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4 (25/72)

# 24

[웅성..웅성...]

한동안 정신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마치 분수대의 장식품마냥 흠뻑 젖은채로 분수대에 주저 앉아있던 하루와 나.;;

어느덧 주위로 사람들이 몰려들며 웅성거리고...... 

호텔 직원들이 사색이 된 얼굴로 하나,둘씩 뛰쳐나오기 시작하자,

하루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왕짜증섞인 목소리로 버럭- 소릴친다.

"우씨.. 대체 이런곳에 분수대가 왜 있는거야!!!! 

발 헛딛어 넘어졌다가 분수대에 빠져 죽을뻔했잖아, 제길!!!!!

공공장소에 이렇게 위험(?)한게 다 있고, 이놈의 호텔 순 똥통 아냐!!! 

이 호텔 고발해버린다!!!!!!!!!!!!!!!!"

저런 황당한 소릴 눈쌀까지 잔뜩 찌푸린채 위협적인 모습으로... 

버럭-버럭- 호텔관계자들에게 소리치는 하루놈;;;;;;;;

그 모습에 쫄은 우리의 불쌍한 호텔직원들.

`빨리 수건가져와!!` 란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지며 

미안해 어쩔줄몰라하는사이....

저승사자처럼 등골이 오싹한 녀석의 싸늘한 눈빛이 천천히- 날 향한다.

[꾸울꺽-]

으악...무서버....

녀석의 곱지 않은 눈빛에 그만 마른침을 꿀꺽- 삼키는 나. 

하루녀석이 몸을 살짝 굽히더니 

하균씨가 내손에 놓여간 스위트룸 키를 천천히 움켜쥔다.

그리곤 싸늘한 미소를 입가로 그은채...... 

나직히 한마디- 한마디- 곱씹으며 나에게 내뱉는 말이........

"이.스.위.트.룸.꼭!!!.가.야.겠.지.. 따.라.와."

그리곤 사람들을 헤치며(?) 유유히 걸어나가는 녀석. 

잉............

어무이.....나 오널 죽었소........

1290호.

대체 얼마나 젖었던지.....

걸을때마다 철벅- 철벅- 터지는 운율과 함께 온몸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채로,

난 죄인마냥 고개를 푹 숙인채.... 

성큼성큼 앞서나가는 하루의 뒤를 쪼르르~ 따라갔다.

[띠이- 달칵-]

하루가 카드키를 긁자 짧게 터지는 전자음.

그에 맞춰 하루가 룸문을 벌컥- 열어재끼며 방안으로 들어서자,

짙은 어둠이 깔려있던 룸안에 자동으로 불이 켜졌다.

그순간 갑자기 내눈을 내리치는 불빛에 눈쌀을 찌푸리는것도 잠시.....

와아~

그만 내앞에 펼쳐진 화려한 룸안의 모습에 하루녀석을 무서워하는것도 잠시 잊은채,

넋나간 표정으로 룸안을 살펴보기에 바빴다.;;;;

화려한 유럽풍의 가구들.

하균씨가 미리 준비해뒀는지;;;..... 

와인과 함께 한상 거하게 차려져있는, 이름도 모르는 첨보는 여러가지 음식들.

내 눈을 바로 사로잡아버리는,

텔레비에서나 봤던 마치 공주님의 침대처럼.....

하늘하늘거리는 망사천(?)으로 에워싸여있는 퀸침대.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창가엔... 

다시금 화려한 불빛을 뽑내며 무지개빛을 반사하는,

공중으로 높이 뻗은 분수대의 모습까지....

정말 한마디로.... 끝내주는 방이었다.!!

그나저나 이방 꽤 비쌀텐데.................

가만 이런방을 꽁짜로 빌려준 하균씨는 그럼 뭐야!??.......부자인가??

[...화르륵........////]

창밖을 내려다보다 문득 스쳐간 하균씨의 생각.

그러다 나도 모르게 아까 하균씨의 갑작스런 키스 생각이 뇌리를 스치면서 

그만 얼굴이 화르륵~ 달아오르고 말았다. 

하루랑은 너무도 달랐던......... 키.스.//////

나도 모르게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얼굴을 붉히는데...

갑자기 등뒤로 사르르- 오한이 스미기 시작했다.;;;;

아...몸이 젖어서 감기가 오려는건가......

몸을 움크린채, 한동안 창아래를 내려다보던 내 시선을 룸안쪽으로 돌리는순간...

갑자기 떡하니 내앞을 가로막고 서있는 물.체.하.나. 

이.하.루.

"헉....야!! 놀랬잖아!!!!"

내가 방안을 둘러보는 사이 하루녀석 욕실에 들어갔었나보다.

녀석뒤로 벌컥- 열려진 욕실문으로 흘러나오는 물소리가 룸안을 가득메우며,

내 목소리를 흐트려트렸다.

"..........."

아무대답 없이 하루의 차가운 눈빛이 날 응시한다.

[..두근..두근..../////]

흠뻑 젖은 윗옷을 벗은채........

턱하니 내앞에 서있는 하루./////

녀석의 몸위로 빛을 내며 반짝이는....

하루의 목에 항상 걸려있던 아주 조금한 반달모양의 은목걸이. 

누군가와 통화를 했는지 폴더가 열려진채 한손에 움켜져있는 핸폰.

"...바.람.둥.이..........."

"....아...아니...난;;;;;;;;..........야!!!!!!!"

[와락-]

녀석의 나직히 중얼거리는 차가운 목소리에 흠짓- 놀라버린 나. 

우물주물하며 뭐라 변명을 꺼낼려고 하는 찰나.......

하루녀석이 갑자기 내 몸을 휙- 돌려선 등뒤로 날 와락- 안아버렸다./////

다시 내 시야로 가득 들어오는 창밖의 풍경.

분수대에서 터지는 무지개빛불빛이 창으로 번지며,

그안으로 내모습과 날 뒤에서 꽉- 끌어안고... 

내 목에 얼굴을 뭍는 하루의 모습이 서서히 번져나간다.

 "하..하루야.......;;;"

"말하지마. 변명도 듣기 싫어. 

그리고 고개도 돌리지마. 

다른 녀석 생각하면서 얼굴 붉힌 지금 누나얼굴............보기 싫어."

순간 녀석의 차가운 목소리와는 너무나도 상반된... 

뜨거운 하루의 숨결이 내 목으로 맞닿았다.////

물에 젖어 싸늘하게 차가워진, 몸에 딱 달라붙어버린 브라우스로........

등뒤로 내몸을 서서히 짖누르는 녀석의 뜨거운 온기가 천천히 밀려들어선,

차가운 내몸을 에워싸기 시작한다.

"..벌이야. 오늘은 내맘대로 할거야."

나직히 중얼거리는 녀석의 목소리가 귓가를 스치며....

차가운 브라우스위로 서서히 번저드는 뜨거운 녀석의 손길이, 

조심스레 허리를 스쳐지나 내 가슴으로 밀려들어온다.

"아.....////...안돼......."

순간 밀려드는 녀석의 손을 저지해보지만, 

어느새 내 가슴을 살포시 움켜쥐는 하루의 손.

귓볼을 자근자근 깨물으며 핥아대는 녀석의 뜨거운 숨결에 의해 

정신이 혼미해진 사이.....

내 브라우스 단추를 풀어해친 녀석의 또다른 한손이

거칠게 브레이저를 들쳐선 제빠르게 내 가슴을 꽉 움켜쥔다.////

앗.....하아.../////

가푼숨이 터지며 내 고개가 뒤로 젖혀지자, 

아까부터 귓볼을 물어뜯으며 장난을 치던 하루의 거친숨결이 내뺨으로 와닿는다.

".. 이제 소독할까?! 쿡....."

장난끼가득한 녀석의 음성이 빠고들자.......

녀석의 한손이 부드럽게 내얼굴로 스며들어선 일순간 양쪽볼을 꽉- 움켜쥔다.

고개와 몸의 각도가 살짝 틀어져선...

녀석의 손에 의해 살포시 벌어진 내입안으로 

녀석의 혀가 재빠르게 미끄러져들어왔다.

읍.....//////

녀석의 혀가 부드럽게 내 입천장을 훑는가 싶더니,

자꾸 도망치는 내혀를 뽑아낼듯 거칠게 휘감으며 끌어당겼다.////// 

하아../// 웅.....하아...////

입술을 이리저리 물어뜯으며.... 

계속 정신없이 안으로 밀려들었다, 순식간에 빠져나가는 녀석의 혀.

그리고 입안에 가득차오르는 녀석의 타액에 

턱까지 차오르는 가푼숨을 힘겹게 토해내며 

어느새 내 입에서 하루녀석보다 더 뜨거운 숨결이 토해진다.////

너무 차가워 가슴까지 시리웠던 아까 당했던 하균씨의 키스와는 너무도 다른......

하루의 거칠고 뜨거운 .... 

자꾸 날 애태우기만 하는 녀석의 키스.

계속 가슴에서 장난을 치는 녀석의 손.

그리고 어느순간부턴가 은밀한 곳까지 천천히 칩입해들어오는 녀석의 손길에..

앗.../// 그만...////

짜릿한 전율과 함께 다리의 힘이 풀려 `휘청-` 하는순간........  

와락- 날 끌어안는 녀석. ////

순식간에 날 번쩍- 들어안아선 제빠르게 욕실로 뛰기 시작했다.!!;;;;;;;;

"와아~ 같이 목욕하장~"

"까아아아악!!!!! ///  야, 이하루!!!!!!!!!!"

[풍덩-]

푸하....;;;;

아.... 오늘 사주팔자에 물을 조심하라고 나왔던가....;;

왠 때아닌 물수난인가. 

하루녀석, 언제 욕탕에 거품비누까지 풀어놨는지...

탕안에 던져진채 겨우 물밖으로 고개를 내민 내시야로, 

탕안에 가득 차올라있는 향긋한 비누거품이 출렁인다.

와~ 스위트룸은 욕실도 다르구나!! 

다른 욕탕 두배만한 탕에 내 등뒤로 뽀글뽀글- 끓어(?)오르는 마사지 거품까정...

조~오~타~~~ 

라고 감탄하는것도 잠시...

갑자기 내 앞, 물속에서 불쑥 튀어올라오는 비누거품 가득한 빨강머리.;;;;;

"누나, 나 머리 감겨줘~ *

그럼 오늘 일 화 안낼께. 참참참... 목욕은 말야, 옷 다 벗고 하는거얌.!!!!"

"야!!!! 야!!!!!!!!!!!!!!///////////"

[훌렁~ 훌렁~]

분명 이건 녀석의 경험에서 나오는거다. 

물론 아까 녀석이 옷을 헤쳤기때문에 내옷이 헐렁해졌긴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물먹은 옷을 몇초도 안돼 훌훌~ 벗기는 녀석의 솜씨는.....////

"까아아악/////"

녀석에 의해 순식간에 알몸이 된 난, 비명을 지르며....

제빨리 물위에 떠있는 거품들을 끌어모아 내 가슴을 가리기 시작했다.;;;

하아~

남자놈들은 이럴때 얼마나 좋을까.

홀딱 벗어도 탕에서 일어나지만 않으면 이렇게 나처럼 가릴것도 없지않은가.

쳇....

거품에 의해 제법 볼록한 가슴 가리개가 완성되자,

물그머니..

못마땅스런 표정으로 내 임시 가슴가리개를 쳐다보는 하루녀석.;;;;

[후우~]

[사르르~]

순간 내 가슴가리개를 향해 입김을 내불자....

이 약하디 약한 거품가리개.

주인인 날 내팽겨친채 힘없이 공중으로 훌~훌~ 날아가버린다. 

"야!!! 하지마!!!!!!!"

버럭 소리치며 다시 잽싸게 거품들을 모아보지만...

[후우~ ]

녀석의 입김에 여지없이 날라가버리는 거품들. 

우씨...

그래 지금 나랑 해보자는 거냐!!!!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녀석을 무섭게 흘키는 순간,

난 손에 움켜쥐었던 거품들을 녀석의 눈에 덮어버렸다.

그러자..........

"..앗..따가워..."

를 외치며 서둘러 물속으로 잠수해버리는 하루녀석.

[푸하~ ]

다시 물속에서 내앞으로 모습을 내민 녀석은,

입술을 뽀루뚱하게 내밀고는 날 힐끔 쳐다보더니......... 

"누낭~~ 내 머리~~~~  빨리 감겨줘~~~ "

라며 내 가슴에 거품이 또 뭍을새라.... 

제빨리 거품이 잔뜩 뭍은 자신의 붉은 머리를 불쑥 내게 들이밀었다.

;;;;;;아까까지 나한테 화내던 하루 맞나?!;;;

풋....

녀석의 행동에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붉은 녀석의 머리결에 내손을 뻗어 천천히 녀석의 머리를 감긴다.

이녀석.... 이렇게 머리결이 부드러웠나?!/////

"하루야...아까...그 사람은 말야............읍.........////"

왠지 지금이라도 하균씨에 대해 설명을 하는게 나을듯 싶어...

그사람에 대해 말을 꺼내려는 찰나, 

내손에 순순히 머릴 맡겼던 하루녀석이 무섭게 내 입술을 삼켜버렸다.

비릿한 비누 거품향속....

하루의 말랑한 혀와 타액이 내입안을 가득 밀려들며 

녀석의 거친 숨결이 단숨에 내숨결과 엉켜나갔다.

하아...////

서서히 맨살로 번져드는 녀석의 피부온기가 내 온몸으로 젖어드는순간,

와락- 내몸을 들어올리는 하루놈.

[출렁~ 쏴아아아아-]

물결이 출렁거리며 탕밖으로 빠져나가는 급물살이 바닥과 부딪친채, 

욕실안으로 터지는 소음이 내귓가를 내리친다. 

하루의 손길에 의해 녀석의 몸위로 내몸이 올라타지는 그순간.... 

갑자기 온몸을 내리치는 짜릿한 통증속에...

녀석이 순식간에 내안으로 밀려들었다.

"악....//////"

짧은 비명이 터진다.

등이 활처럼 휘여져선 나도 모르게 와락- 하루녀석의 머리를 끌어안아버렸다.

천천히 내 등을 쓸어내리며....

한치의 틈도 없이 날 있는 힘껏 꽉- 끌어안아버리는 하루. 

내 가슴에 얼굴을 뭍은채 내 가슴을 거칠게 핥으며 물어뜯는다./////

"하아..///"

[출렁~]

"하아..///"

천천히 나에게로 밀려드는 녀석에 의해 일정한 간격으로 출렁이는 물결속...

미칠것 같은 쾌감에 온몸이 내달리며.......

하루와 내가 토해내는 격한, 뜨거운 숨결이 

욕실에 가득 차오르는 뿌연 김속에 부서져내렸다.

하아...///....하아....////

하루의 격한 숨결속 내귓가를 스치는.......

꿈결처럼....하지만 너무도 안타깝게............ 

욕실안으로 흩어져버리는 하루의 목소리.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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