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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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여..여보세요...;;;"

현진이 언니랑 헤여지고,

하균씨와 하루군의 계약서류를 챙겨선 회의실로 들어오던 찰나,

무턱대고 나한테 핸폰을 걸어선 자기가 하고싶은말만 하곤 

무심하게도 탁! 끊어버리는 울 자기, 하균씨.;;;;

공주(?)납치라.......;;;;

방금까지만해도 나랑 같이 있던 언니였건만.

쳇!! 결국은 둘이 일 땡땡이 까고 논다는 얘기잖어?!! 

아무래도 울 자기~

계약껀 때문에 멀쩡히 회사에 왔다가 불연듯 언니를 납치한걸보면.......

빚을 받아내겠다는 핑계를 덧삼아 특기가 발동한 모양이다.

바로..........

남.의.여.자.뺏.고.버.리.는.일.;;;;

움... 

내가 좀 위험한 남자를 언니한테 소개시켜준건가?!;;;

그나저나 오늘 계약서 상관한테 넘기기로 했는데.....

큰일이군. 쳇!!

거기다 하루군 오면 뭐라고 말해줘야하나........

에이씨!!!

오늘부터 하균씨하고 하루군의 티격태격을 구경하나 싶허...

혼자 좋아라~ 했었건만. 

허무해..........

심심해.........

[하아....]

혼자 한숨을 토한채......

들고왔던 서류철을 텅빈 회의실, 테이블위에 내동댕이 쳐선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선 털썩- 테이블위로 엎어졌다. 

그러자 뺨으로 스며드는, 차디찬 테이블 바닥의 기운.

초첨없이 멍하니 허공을 멤돌던 시선.

어느새 날 감싸는 고요한 적막속........

텅빈 회의실안, 내 눈망울로 번져드는...... 

춤을 추듯 허공으로 부서져내리는 햇살.

몇분을 그렇게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을까.......

[째깍- 째깍-] 

적막속에서 일정히 울리던 시계바늘소리가

서서히 내 귓속을 빠고들어올무렵, 난 제빨리 핸폰을 덥석 물었다.

"안녕하세요. 여기 XX회사, 최영은인데요....

저, 아시죠?! 아..예. 

저기 다름이 아니라 오늘 민하균씨가 갑자기 회의에 못오신다고 하셔서.....

.......혹시 오늘 다른 스케줄이라도 있나요?"

[아니요. 오늘은 그쪽 계약껀일 말고는 다른 스케줄은 없으십니다.]

"그래요....그럼 혹시 다른곳에 갈데라도......."

[.........글쎄요. 

워낙 어딜가셔도 연락을 하지 않으시는 분이셔서요....

비서인 저도 자세히 알지를 못합니다............

...........아, 맞다. 오늘 선생님 포도농장, 첫수확일이라고 하시던데요.

어쩌면 그곳에 가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올해는 무슨 특별한 축제를 한다고 하셨던것 같은데..........]

오호~ 빙고~~!!! 

"아, 네. 그렇군요.

혹시라도 연락오면 저한테 연락왔었다고 꼭 전해주세요"

달칵-! 

핸폰 폴더를 닫는순간.....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베시시~ 번져흘렀다.

ㅎㅎㅎㅎㅎ.......

앗싸!!! 자기~ 꼬리 잡혔엉~~~~ ㅎㅎㅎㅎ

움.........포도밭이라........!!

예전에 얼핏 하균씨의 포도밭이 안성 어딘가에 있었다는것 같았는데.......

쿡쿡쿡쿡.......

어디 하루군오면 슬슬~ 약올려서 데리고 가봐야지.

잘하면 저번에 보지못한 화끈한 쌈도 볼수 있겠군.

쿄쿄쿄쿄쿄쿄쿄쿄쿄..................

나도 오널 회사 땡땡이당~!!! 

그 카피 문구처럼.......ㅋㅋㅋㅋ..........

[열심히 일한 그대!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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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늑대와의 동거일기 written by buru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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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겹다. ;;;

이게 벌써 판이 몇번이나 돌아간거여.....

거기다 클...클래식이다. 제길.....

무슨 재즈풍인것 같은데.........

내가 알게 뭐여. 지겹고 잠만 오는구만!! 

회사에서 하균씨가 날 무턱대고 납치(?)해서 차에 태우더니

대체 어데로 끌고가는지..이건 가도가도 끝도 안보인다.

[힐끔-]

어디로 날 끌고 가는지 물어보고 싶은 맘이 굴뚝같지만...

썬글라스를 낀채 일종 굳은표정을 지어보이곤  

`나에게 아무것도 묻지마라~` 란 얼굴표정의 하균씨.

절.대. 물어볼수없다. 

그나저나....아까 커피를 넘 많이 마셨나부다.

슬슬 화장실이 급하다는 생리적현상이 날 힘들게 만드는데..........

이사람 대체 어데까지 끌고갈꺼야?!!!

열받는데 차시트에 확 싸부릴까?! 하하하...;;;;;;;

제길...

화장실~~~~~~~~~잉~~~~~~~~~

[끼이익-]

헉쓰....

힘들게 꾹꾹- 오줌을 참는바람에 이뿐(?) 내 얼굴에 주름이 잔뜩 찡그려지는 찰나, 

차...차가 멈췄다!!!!!!

오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쿡....급해!?....크득....."

이..이사람....날 힐끔 바라보며 크득- 웃는다.

니가 정녕 내가 급하단걸 알고 있었단 말이냐...

우씨....

나름대로 하균씨를 향해 무언을 항쟁을 한다고...

인상을 팍 찡그리며 그를 향해 날카로운 도끼눈을 쏘아보는찰나,

이 남자 어느새 차에서 내려버렸다.;;;;;

[철컥-]

"내려. 안급해?! ㅋㄷ...."

혼자 뻘춤한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푹- 내쉬는 순간,

차문이 벌컥- 열려선 무지막지하게 내팔을 확- 잡아끄는 하균씨에 의해

jeep에서 몸이 휘청- 하며 아래로 떨어지는데....

갑자기 밀집모자를 푹- 눌러쓴 나이가 지긋한 아저씨하나가

급하게 하균씨에게로 뛰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서둘러 모자를 벗어지곤 하균씨를 향해 공손이 인사를 건내는 아저씨.

"아이고, 도련님 오셨어요!"

"쿡..아저씨 그간 잘 지내셨어요?"

"저야 늘 똑같죠. 하하......

......... 어르신도 잘 계시고, 마님께서도 평안히 잘 지내시고 계십니다."

"............."

하균씨에게 정겹게 인사를 나누던 아저씨.

마치 하균씨의 심증을 읽기라도 한듯-

먼저 그의 부모님 안부를 슬쩍 꺼내자......

이상하게도 하균씨의 얼굴로 묘한 미소가 스쳤다.

".....근데... 도련님, 저 아가씬...... 누구.......?"

오호.....드뎌 아저씨의 눈에 내가 보였나부다.;;

엄청 궁금해하는 레이저빔을 뿜어대며 왠지모를 기대에 찬 눈빛이 일렁인다.;;;;

"..도련님......... 여자친구신가요?"

역쉬나......

저말이 나올줄 알았으.;;;;;

방긋- 미소를 입가에 그으며 하균씨를 툭- 치시는 아저씨.

"쿡.... 오늘 첫 수확날이죠?!

일꾼이에요. 확.실.하.게. 부려먹으세요!!!"

말 끝나기가 무섭게...... 하균씨가 내 팔을 확! 낚아채선 

아저씨에게 매몰차게 날 내던져버리는순간,

내 귓가를 나직하게 스치는 민하균의 목소리.

"....쿡.....몸으로 갚아."

얼떨결에 날 떠맡은 아저씨.

어리둥절한 눈으로 하균씨를 바라보자, 우리의 친.절.하고(?) 매.너.있는....

하균씨, 옷속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어선 이말 역시 잊지 않는다.

"...아참, 부려먹기전에 뒷간부터 데려다줘요.

쿡.... 지금 터지기 일부직전일테니깐. ㅋㄷㅋㄷㅋㄷ........"

담배를 입에 물곤 어깨를 들썩이며 키득거리는 .....

저 죽일놈!!! 민 - 하 - 균!!!!!!

내 언젠가 네놈의 뒷통수를 확 후려갈려버릴테다!!!

이놈의 자식아!!!!!

뒷통~수 조심해라!!!!!    [-싸이 노래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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