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
어느덧 5월도 마지막주에 접어들었다.
대학축제가 임박해오자 하루녀석은 매일 미친듯이 뛰어다녔고...
나역시 회사일로 많이 바빴기 때문에...
같은 공간을 공유해도... 그간 서로 얼굴보기 조차 힘들었다.
그나마 녀석과 같이 한것이 있다면.....
우리의 관계를 좀더 정확히 하기위한『 동거수칙 』을 만들어 벽에 붙였다는거.
『 동거수칙 』
1. 지나친 사생활 침해는 - oh, no~
2. 섹스는 서로 합의하에 - yes~
3. 더 좋은 상대가 나타나면.. - bye~ bye~
4. 서로 동거할동안은.. - happy~ happy~ love~ love~ 하게..
5. 헤여질땐 서로.. - cool~ 하게..
이상이 몇시간동안 서로 열심히 싸우면서 만든 우리의 동거수칙이다.;;;;
3 번의 수칙을 정할때....
`나보다 더 괜찮은 사람 찾기 힘들껄?!!` 이라 자신하며 서로 바라보다....
둘다 엄청 웃었었는데... ㅋㅋㅋ....
그나저나.... 하루녀석때문에 입술 터지며...
처음으로 거친녀석을 느낀 이후.....근 2주간 녀석과 난 아무런 접촉(?)이 없었다.
그흔한 키스조차.....;;;;;
매번 장난식으로라도...
`누나 굳모닝 키쑤~` 라고 한 녀석의 행동역시....
바쁜일과로 서로 사이클이 맞지 않다보니 보지 못했다.
하아....
역시 사람은 간사한 동물인가부다.;;;;
하루가 보채지 않으면 참 편할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닥쳐오니..... 이렇게 허전할수가..... ㅡ0ㅜ
섹스는 싫어도....;;;;;
녀석의 살결을 맞대고 키스하는건 참 기분 좋은데....////
그렇다고 여자의 자존심이 있지.
내가 먼저....`하루야~ 키스해죠~~ ` 라고 말 못한다.
절.대.루. 말 못해.... ㅡㅜ
.
.
.
말똥..말똥...
휴우....정말 넘 올만에 쉬는 월차 이건만....
늦잠이나 실~컨 자야징...했던 내 바램도 무너진채....
늘 일어나던 시간이 되자 눈이 번쩍뜨였다.
에구...더 자야지... 하고 자리에 누웠지만,
잠도 오지 않구.... 혼자 멀뚱이 침대위에서 이리 둥굴~ 저리 둥굴~ 거리고 있었는데....
"..음......"
침대아래에서 엎드려 자는 하루녀석이 몸을 들척이는 소리가 들렸다.
녀석도 깼나 싶어 힐끔 녀석을 내려다보는데.....
아직도 잘 자고 있는 녀석의 잘생긴 이목구비가 번뜩! 내시야에 잡혔다!!
꾸울꺽.....
나도 모르게 녀석의 입술에 내 시선이 머문채.... 그만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자 머리안에선.....
kiss....kiss....kiss....kiss....kiss....
라며 외쳐댄다. 으아아아악....!!!!!
내가 드뎌 미쳤나보다. 제길... ㅜ0ㅜ!!!!
머릴 쥐어뜯으며 안된다고.. 내가 미쳤다고.. 처절히 몸부림쳤지만...
이미 내 머리속에선 녀석과의 `자연스런 키스하기` 작전 구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침대에서 데구르~ 굴러떨어지는척하며....
자연스레 녀석의 위로 떨어진뒤.... 바로 입박치기 한판!!!
풋하하하하하하하하....;;;;
[쓰으읍]
입술을 쓰윽 닦고.....
열심히 녀석이 누운 각도를 맞추며... 침대에 바로 누웠다.
풋히히히히.......
이대로 굴러 떨어지면... 녀석과 나의 자연스런 입박치는....
성.공. 그자체다. 풋하하하하...;;;;
자아~ 준비완료~!!!!!
하나~ 두울~~
`셋` 을 셈과 동시에 막 몸에 힘을 주며 몸을 굴리려는찰나......
`누나~ 전화받어~ 누나~ 전화받어~누나~`
헉쓰..으악!!!!
갑작스레 울리는 핸폰전화벨에 소스라치게 놀라서는....
그만 하루가 있는곳 반대편, 침대와 벽사이의 틈으로 몸이 빠지고 말았다.
우씨....이게 뭐야....엉...엉.......ㅜ0ㅜ
`..누나~ 전화받어~ 누나~ 전화받어~`
혼자선 도저히 빠져나오기 힘든 틈에서....
바둥바둥거리자 그나마 침대위에 놓여진 핸폰이 손에 잡힌다.
대체...이 중요한 순간...누구얌!!!!! 죽었으.... -_-++++
".....누구얌!!!......"
[이 썩을년!!!! 뭐하다가 전활 이렇게 늦게받어!!!! 너 어제 또 술퍼마셨지?!!!!]
아.. 이정겨운 목소리(?)..... 울 엄마다. ㅡ0ㅜ
"......우씨!!! 엄만 내가 맨날 술만 퍼마시는줄 알어?!!! "
[이게 엄마한테 하는 말투좀봐!! 내가 니 친구냐!! 니 친구야!!!!]
헉... 울 어마이 기분이 안좋은갑다.
작전상...후퇴하는게 나을듯싶다.;;;;;;;
".............왜 전화했어?"
[.....이 기지배, 얼른 말 돌리는거봐..........]
"..............;;;;;;"
[......오늘 월차랬지?]
"응. 왜?"
[오늘 X시에 XX로가라!! 선보는거니깐 이뿌게 하고가!!!!!!]
"어..엄마!!! 선이라니...갑자기 ...뭔 무슨 소리야!!!! 나한테 미리 얘기도 안해주구....."
[잡말말고 오늘 선봐!!!
엄마 친구는 이번에 의사사위본다고 얼마나 자랑을 하고 돌아다니는데!!!!!
내가 정말 너 때문에 속 뒤집어진다, 이 기지배야!!!]
........................
역시....울 어마이.... 그것땜시 기분이....;;;;;
[저번에도 놈뺑이 같은놈 만나 속아먹고.....
넌 어찌된 기지배가 매번 남자보는눈도 그렇게 없니!!!
대체 누굴닮아서 그렇게 멍청한지... 내가 정말 너때문에 못산다!! 못살어!!!
오늘 나올사람은 확실한 놈이니깐... 잔말말고 나가!!!
알겠어?!!!!!! 니가 바람 맞췄다거나...뭐 그런소리 내귀에 들어오면... 너 죽는다!!!!!]
"..알.... 알았어.......가면 되잖어."
[이쁘게 하고가!!!!!!!!!!!
아...참!!!! 하루녀석 기숙사에서 나왔다던데.... 알어?]
"어? 어..... ;;;;;;;;;"
[하루엄마가 귀찮더라도 하루녀석 가끔씩 봐달라고 하더라.
기지배가 쓸데없이 빨빨거리고 돌아다니지 말고.... 하루녀석좀 챙겨주고 그래.
하루는 너 동생이나 마찬가지잖아! 알겠지? 그럼 끊는다!! ]
"..어...엄마!!!...."
무정한 울 엄마... 당신이 할말만 하곤 걍 끊어버린다.;;;;
상대방 이름이라도 갈켜줘야지...그 남자 어찌 찾누....;;;
그나저나...하루를 잘 챙겨주라니.....휴우.....
더이상 어찌 잘 챙겨주라구.... ㅡㅜ
" 맞~~선??!!"
"엄마야!! 씨이..깜짝놀랬잖아!!"
틈에 낀채로 혼자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하루가 얼굴을 불쑥 내밀었다.
어찌나 놀랬던지......;;;;;
"맞선 본다고? "
"왜? 난 맞선 보면 안되냐?!!!! 서로 사생활 침해는 안하기로 했잖어."
"아니뭐... 누나가 워낙 남자보는눈이 없어서 말야."
빠직.. -_-^
히죽거리며 날 바라보는 녀석.
뒷통수라도 확 갈겨버리고 싶은데......몸이..몸이.. 안빠진다. 제길...
"..하...하루야....나 좀 빼줘....."
애써 미소를 지어보이며 하루에게 말했는데....
녀석 단호하게 내말을 씹는다.
"..싫.어."
"우씨...야 이하루!!!!!!!"
"쿡.... 나 지금 나가야하거든. 어디 맞선보는 시간전까지 열심히 빠져나와봐. "
"야!!!!!!!!!!!!"
하루자식이 피식- 조소를 띄우며 사라지자...
바락바락 소릴질더낸 나.
하지만 녀석은 나한테 눈길조차 주지않은채...
열심히 씻고 옷을 갈아입는다.
찰랑~
녀석이 막 나갈려고 열쇠를 쥐었는지..
열쇠꾸러미 소리가 방안으로 울렸다.
"야!!!!! 너 정말!!!!!!!!!!!"
불쑥... ;;;
막 녀석에게 소리치는데 녀석의 얼굴이 또 불쑥 내밀어졌다.;;;;;
"웅...근데 누나, 거긴 왜 빠진거야?"
".......;;;;;;;;"
녀석, 갑자기 정곡을 찌른다. ;;;;;;;;;
"왜 빠진거야? 말해주면 빼줄께."
"왜..왜빠졌냐니.....갑..갑자기 핸폰이 울리는 바람에 놀래서 빠..빠진거지, 임마."
"움........... 왜 놀랬는데?"
"......;;;;;;;"
"뭐 하려다 놀랬는데??"
".............;;;;;;;;"
잉... 뭐야?!
이자식 아까 잔거 아니었어?!!!!!
"쿡...누나 그러고 있으니깐...꼭 뻐금뻐금거리는 붕어같당. ㅋㅋㅋㅋ"
빠직... -_-+++
그려 얼굴도 끼여서....지금 양볼이 밀려..붕어같다. 이자식아!!
"꼭 키쑤..키쑤.. 그렇게 말하는것같아. 쿡...."
그..그러더니 녀석....
45도 각도로 얼굴을 살며시 돌려선 스윽- 내 얼굴로 들이밀었다.!!
앗싸~ 그래!! 엎퍼지나 매치나...
입...입박치기...성공만 하면 된당...........///
"아차차차...맞다. 누난 오늘 선보지.
하아~ 이 키스하고 싶은 충동은 꾸~욱 참았다가 오늘 날 사.가.는. 여자한테 해줘야겠다."
내입술에서 불과 1cm 도 채 떨어지지 않은상황에서....
녀석이 멈짓- 멈춰선 씨익- 미소를 그은채 내 얼굴에서 떨어진다.;;;;
잉....제길.....
아까버라........ㅠ0ㅠ
그...근데....가만!!! 그건 또 뭔소리야??? 사간다니?????
니가 물건이더냐!!! 사간다니!!!!!!!
"오널 축제마지막 날이라 ... 아주~~~ 잼나는거 하거든.
뭐 누나는 선.봐.서. 못보겠네...ㅊㅊㅊㅊ.....
누가 날 사갈지...아~ 벌써부터 흥분되는걸~~~
쿡.... 그럼 누난~ 선이나 잘 보고 와~~~"
방긋~방긋~ 미소를 날리며...
엄청난 궁금증을 자아낸채...녀석은 날 버려두고 오피스텔을 무정히 나가버렸다.
우씨....
못된놈!!!! 자세히 설명하란말야!!!!!!!!!
글구...나 어떻게 빠져나가!!!!!!! 으앙...........ㅠ0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