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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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

하루의 독사진 촬영이 끝나고 잠시의 휴식시간.

바로 다시 시작될 촬영준비로 분주한 스텝들과 영은의 모습뒤로.....

촬영장에 앉아 메이크업 수정중인 하루녀석과 

그 옆에 앉아서 얌체같이 왕내숭을 떨고있는 크리스틴을 열나 꼴아보는 나였다. 

[내가 갖지못한건...누구도 갖을수없어]

씹! 나한테 이렇게 말한게 분명 네년이겠다. 

허허....

얼굴은 이뿌장하게 생겨가지고.... 어른(?)한테 하는 말 버릇하곤. 

근데.....갖지못했다라......

움.... 분명 하루를 두고 하는 얘기일테구!!

쳇!! 저거 사이코아냐?! 

근데 저 가시나 정체가 대체 뭐여?!

하루가 미국에 있을때 쫓아다닌 애인가...

아니지... 하루가 저렇게 이쁜 애를 걍 놔둘리 없지.

둘이 잠깐 사귀었었나?!

.........헉!!........그럼...........둘이......섹스도........;;;;

에이...설마.....;;;

아냐!!.....하루가 나랑 첫날을 보낼때 예사솜씨가 아니었던게....

바로 저 가시나 땜시인가........

아냐! 아냐! 아니지!! 

둘이 사귀었다면 하루가 저렇게 모른척 하지 않을텐데...

저놈의 성격상 엄청 아는척하며 나 실컨 놀리고 그럴땐데...

가만...그럼 서로 똑같은 팬댄트를 한건 또 뭐야?!

둘이 걍 우연적으로 같은 걸 사게 된건가........

에이!!!! 우씨.......으악...........

대체 둘이 뭔 관계여!!!!!!!!!! 

돌겠네~~~~ 돌겠어~~~~~

"...돌머리 그렇게 많이 굴리다간 터진다."

우씨! 안그래도 머리 터지겠구만, 대체 누구얌!! 

혼자 머릴 쥐뜯으며 나름대로 이런저런 추리를 펼치고 있는데.....

갑작스레 울리는 비꼬는듯한 남자의 목소리에

난 도끼눈을 무섭게 찡그리며 옆을 흘켜봤다.

그러자......헉!!.... 담배를 입에 물고 씨익~ 웃고 있는 

하균씨가 내 옆에 턱!하니 서있었다.

제길.........

"뭐냐? 촬영할놈, 어깨를 물어뜯어놓더니....

이젠 여자 모델 물어뜯을려고 그렇게 꼴아보나?!"

"우씨...아니에요! "

"ㅋㅋㅋ 아님 말구.

근데 너 어깨 말이야........."

갑자기 내 어깨를 유심히 훓어보는 하균씨.

헉!!! 뭐...뭐여!! 

설...설마.....옷이 흘러... 커...커플마크 보이는거 아녀!!;;;;

하균씨의 행동에 소스라치게 놀랜 나.

제빨리 어깨를 움켜쥔채 몇발자국 하균씨에게서 튕겨나가자,

담배를 입에문 하균씨의 입이 씨익- 회심의 미소를 짓더니.....

"이거! 너 어깨에 실밥 묻었다구."

내 어깨로 손을 쭉~ 뻗어선 실밥 한개를 내게 흔들어보이는 하균씨.

"아...예....;;;"

제길!

도둑놈이 제발 저린다고....괜히 쫄았네. 

"쿡~ 역쉬 둘이 같이 물어뜯었군. 그치?"

안도의 한숨을 쉬는것도 잠시....

불연듯 하균씨가 내 얼굴 가까이 얼굴을 들이대며,

작게 속삭이는 하균씨의 말에 그만 얼굴이 화르륵~ 달아올랐다.///

뭐..뭐야....

보이지도 않았는데 들킨거야!! 

하아~ 그대는 정말 독심술을 할줄 아시는게요~ 

"풋..하하하하...

역시 넌 거짓말을 못해. 그 얼굴때문에..... 큭큭큭......."

"제길!!! 이봐!!! 선.생.!!! 촬영안하냐!!!"

하균씨가 벌겋게 달아오른 내 얼굴을 바라보며 큭큭- 거리는데,

갑자기 버럭버럭- 소리치는 하루의 화난 목소리가 스튜디오에 울렸다. 

그러자 내 머릴 툭툭- 치며 .........

"내가 재밌는거 하나 갈켜줄까?!

 난 말야 누구든 내꺼 건드리려는 녀석있으면.....

 초반에 밟아버려!"

마치 뭔가 눈치를 챈듯.....

귓가를 살짝 간지럽피는 하균씨의 의미심장한 목소리뒤로.....

"자, 마지막 촬영 시작합니다.

조명 최대한으로 어둡게 해줘!! 카메라 플래쉬 다른걸로 가져오고!!

그리고 모델들, 마지막 촬영이니깐.....한번에 끝내자구.

크리스틴은 윗옷 다벗고 하루에게 안겨. 

앞모습은 아무도 못보니깐 걱정말구........ 

하루는 도발적인 표정으로 크리스틴 안은채 카메라 쳐다봐!"

어느새 촬영세트장으로 다가가 스텝들과 모델들에게 소리치는 

하균씨의 목소리가 울렸다.

쳇! 성격 더러운 민하균! 밟아버리다니..;;;

...밟아?! 움.......괜찮을듯 싶군. 

저놈의 크리스틴 모르는척 발걸어 확 넘어트린다음,

발로 확! 면상을 밟아버려?! 

쿄쿄쿄쿄쿄쿄쿄...........

생각만해도 시~~~원~~~ 하구먼. 풋히히히히히......

[팟-]

스튜디오 전체 조명이 어두워진다.

그리고 어느새 카메라 플래쉬을 바꿔끼운 하균씨가 테스트로 

몇방 터트려보는 플래쉬 불빛이 어둠속안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터지며.........

`첫 촬영인..그것도 전문적인 모델이 아닌데 옷을 벗을수있을까?!` 란, 

스텝들의 걱정을 비웃기라고 하듯......

보란듯이 윗옷을 벗는 크리스틴의 모습.

그뒤 하루의 품안에 쏙 들어가 하루를 안고 있는 

크리스틴의 또다른 모습이 잔잔한 어둠에 터지는 플래쉬 불빛속으로 스민다.

뭐..뭐야!! 거것들 씨방...

저렇게 되면 크리스틴의 가...가슴이....하...하루의 맨살에.......

으아아악~!!!!!!!!!!

민하균!! 너 일부러 저런 포즈 요구한거지!!! 

저건 속옷도 안보이는 포즈잖어!! 뭐야!!! 우씨........ 

"이하루!! 도발적인 표정이라고 했을텐데!!

좀더 도발적인 표정 못짓나!!!"

하루의 표정이 마음에 안들던지....

카메라 렌즈를 통해 하루와 크리스틴을 바라보던 하균씨가 신경질적으로

버럭- 소릴지르자 무섭게 하균씨를 꼴아보는 하루.

"..............안들어...."

".......뭐?!......"

"파트너가 맘에 안들어, 몸이 달아오르지않는다구.

흥분이 안돼."

읊조리듯... 낮게, 차갑게 울리는 하루의 목소리.

하균씨를 차갑게 바라보던 하루의 눈빛이 순간 내게로 다가온다.

자신의 품안에 있는 크리스틴을 밀쳐내더니 세트장에서 몇발자국 걸어나오는 하루.

"...제길...갑갑해..."

혼자 중얼거리며  마루바닥 한쪽에 널그러저있는 물병을 덥석 집어드는 녀석.

갑자기 물병을 뜯어선 물을 몸, 머리에 뿌려버리자,

아까 화장으로 어깨에서 가려진 내가 새겨넣었던(?)........

불그스럼한 커플마크가 뚜렷하게 그 모습을 나타낸다.

[뭐..뭐야?!]

웅성거리는 스텝들 사이로........

어느새 내게로 걸어오는 하루놈.

갑자기 내손을 덥석 잡더니 촬영세트장으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헉...!!

이..이거....불...불길해....

"야..이하루! 뭐...뭐....꺅!!!"

하루의 손을 채 뿌리칠 겨늘도 없이...

찰영세트 - 하균씨의 카메라 앞에까지 끌려온 나.

녀석을 계속 밀치는 날 하루가 갑자기 녀석의 품안으로 확 끌어안았다.

따뜻하게 날 감싸안는 녀석의 체온........

그리고 귓가를 멤도는 녀석의 숨결.........

"........누나야만.......... 흥분되는걸."

귓가를 스치는 녀석의 말에 잠시 멈짓- 하는순간,

내 윗옷을 잡아당기는 녀석의 거친손길에.....

그대로 브라우스와 브라자가 찢겨 허리로 흘러내리고 말았다.

으아아악!!!!

뭐...뭐야!!! 이게 정말..........

갑작스런 녀석의 행동에.....

잔뜩 달아오른 내 얼굴을 녀석의 품에 제빨리 묻어버렸다.

그리고 행여라도 가슴이 보일까싶허..........

최대한으로 녀석의 품안을 빠고 들어가자,

내등으로 밀려드는 차가운 공기완 반대로.....

따뜻한 녀석의 체온이 내 가슴으로 밀려들어온다.

하루의 머리에서 떨어져 내리는 물방울이 서서히 내 살결을 파고들어선

또다른 짜릿한 흥분을 돗아낸다.

[두근..두근...두근...두근......]

녀석의 심장소리인지....

아니면 내 심장소린지....

정신없이 울리는 심장고동소리가 내 가슴으로 밀려든다.

부끄러움과 수치심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는 내등으로...

하루녀석의 손길이 부드럽게 스쳐가며 소름돋을정도로 짜릿한 전율이

내 등을 스쳐가는 찰나,

[사락-]

긴 머리를 하나로 질끈 묶어뒀던 내 머리끈을 풀어버리는 하루.

차가운 공기만이 흐르던 내 등뒤로 긴 머리가 출렁여선.....

뜨거운 하루녀석의 손길이 그 안으로 스며든다.

".....저 자식 곁에 더 다가가면.....그땐 여기서 안아버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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