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1 (22/72)

# 21

"...사랑해..누나........"

거실에 앉아있는 내 무릎을 밴채....

지긋이 날 올려다 보는 하루.

숨막히듯 밀려드는 녀석의 시선 너머로....

붉은 녀석의 입술이 조심스레 달작이며.... 

녀석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서서히 내게로 밀려들었다.

"........사랑해......."

꿀꺽/////////

나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킨다.

피가 역류하듯 가슴에서부터 울컥- 뭔가가 밀려나오며

온몸이 달아오르는데........

"쳇! 거봐!!! 내가 저자식보다 더 잘하잖어. 

자식, 저것도 연기라고 하냐!?!!!!!"

순간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텔레비젼으로 시선을 돌리는 하루놈.

하아....싫다.... 정말 싫어.....

왜 저자식의 저런 행동에 일일히 반응을 보이냐구. 

솔직히 녀석과 난 저녁무렵까지 

특채 토스트껀으로 서로 하루종일 티격티격거리며 싸우고 있었다.

근데 어느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이 묘한(?) 포즈로 

녀석과 정겹게 텔레비를 시청하고 있었다는..........;;;;

그러다 문득 신인 텔런트의 엉성한 연기에 격분하던 하루놈.;;;;

결국은 나에게 시범연기까지 보이기에 이르렀고.....

한마디로 난 그놈의 연기에 혼자 흥분한 꼴이된거다.

아~~ 허무해.......ㅜ0ㅜ

뻘춤한 얼굴로 텔레비전으로 다시 시선을 돌리는데...

"...누나......."

다시금 울리는 하루의 목소리에 시선을 다시 아래로 내렸다.

그러자 올려다보는 녀석의 눈망울로 내 모습이 아른거린다.

".....누나 몸이...... 뜨거워."

헉쓰....;;; 이...이론...

반바지를 입고 있어서 허벅지에 맞닿은 녀석의 뺨으로 

순식간에 달아오른(?) 내 온기가 녀석에게로 전해진 모양이었다. 제길......!!

[부시시]

제법 심각한 표정으로 부시시- 자리에서 일어나 내앞에 앉는 하루놈.

갑자기 덥석- 내 뺨을 움켜잡더니...자신의 이마를 내 이마에 들이 댄다.

"야..야...왜그래!!!"

".......가만이 있어봐!.....어? 진짜 열있네. 아퍼?"

녀석의 말에 흠짓- 놀라며 우물주물하는 하자....

이상한듯 날 바라보던 녀석.

한순간 뭔가가 떠올랐는지...

녀석의 입가로 옅은 미소가 감돌아선, 

제빠르게 고갤 숙인 내 얼굴로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었다.

"...쿡......설마.........

아까 내가 한 말에 .......흥분한거야?!!!"

"아..아냐!! 뭔소리야!!!"

"응~ 그으래~~???"

"당연하지. 내가 그런 장난따위에......"

녀석을 밀쳐내려고 하는데...

순간 와락- 내몸을 삼켜버리는 녀석의 따뜻한 온기.

그리고 녀석의 나직한 숨결이 내 귓볼을 간지럽혔다.

"...사랑해........."

[두근두근....////////]

"..........사랑해.........."

[두근두근두근...........

화르르륵~~~ /////////////]

"풋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맞네!!!! 저 얼굴좀봐!!!!!!풋하하하하하!!!!!!!!"

우씨..녀석, 벌겋게 홍조를 띈 내뺨을 보더니 자지러지며 웃어버린다.

잉.....그렇게 귓가에서 속삭이면 누군든 그렇게 되지.

이바보야!!!!! ㅜ0ㅜ

"잉...비켜.."

내몸을 짓누르고 있는 녀석을 밀치려는데...

순간 어느새 진지하게 변한 눈빛으로 날 응시하고 있던 녀석의 눈과 마주하고 말았다.

헉쓰...왠지 불길한 눈빛....;;;

[스윽]

"아얏..."

진지하게 날 바라보며 내 찢어진 아랫입술을 

살며시 건드리는 녀석의 손.

"아퍼?"

"당연히 아프지!!! 

아침에 니가 토스트 억지로 먹일려고 입술을 부벼서 더 찢어졌단말야. ㅠ0ㅠ

왜 넌 맨날 무냐!!! 니가 개냐!!! 씨이..."

"쿡..... 그런가봐. 지금도 누나 물어뜯고 싶어서 죽겠어."

"......;;;;; "

[할짝~]

까아아아악.....///////

갑자기 녀석이 찢어진 아랫입술을 혀로 핧는다.

"야!!! 뭐하는거야!!!/////"

"소독. 누나 입술 빨리 나으라고 소독하잖아.ㅋㅋㅋ..."

"필요없어. 우씨..."

"가만이 있어봐. 내가 낫게 해줄께."

손으로 녀석을 밀쳐내는데...막무가내로 내손을 꽉 움켜쥔채... 

움직이지 못하게 내 머리위로 올려버리는 하루놈. 

"야!!! 손아프단 말야!!! 놔!!!"

"..............사랑해....."

".......;;;;;......./////////"

진지한 눈으로 다시 `사랑해`를 읊조리는 녀석의 목소리에....

장난인걸 알지만........ 다시 붉어지는 얼굴. 

할짝~

소독을 시켜준다는 명목아래...

다시 녀석의 혀가 찢어진 아랫입술에 맞닿는다.

짜릿한 통증이 밀려들며, 

내 입술에 머무는 녀석의 뜨거운 숨결에 묘한 기분이 밀려든다.

그리고 서서히 내몸을 힘있게 짓눌러가는 하루.

웅.....오늘 .....합침 ...........허락할까......... ///////

왠지...녀석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마음(?)의 준비를 한채.../////

입을 살며시 벌리며 녀석의 숨결을 받아들이려던 찰나,

순식간에 내몸에서 빠져나가는 하루놈.;;;;;;;

"...아차차차~~ 까먹을뻔했다!! 

저녁에 미용실 예약했었는데....쩝...."

머리를 긁적이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날 그대로 내팽겨친채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녀석. 

뭐..뭐야!!!!!!!!! 지금 나혼자 열내고 있었던거야!!!!!!!!

우씨!!!!!!!!!! 창피해............ㅠ0ㅠ

녀석의 갑작스런 행동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고는.... 

멍하니 자리에 누워있는데.... 녀석의 살랑~ 거리는 목소리가 울린다.

"누낭~~~"

무섭게 도끼눈을 치켜세우며 고개를 문쪽으로 돌리자, 

날 향해 기분나쁘게 씨익~ 웃는 녀석.

"To be continue~~~~"

.

.

.

한두시간이 지났을까...

혼자 멍하니 텔레비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벌컥 열려선 

미용실에 갔었던 하루놈이 숨을 헐떡이며 허겁지겁 들어왔다.

"왜그래? 누가 쫓아와? 

어머~ 야 너 머리 빨간색으로 염색 한거야!!! "

"..헉..헉....누나!! 빨리, 빨리 물끓여!!!! 빨리!!!"

"왜?;;;"

"이자식 잡아먹을려구!!! "

잔뜩 흥분한 녀석. 

갑자기 난방을 확 열어재끼자..........

헉..!!녀석의 머리색과 똑같은 색깔의 주먹만한 것이 모습을 들어낸다.

저...저게 뭐야????

[삐약~ +++++]

"으아악!!!!"

인상을 팍쓰고 신경질적으로 울어댄채,

자신을 움켜쥐고 있는 하루놈의 손가락을 물고는....

푸드득~~ 거리며 내앞으로 도망오는 붉은색 덩어리.

바로......병아리였다.!!!!!

"우씨!! 저새끼!!!!!! 너 확실하게 잡아먹어준다!!!!!!

이리 안와!!!!!!!!!!!!"

[푸드득~ 푸드득~]

무섭게 달려드는 하루놈을 요리조리피하며 

내 품으로 쏘~옥 들어오는 병아리.

우와~~~~~~ 귀엽당////

"깍깍깍~~ 엄청 귀엽당////

너 어디서 왔니?!!! 아유~~ 귀여워!!!!!"

"헉..헉...빨리 내놔!!!! 

그자식 잡아먹을려고 내가 머리색도 이렇게 바꿨단 말야!!!!!!!!"

버럭버럭 소리치며 달려드는 하루놈.

뭐야??? 병아리 때문에 머리가 붉어졌다니...;;;;

녀석의 설명은 바로 이랬다.

저 병아리는 바로 미용실에서 키우는것이었단다.

근데 하루녀석이 들어가자, 

무작정 하루에게 공격을 가했다는 우리의 용감한 병아리.

첨엔 하루녀석도 웃으며 넘겼는데..

그 횟수가 지나치자...결국 화가났고,

결국 잡아먹을 속셈으로...;;;;  미용실 여주인에게 병아리를 넘겨달라고 했단다.

그러자 여주인이 방실방실~ 웃으며 하는말이....

[병아리와 같은 색으로 머리 염색하면... 드릴께요~ ]

그말에 무작정 오케이를 한 하루놈. 

참 단순하다..;;;;;

병아리와 한세트로 머리색깔을 바꾸자, 

꺅~꺅~ 거리며 귀엽다고 외치는 미용사들을 뒤로한채,

하루놈은 병아리를 순식간에 낚아채선...눈썹이 휘날리도록 집으로 달려온것이었다.

오.직.병.아.리.를.잡.아.먹.기.위.해.  

"...알겠지?! 저자식 꼭 잡아먹을꺼야!!! "

"안돼!! 안돼!! 넘 귀엽단말야!!! 키울꺼야!!!//"

"내놔!!!!!!!!"

"안돼!!! ///"

[삐약!! ]

내가 병아리를 꼭 움켜쥔채 놓아주질 않자,

씩-씩- 거리며 버럭 소리치던 하루놈.

 자리에 털썩 앉아서 숨을 고르며... 힐끔 날 바라본다.

"까아악~~~너 색깔 넘 이뿌당. //

삐약아~ 하루가 너 안잡아먹게 내가 지켜줄께.

움....... 너 이름은 말야............

색깔도 하루랑 같은 색이니깐....풋.........하루의 돌림자를 따서......

`마루` 마루라고 하자. 헤헤.. 마루야~~~~~"

[삐약~~ 삐약~~  푸드득~~]

난 얼른 마루를 손에 얹어선 

하루녀석에게 내밀고는 실실~ 웃어보였다.

"하루야~ 마루, 이뿌지?!우리 키우자~~ 응???"

".......마루가 뭐냐!! 마루바닥도 아니구. "

[삐약!! ++++]

신경질적으로 삐약~ 거리는 마루의 울음소리에 

도끼눈을 치켜세우며 마루를 째려보는 하루놈. ;;;;;

그러다 문득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본다.

"좋아! 키워. 뭐 다 커서 잡아먹으면 더 좋지."

"야!! 야!!"

[삐약!! +++]

"대신말야........저 자식 키우는대신."

"????"

"아까 하다만건 계속하자구~~~~"

"!! 야!! 꺄아아아아악!!!///"

갑자기 몸을 붕~ 날아선 날 덥치는 하루놈.;;;

녀석의 온기가 내몸위로 스미고....

하루의 머리에서 풍기는 낯설은 미용실 샴푸냄새가 내 코를 간지럽히자,

평소완 다른 향에 묘한 흥분이 밀려왔다.////

아......////

하루녀석, 혀로 무지막지하게 내 목을 핧으며 막 물어뜯더니...

어느새 옷속으로 녀석의 손이 막 침범하는찰나, 

[꼬르르륵~~]

이상한 소리가 내 귓가를 스쳤다.

"?????"

하루도 이상한듯 멈짓하는데.....

[꾸르르르륵~~~~~~~꾸르르르륵~~~~~~~~]

또다시 울리는 소리.

바로 하루의 배에서 장왕하게 울리는 배고픔의 울림이었다.

"풋하하하하...이하루... 너 배고푸니?? 하하하하하....."

"........제길!!!!!!!!! 

이게 다 저자식 때문이야!!!!!!! 

저자식때문에 열나 뛰어왔더니........

이놈의 병아리새끼, 너 잡아먹어버린다!!!!!!!!!!!!!!!!!"

[푸드드드득~~ 삐약!!! 삐약!!!! +++++]

"야!!!! 하지마!!!!!! 이하루!!!!!!!!!!!

마루, 건들지말란말야!!!!!!!!!!!!!"

우당탕탕!!!!

삐약~~!!!!! 

.

.

.

그날 깨진 병이 대체 몇개던가....

그나저나 새로생긴 울 마루. 헤헤헤...///

빨간색을 푸드득~ 거리며 늘 하루에게 적대감을 보이는... 

왕터프, 왕구여운 병아리. 

참, 그리고 보니 하루에게 말을 하지 않았다.

마루와 똑같은 머리색의 하루.

둘다 넘 귀엽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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