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딜러 카키모토 타카오
손뼉치는 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나와 메구미는 동생의 방에
와있었다.
눈앞의 의자에 앉은 내 동생 미츠오가 능글능글한 웃음을 띄운채 나와
메구미를 바라보고 있다.
그 웃음이 묘하게 심기에 거슬렸지만, 그 이전에 나와 메구미의 차림새
를 깨닫고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메구미와 나는 유치원생이나 입을법한 유아틱한 노란 옷차림에 역시 노
란 학원모를 쓰고 있었다.
게다가 우리 두사람 모두 양쪽 뺨에 일장기같은 붉은 원을 볼연지같은
것으로 그려넣은 채였다.
이래서야 완전히 코메디 프로에 나오는 정박아 역할의 개그맨이 아닌가
!
게다가 몸에 걸치고 있는 유아틱한 옷차림 또한 아슬아슬하게 배꼽에
걸쳐있을 뿐이었다.
그나마 상체는 나은 편이었다.
하체에는 아무런 옷가지도 걸쳐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당황하며 하반신을 손으로 가리면서 부족한 옷자락을 필사적
으로 늘리려고 노력해야만 했다.
「그렇게 당황하지 않아도 괜찮아. 나는 형들의 비정상적인 코스프레
취미에 대해 이해하고 있으니까. 언제나 협력을 아끼지 않고 있잖아. 그
건 모처럼 통신판매로 구한 코스프레겠지?」
남동생의 말에 메구미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나 역시 그제서야 우리들, 메구미와 내가 미츠오의 최면술로 희롱당하
던 사실을 생각해 낼 수 있었다.
그랬다.
이 의상도 통신 판매로 내가 구입한게 아닌가.
이 모든게 미츠오의 유희를 위하여....
분노와 수치심으로 몸 안쪽으로부터 뜨거운 불길이 타오르는 듯한 느낌
이 들었다.
「미츠오 너 이자식, 사람을 맘껏 가지고 놀았......」
「자자... 진정하고, 두 사람 모두 유치원생이지요? 사진을 찍을테니까
원숭이 포즈를 취해봐요! 치즈~!」
「우킥~!」
나와 메구미는 함께 의미모를 구호를 외치며 무릎을 살짝 굽힌채로 양
다리를 넓게 벌리고, 양손의 끝을 머리에 대는.... 마치 코메디 프로의
꽁트에서처럼 원숭이같은 포즈를 취하며 미소를 띤 얼굴로 디지탈 카메라
앞에 자신을 드러냈다.
물론 하반신은 노출한 그대로이다.
또 하나... 미츠오를 거역할 수 없는 약점을 잡혀버렸다.
이런 모습으로 찍혀버린 사진을 다른 누군가가 보아버린다면, 우리 커
플은 완전히 정신나간 년놈들이 되어버리지 않는가.
나도 괴롭지만, 직장에서 NO.1 판매원이며 청초한 미인 접수양으로서
평판이 높은 메구미는 좀 더 위험한 입장이 되고 말 것이다.
「시, 싫어~ 미츠오군. 이런건 하면 안되는 짓이라고~」
「그런 딱딱한 소리하지 말구요... 토미타 메구미씨, 모처럼 어린아이
같이 치장했잖아요? 우와~ 정말 귀여운 아이들이네, 그럼~ 카메라로 찍습
니다~」
말이 떨어지자 마자, 메구미는 찡그린 얼굴을 피고 어딘가 멍청한 표정
으로 손가락을 입에 물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 역시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어떻게든 나 자신의 치태를 멈추고 미츠오에게 폭력이란 이름의 제재를
퍼붓고 싶지만, 오른손은 주먹을 쥐기는 커녕 오히려 날카롭게 손가락을
세워 내 콧구멍을 야무지게 파고들어버린다.
옆에서는 메구미가 자신의 입에 넣은 손가락을 츕- 츕- 소리를 내면서
빨고 있다.
어째서.... 어째서 이런 짓을 하면서... 젠장, 이것도 미츠오 녀석의
짓인가!
내 분신에 점점 피가 몰리는 것이 느껴진다.
카메라 앞에서 이런 짓을 하면서, 발기까지 해버린다면.... 정말 변태
가 아니라고 말할 수 없잖아!
메구미 역시 자신의 손가락을 강하게 빨면서 마치 입이 보지가 된 것
처럼 쾌감에 번민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런 비디오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면... 우리들은 더이상......
「어이어이~ 더러우니까 이제 그만~. 두 사람 모두 이제 즐거운 놀이
시간이에요. 뮤직 스타트~!」
라디오 카셋트에서 피아노 반주가 시작된다.
아이들의 합창이 들려오는 것과 동시에, 나와 메구미도 만면에 미소를
띄고 노래를 따라부른다.
좌우로 몸을 흔들며 양손을 머리 위에서 팔랑팔랑거리면서 아이처럼 놀
고 있는 우리들은, 언제부터인지 억지로가 아닌 진심으로 즐겁게 춤을 추
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즐거움은 사회인이 된 후에는 미츠오에게 지배당할
때를 제외하면 느껴본 적이 없다.
어린아이처럼 아무생각없이 노는 것이 이처럼 재미있고 즐거운 일일줄
이야.....
어쨌든 최고다.
노래가 끝날 무렵에는 각자 자신의 상의를 목까지 걷어올리며 마무리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그런 우리들의 유두에는 작은 별모양의 스티커가 붙여있었다.
멍해진 정신으로 그 스티커가 빛을 반사하는 것을 보기 좋다고 생각하
며, 스티커가 붙어있는 가슴을 자랑하듯이 전후좌우로 흔들어대면서 최고
로 즐거운 마음으로 놀이 시간을 끝낸다.
「네네, 능숙하네요. 그러면 오늘도 조금 튜닝해볼까나. 자, 두 사람
모두 그상태에서 모르모트 타임이에요.」
일순간 의식이 멀어졌다.
그 후는......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른다.
언뜻 메구미를 본 것 같은데 그녀는 마치 인형처럼 마음이 텅비어버린
듯 멍하니 서있는 채로 미츠오의 지시를 듣고 있었다.
힘이 풀린 입가로 기쁜듯 군침을 조금 늘어뜨린채, 고개를 느릿느릿 갸
웃거리고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인가.
또 내가 자각할 수 없는 시간이 흐르자, 우리 두사람은 열심히... 하지
만 목소리가 클 뿐 뭐라고 말하기 힘든 대단한 음치가 되어 노래를 부르
고 있었다.
그렇지만 조금 전보다 즐거워서 더욱더 크게 노래부른다.
「잠깐... 진심으로 부르는건... 위험할 정도로 너무 재미있다구. 좀
봐줘... 후하하하~」
미츠오가 배를 부여잡고 웃고 있다.
나도 메구미도 뭐가 뭔지 잘 모르지만 미츠오가 기뻐하는 듯해서 노래
가 끝나고서도 반복해서 다시 노래부른다.
노래가 끝나자, 나와 메구미는 얌전히 정좌를 취하고 미츠오의 지시를
기다렸다.
뺨의 볼연지와 유두에 붙어있는 스티커는 그대로 붙어있는 그대로였다.
「자아, 두사람 모두 힘들었지요. 언제나처럼 뒷정리가 끝나면 함께 샤
워를 하도록 하세요. 땀을 가득 흘릴정도로 매우 사랑이 가득찬 섹스를
나누도록 해요. 아, 다만 오늘은 특별히 두사람 모두 절정을 느낀 순간
머릿속에서 별이 돌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조금 전처럼 「바보같은 코흘
리게 모드」가 되어 또 한차례 즐거운 놀이시간을 보내도록 합시다.」
조금 전, 우리들의 모습을 촬영한 테이프를 내놓으라고 외치려고 했지
만, 미츠오가 말을 일방적으로 끝내면서 손뼉을 치자, 우리들은 간수의
지시를 따르는 죄수처럼 서둘러서 뒷정리에 참여하기 시작해버렸다.
결국... 오늘도 또 하나 미츠오에게 약점을 잡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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