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에 연결되어 있는 붉은 풍선이 점점 하늘로 떠오릅니다. 누나의 오른손도 그에 따라 높이 치켜올라갑니다. 이제 손을 내릴 수 없어요. 자아... 내가 손뼉을 치면 누나의 눈은 떠지지만 마음은 여전히 깊은 최면 상태에 빠져있습니다. 자아... 짝-!」
내가 손뼉치는 소리에 눈을 뜨자 오른손이 강제로 끌려올라가듯이 공중에 떠올라 있었다.
손목 쪽에서 끈이 묶여있는 감각조차 느껴졌다.
내가 자기최면 트레이닝을 했을 때 느꼈었던 어떤 감각보다 분명하게 실감되는 현실감이 느껴지는 감각이었다.
「이야... 누나, 감탄할 수밖에 없네. 다쿠마 군, 굉장해. 제대로 최면술 걸 수 있잖아? 역시.. 하면 할 수 있는 아이야. 과연 다쿠마 군.」
내가 감탄하며 칭찬해 주었지만, 다쿠마 군은 아직도 조금 불안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정말...? 일단 책에 써있는 대로 여기까지 읽었지만 시오리 누나는 진짜 최면에 걸린거야?」
「사실이다마다. 누나는 거짓말을 말하지 않아요. 자아, 왼손도 사용해서 내리려고 해도 오른손이 위로 끌려올라가 아무리 해도 내릴 수가 없어요. 확실히 걸리고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괜찮아. 누나는 아무렇지도 않은걸? 무섭거나 하지 않으니까. 그러면... 자, 이번에는 누나가 다쿠마 군에게 최면을 걸 차례야. 다쿠마 네가 손을 내려도 좋다고 말하지 않으면 누나 혼자서는 할 수 없으니까 최면을 풀고 손을 내리게 도와주렴.」
내가 상냥하게 타일러도 다쿠마 군은 아직도 미심쩍어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이 아이는 매우 머리가 좋아서 그 만큼 의심이 많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당분간 나를 바라보고 있던 다쿠마 군은 점차 못된 장난을 생각해낸 것처럼 짖궃은 미소를 띄우기 시작했다.
「자, 정말 누나가 최면에 걸려 있는지 계속 손을 들고 있을 건가 간질간질 시험해봐야지. 자아, 간질간질간질간질~」
「꺄악-! 아흐앗, 그만둬어~ 낯간지럽게시리.」
다쿠마 군이 내 겨드랑이 밑에 손을 뻗어 간지럽히기 시작했지만, 나는 오른손을 내려 저항할 수 없었기에 웃으면서 뒤로 넘어져 버렸다.
「정말 손을 내릴 수 없는거야? 좀 더 간지럽혀줄거니까.」
「싫어... 아하핳... 흐윽! 이제 그만둬어~」
아이같은 순진한 웃음 띈채로 내 오른쪽 겨드랑이를 양손으로 간지럽힌다.
나는 참을 수 없어 다리를 파닥거리며 반항했지만 오른손은 아무리해도 내릴 수 없었다.
문득 다쿠마 군의 공격이 그쳤다.
나는 너무 웃어서 눈에 맺혀버린 눈물을 왼손으로 닦으며 이제야 다쿠마 군이 믿어주는 구나 안심해서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다쿠마 군은 얼굴을 붉게 물들인채 어느 한 곳에 시선이 못박혀있었다.
그 시선을 따라가보니... 나는 스커트가 흐트러져 허벅지 안쪽이 드러나 있는 것을 깨달았다.
「꺄악-!」
당황하며 옷차림을 정돈한다.
아직 초등학생이라지만 다쿠마 군 역시 이제 이성을 의식하기 시작할 나이다.
이런 챙피한 모습을 보여버린 나 자신이 부끄러워 나 역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채 고개를 푹 숙일 수 밖에 없었다.
다쿠마 군에게 뭐라고 말해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아서 당분간 침묵하고 있었다.
다쿠마 군이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무언가 깊은 생각에 빠진 것 같은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다쿠마 군, 착한 아이니까, 이제 누나의 최면을 풀어줘야지?」
「시오리 누나는 내가 손뼉을 치면 또 조금 전처럼 잠에 빠져듭니다. 자, 짝!」
「안돼, 그런.. 그러....아....」
나는 오른손을 여전히 치켜든채로 저항하지 못하고 두 눈을 감은채 그대로 깊은 잠에 빠져들어갔다.
그저 가벼운 기분으로 다쿠마 군에게 최면 유도를 받았을 뿐이었는데, 혹시 매우 이상한 방향으로 진행되버릴 것 같았다.
이를 어쩌면......
눈을 뜨니 나는 바다에 있었다.
분명 아까까지는 나는 내 방에 있었을텐데.
...실은 방에서도 상당히 여러가지 이상한 일들이 있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다리가 차가워지거나 뜨거워지거나 간지러워지거나.
양손이 만세하고 들린채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몸이 마음대로 움직인다거나.
스스로 잔에 따랐었던 홍차가 매우 달디단 쥬스가 되거나 설탕 한스푼도 안넣은 쓰디쓴 커피가 된다거나.
갑자기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싶어져서 노래를 부르다가도 역시 갑작스래 너무나 슬퍼져서 울음을 터뜨리고, 그러다가
도 너무 기뻐서 팔짝팔짝 뛰어다니기도 했다.
내 귀에는 다쿠마가 말하는 목소리와 책의 페이지를 넘기는 종이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지만, 상당히 긴 시간동안 방 안에서
다양하고 이상한 체험들을 겪고 있었던 것 같았따.
...그리고 눈을 뜨자, 내 눈 앞은 깨끗한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자, 이번에는 책에도 쓰여있지 않은 것들을 여러가지로 시험해 볼 차례인가? 시오리 누나. 매우 깨끗하고 파아란 바다네요
. 지금은 여름이라서 매우 더운 날씨니까 옷을 벗어야겠네요. 아무도 없으니까 괜찮아요.」
나는 갑자기 심한 더위를 느끼며 가디건을 벗었다.
그대로 셔츠의 단추에 손을 가져갔지만 역시 부끄러워져서 손을 멈추었다.
「어떻게 된거죠? 더우니까 옷을 모두 벗고 알몸이 되도록 하세요, 누나.」
「......아...... 더워도... 알몸이 되는 것은... 싫습니다.」
나는 어쩔줄 몰라하며 말했다.
손이 몇번이나 단추나 스커트의 후크로 뻗어가려 했지만, 필사적으로 견디니 어떻게든 버틸 수 있었다.
주위를 살펴봐도 사람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역시 밖에서 알몸이 된다는 것은 꺼려지는 일이다.
「그렇군... 최면 상태에서도 절대 싫은 일은 하지 않는구나... 으음... 괜찮아요. 시오리 누나는 옷 아래에 확실히 수영복
을 입고 있는 걸요. 바다에서 수영복 차림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안심하고 옷을 벗도록 하세요.... 이러면 어떨까?
」
나는 조금 주저했지만, 과감히 셔츠의 단추를 하나하나 끌러나갔다.
희미한 핑크빛 브래지어가 드러났다.
나는 수영복 위에 속옷을 입고 있었던 걸까.
가슴 안쪽에 이질적인 감촉이 느껴졌다.
「수영복 위에 스커트를 입은 채로는 헤엄칠 수 없겠지요. 스커트도 벗으세요.」
「네......」
나는 지시대로 스커트의 후크도 끌르고 지퍼를 내려 스커트도 발 밑에 떨어뜨렸다.
가끔 부끄러움을 느껴 손이 멈추지만 해변에서 수영복 차림이 되는 것 뿐이니 이상한 점은 아무것도 없는 거겠지.
「......그러면... 자아. 시오리 누나는 마음에 드는 수영복 위에 속옷을 입고 있는 건가요. 그런 이상한 차림은 부끄러운
거니까 빨리 속옷도 벗으세요.」
자신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분명 이건 매우 한심하고 이상한 차림새이다.
나는 근처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따라 브래지어의 후크를 끌러내고 천천히 상반신을 수영복만 걸친 모습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팬티도 조금 떨리는 손가락 끝으로 잡아 주저하며 조금씩 발목까지 내려 양 다리에서 빼내었다.
우와-!하고 천진난만한 사내 아이의 놀라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난폭한 호흡이 내 가슴이나 허벅지 사이를 자극하는 감각이 느껴졌다.
「누나.... 그.... 저기, 응. 시오리 누나는 수영복만을 걸친 모습이 되자 바다를 앞에 두고 매우 즐거운 기분이 듭니다. 그
러니까 한껏 기지개를 켭시다.」
「으응― ....응!」
머릿속을 울리는 목소리를 따라 양손을 위로 쭉 펴고 마음껏 기지개를 켰다.
너무나 기분이 좋아서 무심코 미소가 흘러넘친다.
전신의 관절을 쭈욱 펴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가슴을 만지작거리는 것 같은 감각이 느껴져 나는 비명을 지르며 웅크리
주저앉았다.
수영복 위에서가 아니라 마치 맨살위에서 직접적으로 누군가 가슴을 비벼댄것 같은 그런 감촉이었다.
「아, 큰일났네.... 누나는 특별히 뭔가를 느끼지 않습니다. 이곳은 아무도 없는 모래 사장입니다. 누구도 누나를 만지거나
하지 않았으니까 다시 기지개를 펴도록 하세요. 그리고 내가 허락하기 전까지는 그 자세를 그대로 유지합니다.」
그런 말을 듣자, 나는 다시 양손을 깍지킨채 손바닥을 위로 향해 크게 기지개를 켰다.
등골을 쭉피고 가슴을 내밀며 전신을 스트래칭 한다.
「자아, 젖가슴을 아무도 손대지 않았습니다. 시오리 누나는 안심하고 스트래칭을 계속합니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강하게 주물주물해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지요? 그렇군요. 그리고 이런 곳을 만지작 거려도...」
일순간, 유두가 저린 듯한 감촉을 느꼇다고 생각했지만, 곧 그 감촉은 사라졌다.
나는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에 둘러쌓인채 홀로 기지개를 켜고 있을 뿐이었다.
몸 여기저기서 타인의 손길이 느껴진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대로... 시오리 누나, 기지개를 켜는 그 자세 그대로 양 다리를 크게 벌리고 서요.... 자아, 다리도 쭉 펴니 매우 기분
이 좋네요.」
나는 편안한 미소를 띄우며 양 다리를 넓게 벌린다.
평상시 내성적인 나로서는 너무 지나치게 느껴지는 자세지만, 오늘은 이런 개방적인 장소에 왔으니 이런 포즈로 기지개를
켜보았다.
허벅지에서부터 하체의 중심부에 상당히 오랜시간동안, 사람의 숨결 같은 작은 바람이 일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나
는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다.
나는 언제까지라도 이 자세를 취하고 있을 생각인 것 같았다.
「네에, 자 이제 슬슬 스트래칭은 끝났겠죠. 파도가 치는 곳까지 가봅시다. 이제 조금 차가워 기분 좋게 느껴지는 물결이 다
리에 와닿겠죠.」
「꺄아, 차가워.」
나는 한쪽 발로 선채 무심코 어깨를 움츠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뒷꿈치에서 모래가 물결에 끌려가는 해변 특유의 재미있는 감촉이 느껴졌다.
「어라? 저길 봐요, 사랑스러운 돌고래가 모래 사장 근처까지 와있네요. 봐요, 너무 사랑스럽네요. 쓱쓱 쓰다듬어주세요.」
나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돌고래를 발견해 머리를 어루만져 주었다. 이런 즐거운 체험 겪어본 적이 없는 일이다.
「자아, 돌고래에게 이끌려 함께 깨끗한 바닷속을 헤험칩시다. 매우 즐거워요. 강하게 돌고래에게 매달리세요.」
지시대로 작은 사내 아이 정도 크기의 돌고래에게 강하게 매달렸다.
돌고래 역시 마치 나에게 안기듯이 나를 잡아 주었다.
「천천히 돌고래가 헤엄치기 시작합니다.... 시오리 누나는 떨어지지 않도록 돌고래를 꼭 껴안고 있으면 빠르게 물살을 가르
고 나아갈 수 있어요. 마치 돌고래가 된것처럼. 너무 기분 좋네요.」
「아, 대단해!」
나는 바로 귓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대로, 필사적으로 작은 돌고래에게 매달렸다.
양손, 양다리를 걸어 빈틈없이 밀착한다.
바다 속을 빠르게 나아가니 매우 상쾌한 기분에 빠져들어 무심코 신음소리를 흘리고 만다.
츄웁, 츄웁 뭔가 빨고 핥는 듯한 소리가 나고 내 가슴이나 얼굴에 뭔가 와닿는 자극이 느껴져오는게, 작은 열대어 같은 것
일까나?
「시오리 누나, 돌고래는 이제 더욱더 깊은 심해로 헤엄쳐 갑니다. 누나도 확실히 매달려 돌고래를 따라가세요. 누나도 어느
새 돌고래가 되어 있어요. 폐활량이 매우 강하니까 숨쉬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점점 깊은 곳으로 헤엄쳐 들어가요....
아, 그래. 동시에 시오리 누나에게 걸려있는 최면 수준도 점점 깊어집니다. 시오리 누나는 점점 깊은 최면에 빠져들어가는
거에요.」
나는 양손을 기원하듯 마주친 채로 머리 위로 뻗고 상반신을 흔들며 헤엄치기 시작했다.
어느새 나 자신이 돌고래가 되어 깊은 심해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어디까진지 모를 만큼 깊은 곳까지......
「시오리 누나? 최면술에 걸려 있는 상태 그대로 눈을 떠 주세요.」
다시 눈을 떠보니 나는 내 방에 돌아와있었다.
분명 바다를 헤엄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내 방 침대 위에서 어째서인지 알몸이 된채 옆집 다쿠마 군과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상태였다.
내 몸을 숨기지 않으면 안된다고 머리 한 구석에서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어째서인지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더군다나
몸을 움직이겠다는 마음도 그다지 들지 않는다.
아직 잠에 취해있을 때처럼, 머리에 안개가 낀 것같은 멍한 상태이다.
「시오리 누나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내 앞에 서 있습니까?」
「나는...... 지금 나체인 채로입니다.」
「그건.... 그, 나체로 있는 건 어떤 기분입니까?」
「부끄럽고... 시, 싫습니다.」
나는 다쿠마 군에게 질문받는 내용에는 모두 솔직하게 대답해야겠다는 기분이 되어 있었다.
숨기려고 하거나 거짓말을 말하려고 하면 나는 매우 싫은 기분이 들어 견딜수가 없었다.... 인 것이다.
어떤 일이라도 솔직하게 대답한다.... 그렇게 해야한다.
「싫어? 어째서 시오리 누나는 내 앞에서 나체로 있는 것이 싫은가요?」
「그건... 알몸을 보여줘도 좋은 남자는.... 사랑하고 있는 사람뿐이니까... 입니다.」
「나는... 나는... 시오리 누나는 저기... 나는 싫은가요?」
말하지 않으려고 생각해도 나는 말하는 것을 멈출 수 없었따.
다쿠마 군의 표정이 흐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나는 그가 나에게 던진 질문을 얼버무릴 수가 없었다.
안됀다고 생각하지만 나의 혼탁한 의식으로는 이 대화를 멈출 수 없었던 것이다.
「좋아합니다. 매우 소중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나체를 보여줘도 되는 사람은 단 한명뿐인 매우 특별한 사람
뿐이니까... 다쿠마 군은 남동생 같은 존재이고... 그러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래. ....그렇구나... 뭐야....」
다쿠마 군이 고개를 푹 숙였다.
나는 매우 심한 말을 해버린 것 같다.
이런 작은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정면에서 거절해버리고 만 것일까?
「그래... 그렇지만, 그렇지만... 시오리 누나는 특별한 사람에게 밖에 보이면 안되는 나체를... 지금 나에게 보여주고 있군
요. 그건 어째서죠? 어째서입니까?」
이번에는 내 표정이 흐려졌다.
잠시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나는 다쿠마 군이 하는 질문에는 무엇이라도 어떻게든 솔직히 대답하고 싶었다.
필사적으로 잠에 취해있는 듯한 멍한 머리를 짜내어 대답을 찾아낸다.
열심히 고민하고 있으니 어째서인지 모르게 의식 속 깊은 곳에서 대답이 떠오른다.
나는 그것을 되새겨보지도 않고 그대로 말로 내뱉었다.
「아마... 그것은 내가 최면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다쿠마 군의 최면술에 내가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최면술은 당
사자가 싫어하는 일은 시킬 수 없는데... 매우 깊은 최면에 걸려있으면 사람은... 다양하게 오해하거나 잘못 판단하는 경우
가 생겨서... 이런 일도... 해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 그럼.... 시오리 누나가 깊은 최면에 빠져 있는 동안에 나에게 나체를 보여주거나 한다는 것은... 내가 최면을 걸고
있는 동안에는 내가 누나의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인가요?」
완전히 침울해져 있었던 다쿠마 군이 그 태도를 일변해 몸을 내밀며 나에게 바짝 다가붙었다.
나는 열심히 대답을 짜내지만 머리를 너무 혹사했기 때문인지 현기증조차 느끼고 있었다.
「모르겠습니다... 그럴지도 모르고... 그렇지 않을지도...」
「그런거에요. 반드시 그래요!」
다쿠마 군의 진지한 시선이 내 눈을 바라보았다.
내가 무심코 그 눈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자 현기증은 더욱 심해지고 난 한층 더 혼탁한 의식에 빠져들어버린다.
잘 모르겠다.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절대 그렇습니다. 시오리 누나는 최면술에 걸리면 나와 특별한 관계가 됩니다. 그건 매우 기쁜 일입니다. 매우 기분 좋은
일입니다. 그렇지요?」
「아....네. 그렇습니다. 기쁩니다.... 기분... 좋습니다...」
내 머릿속 깊은 곳까지 울려퍼지고 있는 다쿠마 군의 목소리에 무심코 눈을 감자, 다쿠마 군이 살그머니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쳐왔다.
기쁘다.... 기분이 좋다....
나는 순순히 다쿠마 군의 키스에 몸을 맡기며 그를 받아들였다.
긴 입맞춤이 끝나자 멍하니 실눈을 뜨고 있는 나를 다쿠마 군의 두 눈이 쏘아 보고 있었다.
「시오리 누나는 어른이니까 특별한 상대인 나에게 다양한 것들을 모두 가르쳐 주세요. 성인 남자와 여자가 특별한 관계가
되면 어떤 일을 하는건지... 부끄러워하지 말고 모두 나에게 가르치도록 하세요. 우리들은 특별한 관계이니까 당연한 것이겠
죠?」
나는 풀어진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다쿠마 군을 상냥하게 꼭 껴안았다.
다쿠마 군의 옷을 벗기고 열중해서 서로의 몸을 여러 방법으로 확인해간다.
서로의 존재를, 서로의 마음을 흩어뜨려서 하나로 뭉치는 것이 특별한 관계가 되는 것이라고 친구 유리는 말했었다.
실은 나도 그쪽 방면에 경험이 없었기에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다쿠마가 특별한 대상이었기에 부끄러움을
견디고 성실히 다쿠마 군에게 나 자신을 모두 드러내고 스스로도 다쿠마 군의 모든 것을 손이나 입으로 귀여워해주었다.
그의 아직 아이인 중요한 곳을 나의 비처에 이끌어 간다.
얼싸안은 채로 다쿠마 군의 몸 일부가 내 안에 들어오자 나는 강하게 그에게 매달리며 그를 받아들였다.
매우 행복한, 충만한 기분이 가득차왔다.
「천천히, 다쿠마 군의 허리를 안쪽으로 움직여 봐. 분명히 시오리 누나 안쪽으로... 다쿠마 군의 자지, 시오리 누나 안쪽에
서 움직이고 있어. 그래... 기분 좋아. 사실 누나, 이런 일은 부끄럽고 무서워서 경험이 없지만... 처음인데도 이렇게 기분
이 좋은걸...」
「시오리 누나... 아...」
다쿠마 군이 신음 소리를 흘린다.
작은 다쿠마 군의 소중한 분신이 순간 커지며 내 몸 안쪽으로 몇회인가 나눠서 뜨거운 것을 터뜨리듯 뿜어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 어린 아이에게는 너무 강한 자극에 정말 바로 참을 수 없게 되어버린 듯 했다.
「......미안해요......」
다쿠마 군이 풀죽어 사과한다.
이런 작은 아이라도 이런 의미를 알고 있는 것일까?
나는 이 소중한 사람이 한층 더 사랑스럽게 느껴져 꼭 품안에 껴안았다.
「괜찮아... 다쿠마 군은 내 특별한 사람인걸.」
「시오리 누나.... 고마워요.... 저기, 누나는 이제 점점 졸려집니다. 그대로 편안한 잠에 빠져들어요. 자아, 3, 2, 1.」
「아....어........」
나는 다쿠마 군을 꼭 껴안은 채로 다쿠마 군과 함께 침대에 털썩 쓰러졌다.
아무것도 모르게 되어 더욱 깊은 잠에 빠져들어간다.
다쿠마 군의 목소리 만은 머릿속에 전해져오고 있지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그저 받아들일 뿐 나는 아무 것도 판단할
수 없었다.
눈을 감은채로 나는 어디까진지 모를 깊은 잠에 떨어져갈 뿐이었다.
「시오리 누나. 정말 고마워요. 나, 누나가 말한 대로 확실히 누나에게 최면술을 걸 수 있었어. 누나도 나한테 걸지 못했는
데... 자신이 생겼어.... 나, 최면술에 대해서만은 혹시 재능이 있는 것일지도 몰라. 열심히 공부해서, 좀더좀더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는 굉장한 최면술사가 될테니까.」
내 옆에 엎드려 누운 다쿠마 군이 내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언제까지나 옆에서 말을 건네주고 있었지만, 이미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누나. 내 최면술의 실험도구가 되줘. 나, 시오리 누나가 최면에 걸려있는 동안만이라도 특별한 사람이 된다면
좋으니까, 더욱더 누나에게 여러가지 최면을 걸어보고 싶어. ...괜찮겠지? 나, 누나가 내 최면술로부터 도망치지 않도록 누
나에게서 최면술에 대한 지식을 모두 잊어버리게 할거야. 그렇지만 걱정하지마. 시오리 누나는 내 실험도구로서 최면술의 여
러가지 것들을 맛보게 해줄 테니까. 누나의 몫까지 내가 노력해서 굉장한 최면술사가 될테니까.... 누나는 내 최면술이 잘
되면 매우 기분 좋은 일을 경험할 수 있을테니까 정말 기뻐하는 거야. 내 실험도구로서 나를 돕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야.
누나는 평상시에는 그것을 잊고 있지만, 나에게 최면에 걸리는 순간 그것을 떠올리게 돼서, 즉시 더없이 깊은 최면에 빠져들
게 되는 거야.... 지금부터 함께 다양한 실험을 해보자.... 아 그래. 이번에는 내 절친한 친구인 츠토무도 실험에 참가해보
자. 내 최면술로 누나를 조종해서 츠토무를 즐겁게 해준다면 츠토무도 나와 좀 더 사이좋게 지내줄거야. 그렇지? 누나. 최면
술은 굉장해! 정말 고마워.... 보고 있어줘. 나, 열심히 노력할테니까...」
다쿠마 학교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