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4 (45/72)

# 44

[찰칵-]

치이익-

음악이 바뀌며 몇초간의 고요함이 스쳐가는 스튜디오.

아까부터 빈담배만 입에 물고 촬영에 임하던 하균씨가 담배에 불을 붙였는지.....

언제부턴가 내귀에 낯익어버린 지퍼라이터의 울림소리와 함께

담배가 불에 타드러가는 잔잔한 파음속....... 

익숙해져버린 담배향이 내 코끝을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서서히 스튜디오안을 퍼져가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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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ay 버튼 클릭하세요 :) 스튜디오에 퍼지는 음악입니다.]

"카메라 다른걸로 가져와."

담배연기를 한껏 뿜어내며....

차가운 시선으로 하루를 응시하던 하균씨의 짧게 터지는 낮은음성.

"....그리고.......지금 마지막 촬영에 필요없는 녀석들.

다 내보내! "

뒤이어 터지는 하균씨의 차가운, 감정이 억제된 마른 목소리에 

스텝들이 제빠르게 몸을 움직였다.

[쾅-]

촬영에 필요없는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굳게 닫혀지는 문소리가 스튜디오안에 울려퍼지는 음악소리에 부딪혀선 잔잔히 부서져내렸

다. 

지금 당장이라도 하루녀석을 밀치고...

이 황당한 상황에서 빠져나가고 싶었지만...

윗옷을 벗겨진 상태라...

하루녀석을 밀치지도 못하고 얼굴을 그저 하루의 품속에 콕! 박고 있는 나. 

어..어떻해.....

미치겠네... 이 하루자식, 갑자기 질투를 해가지구.......

이놈아!!!! 무슨 질투를 해도 이렇게 황당하게 하는게냐!!

글구 뭐?!! 하균씨에게 더 가까이가면 여기서 안아버린다구!!

우씨!!! 집에서였음..안아봐! 해봐! 하고 덤빌터인데...

여기선 그것도 여의치않구...

아니! 글구 대체...무슨 옷이 이렇게 쉽게 벗겨져!!

제길!!!!!!! 속터져 죽겠네!! 

"...시작해봐, 애송이!"

뒤에서 나직히 울리는 하균씨의 목소리에...

난 용기를 내어 고개를 살짝 하루의 품안에서 내밀어선, 

스튜디오안을 훓어보기 시작했다.

주위가 어두워 확실치는 않았지만......겨우 서너명 정도 남아있는듯한 스튜디오안.

삼각대에 올려진 220m 사진기대신,

손에 135m 용 프로페셔날 사진기를 움켜쥐곤 하루와 내모습을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하균

씨.

"...다른생각말고........

.....그냥 .......날 느껴........"

[흠짓-]

순간 귓가로 하루의 숨결이 머물자 흠짓- 몸을 움크린 나.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조심히 고개를 들자, 

부드럽게 날 응시하는 하루의 눈망울로 내 모습이 서서히 번져들어간다.

[팟!]

일정한 간격으로 터지는 플래쉬 라이트와 동시에......

하루와 날 감싸며 은은하게 터지는 조명불빛들속.....

뜨거운 숨결을 머금은 하루의 입술이 서서히 내입술로 다가온다.

하아...////

나도 모르게 녀석을 받아들이려는듯....... 살며시 벌어지는 입술.

뜨거운 녀석의 숨결이 내입술을 막 삼키려는 찰나,

녀석의 뜨거운 입술이 내 입술을 살짝 스쳐선 그대로 내 목을 꽉 깨물어버렸다.

"..앗....///"

갑작스런 녀석의 공격(?)에 마른 외침을 터트리며....

나도 모르게 고개가 뒤로 젖혀져버린다.

[팟!]

그와동시에 터지는 라이트 불빛.

카메라 렌즈로 날 바라보는 하균씨의 모습이 내 눈망울로 스며드는 찰나,

어둠속에서 하루의 한손이 서서히 내 가슴을 스쳐가며....

하루의 손끝에서부터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짜릿한 전율에

소스라치게 놀란 난, 하루를 저지하고 싶은맘에 녀석을 꽉 끌어 안아버렸다.

"하아.....///.....하지마.....안돼.......제발.........이하루........."

"........생각하지마..........

그냥 느껴........바보같이 생각따윈 하지말라구........

.......그냥 날 느껴.............."

녀석이 주문을 건다........

내 귓가에 속삭이며 스튜디오안에 울리는 잔잔한 음악과 뒤섞인 

녀석의 주문이........

자꾸 내 귓가를 멤돈다......

어둠속에서 천천히 내 가슴을 어루만지며 스쳐내려가는 녀석의 손.....

녀석의 뜨거운 숨결은 내 귓볼을 잘근잘근 깨물며.....

당돌하게도 하균씨를 날카롭게 응시한채,

녀석의 손은 멈추지않고 내 바지안으로 슬금슬금 밀려들어온다.

"...앗........////"

녀석의 뜨거운 손길이 내 은밀한 부분에 닿자말자,

입에서 터져나오는 격한숨결을 하균씨가 들을세라 제빨리 집어삼켜보지만,

내목을 꼐속 잘근잘근 물으며 핥아대는 하루의 뜨거운 숨결에 

이미 달아오를때로 달아오른 내 몸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온몸을 휘감는 뜨거운 전율에 더이상 감당하기 힘든듯.........

다리에 힘이 풀리며 휘청- 하는 그 순간,

내 몸을 꽉 움켜쥔채 그대로 내 입술을 삼켜버리는 하루.

"....하........"

하루의 짧은 탄성이 내 입술에 맞닿는 그순간, 

뜨거운 녀석의 숨결이 내 입안으로 가득 밀려든다.

정신없이 내 입안을 휘감는 녀석의 혀가 내 혀와 거칠게 엉켜선.......

숨막힐정도로 밀려드는 녀석의 달콤한 타액을 삼키며.....

나 역시 서서히 녀석의 숨결을 훔치기 시작한다.

녀석의 품안에서 아무움직임이 없던 내 손이........

서서히 녀석을 끌어안아선 천천히 하루의 등을 쓸어내리며

헤나문신이 새겨진 하루의 골반근처에 머문다.

손끝으로 스쳐가는 하루의 문신............. 

h.j.

"...움........아.........///"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누가 날 보고 있는지.........그런것따윈 이미 내 머리속 한쪽구석에 구겨진채.......

하얗게 백지처럼 변해버린 내 머리속. 

내 몸의 감각은 온통 지금 날 끌어안은.......하루만이 느껴질뿐.

서로의 숨결을 삼키며 격하게 터져나오는 하루와 내 숨결만이......... 

서로를 지배할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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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늑대와의 동거일기 written by buru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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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너무 찐하거 아니였냐?!"

난 보면서도 심장 터지는줄 알았다.

현진씨 그렇게 보니깐 은근히 매력있지 않냐?

수줍은 모습으로 남자품에 안겨서 얼굴도 제대로 못들면서....

야, 그래도 할짓을 다 하더라. 쿡........."

"옆에서 보면 다 보였을텐데....

남자 모델이 여자 안보이게 하려고 참 교묘하게 안던데...ㅋㅋㅋ"

"야!! 조용!!!!.........선생님........"

촬영에 남았던 몇명의 스텝들의 수근거리는 소리가 내귀에 거슬릴무렵,

그중 한명이 내 눈치를 봤던지.....

그들을 저지시키자 모두들 내 눈치를 보며 제빠르게 스튜디오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카메라를 든채,

이미 텅비어져버린......... 스튜디오를 지긋이 응시하는 나.

[툭....]

입에 물고있던 담배에서 담배제가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져내리는찰나,

나도 모르게 비릿한 미소를 입에 머금었다.

애송이.......

그래...한번 해보자구........

[찰칵-]

아직 리바인드가 채 되지 않은 카메라 필름 뚜껑을 연다.

그리고.........

[차르르르---]

있는 힘껏 카메라안에 들어있는.........필름을 거칠게 뽑아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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