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
Part I. (by 최영은)
VIP 클럽안.
분위기 있는 조명속, 묘한 일본 라이브 음악이 가득메운 그곳.
구석진 자리한편으로 내 앞에 앉아있는 민하균.
입에 문 담배연기를 멍하니 허공으로 흐트러트린채,
의자에 기대여 뭘 골돌히 생각하는지...
초점없는 눈동자가 그의 앞에 놓여진 칵테일잔위로 흩어져가며....
흥미로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는
내 눈망울로 그의 모습이 한가득 번져나갔다.
아까 호텔에서 현진언니와 하균씨의 모습을 몰래 훔쳐보던 나.
갑자기 작전상에 없었던 하균씨의 기습키스에
흠짓- 놀라는것도 잠시...
그 모습 덕분에 작전성공의 쾌보를 알리는
하루군의 광분하는 모습에 혼자 `좋아라~` 하며
잔뜩 흥분한 모습으로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솔직히 올만에 한여자를 가운데 두고 펼쳐지는,
멋진 파노라마(?)같은 화끈한 싸움씬을 구경하나...싶어
은근히 가슴설레며 좋아했건만,
아쉽게도(?) 분수대에서 싸움이 짧게 끝나버려...
혼자 궁시렁거리는것도 잠시...
막 호텔을 나서는 하균씨를 놓칠새라 그의 앞으로 불쑥 튀여나가자....
아쉬워하는 내맘을 아는지....
호텔에서 가까운 이곳으로 날 데려온 울 매너짱, 하균씨.
클럽안으로 들어오자말자,
난 나의 마지막 작전수행에 들어갔다.
바로 현진언니 몰래 하루군에게 오늘의 일을 설명해주는것.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주고...
바로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둘만의 광란의 밤을 보내게 해주기 위해서....
ㅎㅎㅎㅎㅎㅎㅎ......
현진언니한테서 뺏은 핸폰으로 하루군에게 핸폰을 때리자,
다행스럽게도 혼자 욕실에 있는지
핸폰으로 터지는 물소리속으로...
`거실에 있으면서 왠 전화야!!` 라며 잔뜩 골멘소리로 핸폰을 받는 하루군.
하루군에게 오늘의 일을 잘 설명해주며.....
`사랑해` 란 말을 꼬~옥 해주라고 귀뜸해주곤 핸폰을 끝으려는 찰나,
갑자기 내 핸폰을 뺏는 하균씨었다.
담배를 한쪽 입술끝에 질끈 물곤,
입가에 조소를 씨익~ 그은채 눈에 힘을 딱!! 주며 하는 말이.....
[오늘 확실히 갖지 못하면, 다신 갖을 생각조차 하지마!
쿡......애.송.이.!!!]
라며 핸폰을 멋떨어지게 끊어선,
왠지 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그의 모습이 내 호기심을 자극시키고 있었다.
"..하루군에게 마지막으로 던진말, 무슨뜻이에요?
오늘 확실히 갖지 못하면....다신 못갖을 거라니?
현진 언니두고 하는말이에요?
...........천하의 민하균이 설마 기습 키스 한번에 언니한테 빠진건가????......
쿡......아님........ 하루군을 자극하기 위해서?
뭐... 어쨌든 하균씨의 그말에 지금 하루군, 잔뜩 독이 올라선
아구아구 언니를 잡아먹고 있을걸요!?. 쿡쿡쿡..........."
약간 비꼬는듯한 말을 내던지며....
앞에 놓여진 와인잔을 살며시 들었다.
그러자 내 눈앞에서 출렁이는 붉은색의 투명한 액체너머...
무표정한 표정으로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나에게 시선을 맞추는,
하균씨의 모습이 일렁인다.
".........우리 키스할까?"
짧게 터지는 나직한 그의 음성....
그의 말에 와인을 살며시 입에 한모금 물은 내 입가로 옅은 미소가 번진다.
"쿡...기왕할거면 확실하게 해줘요."
저돌적으로 바라보는 내모습에 피식- 웃는 민하균.
어느새 그의 입에 물려진 담배가 조소를 머금는 그의 입에서 살며시 빠져나와,
그의 길고 섬세한 손가락에 끼여진채....
내 옆자리로 자릴 옮기는 하균씨.
담배를 쥔 그의 한손이 자연스레 쇼파뒤로 넘어가고....
그의 다른 한손이 내 허리를 살며시 두르더니,
순간 확- 내몸을 그에게로 끌어당긴다.
하균씨와 내 숨결이 서로의 입술 가까이에 맞닿는순간....
살며시 내 입술을 적시는 그의 따뜻한 입술.
부드러운 그의 입술이...
살짝~ 살짝 ~ 내입술에 맞닿으며 장난을 치는동안,
내 허릴 두르며 부드럽게 등을 어루만지던 그의 한손이....
어느새 나도 모르는사이...
내 치마사이로 침입해선 내 은밀한곳을 살며시 짓눌렀다.
"아....///"
짜릿한 전율에 살며시 벌어진 내 입안으로...
하균씨의 혀가 미끄러져들어와선 정신없이 내 입안을 탐험한다.
웅.../// 하아...////
얼마동안 서로의 숨결을 탐하고 삼켰을까.........
간간히 가품숨을 토해내며 내 혀를 탐하던 하균씨의 혀가
살며시 입안에서 빠져나와 내 입술에 머물자,
나역시 가품숨을 토해내며 그의 어깨에 살며시 머릴기댔다.
"하아.../// 하아....///"
"..어때 내키스?!"
"쿡..... 글쎄...언제나 그랬듯이.... 도발, 황홀, 짜릿.
풋......그리고 언제나 이 키스는 당신꺼라고 느끼게 해주는....
입안으로 번지는 하균씨의 담배향. 그정도.....
근데 갑자기 왜요? 뜬금없이??"
".............................
........내 키스에......... 우는 사람이 있어서.........."
말끝을 흐리며 다시 담배를 입에 무는 하균씨의 모습.
왠지 묘한 바람이 그를 스친다.
그리고 그의 모습에 왠지 앞으로 흥미로운, 재밌는 일이 펼쳐질것 같아...
나도 모르게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채 그를 바라봤다.
Part II. (by 이하루)
몇시쯤 되었을까.......
룸안으로 번져드는 아침 햇살이 침대에 쳐진 베일사이로 번져들어갈무렵,
내 두눈이 살며시 떠졌다.
살며시 시선을 돌리자,
내 팔배게를 한채 깊은 잠에 빠진 누나의 모습이....
베일사이로 번져들어오는 햇살속에 부셔져내렸다.
[현진언니, 하루씨 좋아해요.
하루씨한테 `사랑해` 소릴 듣고 싶다고.....그래서 제가 꾸민일이에요.
ㅎㅎㅎㅎ..............]
욕실에 들어갔을때 핸폰을 받았던 영은씨의 목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바보..........
누나도 나한테 한번도 안해줬으면서."
입술을 삐죽내밀곤 누나의 콧등을 손가락으로 살짝- 치자,
"움...."
순간 몸을 들척이며 날 더 꽉 끌어안는 누나.
풋....
누나의 모습을 바라보며...
살포시 미소를 짓던 난, 누나의 얼굴로 쏟아져내려온 머리결을 살며시 쓸어올리며....
"....오늘이 마지막이야.......
누나한테 청혼할때, 그때 `사랑한다고` 말할거니깐.
꿈속에서라도 잘 들어..............."
혼자 조용히 누날 바라보며 중얼거린채,
누나의 입술에 살포시 입술을 맞춘다.
그리고 나직히 누나의 귓가에 속삭인다.
"......나, 이하루는 오직 정현진만을............."
.........사랑합니다..............................
이렇게 품안에 안고 있어도....
내안에 있어도........
언제나 그리운 사람, 당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