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 현진 상황) (20/72)

(#1, 현진 상황)

헉...뭐야!!!!저것들!!!!!!

한순간 난 내가 뭘 잘못봤는지 싶허 머리를 세차게 흔들고 다시 그들을 응시했다.

그....근데....왠걸.;;;

춤을 추고 있는 여자들과 남자들이 서로 끌어안은채...

막 몸을 더듬으며.....야시시~ 모드로 돌입하고 있는거였다.

제길!!!

저중에 하루놈이 있다는거야!!!! 우씨!!!!!!!!!!!

(#2, 실제상황)

무도회 옷을 입은 남자와 여자들.

경쾌하게 울리는 왈츠곡에 맞춰 동그랗게 큰 원을 그리며 

서로 정겹게 손을 맞잡고 있다. 

그리고 모두들 원 가운데서 왈츠 시범을 보이는 시범사들을 바라보며

열심히 왈츠를 추고있음.;;;;;

(상황설정 끝!!)

와장창창!!!!!!!!!!!!

음식이 잔뜩 놓여져있던 테이블위로 힘들게 올라가자,

위에 놓여져있던 접시들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엄청난 소음을 냈지만....

솔직히 내귀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야!!!!!!!!!!!!! 이하루!!!!!!!!!!!!!!!!!!!!!

니가 나한테 그럴수있어!!!!!!!!!!!!!!!

이 못된놈아!!!!!!!!!!!!!!!!!!!!!!!!!! 그래, 나말고 다른 기지배랑 광란의 밤 잘 보내라!!!!!!!!!!!!!!!

으아아아앙앙~~~~~~~~ㅠ0ㅠ "

눈가리게 가면을 내던진채....

버럭-버럭- 소리치며 갑자기 밀려드는 서러움에 난 엉~ 엉~ 울고말았다.

까아아악~~

그리고 순간 뽀족한 유리구두가 삐긋- 거리며

몸이 휘청한채 바닥으로 떨어지려하자, 귓가를 스치는 사람들의 짧은 비명이 들린다.

아~~ 나 떨어지나벼....나 이제 죽는건가.......ㅠ0ㅠ

짧은 시간 허공을 날던(?) 내몸을....

누군가가 덥석 끌어안았다.

움.....기분좋은 느낌......

내몸을 감싸는 남자의 체온에 기분이 좋은듯- 

무겁게 감겨진 내눈을 감은채, 난 베시시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누군진 모르지만.... 날 구해준 당신!!!

사랑하오~~~~~ 

남자가 날 어디로 안고가는지...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소리가 멀어지고....

끊어졌던 음악소리가 다시 울리며 서서히 내 귓가에서 멀어져갔다.

탁-

문닫치는 소리와 함께 날 푹신한 의자에 내려놓는 남자.

"...쿡......뚱뚱한 신데렐라!? "

헉...;;;;

순간 낯익게 울리는 남자의 목소리에

무겁게 내려앉기만 했던 내 두눈이 번쩍!! 띄였다.

그러자 가슴이 깊게 파여진 흰색의 실크천으로 

파여진 끝부분에 가죽끈으로 엉성하게 몇개묶어진채,

짝 달라붙은 검은 가죽바지를 입은 하루녀석이 보인다.

허리에 긴 장검을 차고, 눈 가면을 벗은 녀석의 모습.

"....이.하.루.?!!!....으아아아앙!!!!!!!!!

이 못된놈!!!!!!!!!! 흑..흑....키스데이였는데......내가 얼마나 기달렸는데.......

흑...흑..... 다 끝났어!! 이 못된놈아!!!!!!!잉...잉....."

"풋...아직 다 끝나지 않았습니다, 신데렐라 공주님.

마법이 풀릴려면 아직 10분이나 남았는걸요.

12시 되기전에 신데렐라에게 유리구두를 신겨줬으니............."

내 신발이 어느새 벗겨졌는지....

의자에 앉은 내 발아래로 하루녀석이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선,

내 발에 유리구두를 살며시 신겨주는동안에도....

녀석의 말은 꿈결처럼 계속 내귓가에 이어졌다.

"......1분에 한번씩 키스해줄께....................

.............키스데이는 아직 10분이나 남았거든.........."

스윽-

유리구두를 내 한쪽발에 신겨준 녀석.

갑자기 내 발등위로 입을 맞춘다.

발등 위로 뜨겁게 밀려드는 녀석의 숨결에

부끄러워 시선을 돌리는데....

바로 옆, 벽을 꽉 채운 통 유리로 스미는 내 모습과 하루녀석.

그리고보니 여긴........

가상무도회장을 나갈때 옷을 갈아입는 탈의실인가보다.

내가 앉아있는 우아한 의자, 한개만으로도 꽉 찬 공간.

바로 그곳에 신데렐라 옷을 입은 나와......

한쪽 무릎을 굻은채.... 

의자밑으로 퍼진 내 치마를 짓누르며 내게 다가오는 하루녀석이 있다.

"........9분전..........."

내몸을 짓누르며 살며시 날 올려다 보던 녀석의 시선이 

어느새 내 시선과 겹쳐선,내 입술을 살짝 짓누른다.

그리곤 갑자기 꽉! 내 아랫입술을 깨물어버리는 녀석.

"아얏...."

밀려드는 통증에 미간을 찡그리며 벌어지는 입으로......

녀석의 거친숨결이 순식간에 밀려들어선 내입안을 휘젖는다.

거칠게 미끄러져 들어온 녀석의 혀는.....

내 혀를 뽑아낼듯 빨아낸채.....

뜨겁게 내혀와 엉켜선 밀려드는 녀석의 체온으로 인해 내몸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쿡....술 냄새..............

....................8분전..........."

녀석의 입술이 떨어지며...혀를 살짝 내민 녀석. 

내 입에서 술냄새를 느꼈는지... 짓꿋은 미소를 입가에 그었다.

하지만 난 다시 술기운이 도는지 순간 머리가 아찔거리며 

온몸이 뜨거워졌다.

"....하아......더워......답답해.........."

"풋...누나, 가슴이 풍선같다. 터지겠어. ㅋㅋㅋ...."

탁! 탁!

여러끈으로 감겨진채 가슴을 꽉 조이는 신데렐라 옷.

하지만 실은 똑딱 핀으로 만들어진 이 교묘한 비밀을....

하루녀석은 어떻게 안것일까........

자꾸 밀려드는 술기운만 아니었음...

녀석을 밀쳐내며 추궁했을터인데......;;;;

한순간 탁- 트이며... 

약간 허전한 느낌과 함께 시원(?)해지는 가슴으로...

팬댄트 밑으로 녀석의 뜨거운 입술이 맞닿는다.

"하아....하루야.......그만.......어지러워........"

[야!! 아까 그여자 넘 웃기지 않니!!!]

[풋하하하...실연당했나봐. 별꼴이야. 여자망신 아니냐.쿡........]

[근데 여자 안고 간 남자~ 넘 멋있지 않니!!!///]

[그러게말야~~~~//]

갑자기 탈의실칸 밖에서 여자들의 소리가 밀려들자,

`쉿~` 하며 얼른 두번째 손가락을 자신의 입에 가져다 대는 하루녀석.

".....7분전.......

..................사람들한테 들키니깐, 소리내지마. 

오늘 날 골탕먹인 벌!.....풋........."

쪼옥-

가슴으로 밀려드는 녀석의 뜨거운 숨결에

순간 몸을 움찔- 하며 가늘게 터져나오는 가푼숨소리에...

흠짓- 놀란 난, 서둘러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정신없이 내 몸으로 스미는 녀석의 뜨거운 숨결과....

어지럽게 밀려드는 술기운이 서로 정신없이 엉켜선,

자꾸 내몸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었다.

하아....////

그리고 마지막 키스를 내게 퍼붙던 녀석의 끝으로....

내 귓가를 파고드는 녀석의 중얼거림.

"....하아...... 누나때문에........

.........미치겠어........"

.

.

.

.

.

결국 12시 땡! 치기 10분전에 

극적으로 왕자님을 만난 신데렐라의 키스데이는,

그렇게 비밀리에 아무도 몰래 내몸에 9개의 키스마크를 내곤 끝났다.

가만...그리고보니 아까 생쇼를 보여준 놈이 ......

바로 이놈 아냐!?!!

역쉬 ... 못된놈!! 넌 못된놈이야, 이 하루!!!!!! ㅠ0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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