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3 (54/72)

# 53

『 번외 i .. by  Christine 』 - END -

뉴욕, 업타운에 위치한 오피스텔.

우리집 소유로 되어있는 현재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작은 오피스텔.

쇼파와 침대, 가구들이 헝겊에 둘러쌓인채....

먼지가 수북히 쌓여있는 그곳으로...

하루와 나의 발자국이 마치 눈(雪)을 밟듯 자국이 선명하게 들어났다.

헝겊을 벗긴 침대곁.

하루와 내가 잠시 멍하니 서로를 바라보다....

툭- 툭-

하루의 옷이 내 손에 의해 벗겨져간다.

달빛이 그윽하게 스며드는 방안.

하루의 맨살이 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하루의 가슴에 뚜렷한 빛을 뿌리는 팬댄트가 내 눈을 따갑게 내리친다.

[사르르륵-]

내 발아래로 떨어져내리는, 내몸에 거추장스럽게 걸쳐있는 밍크코트.

그리고 침대옆 - 테이블위에서 잔잔한 빛을 뿌리는,

내손에 의해 벗겨진.......하루와 나의 팬댄트.

천천히 내 조끼의 끈을 느슨하게 풀어해치다....

일순간 하루의 입에 거의 맞닿을정도로, 

하루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가져다 대다....

천천히 하루의 목아래로 내려가는 내 숨결.

입술이 맞닿지 않은채...

하루의 살결위에서 흩어지던 내 뜨거운 숨결이...

천천히 하루의 쇄골에 맞닿으며....

뜨거운 내 숨결을 녀석의 몸에 불어넣기 시작한다.

아....///

서서히 낙인이 찍혀가는 녀석의 몸.

잔탄성이 터지는 하루의 입술.

이하루, 그거 알어?!

니 마음은 그여자가 먼저 차지했어도...

니 몸은.....

니 몸은 내가 먼저야.

내가 먼저 네 몸에 날 새겨두는거야.

언제든 니 몸은 날 기억할수있게.

아주 지독하게.

내 부드러운 혀가 천천히 녀석의 가슴을 스쳐 배쪽으로 내려갈쯤,

하루가 날 와락- 끌어안아버리더니 침대로 밀어버린다.

헉...하아...////

부드럽게 내 몸을 스쳐가는 하루의 손길에...

숨이 막힐듯한 신음이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은 내 입술을 비집고 흐른다.

어느새 내 조끼의 끈을 다 풀어헤친채....

아까 도로에서 하루가 밀칠때 배에 생긴 상처를 물그머니 바라보던 하루.

봄바람처럼 부드러운 녀석의 입술과 혀가...

내 상처를 부드럽게 쓸어내며 서서히 가슴으로 다가온다.

헉.....헉.....앗//

강렬한 전율이 내 몸을 내리치며 정신이 하나도 없는 내게....

뒷이어 하루의 입술이 정신없이 내 가슴을 탐식하기 시작했다.

한껏 부풀어오른 내 가슴을 부드럽게 할던 녀석의 혀와 뜨거운 숨결이

어느새 성이 잔뜩 난 작은 돌기를 질끈 깨물어버리자,

입안에서 작은 신음이 흩어져선.....

몸이 허공으로 튕겨오르는 내 몸을 힘있게 짖눌러버리는 하루.

하아..컥...하아...///

부드럽게 살갗을 매끄럽게 쓸어올리는...... 

내 살을 간지럽히는 하루의 입맞춤이 내 쇄골에 머문채,

녀석이 꽉- 깨물어 버리자...

하아...하아...///

헐떡이는 신음속....

온몸을 내리치는 전율에 자꾸만 비틀어지는 내 몸을 부드럽게 끌어안은채,

내 등을 쓸어내리는 하루의 손길속.

아...하아...///

뜨거운 하루의 숨결이 내 입술앞에 머문다.

하루의 손길에....

하루의 입술에....

이미 이성을 잃어버린 내 흐릿한 시야로....

씁쓰레한 죄의식이 뭍어나는 하루의 눈빛이 스며든다.

".....다신 너 보지 않을꺼야.......

...친구로써 내가 너에게 해줄수 있는건 여기까지야...."

잔잔한..차가운 하루의 음성이 허공으로 흩어지며...

일순간 내 은밀한 곳으로 파고들어와선

내 안을 휘젖는 하루의 손길에 나도모르게 몸이 튕겨올라선

격한 신음이 터지는 순간.......

앗.....읍......///

하루의 뜨거운 숨결이 내 입을 막는다.

정신없이 녀석의 숨결을 탐하며....

내안으로 깊이 들어오는 하루의 손가락에 내뱉어지는 내 떨리는 신음소리는

허무하게 하루의 입안에 삼켜진채.....

그렇게 서서히 온몸이 쾌감에 물들어갈쯤.

"...미안."

하루가 날 버려버린다.

"...그거 알어?!"

시선을 멍하니 허공에 매달아둔 나의 힘없는 목소리.

욕실로 향하던 하루의 발길을 멈춘다.

"...널 온전히 갖지 못했어도....

니 몸은 날 기억하게 될꺼야.

....내가 지독하게 니 몸에 날 새겨뒀으니깐.

지독하게도..........."

[꽝!]

차갑게 닫혀져버리는 욕실문소리뒤로....

나도 모르게 내 눈에서 흐르는 눈물.

[쏴아아아아-]

무거운 정적이 흐르던 허공.

하루가 틀은 샤워소리와 함께 내 시선이 천천히...

침대 옆에 나란히 놓여있는 팬댄트에 머문다.

"....병신.... "

하루의 팬댄트를 집어들고 하루가 욕실에서 나오기전, 

난 급히 오피스텔을 빠져 나와버렸다.

.

.

하루가 내 팬댄트를 목에 걸고.....

그 여자의 이름이 적힌 줄로만 알고....

언제나 목에 간직하고 다닐까.

나중에 그 안에 다른 이름이 들어있는걸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병신같이.

자신이 사랑한 사람의 이름이 아닌...

다른 여자의 이름을.

.

.

나도 모르게 웃음이 비집고 흘렀다.

그리고.......

웃음끝...눈물이 흘렀다.

입술을 질끈 깨물곤....

난 하루의 팬댄트를 내 목에 건다.

나중에 확인할꺼야.

니 곁에 정말 그여자가 있는지...

니 목에 그 팬댄트가 걸려있는지....

안타깝게 삭히기만 했던 내사랑.

어느새 지독한 독(毒)으로 변해...내 가슴속에 무겁게 침식되어간다.

...잠시...안녕.....

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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