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9
[스윽]
내 귀를 간질이던 하루의 장난기 가득한 속삭임 뒤로,
옅은 미소를 뗬던 하루의 입술이 천천히 내 입술로 다가온다.
내 입술위로 서서히 번져드는 하루의 뜨거운 숨결,
하루의 매끄럽고 촉촉한 입술.
내 입술 위로 간지럽게 스쳐가며 번져드는...
녀석의 매혹적인 숨결, 따뜻하고 부드러운 입술에
나도 모르게 가파져 가는 내 숨결.
"하아..."
마치 약을 올리듯 내 입술 위로 간지럽게 스쳐가는
녀석의 입술을 찾으며...
내 입술이 사르륵 벌어져선 뜨겁게 달아오른 내 숨결을 토하는 순간이었다.
[사락]
아까부터 장난치듯 내 옷고름 끝을 만지작거리던 하루의 손이
천천히 내 옷고름을 잡아당긴다.
가파져 가는 내 숨결만큼...
뜨겁게 달아오르며 팽창하기 시작한 주위의 공기 속,
날카롭게 내 귀를 스쳐가는 옷자락 소리.
“하... 하루야...”
천천히 내 한복 옷고름을 푸는 하루의 손길...
그 손길에 스쳐가는 한복 특유의 옷자락 소리가
왠지 모르게 날 자극하며 온 몸으로 번져드는 야릇한 떨림.
조금은 들뜬,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듯 하루의 이름을 불렀다.
[스윽]
그러자 내 몸으로 점점 더 밀려드는 하루의 몸짓 너머
고개를 살짝 드는 녀석의 눈빛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하는 내 몸의 열기에
미세하게 요동치는 내 눈망울로 젖어들었다.
"...풀지... 말까?"
옅은 미소를 머금으며 잔잔히 허공에 흩어지는 하루의 목소리.
흔들리는 시선으로 녀석을 바라보는 내 눈을 조용히 응시하는 하루의 눈빛.
그 목소리 끝으로...
[사락]
또다시 내 귀를 스쳐가는 옷자락 소리와 함께
내 옷고름이 힘없이 하루의 손길에 흩트려졌다.
"하악..."
살짝 열려진 옷고름 사이로...
오늘따라 얼음처럼 차가운 하루의 손길이
천천히 스며들어선 내 살결을 스쳐가자,
일순간 입술을 비집고 터진 나직한 신음소리와 함께.....
가슴이 요동을 친다.
심장이 터질듯이 요동 친다.
[두근...두근...두근...]
[사락]
숨가프게 오르락 거리는 내 가슴 위...
저고리 속으로 스며든 차디찬 하루의 손길이 내 살결을 스치며
미세하게 흩어지는 옷자락 소리 뒤로,
녀석의 손길이 천천히 한복 치마에 꽉 동여매진...
내 가슴 위로 스쳐가는 순간이었다.
"...쿡..."
묘하게 입가를 스쳐가는 하루 녀석의 옅은 미소 뒤로....
녀석의 손길이 치마 끈을 살짝 풀어냈다.
[스륵]
그러자 흩트러진 저고리 안에서 내 가슴을 꽉 조여주었던 치마끈이
그 힘을 잃은채 느슨해져서는 저고리 아래로 살짝 내려가자,
어느새 살짝 고개를 내민...
희미하게 저고리 안에서 비춰지는...
내 몸을 휘감는 묘한 열기 만큼 잔뜩 긴장한 내 가슴, 유두 끝을
그대로 옷 위로 삼켜버리는 하루의 뜨거운 입술.
"..흐윽....하아...."
갑자기 등줄기를 짜릿하게 내리치는 강렬한 전율 속,
날카롭게 터지는 신음 소리와 함께 뒤틀리는 내 몸.
나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쇼파에 등을 기댄채...
".....하..하루...하아..."
얇은 한복 저고리 위로 계속 힘있게 내 가슴을 빨아대며...
저고리 위로 봉긋 솟은 유두를 잘근잘근 깨물어 버리는 하루의 행동.
그리고 어느새 내 등뒤로 파고든 하루의 손이....
치마 뒷 자락을 파고 들더니 치마 안으로 스며드는 하루의 손길.
"...앗...아...."
천천히 녀석의 손길이 등을 스쳐...
허벅지 사이로 밀려들더니 그대로 내 은밀한곳으로 밀려 들자,
주체할수없이 내 몸을 휘감는 짜릿한 전율과 왠지모를 쾌감에
몸을 비튼채 고개를 뒤로 젖신채, 신음을 토했다.
[사락]
하루의 손에, 하루의 입술에, 하루의 뜨거운 열기에....
흩트러지는 한복 옷자락 소리가 힘없이 허공으로 흩어진다.
[스윽]
내 몸을 휘감는...
하루의 뜨거운 입술이, 하루의 뜨거운 숨결이,
어느새 내 몸보다 더 뜨거워진 하루의 손길이....
내 온 몸을 스쳐간다.
심장이 요동친다.
숨이 가파진다.
입술을 비집고 터지는 뜨거운 내 숨결이
내 얼굴을 스쳐가는 하루의 입술과 하루의 손길에 애원한다.
뜨거워.
데일것 같아.
이제 그만....제발.....
녀석의 뜨거운 입술이....
내 가슴을 정신없이 휘젖던 녀석의 입술이
천천히 내 가슴을 스쳐 점점 아래로...
한복 치마위로 스치는가 싶더니,
어느새 한복 치마 자락 끝으로 밀려나온 내 다리로....
스쳐가는 하루의 손길.
그 뒤로 밀려드는 하루의 뜨거운 숨결, 녀석의 촉촉한 입술.
"아...하아...흐윽...."
[사락]
하루의 움직임에 흩어지는 옷자락 소리가...
아무것도 아닌것 같은 그 소리가....
내 몸을 휘감은채 자꾸만 날 자극한다.
자꾸만 날 묘한 쾌감속으로 밀어 넣는다.
"....하악....."
매끄럽게 내 허벅지를 스쳐가던 하루의 뜨거운 입술이....
녀석의 얼굴이 천천히 한복 치마 안으로 스며든다 싶더니,
그만 내 은밀한 곳을 점령하고 말았다.
하루의 뜨거운 숨결이...
매끄럽고 깔끄러운 녀석의 혀가....
부드러운 녀석의 입술이....
내 치마 안에서,
허벅지 안쪽 깊은....은밀한 곳에서 춤을 춘다.
"흐윽...안..안돼..아...하아...."
수치심과 부끄러움에 녀석을 밀쳐내려고 하는것도 잠시....
그만 날 점령해버리는, 정신없이 날 휘감아 버리는....
처음 느껴보는 야릇한 느낌과 흥분에 온 몸에 힘이 빠진채,
그저 가픈 숨만 헐떡일뿐.
"..흐윽..."
어느새 머리끝까지 차오른 쾌감과 흥분, 뜨거운 열기에
난 나도 모르게 온몸을 파르르 떤채,
힘없는.....
아직도 미세하게 떨리는듯한 내 손이 하루에게로 뻗어 졌다.
[스윽]
그러자 천천히 내 몸을 짓누르며....
욕망으로 가득찬, 혼탁한 하루의 날카로운 눈빛이
내 눈속으로 빨려드는 순간,
난 하루의 달콤한 입술에 젖어 들었다.
"음...하....아..."
아까부터 내 입술에서 날 애태우며 간지럽히기만 했던,
하루의 입술이....
하루의 뜨거운 숨결이 내 입술을 적시며,
내 안으로 정신없이 밀려든다.
녀석의 혀와 정신없이 엉키며...
내 입안 가득 밀려드는 하루의 타액을 삼키며...
격하게 서로의 입술을, 숨결을 탐하는 하루와 나.
"아...하아...."
녀석과 내 입사이로 흩어지는 간헐적인 신음소리.
하루의 입술을 탐하는데 정신이 없는 그 순간이었다.
"...으읍....."
갑자기 하루가 내 안으로 힘있게 밀려 들자,
온 몸이 경직된채 토해진 신음소리가 그대로 하루의 입안에서 맴돈다.
"하악...하...하악...."
[사락..사락..]
격하게 내 안으로 밀려드는 하루.
경직된 내 몸이 천천히 녀석을 받아들이며...
조심스레 녀석의 몸짓에 따라 움직이는 내 몸.
누구랄것도 없이 격하게 터지는 신음소리, 뜨거운 숨결....
날 힘있게 짖누르며 움직이는 하루의 행동에
부서질듯 흩어지는 옷자락 소리까지.
허공으로....
녀석과 나로 인해 뜨겁게 달궈진 허공으로....
조용히 흩어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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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시 눈을 떴을땐, 이미 아침이었다.
하루가 덮어줬는지 이불 조각 하나 덮은채 거실에서 자고 있던 나.
눈을 비비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하루는 없었다.
일갔나?!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갑자기 밀려드는 온몸의 통증. (특히 허리! 장난이 아니다. 흑흑.)
거기다 어제의 광란의 밤을 증명이라도 하는듯,
풀어 헤져진채 온통 구겨져서 너덜해져 버린 내 한복에
미간을 찌푸리는 것도 잠시.....
난 나도 모르게 베시시 미소를 지었다.
어제...분명히...앗싸! 작전 성공~!!
혼자 왠지모를 들뜬 맘에 쾌재를 부르는데,
문득 눈에 띄는 메모 하나.
[ 누나, 날 확실하게 꼬셔서 작전을 성공하고 싶으면, 배란일 공부 좀 하고 덤비시요!
어제는 콘돔 없이 해도 아이를 가질수 없는, 안전일~!
그리고 말이야 난 애는 쌍둥이로 한 세트 놓을 생각이니깐,
그런 각오없이 괜히 덤비지 마. 알겠지?
누나 마음은 확실히 챙겨서 가져가니깐.... 너무 걱정 말고.
사랑해, 누나.
추신.
참 누나 어제의 무리한 포즈로 허리가 많이 아플터인데...파스 붙여.
헤헤..그리고 전도연보다 훨~~씬 백배, 천배 예쁘당!!! ]
하루 녀석의 황당한 메모에 미소를 가득 지은 난,
메모장 옆에 놓여 있던 파스를 보며 피식 웃어버렸다.
하아~ 녀석에게 또 당한건가? 큭큭큭.
정말 못말리는 나만의 늑대, 이 하루.
쳇,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