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8 (59/72)

# 58

"휴우.."

하균씨가 밖에서 자신의 jeep차에 사진도구를 실은동안,

모델들이 남겨뒀다던 옷중에서 내가 입을만한 옷을 찾던 난,

나직히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이인간 어떤 사진을 찍었던겐지...

앞뒤로 움푹 파인 나시로 된 원피스의 살랑~ 살랑~ 거리는 

잠옷수준의 옷밖에 없단말인가.;;;;

옷장을 밑바닥까지 거의 뒤집어엎은뒤에야...

겨우겨우 찾은 티셔츠와 청바지.

물론 이것역시 절.대. 평범하지 않다.;;;;

너덜너덜 다 찢어진 나팔청바지.

배꼽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지는, 

한쪽 어깨가 완전히 파여진 흰색의 티셔츠.

그옷을 바라보며 나도모르게 눈쌀이 찌푸려졌지만...

더이상 골라입을것도 없고해서.. 걍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이놈의 하균이란 인간.

분명 내 모습보면 `안어울리네~ 어쩌네~` 하며 또 잔소리 하겠지. 쳇...!!

"왜이리 늦게나와!"

하균씨의 오피스텔 정문을 나서자말자, 내눈을 강하게 내리치는 눈부신 아침햇살.

7월의 따뜻한 여름공기가 내 몸으로 막 부서져내리는 그 순간...

햇살을 등진채 날 향해 울리는 짜증섞인 하균씨의 목소리.

강렬한 햇살에 가려진 하균씨의 얼굴이

서서히 빛에 적응해가는 내 눈망울로 물들여져갈무렵...

"쿡... 어울리네."

날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흩뜨리는 하균씨의 모습.

생각지도 못한 하균씨의 미소가 내 가슴으로 묘하게 스쳐가며....일순간 표정이 굳어져버린 

나.

[....근...두근...두근...]

헉!!! 뭐야, 정현진!!! 진정..진정..진정!!!

"뭐해? 빨리타."

"아..네."

한참 잠잠했던 얼짱 탐지기가 갑자기 요동을 치는통에 당황하던 나. 

문을 벌컥- 열며 말하는 하균씨의 모습에 난 하균씨가 내얼굴을 볼까싶허...서둘러 jeep차에 

올랐다.

"안전벨트!"

"아..네...;;"

차에 시동을 걸며 담배를 입에 무는 하균씨.

백밀러를 손보며 날 힐끔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 난 서둘러 안전밸트를 잡아당겼다.

헉쓰...;;; 근데.....이놈의 벨트!!!!

아무리 잡아당겨도 어디에 걸렸는지 빠질생각을 하지 않는다. 제길...

[탁- 탁-]

허허...니가 지금 씨방 나랑 한번 해보자~ 이거냐!! 

[하나, 둘, 셋!!!]

미간을 살푸시 찌푸리던 나.

속으로 셋을 센후 있는힘껏 안전벨트를 잡아당겼다. 그러자....

[휙~!! ]어?!! 

갑자기 앞으로 확~!! 당겨져나오는 벨트와 함께 내가 얼마나 용을 쓰며 땡겼던지.......

[쾅!!!]

자석 앞으로 그대로 돌진!

인정사정없이 해딩을 하고마는 내머리. 

그리고 매몰차게 다시 쏙~ 들어가버리고 마는 저놈의 안전벨트!!!!

아..제길...별보인다!! 

"풋..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담배를 입에 문채 배를 움켜쥐고 자지러지는 하균씨.;;; 아..제길!!! 

"큭큭...비켜봐. 내가 해줄께."

[스윽-]

큭큭- 웃은채 친절하게(?)도 안전벨트를 뽑아주려는.... 

하균씨의 몸이 순식간에 내몸을 감싼다.

내코를 자긋하는 옅은 향수향.

한쪽 어깨가 움푹 파인 내 어깨로 짜릿하게 스쳐가는 하균씨의 손길.

[두근..두근...]

다시금 울리는 얼짱탐지기의 소리에 난 그만 두눈을 찔끈 감아버렸다.

뭐야.. 왜 저인간의 행동에 몸이 반응하는거야!!!!

[철컥-]

"자, 다 됐다."

벨트 잠기는 소리와 함께 울리는 하균씨의 목소리.

두눈을 살며시 뜨는 내 눈으로 서서히 스며드는....내 얼굴앞에 멈춰있는 하균씨의 얼굴.

"하아... 제길!!"

갑자기 깊은 한숨을 토해내며 눈쌀을 찌푸리는 하균씨.

일순간 하균씨의 두눈이 번쩍- 떠지더니......

 "박아버릴까?"

"?!"

"입!! "

옅은 조소가 하균씨의 입가를 스친다고 느낄무렵.

하균씨의 부드러운 입술이 내입술에 닿는다.

갑작스런 일에 놀라....그대로 경직되어버린 나.

하균씨를 밀쳐버려야하는데...

예전관 너무도 다른 하균씨의 행동에 난 그만 멍하게

꼿꼿히 굳은 몸으로 자리에 앉아만있었다.

너무나도 부드럽게 내 입술을 쓸어내리는 하균씨의 촉촉한 혀.

다른때완 전혀 다르게.....

내 입안으로 억지로 밀고들어오지 않는 하균씨의 혀가...

천천히 내 아랫입술에 입을 맞추곤, 살포시 내입술에서 떨어지는 하균씨의 숨결.

"하아..이제 살겠네. 쿡...갈까?"

멍하니 자리에 앉아있는 내 머릴 툭툭- 치는 하균씨가 서서히 차를 출발시켰다.

헉....뭐야.....이거 뭐야?!....우씨!! 진짜 미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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