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4화 (24/25)

[혼마 쇼우의 독백)

타케히사 선배가 게이?

순간 후에후키가 무엇을 말한 것인지, 나에게는 제대로 알지못했다.

희미하게 의식이 날아갔다는 듯이.

그렇지만 그런 내 모습을 무시하고, 후에후키는 테이블 위에 몇장이나 사진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나는 위에서 그것을 들여다보았다.

말문이 막혔다.

거기에 나온 것은 이미 헤어진 지 몇년이나 되었다고는 하지만 전혀 변하지 않는 외모의 나의 전 애인 ― ― ― 카야지마 타케히사이었다.

현역 축구부원이었던 시절과 달리 검게 그을린 피부가 엷어졌다고는 하지만 그 날렵하고 예리한 남자다운 미소는 좋아했던 시절 그대로다.

그러나 문제는 거기가 아니다.

사진의 테두리 안에는 사이좋게 그와 손을 잡고, 달라붙어있는 동년배의 남성의 모습이 보였다.

어떻게 봐도 그냥 동성 친구와 투 샷이 아님은 손을 맞잡은 분위기로 충분히 알겠어.

이것은 깊은 관계가 허용되는 두사람의 사진이다.

상대를 본 기억이 있다.

같은 축구부원이고, 나의 대학 동기이며 대학 졸업 전의 2학년의 무렵부터 특별 강화 지정 선수로 관동권의 J리그 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교의 가장 출세한 사람이었다.

그러고보니, 선배는 그 팀의 피지컬 코치가 되어 있다….

다음 사진에 눈길을 옮긴다.

이이상 보고싶지 않았다는 것도 있달까.

이것도 같은 상대와의 사진이었다.

게다가 둘 다 알몸으로 침대 위에서 장난치고 있다.

각각 다른 날짜의 것이었다.

이 침대는 학창 시절에 타케히사가 살던 아파트 때의 것이었다.

타케히사는 졸업하자마자에 마을을 나갔는데 이 사진은 학창 시절의 것이겠지.

희미하게 찍힌, 머리맡의 곰 푸 씨의 자명종 시계에도 기억이 있다.

사귀고 일년째의 생일, 일찍 일어나는 것이 약한 그 때문에 내가 사준 것이다.

그 후 반년 만에 헤어져, 선배는 졸업하고 가버렸기 때문에 이 사진은 우리가 사귀던 무렵에 촬영된 것이란 말인가.

이것은 즉... 즉...

타케히사는 나와 사귀던 시기에 이런 사진을 남자와 찍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 사진을 보면 누구도 알겠지.

이것이 농담과 개그로 촬영된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사귀고 있는 상대와의 추억 때문이라는 것을.

이것으로 완전히 이해했다.

나는 그가 게이임을 숨기려는 카모플라쥬의 가짜 애인이었던 것이다.

……당시를 떠올린다.

대학 1학년의 가을, 우리 남자부의 중심 선수인 한살 위의 타케히사부터 고백받았다.

"니가 신경쓰여서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라고.

이미 2학년에 준 레귤러가 된 유망한 선수이며, 그 핸섬함으로 인기가 높았던 타케히사의 고백에 나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며 생각할 새없이 오케이했다.

서로, 팀을 우선한다는 약속 때문에 교제에 있어서 그렇게 빈번하게 데이트를 한 것은 아니지만 동료들도 그와의 관계를 알고 협력해 줬기 때문에 나름대로 충실한 교제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상냥하고 예의 바른 타입이어서 친구의 남자 친구들과 달리 바로 몸을 요구할 것 없이 우리는 맑은 관계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것이 일년 지났을 무렵에, 과연 연애에 어두운 나조차 그가 전혀 손대지 않는걸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걸 묻자"너를 소중히 하고 싶으니까"나 "그런 거만 생각하는 녀석이라고 생각되고 싶지 않다"라던가, 그런 대답이었다.

그때 나는 보통으로 다른 여자와의 외도를 의심했다.

친구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서 묻자 술자리에서도 여자들에게 인기가 좋았지만, 이야기만이 대부분으로 성희롱 같은 짓도 하지 않는 호청년이라 평가되고, 여자에게 집요하지 않는 남자 축구부의 양심이란 말까지 듣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의 외도를 의심했던 내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손을 내밀지 않는 것을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그와의 데이트는 즐거웠고, 권태기라는 것도 아니니까, 지나친 생각으로 다 잃는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타케히사는 내 동기의 남자와 이런 관계에 있다는 것이었지만.

요컨대 나는 동성애자의 카무플라주역이며, 오히려 그의 진짜 애인쪽에서 보면 그냥 바람 상대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가 J팀에 취직이 결정된 단계에서,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듣고, 너에게는 여자로서의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라는, 거의 설명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이유를 들먹이고 버려진 의미를 알았다.

이제 나에게는 볼일없다는거다.

성욕 과다의 대학 생활을 속이기 위한 들러리.

애인과 같은 직장에 갈 수 있게 된 이상, 나에겐 아무런 가치도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아직도 타케히사를 잊지 못하고에 그의 마음을 끌려고 시시한 사건을 꾸며내고, 타케히사의 여동생인 아케노한테 전하는 흉내를 내고 있었다.

아케노 짱에서 설령 이야기가 있었다고 해도 그는 나를 걱정해서 연락을 해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헤어진 여자를 걱정하는 착한 사람일 리 없다.

2년간도 그냥 도구로서 여자를 이용한 사람이니까.

"……이거 어디서 손에 넣었어?"

나는 후에후키에게 물었다.

잘 생각하면 모르는 소년이었다.

갑자기 풋살부 부장의 모리가 데리고 와서, 함께 활동을 시작했는가 하면 의외로 쉽게 동아리 회원에 녹아들어 지금은 애당초의 노장처럼 버티고 있다.

발기술이 훌륭한 것도 아니고, 경험자라는 것도 아니다. 체력조차 게임 형식으로 3분 움직이면 금방 지칠 정도이다.

하지만 묘하게 잘한다.

상대 팀에게 있어 원하지 않는 곳에 항상 자리 잡고, 싫은 동작을 한다.

그리고 유효슈팅만의 고마운 골인이 많다.

후지타 동생 등은 "더 주위멤버를 활용해주세요"등과 주문을 다는데 그렇게 결정력이 있으면 피니셔로 쓰는 것이 최적이니 다른 기술 등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간 관계도 마찬가지다.

아무튼 항상 자고 있는 태평한 타입, 예리함이나 엄중함 등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다.

모리에 반해있는 후지타 동생이 가끔 시비걸거나 하지만 반대로 투덜대기도 했다.

그런데 갑자기 내 방에 모리와 함께 맴돌고, 나의 거짓말과 의도를 알아채고, 내가 알고 싶은 사실을 들이댄다.

그리고 아까의 말투에서는 내가 체육 교관실에서 하고 있던 행위에 대해서도 아는 듯했다.

이 녀석은 도대체 누구일까?

"에.. 카야시마 선배에게 오빠의 주소를 물어보고, 다음은 직접 협상이네요 "

"타케히사가 그렇게 쉽게 내줄 리가 없어. 그 녀석이 게이라는 건……나도 지금 처음으로 확신한 정도에……계속 숨기고 있을 정도니까. 게다가 그녀석은 일본 대표로 불릴지도 모르는 녀석이야. 스캔들은 피하고 싶을거야."

"...약간의 요령이죠.. 나에도 묵비 의무 같은 것이 있으니까요. 입수 법은 비밀이구요. "

수상하게 눈을 굴리는 후에후키.

이지만, 확실히 이런 사진을 보통 수단으로 입수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이 녀석은 뭔가를 한 것이다.

무엇 때문에?

나에게 뚜렷한 증거를 들이대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그 이유를 모르겠다.

왠지 이 녀석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자기가 말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나는 미인 여교사이다.

후에후키 정도의 나이라면 동경하는 여성으로 보고 있어도 이상하지는 않다.

그러나 여기까지 배려받을 정도로 뭔가 한 기억은 없다.

별도로 고백 받았다는 적도 없는데.

단지 교사와 학생의 관계밖에 없다.

"어째서야? 너는 나에게 뭘 원하는거야?"

정당한 의문일 것이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예상과 다르다.

"……나는 선생님이 체육 교관실에서 한 짓을 알고 있어요."

그러면서 테이블 위에 내밀어진 것은 내가 애용하는 아이 마스크였다.

내 것은 가방 안에 있으니까, 이것은 별개의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을 갖고 있다는 건 선언대로 나의 그 바보같은 행위를 알고 있다는 말인가!

"아까도 말했잖아요. 선생님은 이런 일을 해서 자신을 이상하게 만들지 않아도, 충분히 매력적인 여성이에요. 그래서 이제 그런 흉내를 내지 않았으면. 단지 그것 뿐입니다. 이번 일에 일부러 관여한건 그런 사정입니다."

후에후키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나의 고민도 나의 어리석음도.

이제 어떻게 고쳐서도 뒤집을 수 없는.

모리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본다.

그런 얼굴을 하지 말아, 한심해지잖아.

나는 고백한다.

"……처음엔 자신이 남자를 모르는 어린 여자애라, 색기가 없는게 타케히사가 싫어한 원인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모처럼 이 나이까지 지킨 버진을 쉽게 버릴 수 없었어. 타마가와조에(多摩川沿)에 부임하고, 아즈사 선생님에게 여러가지 상담하고……"

아즈사 선생님이 여자 모임의 토크에서 여러가지 가르쳐준 것 중에, 효과적인 자위법이라는 것이 있었다.…그리고 나는 조금 바뀐 방식으로 해보기로 했다.

그것은 손을 붕대로 가볍게 묶거나 엉덩이를 가볍게 때려보거나, 누가 올것 같은 장소에서 눈 가리개를 해보는 것이었다.

어느 것도 그리 기분 좋지 않았다.

처음에는.

하지만 몇 차례 시험하다가도 기분이 좋아지게 된다.

그런 변태 행위에 탐닉했다..까지는 아니지만 일종의 스트레스 발산도 되고 좋은 느낌이었다.

자기가 말하는 것도 어렵지만 성적으로 좀 개발된 탓인지 색기가 풍긴다고 아즈사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다.

지금은 타케히사도 뒤돌아 줄지도 모른다.

그것이 내가 그 거짓말을 계기가 됐다.

"…… 그래도 바보였네. 우리가 헤어진 건 내 탓이 아니었단 건가? 내 탓이……"

"네, 그렇습니다"

"뭐야, 그 바보. 사람을 매력이 없다고 하거나 바보취급하고! 자신은 병신같은 호모잖아! 사람을 멋대로 우롱하고 바보취급하고!!“

나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 했다.

눈치채지 못한건 아니야.

일부러 외면하고 있었다는거다.

자신이 그저 광대였다는 점을.

타케히사들은 그런 나를 더 우롱하고 자신들의 연애의 향신료로 했는지도 모른다고 하니 분했다.

뭐가 동성애야.

뭐가 순애야.

그냥 변태잖아!

보통으론 될 수 없는 이상성애자잖아!

웃기지 마!

바보취급하고, 바보취급하고, 바보취급하고, 바보취급하고, 바보취급하고, 바보취급하고, 바보취급하고, 바보취급하고, 바보취급하고....

나는 어느새 무릎을 꿇고 바닥과 자신의 무릎을 보면서 중얼거리는다.

이것저것 욕을 해댔다.

이상한 성벽을 가진 놈들 탓에, 인생의 소중한 시기를 날려버린 자신을 한탄했다.

그리고 자신의 손을 보고 슬퍼했다.

왜냐하면 나조차도 그 변태들의 동료가 될만한 행동을 해왔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일터인 학생들도 놀러 오는 교관실에서 나는 자신의 쾌락을 위한 놀이에 열중하고 있었다.

내가 절정에 달한 곳에서 동료와 학생들이 담소하는 것을 보면서 어두운 기쁨에 젖어 있었다.

어둠속에서 나를 우롱하던 놈들과 비슷한 짓을 했다…….

"바보취급을.... "

책으로 어깨를 맞았다.

얼굴을 들자, 모리가 내 앞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왠지 이 녀석도 울고 있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네가 왜 사과하니?너는 나쁘지 않잖아"

"아니, 선생님을 상처입힌 사람들은 틀림없이 나와 같은 사람들이야. 그래서 정말이라면 나는 관계없지만 대신 사과하게 해줬음 좋겠어요 "

"어떤 뜻이다……?"

"나도 동성애자에요. 여자가 남자보다 좋아. 지금은, 학생회 미쿠리야 마치코가 좋아. 다른사람들한테 숨기고 있었는데, 이젠 선생님은 알았으면 해요. 나 같은 사람들이 제멋대로 상처 입히고 온 사람에게 속죄하기 위해서도 "

"그렇지만 너……"

나는 후에후키를 봤다

모리는 후에후키를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표표(飄飄)하며 신비한 소년은 모리의 커밍아웃에 흔들림없이 이쪽을 보고 있다.

알고 있었던가.

하지만 그 가슴에 담아두고 잠자코 있었구나.

나는 또다시 후에후키를 다시봤다.

대단한 녀석이다.

그리고 모리도 그렇다.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학생들 앞에서 흐트러진 나를 달래려고 일부러 자신의 상처를 드러낸 것이다.

남에게 말할 수 없는, 말하면 안되는 성벽을 드러냄으로써 나를 구하려고 하는건가.

"……동성애자를 변태라고 말해서 미안……"

"신경 쓰지 마세요. 전 변태 정도가 아니에요"

모리는 미소짓는다.

시원하고 발랄한 건강미 넘치는 미소였다.

가슴에 어둠을 가진 사람의 미소는 아니었다.

"아니, 변태도 너 같은 녀석들뿐이었다면, 괜찮을거라고 생각해. 상냥하고 사람의 마음을 소중히하려는 사람이라면.“

"보통 아니죠. 변태도 결국은 마이너리티로, 점점 저속해져 결국 떨어지는 곳은 지옥이니까요."

슬쩍 무서운 것을 말한다.

확실히 그렇다.

세상에 그들은 자신의 성벽이 알려지면 사회적으로 말살될 것이다.

그만큼 위험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를 배신한 타케히사들에 대해서도 조금은 동정심이 솟는다.

용서할 수 없는 것은 용서할 수 없지만, 공표할만한 용기를 갖지 못한 놈들의 발악인가 생각하니 불쌍함마저 생긴다.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젠 잊을래.

옛날에 사로잡혀서는 어쩔 수 없다.

나는 얼굴을 소매로 비비며 일어섰다.

아까부터 후에후키는 아무 말 없이 우리를 보고 있다.

나를 보는 눈도 모리를 보는 눈도 함께 평등하게 온화하다.

아아, 이거 우리 두 여자를 구하러 이런 짓을 했구나.

나는 주방으로 돌아서며 주전자에 미네랄 워터를 붓고 불을 붙인다.

그리고 최대한 부드럽게 말했다.

"……모처럼 왔으니 차라도 마시고 가. 쿠키도 있으니깐"

모리는 반갑게 고개를 끄덕이고, 후에후키는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쿠키를 잘 못먹는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마음대로 방에 들어온 앙갚음이랄까 그 정도는 별로 상관 없겠지?

-------------------------------------------------------10- 쭉.. 니가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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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잠시 후 우리는 쇼우 선생님의 아파트를 떠났다.

도중 눈에 익은 아동 공원이 있어서, 둘이서 벤치에 걸터앉는다.

12월 한겨울 치고는 약간 따뜻하다.

달님도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혼마 선생님, 마지막은 개운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

"뭐어, 얼마간은 마음에 걸리겠지만 이제 괜찮겠지. 풋살부의 다음 활동일에는 언제나의 선생님을 만날 수 있을거야"

희망적 추측이 아니라 아마도 사실이었다.

선생님은 이제 과거를 결론짓겠지.

저런 시시한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매달리고 싶었던 과거에서.

이번 안건은 이것으로 상황 종료한 것이다.

그리고 토오바루와 카야시마 선배 각각에 지장이 없이 보고를 하고 끝이다.

간신히 좀 가라앉은 겨울 방학이 되는군.

"후에후키. 부탁이 있어. 저번에 말하려던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들어 줄래?"

"응? 아아 뭐 좋아. 나가 가능한거라면."

이 전의 의사 섹스 때 얘기인가?

"……나 다음 주, 마치코에게 고백한다"

그러고보니 가끔 잊어버리지만 이녀석은 동성애자였지.

둘이서 이상한 섹스 비슷한 것만 하고 있으니까 그만 잊는 느낌이었지만 미쿠리야를 좋아했었지.

나는 그냥 대용품이고.

"그런가"

그러나 이는 모리에게는 중대한 발언이었을 것이다.

즉 미쿠리야에 커밍 아웃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위험을 수반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나는 아니다.

보통이라면 썰렁해지고, 잘못하면 말이 퍼져서 끝이다.

그것이 세상이다.

……뭐어, 그 미쿠리야라면 심하게 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위험한 도박이다.

"왜 갑자기 맘을 정했어? 혹시……"

"응, 아까 혼마 선생님을 보고. 분명히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은 나는 그 것을 토대로, 모리를 그 자리에 데려간 것이다.

어떻게 될지는 운에 맡길 수 밖에 없지만 남녀의 차이는 있어서도 동성애라는 것의 동류항을 갖고 카야시마 타케히사와 모리 아스미의 간접적인 접촉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최근 모리가 자꾸 나와의 섹스 비슷한 것을 고집하는 것은 간직한 열정과 욕망을 주체 못하는 탓이라고 생각했다.

주자의 미쿠리야에게 고백을 못하니까 나를 대용으로 돌리고 있다.

즉 그 사물함 키의 사건 이후 모리는 불안정한 상황에 있는 중이라는 얘기이다.

나는 그것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카야시마 타케히사의 버릇을 알았을 때 어떻게 이용할 수 없을까 생각했다.

그것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떻게 된다면 위험을 감수한 보람이 있다는 것이다.

" 그런가... 힘내봐"

나는 좀 서운했지만, 응원의 말을 했다.

이 녀석과의 만남은 즐거워서, 앞으로 관련성이 변해버린다..라고 하면 외로워다.

"응"

강력하게 수긍하는 모리.

나는 안심했다.

이 녀석이라면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

"……에서 부탁은 뭐야. 고백의 세팅을 부탁해!라던가? 역시 그것은 스스로 해"

" 그게아냐. 이제부터 내가 말을 잠자코 듣고, 끝나면 내가 없어질 때 까지 여기에 있었으면 좋겠에"

"?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할게"

"그럼 말할게

한번 심호흡을 하는 모리.

뭔가 고백의 훈련에서도 할 작정인가.

그러나 그것은 나에게 있어서 예상 밖의 내용이었다.

"……전에 너한테 이성(異性)을 단 한 사람만 사랑하는 바이(bisexual)라고 얘기했었지."

나는 내심 고개를 끄덕인다.

잠자코 있으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는 모리의 방에서 들은 중에서도 인상 깊은 내용이었지.

"그거 나의 것이기도 하다"

"?"

무엇을 하고 싶은데?

"나 니가 좋아.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여자밖에 좋아지지 않은 나이지만, 남자 중에서 너만은 특별해. 여자애에는 여러가지로 시선을 빼앗겼는데 남자는 너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중학 2학년 여름부터 계속"

"……"

이녀석은 뭐라는거야.

별로 이 고백 내용이 까불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모리답고 좋다.

다만 그 상대가 나라는 것은 이상하잖아.

사죠 때도 그랬지만...

가벼운 의미의 남자 친구 여자 친구가 되어 준다거나 하면 아직 알겠지만...

그래도 모리의 고백은 계속된다.

"……여자가 주 타겟이고, 니 입장에서 보면 그저 두 갈래길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니가 좋아. 혹시 아이 갖고싶어지면 너의 씨앗이 아니면 싫어. 남자와의 키스도, 펠라도, 터치도, 파이즈리도, 섹스도, 기승위도, 후배위도, 임신도, 출산도, 다 널 위해서 하고 싶어."

그리고 ― ― ―

"그러니까 후에후키. ― ― ― 내 남자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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