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4화 (24/33)

친구 카와구치 츠토무

  내 생각에는 시오리 누나를 포함한 4명 중에서 미도리 누나가 가장 어른스러운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유리는 굳이 분류하자면 강하고 활발한 스포츠 우먼 타입. 

  시오리 누나는 좀 더 명가의 아가씨같은 우아한 기품과 청초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토모에는 그다지 대학생같아 보이지 않는다.

  좀 더 어린 느낌이랄까.

  

  내가 그... 가장 어른스러운 매력의 소유자, 미도리와 몸을 섞으며 확실히 만족할 때 즈음에

는 다쿠마나 켄스케 히로시도 만족스러워 하는 얼굴로 돌아와 있었다.

  다쿠마는 나머지 3명의 누나를 모아 마저 즐긴 후에야 뒷정리를 시키고 옷을 입게 한 후, 오

늘의 기억을 고쳐 쓰고 각각 집으로 돌려보냈다.

  미도리도 오늘의 농후한 섹스 경험을 완전히 잊어버린 채 환상적인 재즈 음악을 만족할 만큼 

감상했다고 기억을 고쳐쓰인후 기뻐하며 돌아갔다.

  항상 그렇지만 나로서는 조금 복잡한 기분이었다.

「토모에, 작은 동물처럼 사랑스러운 타입이야. 열심히 스스로 몸을 던져오는게 너무 귀엽더라

니까!」

  

  켄스케가 지나치게 들떠서 왠지 자랑하는 듯 말하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느세 경칭을 생략한 채 멋대로 불러대면서 자랑하는 게 마치 자신의 여자를 뽐내고 있는 듯 

했다.

  다쿠마의 최면술 놀이에 참가한 지 얼마 안되는 초심자들은 다쿠마의 최면 노예의 봉사를 

받으며 자신이 훌륭하다는 착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어디까지나 그녀들은 다쿠마의 소유물이고 다쿠마의 최면 노예인 것이지 우리들의 노예가  

아닌데 말이다.

  우리들이 훌륭한 것이 아니라 다쿠마의 최면술이 훌륭한 것이다.

  다쿠마에게 버림 받는 순간 자신들은 이 모임에 참가할 수 없게 되는 것을 그는 모르고 있다.

「....그런 암시를 다쿠마가 걸었으니까 그런게 당연하잖아? 처음이니까 너그럽게 봐주지만 다

음번에도 이런 식이면 가차없어! 아직 완전히 최면 시술이 끝나지 않은 미도리의 젖가슴을 멋대

로 가지고 놀다니. 그렇게 멋대로 굴다가 만약 일이 실패해버렸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고.」

「미안미안. 그렇지만 그렇게 예쁜 누나들을 손댈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처음 겪는 일이니 만

큼 무심코 힘이 들어가버려. 조심할테니까 다음번에도 참가시켜주라. 다쿠마, 응?」

  얼핏 보기엔 무섭고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는 다쿠마의 최면술도, 사실은 우리들같은 아마추어

는 이해할 수 없는 어려운 밸런스로 성립되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녀석은 나뿐인걸까?

  내가 그런 생각을 하며 다쿠마에게 시선을 돌리자 다쿠마는 곁에 있는 우리들은 상관하지 않

은채 의자에 앉은 채 두꺼운 책을 읽고 있었다.

「다쿠마? 듣고 있어?」

「아, 미안. 지금 유우타 군의 일기를 읽기 시작했거든. 그럼 오늘은 모두들 만족 한 것 같으

니 오늘은 해산하도록 하자. 그리고 켄스케, 앞으로는 조금 주의하도록 해.」

  딱잘라 우리들에게 해산을 선언한 다쿠마는 즉시 독서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다쿠마의 경고에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듯 켄스케는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히로시와 나와 마

찬가지로 다쿠마의 집을 나서고 있었다.

  그녀석은 신경쓰지 않고 있지만 알고 있을까?

  다쿠마는 평범한 어조로 말했을 뿐이지만, 그것이 한번 뿐인 최후통고라는 걸.

  그동안 넘치도록 늘어났었던 우리들의 모임도 꽤나 많은 수의 아이들이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모임에서 제명당한 녀석들은 자신들이 이런 모임에 참가했었다는 사실도, 그리고 자신

이 제명당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고 모임에 참가하는 녀석들 조차 제명당한 녀석들이 사실 이 모임의 참가자였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의 기억은 다쿠마에게 제약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건 그렇고 다쿠마는 언제부터 유우타와 교환 일기 따위를 시작한거지?

  다쿠마의 유일한 이해자라고 자칭하는 나조차도 다쿠마의 사고방식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다

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

「나, 이번에는 미도리와도 해보고 싶은데. 츠토무, 미도리는 1대 1의 상황에서도 요염했어?」

「너에게는 10년 정도 빠를 정도의 요염함과 색기를 내뿜었지. 켄스케는 조금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미도리나 시오리는 물론 유리도 무리야.」

  그 전에 다쿠마의 모임에서 제명당하면 그 외의 기회조차 사라지겠지만.

  속마음을 숨기고 대화를 나누며, 나는 조금 전의 미도리와의 성교를 생각하고 있었다.

  시오리 누나가 가장 특별하지만, 미도리도 역시 좋았다.

  뭐.. 요즘에는 시오리 누나를 안은 적이 없는 것같다... 기보다는 시오리 누나를 다쿠마가 독

점하고 있다. 

  나 역시 다쿠마의 그런 기미를 눈치채고 있기에 시오리 누나가 아닌 미도리를 고른 거지만... 

뭐, 미도리도 굉장히 기분 좋았지.

  ....와 같은 제멋대로인 감상에 잠기면서 좋은 기분으로 돌아가는 길을 걷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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