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하루의 비명소리에 탈의실안으로
급하게 뛰어들어오는 스텝들의 모습에....
얼떨결에 옷 교정하다가 핀에 찔린거라고 급하게 둘러대며....
어색한 미소를 뿌리자,
흩어지는 사람들의 시선을 뒤로....
묘한 눈빛으로 하루와 날 바라보는 영은의 시선이 남겨졌다.
"핀에 찔렸다라.....
근데 이 탈의실안에 흐르는 묘~~한 분위기는 대체뭘까나?!~~~ ㅎㅎㅎㅎ...."
쳇! 눈치 빠른것!!
그려 내가 하루 물어뜯었다!!! 우씨!!!!
"쿡....하루군, 옷 대충갈아입고 나와요.
메이크업하고 바로 촬영들어갈거니깐요.
참, 속옷촬영이라.... 반누드 사진은...필수라는거 알죠?
괜시리 몸에 흔적(?) 남기면 안좋아요. ㅎㅎㅎㅎ"
[영은씨!! 여자모델 왔어요!!!]
"예, 갈께요! 그럼 두사람 다 빨리 끝내고 나와요~ "
여자모델이 왔는지....
스텝중 한명이 소릴 내지르자,
왠지 모든걸 다 알고있는듯....
우리를 바라보며 기분나쁘게 옅은 조소를 띄던
영은이 서둘러 탈의실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투덜투덜거리며 옷을 마저 갈아입는 하루자식.
피이.....쫀쫀한놈!!
지가 자기 사랑하는 맘 만큼 물으라고 했으면서....
"....야....화났냐?"
"..몰라...."
"지가 사랑하는 만큼 물으면 된다고 했으면서...치이......."
".........누나!"
"??"
"입 꽉 다물어."
"어?"
"빨리!!"
갑자기 버럭 소리치는 녀석의 목소리에 흠짓놀라,
입술을 꽉 다물어버린 나.
그순간 녀석, 갑자기 내 윗옷을 확 들치더니.....
인정사정없이 내 어깨를 깨물어버렸다.
"..앗............으..............."
비명도 내지르지 못하고....
얼른 손으로 입을 막고는 그대로 비명을 삼켜버리는 나.
"커플 마크~"
살짝~ 윙크를 하며....
그럴싸한 [커플마크]란 말까지 덧붙여선,
유유히 탈의실밖을 빠져나가는 저자식!!!
커플마크!! 웃기시네!!
걍 복수한거면서........우씨.....
욱씬욱씬 쑤셔오는 이놈의 어깨.
잉........아퍼.......죽겠네.........
제길, 이놈아!!!
내가 앞으로 너한테 키스마크를 만들어주면..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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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늑대와의 동거일기 written by buru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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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상인 누나를 뒤로한채 탈의실밖으로 나왔다.
키스마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바부 누나.
무심결에 사랑하는 만큼 물으라고 했더니...
얼마나 세게물던지...솔직히 아파서 죽는줄알았다.
ㅋㅋㅋㅋㅋㅋ......
바보.......
단추를 잠그지 않은 흰 난방.
탈의실관 달리 스튜디오에 흐르던 싸늘한 공기가
맨살에 맞부딪쳐선 몸안으로 밀려들어온다.
누나가 만들어놓은 키스마크가
내 살을 간지럽히는 찬공기에 스쳐 욱씬거렸다.
사랑하는 만큼........
누나가 날 사랑하는 만큼....
그만큼........
아파온다........
.
.
.
.
기분좋은 아픔.
어깨로 스미는 욱씬거리는 통증에....
나도 모르게 계속 입가에 미소가 번져나가는순간,
귓가를 내리치는 영은씨의 목소리.
"하루군.
이번 CF, 하루군하고 같이 모델하실 여자분이세요.
이분도 하루군처럼 오늘 CF가 처음.
아..그리고보니 둘이 미국에서 온것도 같네요.ㅎㅎㅎ....
서로 인사해요."
영은씨의 목소리에...
입가에 미소를 채 거두지 못한채 고개를 살며시 드는 그 순간이었다.
".....이 하루.........."
스튜디오안, 찬공기속.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잔잔하게 흐른다.
"....Haru........."
순간 온몸에 차가운 전율이 내리쳤다.
온몸의 세포가 위축되선 싸늘하게 식어버리는 내몸.
마치 여자의 목소리에 반응하듯.......
갑자기 살이 데일것처럼 뜨겁게 달아오르는
목에 걸려있는 은 팬댄트.
제길!!!!!!!!
아냐........아니겠지.......
아닐거야.........
바보같이.....그럴리없지.........
".......크리스틴이에요. 잘 부탁해요..........."
여자의 이름에.......
나도 모르게 두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곤 다시 조심스레...천천히......눈을 뜬다.
흐릿하던 영상.
흔들리는 눈빛.
서서히 내 눈망울로 젖어드는 여자의 모습에.....
실오라기같은 작은 기대를 붙잡은채,
잠시나마 몸부림쳤던...........
내 자그마한 희망이 그만 나락으로 떨어졌다.
제길....
정말 지독하게도 내몸에 널 새긴거야.......
빌어먹을..........
내 앞에 서있는 여자의 모습이
어느새 똑똑히 내 눈망울로 스며들어
날 조용히 응시하는 여자의 눈빛과 부딪친다.
바짝 마른 입술.
새여나오는 한마디........
".....christ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