이다.

아까 사진도 여기서 찍은 것일까.

스튜디오 겸 집과는 또 과감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리고 마지막 방.

사실은 아까부터 나는 이곳을 의식적으로 피했던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개인 주택인데 외부에 잠금쇠가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안쪽에 잠금장치가 있는 것은 알지만 외부에, 라는 것은 무슨 의미지?

안에 뭔가가 들어가 있는건가

못나가게 해둔건가.

보통 개와 고양이 등의 동물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이 방의 주인은 비정상이다.

그런 보통의 것은 아닐거다...

있을 수 있는 것은 뭘까?

……나는 마지막 방의 문고리에 손을 댔다.

『 상시 개정 』이 있으면 여기도 열린다.

한번 숨을 들이켰다.

이 안에 뭐가 있을까?

나는 힘껏 문을 열어젖뜨린다.

할말을 잃었다.

거기에는 노출된 쇠파이프에 쇠사슬로 묶인 초등 학생 정도의 남자아이가 웅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위었고, 게다가 머리카락이 부스스해에서 얼핏 여자아이 것 같았지만 분명히 아직 미성숙한 남성 성기가 노출되었기 때문에 금방 나타났다.

남자아이는 전라였다.

벌거벗은 채 목과 수족의 3군데에 강아지용의 것으로 보이는 목걸이 팔찌를 차고, 그 사슬 끝이 쇠파이프로 이어지고 있다.

발밑에는 몇가지의 접시가 놓여있고 음식이 들어 있었다.

이 아이는 감금된 것이다.

뇌리에 과거의 광경이 플래시 백 한다.

나도 이 아이처럼 한때 노끈으로 묶여 감금당한 일이 있었음을 떠올렸다.

그리고 이 아이의 상황이 그와 링크한다.

트라우마가 살아난다.

고통스러운 기억에 빠졌을 때, 남자가 말했다.

"형, 누구?"

형이라는 부름에 미키짱을 떠올린다.

(주: 오니짱-お兄ちゃん-이라 부름)

그렇다, 그녀는 내가 돕지 않으면 안 되는구나.

지금 여기서 패닉에 빠져있을 상황이 아니다.

"나는 너를 구하러 왔어 "

"……정말?"

남자의 목소리는 잠겨있다.

아무래도 아이가 낼만한 좋은 목소리가 아니다.

얼마 동안 이처럼 무참한 취급을 받은 걸까.

남자아이의 눈에는 아무 감정도 담기지 않는 듯했다.

" 설수있어?"

"사슬이 있으니까 여기서는 도망 칠 수 없어"

"좀 기다리고 있어"

나는 거실로 가서 대충 둘러봤다.

열쇠같은 게 어디 있었던 같은…….

있다.

소파 위에 다발로 되어 나뒹굴고 있다.

방에게 돌아와 남자아이에게 다가가 그를 포박하다던 사슬과 목줄을 벗겼다.

해방된 것이 이해하지 않는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바로 여기서 나간다"

"…. 음, 나가도 돼?"

"당연하다. 설 수 있어?"

"우……응, 그럭저럭"

" 좋아"

나는 아이를 거실로 내보내고 거실에서 뒹굴던 야지마의 셔츠를 건넸다.

느릿느릿 입는 소년을 확인하면서, 나는 이 집의 전화로 경찰에 고발 전화한다.

이걸로 야지마는 끝날 것이다.

우리는 그대로 밖으로 나간다.

그때 현관 옆의 벨이 울렸다.

황급히 디스플레이 같은 것을 보면"내방자"와 표시가 나온다.

아마 아파트에 들어가기 위해서 방의 비밀 번호를 누르면, 그것이 이쪽으로 전달되는 시스템이겠지.

그렇다면, 야지마가 돌아온 것인가.

어떡하지?

이 아이를 데리고 달아난다고 하면 야지마와 부딪칠 수 있다.

경찰을 부른다고 해도 늦는다.

이 아이를 두고 도망 가는 것은 논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될까.

순간 고민하고, 나는 아이를 데리고 복도로 나가서, 그리고 옆 506호실로 뛰어들었다.

큰 소리를 냈기 때문에 바로 거실에서 삼십대 정도의 주부 같은 옷차림의 여성이 얼굴을 내밀었다.

나와 남자아이를 보고비명을 지른다.

이지만 나는 호신용으로 가지고 왔던 잭나이프를 그 목에 들이댔다.

공포에 바로 얌전해지는 주부.

나는 천천히 비수를 들이대고 말했다.

" 움직이지 마. 나는 KGB소속 간첩이다. 움직이거나 하면, 국가 반역죄로 죽여"

"네, 네"

놀라버린 남자아이에게 말을 듣지 말라고 제스쳐를 취하고나서

"당신, 이 아이의 모습을 보고 어떻게 생각하니?"

"아무것도……"

" 더럽지?좀 이상하잖아?"

"……네"

"이 애 옆 507호실에서 변태에게 감금당한 거야. 오랫동안 "

"엣"

"그래서 내가 어떤 사정으로 이 아이의 구출에 나섰다는 거다. 그렇지만, 나는 이 아이를 데리고 달아날 수 없어. 그러니까, 당신에게 부탁한다. 잠시, 라고해도 경찰이 올 때까지이지만 이 아이를 맡아주지 않을래? 경찰은 금방 온다고 생각하니까 단 한시간안될거다."

"어째서 내가……"

"너, 작은 아이가 있잖아, 둘이나 "

"어떻게 그걸!"

현관의 신발을 보면 일목요연하지만 별로 해설할 필요는 없다.

"그 아이가 있는데, 이웃에 이 아이 같은 아동유괴/감금을 하는 변태가 살고 있다면 어떻게 될거같아? 언젠가, 먹이가 되는 것은 너의 아이들일지도 모를 일이지"

"그런, 그런..."

"그러니까 그 전에 범죄자는 배제해야 한다고. 그리고 너는 이 아이를 경찰이 올 때까지 숨기고 있는 것만으로 좋아. 그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거꾸로 원한의 대상이 안 되고, 경찰에도 협조하지 않으면 괜찮아. 어때, 간단한 얘기지?"

"당신은 어떻게 하려고?"

"옆의 변질자를 경찰이 잡을 때까지의 시간을 벌거다. 그걸 당신이 알 필요는 없어"

여자의 눈에 이해의 빛이 떠올랐다.

아이가 있는 부모이기 때문에 아이를 위태롭게 할만한 짓은 하지 않겠지.

이웃집에 변질자가 있다니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얘야, 너는 경찰이 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경찰이 오면 이 아줌마에게 부탁해 따라가"

"형은 어떻게 할거야?"

"야지마가 탈출하지 않도록 어떻게든 한다.……아, 이걸로 이별이다. 최소한의 관계였지만, 이것으로 안녕이다. 이제부터 싫은 일이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또 기회가 있으면 내가 너를 구해줄게. 그러니까 힘들어도 살아남아라."

남자아이는 울기 시작했다.

왜지?

구해져서 기쁜건가.

그렇다면 경찰에 보호되고 나서 울어라.

아직 일러.

"그럼이만.……그리고 협박해서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나는 여성에게 말을 하고 밖에 나갔다.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한명의 키 크고 체격이 좋은 남자가 얼굴을 내밀었다.

어이어, 저게 혹시 야지마야?

소아성애자 변태치고는 심하게 무투파인 모습이잖어.

야지마는 나를 수상쩍은 표정으로 봤다.

그것은 그럴 것이다.

내가 녀석을 응시하고 있으니.

"……당신, 야지마씨?"

"아아, 그렇지만. 너는?"

"스이타의 동료야. 녀석에게 부탁받아, 여기왔다."

"……마나부녀석에게? 무슨 일이야. 그리고 어떻게 여기까지 들어왔어?"

"질문은 하나씩 해라"

"시끄러, 애새끼! 질문에 대답해!"

금방 빡쳐서 날뛰는 타입같다.

시간 벌기는 어렵겠군.

경찰이 올 때까지 어느 정도 걸릴려나?

이 녀석이 도망치면 모든게 수포로 돌아간다.

"뭐라도 대답해, 빌어먹을 꼬마새꺄!"

야지마가 앞으로 나섰다.

나는 몸을 날려서 그대로 녀석의 자택인 507호실에 몸을 숨겼다.

무서웠다.

"너, 안나올래, 이 자식이! 얌마!"

현관문을 쾅쾅 두드리는 야지마.

그러나 잠겼다고는 하지만 여기는 그 녀석의 집이다.

바로 자물쇠를 열고 들어오겠지.

악수를 두면 나의 운명은 여기서 끝이다.

자, 어떻게 도망칠까?

------------------------------------------------------도어마인 5-5

요스가이코라

(주: 요스가노소라라는 애니메이션에서 근친상간 관련으로 생겨난 말..을 패러디한듯. 화간의 의미로도 쓰인다고)

나는 꺅꺅 소리지르며, 야지마 방의 물건을 발로 차고 던지며 텔레비전이나 식기 등을 부수어 댔다.

유리잔은 대량으로 현관에 던져서 유리 파편을 분산시킨다.

하는김에 무사히 남아 있던 와인도 투척.

하이얏!

멋지게 현관은 깨진 와인 병의 내용물로 흠뻑 젖었다.

그리고, 야지마가 자신의 열쇠로 현관을 열고 들어와서, 내모습을 확인함과 동시에 남자 아이가 감금된 방으로 피신한다.

" 까불지마아아아!"

야지마는 자기 방의 참상을 보고아까 이상의 분노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다.

완전히 빡쳐있다.

그것은 그렇겠지.

그렇지 않으면 여기까지 화려하게 날뛰고 도발한 보람이 없다.

나는 감금방에서 쇠사슬을 들고 기다렸다.

모든 것은 타이밍 승부.

이를 망쳐면 나는 끝장이다.

숨을 멈추고 그 순간을 기다린다.

점점 구두의 채로 방에 들어앉다, 나를 따라온 야지마의 구두 소리가 들렸다.

3,2,1,0!

야지마가 방에 들어간다, 이쪽을 향한 순간, 나는 갖고 있던 사슬을 힘껏 양아치같은 얼굴에 내동댕이쳤다.

"크악!"

돼지 같은 비명을 지르는 변태.

나는 통증으로 잠시 움직임을 멈춘 야지마의 옆을 빠져나간다.

그렇지만 제대로 도망치지 못하고 마구 휘두른 오른손에 상의를 잡혔다

근력으로는 압도적으로 저쪽이 위.

나는 팔꿈치를 야지마의 등에 맞부딪히고(단단한 부분에)또 다시 통증으로 비명을 지르는 그 등을 무리한 자세로 감금 방에 차넣었다.

자세가 갖추어지지 않는 야지마는 머리부터 뼈대가 드러난 쇠파이프에 부딪혔다..

그리고 단숨에 문을 닫았다.

문은 내 들어갔을 때와 마찬가지 상태로 되돌아가― ― ― 즉 잠금쇠가 걸릴 것이다.

……『 상시 개정 』에는 최종적으로 두개의 효과가 있다.

하나는 연 문이 그대로 지속적으로 잠기지 않은 상태가 되고, 또 하나는 내가 닫는 것으로 키 그대로 걸렸던 상태가 될 경우이다.

전자 쪽은 내가 의식하기에 가능하다.

내가 아직 어릴 적 『 상시 개정 』의 체질을 발견하지 못한 때는 언제나 후자의 『 재잠금』이 걸렸다.

『 재잠금 』에 대해서는 아직 구조를 잘 모르지만 최근에는 하뉴다가家와 아키라 선생님 집에 침입했을 때에 썼다.

이번에 야지마를 방에 가두기 위해 『재잠금』을 쓴 것은 감금 방이 밖에서 자물쇠를 잠그는 구조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본대로, 그 남자아이를 달아나지 않도록 꽤 단단하게 만들어져 있는듯해서, 아무리 그 체격이라도 달아날 수 없겠지.

이로써 경찰이 올 시간 벌이는 됐구나.

나는 녀석의 작업실에서 저장된 디지털 카메라를 실례하면서 상황을 촬영했다.

몇가지 증거물도 가방에 처넣고, 반대로 가져온 스이타의 독촉장을 적당히 뿌렸다.

이로써 놈들도 수사 선상에 떠오르겠지.

그 현관 옆의 벨이 울렸다.

경찰이 온 거겠지.

냉큼 도망치지 않으면.

나는 베란다에 가서 웅크리고, 비상 대피구의 해치에 손을 댔다.

화재 등 긴급 시에는 이를 타고 아래층 베란다에 한번씩 내려서 가면 피난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통의 아파트에는 꼭 붙어 있는 방재 설비이다.

여기가 억대 맨션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바뀌지 않은 것 같다.

나는 해치를 열어서, 4층까지 내려오고, 또한 이를 반복해서 1층까지 가 베란다의 울타리를 기어올라 밖으로 나가 아파트 부지 내에서 단숨에 달아났다.

그런 때 아파트 입구를 보면 순찰차가 한대와 자전거 한대가 각각 멈춰 있었다.

더 불어나기 전에 빨리 달아나야 한다.

나도 까놓고 얘기하면, 범죄자이니.

도중의 아동 공원 공중화장실에서 변장용 정장을 종이 봉투에 넣고 나는 벤치에 누웠다.

긴 하루였다.

이제 아무것도 하기 싫어.

핸드폰을 보면, 착신이 두번, 메일이 열통 정도 와 있었다.

착신은『카피탄』(대위님)과 마치코로부터, 메일은 미키짱과 사죠로부터였다.

일단 메일을 보면 미키의 크리스마스용품 사진과 쇼핑에 관한 얘기로 저절로 아빠웃으미 지어졌다.

셀카의 사진은 아까의 아동 포르노 아이들을 봐버렸기 때문에 조금 힘들었지만 그것만 없었으면 옛날에 유행했던 아이돌루처럼 귀엽다.

사죠는 크리스마스의 예정 따위를 보냈다.

녀석도 꽤 한가한 듯"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라고 상담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나도 여친도 없고 친구도 적어서 혼자 서점에라도 가자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서점이이나 피씨방에서 지낼라고"라고 답장 해놨다.

그 정도가 Better가 아닐까.

조금 있다가 겨우 정신적으로 안정된 것 같아 선배에게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후에후키입니다"

『 아, 유타로 군. 어떻게 됐어?』

"아마, 전부 끝냈습니다. 최종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경찰 나름이지만 당장의 위험은 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아, 피곤했다"

『 정말이야?……너 굉장하구나』

"거짓말 해도 수가 없잖아요,. 아마 내일 아침 뉴스에 나오지 않을까요? 꽤 충격적인 부록도 딸려있구요.“

『 그건 또 뭐야 』

"남자아이의 납치 감금입니다. 하는김에 구해줬습니다"

『……하는김에 라니 』

"그럼 이만 끊을게요. 선배도, 자경단 같은 흉내는 그만두고 평범하게 사는게 좋아요 "

『 너한테 듣고싶진 않네. 뭐, 덕분에 살았어. 우리로선 좀 속수무책 이었으니』

"자, 그럼이만~ "

나중에 자세히 이야기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카야시마 아케노는 거리에서는 유명한 인물이었다.

궁극의 리얼충이라고 해야 할지, 밤낮 가리지 않고 거리를 적당히 어슬렁거리는 여러 친구들과 놀고, 지나가기만 해도 사방에서 인사를 받는 같은 인물이었다.

그렇다고 불량힌 ‘갸루’‘라는 것이 아니라 태연자약한 태도와 회전이 빠른 머리를 가지며 거리의 젊은 치들의 상담 역 같은 지위에 있는 것이다.

왜 그녀가 그런 처지가 됐는지는 모르지만 한때 집에 있고싶지 않다는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인으로 생각 나는 것은 역시 오빠 타케히사의 존재였는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생활 태도가 양호했다고 말할순 없었다.

그녀는 몇명의 동료들과 함께 거리 애들을 위한 상조회같은 것을 만들어 지금은 몇가지 일을 맡고 있다고 한다.

(주: 장의사 아님)

지난번 나랑 하뉴다 전처와의 다툼은 언제나처럼 그냥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목격한 것 같다.

IC레코드를 들고 다니고, 내가 떠난 뒤 두 사람의 대화를 도청 가능했던 것은것 그 멤버의 소행이었다.

음, 잘도 그런 귀찮은 흉내를 내는거네.

수지가 안 맞텐데도.

나는 카야시마 선배의 얼굴을 떠올리며 좀 동정했다.

그리고 또 다른데에 전화를 걸었다.

『야아, 후에후키. 잘지내? 』"

"잘 지내냐니……네가 걸었었잖어 "

『 괜찮잖아. 속 좁은 남자는 인기 없어 』

"현실에서 인기 없으니까 내비두삼"

『 그런 것도 아닌데.……그리고 지금 만나지 않을래?』

시계를 봤다.

이제 저녁7시 가깝다.

못 만나는건 아닌데, 용건에 따라서네.

그렇게 전하자,

『 나는 상관 없어. 오늘은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구.……자, 딱좋으니까 우리 집에 놀러 오지 않을래?』

"…… 괜찮어?"

『 응 응, 오케이 오케이. 그럼 지금부터 주소를 메일로 보낼게. 지도도 사진으로 보내니까 잘 부탁행~』

"에……그러니까, 저기말야……"

『보내는 김에 내 팬티도 보낼께! 휴~ 휴~, 이 색남!』

"어이, 서기장"

『아, 마치코가 부르네.. 그럼 기다릴거니까!』

어이없을 정도로 하이텐션에다 마이페이스에 당해버렸다.

하지만 여자가 남자에게 방에 오라는건, 혹시……그런 것인가?

그러나 그렇다고 하면 아스미하고의 이야기는 어떻게 된 거야

도무지 짐작을 할 수 없다.

뾰로롱~하고 메일 수신의 효과음이 울려서, 나는 마치코에서 온 메일을 확인했다.

옆 동네의 주소가 기재되어 있다. 두 장의 사진파일 첨부다.

한장째는 손으로 그린 지도. 의외로 알기 쉽다.

전부터 준비되어 있던 것일까.

한장은 청바지를 허벅지까지 내리고 현재 입고 있는 팬티를 직찍한 사진.

여느 때와 다른 하늘색의 물건이었다.

음, 어떻게 봐도 유혹하고 있네.

뭐어, 아무튼 나는 주소와 지도를 길잡이로 마치코의 집으로 향했다.

마치코의 집은 비교적 고급스러운 맨션이었다.

아까의 야지마의 맨션과 달리 관리인과 비밀 번호 키 등은 없지만 그래도 비싸게 보였다.

미쿠리야가家의 인터폰을 누른다.

"……후에후키입니다만"

『왔구나~ 얼렁 올라와~』

스스럼없이 날 재촉하는 마치코.

그 말투에는 긴장을 찾아볼 수 없다.

보통으로 부모가 없으니 놀러 와~ 같은 어조로 밖에 생각되지 않지만…….

현관에서 벨을 누르자 금방 안에서 마치코가 얼굴을 내밀었다.

겨울인데도 난방이 잘 되어있어서인지 탱크탑과 청바지라는 러프한 모습이었다.

살짝살짝 보이는 깨끗한 겨드랑이가 섹시하다.

아는 여자 중 가장 큰 가슴이라는 점도 있어, 크게 부풀어오른 젖가슴 때문에 겨드랑이가 제대로 보여, 내 정직한 눈에는 독이다.

허리까지 닿는 긴 흑발을 양갈래로 땋았고, 멋을부린 두꺼운 테의 안경을 쓰고 있다.

"너 안경 썼었나?"

"아니, 평소 안써. 오늘은 특별히"

"?"

나는 거실을 바로 지나 직접, 마치코의 방으로 안내되었다.

"자아, 들어오세욤"

"아, 실례합니다."

라고 말하며, 제대로 정리정돈되어 있는, 파스텔 컬러 풍의 방에 들어간 순간, 앞으로 돌아온 마치코가 오른손으로 나의 안쪽 옷깃을 잡고 왼손은 오른쪽 팔 주위를 단단히 잡자 둥실~하고 나는 전방으로 날아갔다.

뭔가 공기가 된 듯이 몸이 가볍게 뜨고 등쪽부터 나는 깔끔하게 정돈된 침대에 쓰러졌다.

화려하게 날아오른 느낌이 들었지만 소리도 충격도 없이 뇌가 매치기를 받았음을 이해 못한 채 몇초가 지났다.

"어라?"

겨우 상황을 파악하고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 역 방향으로 주위를 둘러보자 위에서 나를 들여다보는 녀석이 있었다.

처음에는 누군지 몰랐다.

왜냐하면 위치 관계상 반대 측에서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런 것은 순간 뿐이다.

내가 모를 리가 없다.

"방심하고 있으면 먹어버릴거야, 유타로"

이제 익숙한 숏 컷, 귀 위쪽의 원 포인트 머리 핀, 잡지 모델에 스카우트된 야무진 늠름한 미모.

모리 아스미다.

잠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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