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4 (14/72)

# 14

"야!! 빨리 내려놔!!!!! 내려놓으란말야!!! 내려줘!!"

잉...아푸다. 

첨에 하루녀석이 날 어깨에 들쳐매고 뜀박질을 하기 시작했을땐, 

날 뚫어져라 바라보며 부러운 눈빛을 흔날리는 광분녀들의 모습에

은근히 으쓱~ 한 기분도 들고 기분 짱!! 좋았는데.....

허리가 접혀진 이 불편한 포즈가 장시간(?) 계속되자.....

피가 머리로 쏠리며, 흔들리는 녀석에 의해 멀미가 쏠렸다.

제길... 올라온당...으앙....ㅜ0ㅜ

"....욱...내..려놔........까아아악!!!"

학교교정, 어느 으슥한곳.

사람의 인기척이 없는곳에 도착하자말자,

하루녀석이 날 인정사정없이 벤치위로 내동댕이쳤다. 

그리곤 숨을 헐떡거리며 하는말이......

"헥..헥...제길...더 뛰라고해도 못뛰겠다!!!

살 좀 빼라!!! 살 좀 빼!!!! 

뭔 여자가 이렇게 무거워!!!....헥..헥..;;;;;"

"우씨!!! 뭐야!!! 왜이래 이래뵈도 대한민국 표준 몸무게야!!!!!!!"

"쿡......"

내말에 묘한 미소를 지으며 옆자리에 떨썩 주저앉는 녀석.

"우씨!! 진짜란말야!!!!"

".....누가 뭐래?! ..쿡......

그나저나 대한민국 20대 후~반~ 표준 몸무게가 65kg이였구낭..... 

오호~ 난 몰랐지...큭큭큭........"

"뭐..뭐야!!!!!!!!!! 너............."

도끼눈을 치켜뜨며 녀석을 무섭게 쏴부칠려고 했는데....

허걱..... 

팔을 뒤로 뻗어 벤치에 기댄채, 다리를 쭉 핀 하루 녀석.

급하게 도망치느라 단추하나 잠그지 않은, 

난방으로 들어난 하루놈의 섹쉬한 몸매가.....거친숨소리에 맞춰 일정한 박자로 움직였다.////

아....과히...도발적이다.....ㅜ0ㅜ

"...단...단추 잠궈!! /// "

부끄러운 맘에 제빨리 고개를 돌리며 녀석에게 버럭 소리쳤는데...

[후우~]

"까아아아아아악!!! 뭐야!! 너!!!!!"

녀석이 내 귀볼에 살~짝~ 입김을 불어버렸다.////

우왕...내가 못살아!! 못살어!!! 

"쿡...누나.... 방금 야한생각했쥐?"

"아...아냐!!!////"

"응큼녀."

"우씨!! 아니라니깐!!!////"

"아니면 말구~~ㅋㅋㅋ...... 

근데 누나, 정말 200만원이나 주고 날 사려고했어?"

"..그..그게........"

"음~~.. 그래 사서 뭐 할려고 했어? ^^ "

"...뭐..뭐하려고...하다니...;;;;;;...... 

우씨!!!! 너희야 말로 뭐하는짓껄이야!!!!!! 

호스트들도 아니구 학생들이 돈 받고 그게 뭐하는짓이냐구!!!!!!!!!

너야말로 내가 안왔음 어쩔뻔했어!!!!!!!!!!!!!! "

"안왔음 더 좋았을뻔했지.

지금쯤 멋~~진 여자와 근사하게 한판~~~~"

퍽!!!!

휴우...정말 말이라도 못하면 믿지라도 않지. 

녀석의 머릴 꽉!!! 쥐어박아버리자... 키득키득거리는 하루놈.

가만 그러고보니.... 

저자식들 정말 불우이웃돕기 성금 내려고 했던거야??!!!

".... 근데 너희들 정말 불우이웃 도와줄려고 한건 맞어?"

"당근."

"누구?? 어떤사람한테 줄려고했는데??"

"우리."

"뭐??"

"불우이웃이 따로 있나. 

돈없어서 카드 못매꿔 신용불량자되는것도 불우이웃이쥥. 안그래? 쿡...."

"뭐..뭐야!!!!! 그럼 결국 너희들 사기친거잖어!!!!"

"참나, 완전 사기는 아니지! 우린 돈 받은만큼 봉사는 해준다구~ ㅋㅋㅋ...."

"뭐야!!!! 어휴!!! 미쳐!!! 미쳐!!!!

너희들은 아까 그 교수들한테 붙잡혀서 퇴학당했어야했어!!! 그래야 정신들을 차리지!!!!!"

"ㅋㅋㅋㅋ....근데..누나!!! 나 갑자기 막 땡기는게 있어."

뭐..뭐야... ;;;;

하루녀석이 버럭 소리치는 내말을 무시한채 갑자기 뜬금없는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 초롱초롱하게 눈을 뜬채 날 바라본다.

안돼!!...안돼!!!....불길한 길조야..

"안돼!! 뭔진 모르지만 절.대.안.돼.!!!!"

"우씨~~ 아까 누나 노래때문에 필이 확 꼿혀버렸단 말야. "

"노...노래.....??"

"엉. 누나가 아까부른노래에 있었잖어.

`화~~끈한일, 뭐~~~ 신~~~나는일 없을까~~~~~ 

~~~~~~아파트 옥상에서 번지점프를 ~~~~~~`"

"바보야!! 그........까아아아아아아악!!!!!!!!!!!!!!!!"

녀석의 흥얼거리던 노랫말에 급하게 내뱉던 내말도 씹어버린채, 

녀석은 한순간 날 꽉 움켜잡았다.

그리곤 그대로 뒤로 확!! 나를 밀쳐버림에 한순간 몸이 허공을 난다.;;;;;

으아아아아아악...!!!!!

어무이...나 죽어!!!!! ㅜ0ㅜ

"푸하하하하하..."

[벌렁....벌렁....벌렁....]

정신없이 벌렁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지도 못한채,

녀석의 웃음소리에 꽉 감았던 두눈을 살며시 뜬 나.

"어때? 짜릿하지?!! 가슴이 순간 철렁 내려앉지?!

진짜 번지점프하는것 같지? 그치??

ㅋㅋㅋ...이게 바로 하루표~ 커플 벤치점프. 풋히히히히히......."

빠직... -_-^;;;;

그랬다. 녀석이 말하는 벤치점프란......

벤치에 멍하니 앉아있다 이렇게 누군가에 의해 

쥐도새도 모르게 벤치뒤로 확 밀쳐져버리는.... 무시무시한 게임을 말하는거였다.

거기다 하루녀석의 색다른 정의를 빌리자면.....

혼자 떨어지면.... 그냥.... 벤치점프.

이렇게 둘이 떨어지면... 커플 벤치점프.;;;;

쳇...사악한 자식!! ㅠ0ㅠ

[벌렁..벌렁..벌렁...]

너무 놀라 녀석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못하고 있는데....

문득 지금 취해져있는 녀석과 나의 이상한 포즈가 

서서히 내 머리에 입력되기 시작했다.;;;;; 

아......

이 포즈...... 안좋아..위험해..... -_-;;;;;

벤치에서 떨어지면서 풀밭에 누워있는 포즈가 되어버린 하루와 나.

떨어지면서 내 머리가 다칠까...  

녀석의 한팔이 내 머리밑에 받쳐있는채로...

단추가 풀어져있는 녀석의 맨살이 그대로 내 몸위에 올라타있었다.

그리고 서로 정겹게(?) 시선을 마주한채....

녀석의 자유로운 한팔은 이미 내 허릴 두르고 있고...////

"뭐...뭐하는거야?/////"

"쿡...뭐가?"

"뭐..뭐라니!!! 어서 비..비켜!! "

"그래? 뭐 오늘밤 내주인은 누나니깐, 누나가 해달라는대로 해야지.

근데 말야 주인의 말은 딱 한번, 한.번.밖에 들어줄수없거든.

그게 이 세계(?)의 룰이야.ㅋㅋㅋ...

그러니깐 생각 잘해서 얘기해. 

........쿡...... 자 그럼.......주인님, 뭘 해드릴까요?"

우씨.....뭐야 이 녀석!!! ㅡ0ㅜ

입가에 잔인한 악마의 미소를 살며시 그은채.....

얼굴을 들이밀곤 내 두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날 놀리고있다. 

우씨...우씨...우씨......

못됐어!!!! 못됐어!!! 못됐어!!! 못됐어!!!!!!!

"....비켜드릴까요? 그걸 원하시는 겁니까, 주인님?* 

소원은 딱 한가지뿐입니다. ㅋㅋㅋㅋ....."

내가 뭘 원하는지 다~~아 안다는 눈빛으로....

녀석은 점점 더 내 얼굴로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러자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kiss...kiss...kiss...kiss...

란 경고음이 다시 머릿속을 울려대며 오널 아침에 했던 쌩쇼가 떠올랐다.;;;;;

제길......나도 구제불능이당.;;;

하......하고 싶다...키쑤...ㅜ0ㅜ

".....................................

......................해...해죠........////"

"네? 잘 안들리는데요."

"...키....키스.....해....해줘..........//////"

화르르륵....////

우씨..뭐야...얼굴은 왜이렇게 붉어지는데...ㅡㅜ

못된놈. 결국 내입에서 이런말이 나오게 만들다니.....

거기다....저자식!!!!!

얼굴을 붉히는 내얼굴이 너무 재밌다는 표정이다. 제길..... ㅜ0ㅜ

"네, 주인님.분부대로 하겠습니당~"

짖굳은 미소가 스민 녀석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부드럽고 뜨거운 녀석의 숨결이 내 입술에 맞닿았다.

그리고.....짧게.....너무도 짧게...... 

내입술에서 떨어지는 녀석의 숨결.

하아....///

한동안....입술에도... 얼굴에도..... 닿지 않은채, 

그저 내 입술 근처에 맴도는 녀석의 뜨거운 숨결을 느끼며...

왠지모르게 갈증이 났다.... 

뭔가 부족한 느낌.......

어느새 뜨겁게 올라오른 열기 가득한 내 두눈이 살며시 떠져선

나도 모르게 녀석의 입술을 먼저 찾았다.

읍.....

수동적인 녀석의 숨결을 내가 먼저 삼킨다.

살짝 살짝 부드럽게 녀석의 입술을 건드리던 내혀가....

서서히 날 끌어안는 녀석의 행동과 함께 살며시 벌어진 녀석의 입안으로 미끄러들어간다.

주춤거리던 녀석의 혀에 내혀가 닿는 순간,

하루녀석이 마치 이런 날 기달렸다는듯-

억세게 날 끌어안으며 거칠게 내 혀를 삼켜선 정신없이 내 뜨거운 숨결을 훔쳤다.///////////

"쿡....누나 키스 많이 늘었당~♡ 다아 내덕이라우~"

빠직!! -_-^

"비켜!!!!!!! 우씨!!!!!!!!"

키스가 끝나고 녀석의 무드없는 말에 난 인정사정없이 녀석을 밀쳐버렸다.

제길...너 같은 놈 싫어!! 싫다구!!!!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힘껏 자리에 일어나는데....

휘청~~

"아얏!!"

"앗..누나 괜찮어?! "

다리를 삐였다는 사실을 깜박해버린 바부.

자리에 다시 떨썩 주저앉자 놀란 표정으로 다가온 하루녀석.

"휴우..안되겠다. 누나 업혀!"

"흥!! 싫어!!! 나 무겁다며!!! 나 무겁다고 한 사람한테 내가 왜 업히냐!!!!!!!!!!"

"그래?? 뭐 그럼 걍 걸어오던지. 그럼 나 먼저 간다~~ 빠이~~~"

헉...뭐..뭐야...저건!!!!!

우씨.....!!!!!!!!! 가...가란다고 진짜 가냐!!!! ㅜ0ㅜ

날 내팽겨치고 몇발자국 앞서나가던 녀석.

갑자기 우뚝 멈춰선 힐끔 뒤를 바라보더니... 기분나쁜게 씨익~ 웃는다.;;;

"쿡... 놀랬지?진짜로 나 갈까봐 놀랬지?? ㅋㅋㅋㅋ......"

휴우...저 자식을...걍.... -_-^

그래 날 가지고 놀아라...이자식아!!!!!

"자아~ 진짜루 가기전에 빨리 업혀!! 

이게 뭐 날이면 날마다 오는건줄 알어!! "

등을 내보이며 자리에 쭈그리고 앉는 녀석의 행동에

결구 못이기는척 녀석에게 업힌 나.

녀석의 넓직한 등에 기대니...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헤헤헤헤...

"참 누나 오늘 선본다고 했잖어?"

"어?..어.;;;; "

"어땠는데?"

"어..어땠긴. 당연히 근사빵!! 이었지. 돈도 많고 매너도 짱이구."

"어~~ 그랬구나. 근데 왜이렇게 빨리왔어?"

"너 때문에 빨리왔지 임마!!;;;"

"웅....그렇구나. 근데 누나..."

철썩!! 철썩!!!

"야!!!!! ////"

"엉덩이가 펑퍼짐~~ 한게 애 하난 잘 낳겠당. ㅋㅋㅋㅋㅋ"

"뭐야!!!!!!!!!!!!!!!"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날 업은채 내 엉덩이를 툭! 툭! 치는 하루녀석의 행동에

순간 김.춘.식. 이 떠올라 기겁을 해버린 나였다.

근데 뭐야......

왜 다들 내 엉덩이 가지고 그래!!! 

나 정말 그렇게 펑퍼짐 한거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