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
"휴우.."
하균씨가 밖에서 자신의 jeep차에 사진도구를 실은동안,
모델들이 남겨뒀다던 옷중에서 내가 입을만한 옷을 찾던 난,
나직히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이인간 어떤 사진을 찍었던겐지...
앞뒤로 움푹 파인 나시로 된 원피스의 살랑~ 살랑~ 거리는
잠옷수준의 옷밖에 없단말인가.;;;;
옷장을 밑바닥까지 거의 뒤집어엎은뒤에야...
겨우겨우 찾은 티셔츠와 청바지.
물론 이것역시 절.대. 평범하지 않다.;;;;
너덜너덜 다 찢어진 나팔청바지.
배꼽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지는,
한쪽 어깨가 완전히 파여진 흰색의 티셔츠.
그옷을 바라보며 나도모르게 눈쌀이 찌푸려졌지만...
더이상 골라입을것도 없고해서.. 걍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이놈의 하균이란 인간.
분명 내 모습보면 `안어울리네~ 어쩌네~` 하며 또 잔소리 하겠지. 쳇...!!
"왜이리 늦게나와!"
하균씨의 오피스텔 정문을 나서자말자, 내눈을 강하게 내리치는 눈부신 아침햇살.
7월의 따뜻한 여름공기가 내 몸으로 막 부서져내리는 그 순간...
햇살을 등진채 날 향해 울리는 짜증섞인 하균씨의 목소리.
강렬한 햇살에 가려진 하균씨의 얼굴이
서서히 빛에 적응해가는 내 눈망울로 물들여져갈무렵...
"쿡... 어울리네."
날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흩뜨리는 하균씨의 모습.
생각지도 못한 하균씨의 미소가 내 가슴으로 묘하게 스쳐가며....일순간 표정이 굳어져버린
나.
[....근...두근...두근...]
헉!!! 뭐야, 정현진!!! 진정..진정..진정!!!
"뭐해? 빨리타."
"아..네."
한참 잠잠했던 얼짱 탐지기가 갑자기 요동을 치는통에 당황하던 나.
문을 벌컥- 열며 말하는 하균씨의 모습에 난 하균씨가 내얼굴을 볼까싶허...서둘러 jeep차에
올랐다.
"안전벨트!"
"아..네...;;"
차에 시동을 걸며 담배를 입에 무는 하균씨.
백밀러를 손보며 날 힐끔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 난 서둘러 안전밸트를 잡아당겼다.
헉쓰...;;; 근데.....이놈의 벨트!!!!
아무리 잡아당겨도 어디에 걸렸는지 빠질생각을 하지 않는다. 제길...
[탁- 탁-]
허허...니가 지금 씨방 나랑 한번 해보자~ 이거냐!!
[하나, 둘, 셋!!!]
미간을 살푸시 찌푸리던 나.
속으로 셋을 센후 있는힘껏 안전벨트를 잡아당겼다. 그러자....
[휙~!! ]어?!!
갑자기 앞으로 확~!! 당겨져나오는 벨트와 함께 내가 얼마나 용을 쓰며 땡겼던지.......
[쾅!!!]
자석 앞으로 그대로 돌진!
인정사정없이 해딩을 하고마는 내머리.
그리고 매몰차게 다시 쏙~ 들어가버리고 마는 저놈의 안전벨트!!!!
아..제길...별보인다!!
"풋..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담배를 입에 문채 배를 움켜쥐고 자지러지는 하균씨.;;; 아..제길!!!
"큭큭...비켜봐. 내가 해줄께."
[스윽-]
큭큭- 웃은채 친절하게(?)도 안전벨트를 뽑아주려는....
하균씨의 몸이 순식간에 내몸을 감싼다.
내코를 자긋하는 옅은 향수향.
한쪽 어깨가 움푹 파인 내 어깨로 짜릿하게 스쳐가는 하균씨의 손길.
[두근..두근...]
다시금 울리는 얼짱탐지기의 소리에 난 그만 두눈을 찔끈 감아버렸다.
뭐야.. 왜 저인간의 행동에 몸이 반응하는거야!!!!
[철컥-]
"자, 다 됐다."
벨트 잠기는 소리와 함께 울리는 하균씨의 목소리.
두눈을 살며시 뜨는 내 눈으로 서서히 스며드는....내 얼굴앞에 멈춰있는 하균씨의 얼굴.
"하아... 제길!!"
갑자기 깊은 한숨을 토해내며 눈쌀을 찌푸리는 하균씨.
일순간 하균씨의 두눈이 번쩍- 떠지더니......
"박아버릴까?"
"?!"
"입!! "
옅은 조소가 하균씨의 입가를 스친다고 느낄무렵.
하균씨의 부드러운 입술이 내입술에 닿는다.
갑작스런 일에 놀라....그대로 경직되어버린 나.
하균씨를 밀쳐버려야하는데...
예전관 너무도 다른 하균씨의 행동에 난 그만 멍하게
꼿꼿히 굳은 몸으로 자리에 앉아만있었다.
너무나도 부드럽게 내 입술을 쓸어내리는 하균씨의 촉촉한 혀.
다른때완 전혀 다르게.....
내 입안으로 억지로 밀고들어오지 않는 하균씨의 혀가...
천천히 내 아랫입술에 입을 맞추곤, 살포시 내입술에서 떨어지는 하균씨의 숨결.
"하아..이제 살겠네. 쿡...갈까?"
멍하니 자리에 앉아있는 내 머릴 툭툭- 치는 하균씨가 서서히 차를 출발시켰다.
헉....뭐야.....이거 뭐야?!....우씨!! 진짜 미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