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
[찰칵-]
치이익-
음악이 바뀌며 몇초간의 고요함이 스쳐가는 스튜디오.
아까부터 빈담배만 입에 물고 촬영에 임하던 하균씨가 담배에 불을 붙였는지.....
언제부턴가 내귀에 낯익어버린 지퍼라이터의 울림소리와 함께
담배가 불에 타드러가는 잔잔한 파음속.......
익숙해져버린 담배향이 내 코끝을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서서히 스튜디오안을 퍼져가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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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ay 버튼 클릭하세요 :) 스튜디오에 퍼지는 음악입니다.]
"카메라 다른걸로 가져와."
담배연기를 한껏 뿜어내며....
차가운 시선으로 하루를 응시하던 하균씨의 짧게 터지는 낮은음성.
"....그리고.......지금 마지막 촬영에 필요없는 녀석들.
다 내보내! "
뒤이어 터지는 하균씨의 차가운, 감정이 억제된 마른 목소리에
스텝들이 제빠르게 몸을 움직였다.
[쾅-]
촬영에 필요없는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굳게 닫혀지는 문소리가 스튜디오안에 울려퍼지는 음악소리에 부딪혀선 잔잔히 부서져내렸
다.
지금 당장이라도 하루녀석을 밀치고...
이 황당한 상황에서 빠져나가고 싶었지만...
윗옷을 벗겨진 상태라...
하루녀석을 밀치지도 못하고 얼굴을 그저 하루의 품속에 콕! 박고 있는 나.
어..어떻해.....
미치겠네... 이 하루자식, 갑자기 질투를 해가지구.......
이놈아!!!! 무슨 질투를 해도 이렇게 황당하게 하는게냐!!
글구 뭐?!! 하균씨에게 더 가까이가면 여기서 안아버린다구!!
우씨!!! 집에서였음..안아봐! 해봐! 하고 덤빌터인데...
여기선 그것도 여의치않구...
아니! 글구 대체...무슨 옷이 이렇게 쉽게 벗겨져!!
제길!!!!!!! 속터져 죽겠네!!
"...시작해봐, 애송이!"
뒤에서 나직히 울리는 하균씨의 목소리에...
난 용기를 내어 고개를 살짝 하루의 품안에서 내밀어선,
스튜디오안을 훓어보기 시작했다.
주위가 어두워 확실치는 않았지만......겨우 서너명 정도 남아있는듯한 스튜디오안.
삼각대에 올려진 220m 사진기대신,
손에 135m 용 프로페셔날 사진기를 움켜쥐곤 하루와 내모습을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하균
씨.
"...다른생각말고........
.....그냥 .......날 느껴........"
[흠짓-]
순간 귓가로 하루의 숨결이 머물자 흠짓- 몸을 움크린 나.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조심히 고개를 들자,
부드럽게 날 응시하는 하루의 눈망울로 내 모습이 서서히 번져들어간다.
[팟!]
일정한 간격으로 터지는 플래쉬 라이트와 동시에......
하루와 날 감싸며 은은하게 터지는 조명불빛들속.....
뜨거운 숨결을 머금은 하루의 입술이 서서히 내입술로 다가온다.
하아...////
나도 모르게 녀석을 받아들이려는듯....... 살며시 벌어지는 입술.
뜨거운 녀석의 숨결이 내입술을 막 삼키려는 찰나,
녀석의 뜨거운 입술이 내 입술을 살짝 스쳐선 그대로 내 목을 꽉 깨물어버렸다.
"..앗....///"
갑작스런 녀석의 공격(?)에 마른 외침을 터트리며....
나도 모르게 고개가 뒤로 젖혀져버린다.
[팟!]
그와동시에 터지는 라이트 불빛.
카메라 렌즈로 날 바라보는 하균씨의 모습이 내 눈망울로 스며드는 찰나,
어둠속에서 하루의 한손이 서서히 내 가슴을 스쳐가며....
하루의 손끝에서부터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짜릿한 전율에
소스라치게 놀란 난, 하루를 저지하고 싶은맘에 녀석을 꽉 끌어 안아버렸다.
"하아.....///.....하지마.....안돼.......제발.........이하루........."
"........생각하지마..........
그냥 느껴........바보같이 생각따윈 하지말라구........
.......그냥 날 느껴.............."
녀석이 주문을 건다........
내 귓가에 속삭이며 스튜디오안에 울리는 잔잔한 음악과 뒤섞인
녀석의 주문이........
자꾸 내 귓가를 멤돈다......
어둠속에서 천천히 내 가슴을 어루만지며 스쳐내려가는 녀석의 손.....
녀석의 뜨거운 숨결은 내 귓볼을 잘근잘근 깨물며.....
당돌하게도 하균씨를 날카롭게 응시한채,
녀석의 손은 멈추지않고 내 바지안으로 슬금슬금 밀려들어온다.
"...앗........////"
녀석의 뜨거운 손길이 내 은밀한 부분에 닿자말자,
입에서 터져나오는 격한숨결을 하균씨가 들을세라 제빨리 집어삼켜보지만,
내목을 꼐속 잘근잘근 물으며 핥아대는 하루의 뜨거운 숨결에
이미 달아오를때로 달아오른 내 몸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온몸을 휘감는 뜨거운 전율에 더이상 감당하기 힘든듯.........
다리에 힘이 풀리며 휘청- 하는 그 순간,
내 몸을 꽉 움켜쥔채 그대로 내 입술을 삼켜버리는 하루.
"....하........"
하루의 짧은 탄성이 내 입술에 맞닿는 그순간,
뜨거운 녀석의 숨결이 내 입안으로 가득 밀려든다.
정신없이 내 입안을 휘감는 녀석의 혀가 내 혀와 거칠게 엉켜선.......
숨막힐정도로 밀려드는 녀석의 달콤한 타액을 삼키며.....
나 역시 서서히 녀석의 숨결을 훔치기 시작한다.
녀석의 품안에서 아무움직임이 없던 내 손이........
서서히 녀석을 끌어안아선 천천히 하루의 등을 쓸어내리며
헤나문신이 새겨진 하루의 골반근처에 머문다.
손끝으로 스쳐가는 하루의 문신.............
h.j.
"...움........아.........///"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누가 날 보고 있는지.........그런것따윈 이미 내 머리속 한쪽구석에 구겨진채.......
하얗게 백지처럼 변해버린 내 머리속.
내 몸의 감각은 온통 지금 날 끌어안은.......하루만이 느껴질뿐.
서로의 숨결을 삼키며 격하게 터져나오는 하루와 내 숨결만이.........
서로를 지배할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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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늑대와의 동거일기 written by buru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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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너무 찐하거 아니였냐?!"
난 보면서도 심장 터지는줄 알았다.
현진씨 그렇게 보니깐 은근히 매력있지 않냐?
수줍은 모습으로 남자품에 안겨서 얼굴도 제대로 못들면서....
야, 그래도 할짓을 다 하더라. 쿡........."
"옆에서 보면 다 보였을텐데....
남자 모델이 여자 안보이게 하려고 참 교묘하게 안던데...ㅋㅋㅋ"
"야!! 조용!!!!.........선생님........"
촬영에 남았던 몇명의 스텝들의 수근거리는 소리가 내귀에 거슬릴무렵,
그중 한명이 내 눈치를 봤던지.....
그들을 저지시키자 모두들 내 눈치를 보며 제빠르게 스튜디오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카메라를 든채,
이미 텅비어져버린......... 스튜디오를 지긋이 응시하는 나.
[툭....]
입에 물고있던 담배에서 담배제가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져내리는찰나,
나도 모르게 비릿한 미소를 입에 머금었다.
애송이.......
그래...한번 해보자구........
[찰칵-]
아직 리바인드가 채 되지 않은 카메라 필름 뚜껑을 연다.
그리고.........
[차르르르---]
있는 힘껏 카메라안에 들어있는.........필름을 거칠게 뽑아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