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3 (64/72)

# 63

"아이고~ 아파라~ 누나~ 으앙~ "

하루가 병원에 도착 하자,

건장한 남자 의사 대 여섯명이 하루를 데리고 서둘러 응급실로 향했다. 

X -ray 사진을 서둘러 찍고,

그 사진을 심각하게 바라보던 담당 의사 아저씨.

"뼈가 다 뿌러졌네. 츳츳츳"

혀를 차며 하루를 바라보더니, 

왠지모를 공포의 미소를 하루를 향해 지어보이신다.

무척, 의미심장하다. ;;;

하루의 주위에 서있던 건강한 의사들에게 힐끔 눈치를 주자,

모두들 무시무시한 얼굴로 하루에게 서서히 다가가선,

자신들의 자리를(?) 잡는다. 

"지금부터 뼈 맞춰야 하니깐... 보호자는 잠시 나가 있어도 괜찮아요."

"아, 예."

날 향해 방긋 미소를 지어보이는 담당 의사 아저씨의 말에

불안한 마음으로 응급실을 빠져 나가는데....

아니나 다를까.... 

"으악!! 하루, 죽네!! 죽어!! 으악!!! 누나!!!!!"

건장한 의사 아저씨들이 하루를 양쪽에서 잡은뒤,

뿌러진 뼈를 맞춰 끼운다며...

하루의 부러진 다리를 잡고 뒤틀기 시작하자

처절하게 울려 퍼지는 하루의 비명소리가 응급실 안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흑흑~ 하루야~

쪼매만~ 참그라~~~ 

차라리 안보는게 낫겠다 싶어...

눈물을 머금고 서둘러 응급실을 빠져 나와선,

길게 늘어진 병원 복도, 창가에 기대 섰다.

어둠이 짙게 깔린 차 창밖, 길게 늘어진 가로수 불빛. 

그 불빛속으로 소리없이 스쳐가는 사람들을 물그머니 바라보다...

`좋아해. 정현진. 너 좋아해. 좋아한다구!! 제길!!!!`

다시금 메아리 치는 하균씨의 목소리.

내 눈망울에 잔상(棧像)처럼 남아버린 

하균씨의 허탈한 모습이 또다시 내 주위를 감싸안을 무렵,

난 조심스럽게 핸드폰을 꺼내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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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늑대와의 동거일기 written by buru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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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아...하아...//"

짙은 어둠속.

방 창가로 스며들 작은 불빛마저 커텐으로 차단된채,

깊고... 무거운 어둠만이 깔린 방안.

어둠에 익숙해진 내 눈망울로...

영은의 얼굴이...

침대위로 흩어진 영은의 고운 머리결이...

어둠속에서 춤을 춘다.

살포시 벌어진 영은의 입술....

뜨겁게 달아오르는 살결을 내게 맞닿은 영은의 몸이

내 손이 닿을때마다 꿈틀거리며 몸을 틀어선,

뜨거운 숨결을 허공으로 내붙는다.

"앗...하아...//"

그녀의 귓볼을 적시는 내 입술.

그녀의 말랑한 가슴을 조심스레 어뤄만지던 내 손.

볼록 솟아오른 그녀의 유두가 자연스레 내 손가락 사이로 스며들 무렵...

거칠게 그녀의 가슴을 움켜 잡자,

"아앗! 읍...."

허공으로 튕겨지는 그녀의 몸.

고개를 뒤로 젖히며 벌어진 그녀의 붉은 입술 사이로 

뜨거운 숨결과 함께 나직한 탄성이 터지는 순간,

난 그녀의 입술을 거칠게 삼켰다.

촉촉한 그녀의 혀가 기다렸다는듯 나와 엉킨다.

그녀의 뜨겁고, 뜨거운 숨결이 거침없이 내 안으로 밀려 든다.

".....웅.....하아.....///"

내 혀가 그녀의 입안으로 더 깊히, 격렬하게 파고 들 무렵...

그녀의 가슴을 탐하던 내 손길. 

서서히 그녀의 허리로 매끄럽게 쓸어내리며

다리 사이로 파고 들어선....

촉촉히 적은 그녀의 은밀한 부분을 살포시 짖눌렀다.

"..허억...하..."

몸을 꿈틀거리며...

숨 막히는듯 헐떡이는 신음이 내 귓가로 번지는 순간,

난 거칠게.... 그녀의 안, 깊숙이 파고 들었다.

"하악!"

갑작스런 내 행동에....부드럽게 내 등을 쓸어내리던 영은의 손이

일순간 날카롭게 내 등을 내리친다.

"...하아...하아...//"

격렬하게 그녀의 안으로 부딪치며...

묘한 쾌감으로 몸부림 치는 내 귓가로.... 

잔잔히 흩어지는 영은의 뜨거운 신음소리가 또다른 쾌감으로

내 온몸을 훓어나가는 순간,

"....허윽..."

살포시 몸을 트는 내 행동에 일순간 영은의 근육이 긴장했던지...

그녀의 조그만 여성이 조여지자 내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온채,

거칠게 그녀를 끌어안았다. 

.

.

.

[차르르륵-]

[철컥- 챙!]

커텐을 걷어내는 소리와 함께 내 손에서 터지는

지퍼 라이터 소리가 잔잔하게 어둠속에서 터졌다.

아직까지 아까의 여운이 남아있는듯....

뜨거운 열기가 묘하게 서린 방안.

영은의 안에서 쾌감에 취했던 난,

어느새 담배를 입에 물고 멍하니 창밖을 내려다보다

물그머니 침대를 바라봤다.

엉크러진 침대.

나에게 괴롭힘을 당한 영은이 곤히 자고 있었다.

"후우~ 후우~"

그녀를 바라보며...

난 담배 연기로 동그란 도너츠를 만들어 허공에 띄운채...

그 안으로 흩어져가는 그녀의 모습을 응시했다.

".....미안......"

허공으로 흩어지는 담배 연기속으로

뿌옇게 사라지는 영은의 모습에.....

내 입술이 아주 작게 달작일 무렵,

[띠리리리~ 띠리리리~]

핸드폰이 울렸다.

천천히 몸을 움직여 내 옷안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자,

뜻밖의 이름이 액정 화면에 떠있었다.

[정. 현. 진.]

그녀의 이름에 나도 모르게 옅은 미소를 머금은채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한쪽 입 끝으로 질끈 물고는 

핸드폰 폴더를 열었다.

"여보세요."

[..........저....저기......]

내 목소리가 울리자,

말을 버벅거리는 현진의 목소리에 난 피식 웃고 말았다.

핸드폰을 들고...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몰라 우왕자왕할 그녀의 모습이 눈에 선해서.....

바보야....

힘들게 말 안해도 왜 전화 했는지 알어.

"..내일 시간 있니?"

[네?]

자신이 말도 꺼내지도 않았는데.... 

기다렸다는듯 내가 먼저 던져버린 질문에 놀랐는지 현진이 되묻는다. 

"내일 시간 있냐구?"

[아...네...]

"나한테 하루만 투자해라."

[네??]

"하루만 투자해달라고."

[...........]

"....부탁하는거야. 너한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허공으로 흩어지는 담배 연기속....

현진이의 목소리도,

내 목소리도,

그리고..... 내 품속에서 막 자라기 시작한 내 작은 사랑 마저.....

그 안으로 힘없이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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