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화 (15/18)

# 14부에서 계속 됩니다.

1.사실은 글을 쓰면서 가장 부담스러웠던 것은 제가 생각한 이미지나 느낌이 글에서 제대로 표현이

될까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연재를 하고 있지만, 다운이 엄마에 대한 느낌이 제대로 그려지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되네요.

제가 생각하고 꿈 꿨던 다운이 엄마에 대한 느낌을 여러분과 그대로 똑같이 느끼게 하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필력이 그 정도이니... 차후 작품에서는 좀더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죠.

2.다운이가 언제 나오느냐에 대한 질문에 답하자면, 이 글은 다운이 엄마가 주인공이죠. 하하. 다운이

와도 엮어서 글을 쓰려고 스토리를 짤 때,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러나 역시 그건 아니다 싶었죠. 애초

에 제가 구상한 글의 분위기를 깰 우려가 있다고 보여졌기 때문입니다.

다운이가 어떤 삶을 사는지에 대해서는 사실 외전으로 엮어보거나 혹은 짧게 3편 정도로 단편 글을

써볼까 생각도 했는데... 그냥 에필로그에서 독자분들이 느끼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것

도 결정하지는 못했습니다.

에필로그는 진작에 쓰여졌기 때문에, 거기서 다운이에 삶에 대해 간접 확인이 가능할 듯 싶습니다.

3.다운이 엄마와 다운이의 실체라... 전에도 밝혔지만, 마지막 부에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4.글 중에 등장하는 '영민'을 가지고 글을 써도 재밌겠다는 분이 계시던데, 다음 글 주인공입니다.

5.추천수나 댓글을 신경 쓰고 싶진 않지만, 아니 솔직히 이 곳 모든 작가분들이 신경을 쓰겠죠. 관심

을 받아야 즐겁게 글을 쓸 수 있으니깐요. 추천수도 300이 넘고 댓글도 많이 달려서 개인적으로는 기

분이 매우 좋습니다.

마지막까지 즐겁게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항상 많은 관심 감사합니다.* 전 배구 국가대표팀 감독 강태석 자살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강태석 (60. 전 배구 국가대표팀 감독) 조선항공 감독이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현장 복귀 1년째인 프로팀 감독이 비리 의혹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터라 해당 팀은 물론 배구 계에 충격이 크다.

- 중략 -

친동생 강씨는 경찰에서 "어제 오후 7시께 형님이 집을 나간 뒤 집 안을 살펴보니 주방 탁자에 `선산에 간다`는 내용의 메모지가 있었다"며 "오늘 아침까지 귀가하지 않아 선산에 와 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 중략 -

강 감독은 유서에서 "안타깝고 슬프다. 악마의 덫에 걸려 빠져나가기 어려울 듯하다.. 그동안 너무 쫓기고 시달려 힘들고 지쳤다. 모두 내가 소중하게 여긴 `만남`에서 비롯됐다. 잘못된 만남과 단순한 만남 주선의 결과가 너무 참혹하다. 금전 거래는 없었다"고 기록했다. 

- 중략 -

검찰은 또 유씨에게서 강 감독의 동생인 강모 씨 명의의 계좌로 2005년부터 20011년까지 10차례에 걸쳐 3억5000만원이 흘러들어 간 사실을 확인하고 승부조작 여부를 수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을 들고 기사를 보던 내 두 손은 부들부들 떨렸다. 직감적으로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다가 자살한 강태석 감독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지난 25년 간, 아니 다운이 엄마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장본인이었다.

“............”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흐느끼고 있는 다운이 엄마를 안고 토닥거려 주었다. 다운이 엄마가 현재 흘리고 있는 눈물의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지금 다운이 엄마가 필요한 것은 따뜻한 나의 손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주했어요.”

한참을 울던 다운이 엄마는 내 품에서 중얼거렸다. 난 다운이 엄마를 포근하게 안으며 조용히 듣기만 했다. 심적 안정을 찾았는지, 다운이 엄마는 말을 이어갔다.

“한 때는 죽여 버리고 싶었어요. 마음속에서 그 악마 같은 사람을 몇 번이나 죽였는지, 아무도 모를 거 에요.”

“..........”

“지난 25년 간, 그 사람 때문에 괴로웠던 날이 많았어요. 끔찍한 기억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잔 적도 많아요.”

“..........”

“누구에게 그 끔찍한 기억을 말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홀가분하게 살고 싶었어요. 그러나 말할 수는 없었어요. 말해서는 안 되었으니까.....”

“..........”

“오늘 신문을 봤어요. 그 사람이 죽었어요. 나를 괴롭히고 내 인생을 송두리째 뽑아버린 그 사람이 죽어서 통쾌해야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흘렀어요. 나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데, 멈춰지지가 않았어요.”

다운이 엄마는 고백을 하듯 힘없는 목소리로 계속 말을 했다. 

“내가 흘린 눈물의 의미를 모르겠어요. 그 사람을 죽이고 싶었고, 저주를 했지만, 막상 죽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야 하는데, 편하지가 않아요. 가슴 한쪽이 너무 아파요. 그렇다고 불쌍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다운이 엄마의 말을 들으며 난 고개를 끄덕거렸다. 본인이 아니라 어떤 심정인지 백 퍼센트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최소한 다운이 엄마의 마음은 그 누구보다 넓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사람이 너무나 싫지만, 다운이 친아빠가 죽었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겠죠?. 다운이에게 죽어도 말할 수 없었던 사람인데... ”

“됐어요. 이제 됐어요.”

거룩한 용서라는 표현이 옳을 듯 했다. 비록 다운이 엄마의 인생에 큰 상처를 남긴 비열한 남자였지만, 다운이가 그 남자의 피를 받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어쩌면, 다운이 엄마는 20여 년간 다운이를 보며 그 비열한 남자에게 받았던 상처가 치유 됐는지도 몰랐다. 세월의 힘이란 거룩한 용서를 낳는 법이니...

“명희씨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았어요. 이제 그만 내려놓아요. 이제는 내려놓을 때가 된 것 같네요.”

“고마워요.”

“명희씨. 좀 쉬어야 할 듯 하네요.”

다운이 엄마가 힘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녀는 지쳐 있었다. 난 다운이 엄마의 어깨를 잡고 부축하여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천천히 안방을 향해 걸어갔다. 침대에 도착했을 때, 다운이 엄마는 쓰러지듯이 침대에 누웠고, 난 그녀가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도와줬다.

“한 숨 자고 나면 모든 것이 편안해 질 거예요. 잘 자요.”

“민수씨...”

침대에 누운 다운이 엄마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방을 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그 순간 다운이 엄마가 나를 부르며 손을 잡았다. 

“잠시만 곁에 있어줘요.”

“그렇게 하죠.”

다운이 엄마의 부탁에 침대에 걸 터 앉았다. 그리고 다운이 엄마의 손을 두 손으로 꼭 잡았다. 다운이 엄마가 나를 의지하며 편안함을 느끼길 바라며... 내 마음이 통했는지, 다운이 엄마가 잠시나마 손에 힘을 준다.

“고마워요.”

“뭘요.”

“....다운이를 웃으며 볼 날이 오겠죠?.”

“그럼요. 걱정하지 말고 푹 자요.”

다운이 엄마는 나에게 희미한 미소를 보이며 눈을 감았다. 난 조용히 다운이 엄마가 잘 때까지 손을 잡은 채로 기다렸다. 새근새근 거리며 다운이 엄마가 잠이 들었을 때, 난 그녀를 보며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한참을 그렇게 자고 있는 다운이 엄마를 내려 본 후, 난 조용히 불을 끄고 방을 나왔다. 그리고 301호를 나왔다. 오늘 밤, 다운이 엄마 곁에서 그녀를 지켜주고 싶지만, 아직은 내가 301호의 안방에 있을 수는 없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다운이 엄마도 그것을 원하고 있을 테니...

집으로 돌아 온 나는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포탈 싸이트에 ‘강태석’을 키워드로 해서 뉴스 검색을 했는데, 실시간으로 새로운 기사들이 뜨고 있었다.

* 대한배구협회 “승부조작 전면 조사하겠다” - 30분 전.

* 검찰 “강 감독 친동생 강씨 소환 예정” - 2시간 전.

* “강 감독에 돈을 건넸다” 승부조작 브로커 자수 - 3시간 전.

* 자살한 강태석 감독 승부조작 사실로 드러나 - 5시간 전.

몇 개의 기사들을 보며 난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세월이 흘러 피해를 당한 사람은 스스로 상처를 치유해 가며 거룩한 용서를 했지만, 정작 가해자는 좀 더 잘고 싶어서 또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었다.

“차라리 잘 죽었다... 차라리 잘 죽었어...”

기사를 훑어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하지만, 여전히 내 입맛은 쓸 뿐이었다.

***

2주라는 시간이 지났다.

사실 그 사건 이후, 다운이 엄마에 대해 많은 걱정을 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다운이 엄마는 예전과 다름이 없었다. 언제나 나를 보고 밝게 웃었고, 나와의 관계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다운이 엄마와 나는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항상 함께였다. 일주일에 그 이틀만큼은 다운이 엄마가 우리 집에 와서 생활을 했는데, 난 그 시간이 항상 짧게 느껴졌다. 때로는 301호에 가서 좀 더 많은 시간을 지내고 싶었지만, 다운이 엄마가 그것을 원치 않았다.

다운이 엄마는 법적으로 다운이 아빠의 배우자이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는 나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부담스러운 듯 했다. 물론, 내게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다운이 아빠의 손길이 묻어 있는 301호에서는 단 한 번도 잠자리를 같이 한 적이 없었다.

어느 토요일 밤이었다.

평소처럼 다운이 엄마와 마트에 가서 장도 보고, 요리도 같이 하고, 저녁도 함께 먹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보통 때 같으면 그 후에는 텔레비전을 보고 늦은 시간이 되면 잠자리에 들었지만, 그날은 다운이 엄마와 산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거리가 떨어진 곳에서는 다운이 엄마와 은밀한 데이트를 나누기는 했지만, 사실 집 앞에서는 보는 눈들이 있기 때문에 산책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다운이 엄마는 내 제안에 약간은 부담스러워 했지만, 밤 10시라는 시간을 강조하여 나는 그녀를 설득했다. 늦은 시간이기 때문에 우리를 보는 사람도 드물고, 대부분은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어렵게 다운이 엄마를 설득해서 그녀를 데리고 집 근처에 있는 공원으로 갔다. 나는 다운이 엄마의 손을 잡았고, 우리는 밤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대화를 나눴다.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라 공원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어두웠기 때문에 우리를 크게 신경 쓰지도 않았다.

“봐요. 나오니까 좋죠?.”

“네. 그러네요.”

“이렇게 명희씨랑 밖에서 손잡고 걷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그렇게 좋아요?.”

“그럼요. 명희씨는요?.”

“전 별로인데...”

“정말요?.”

“호호호. 농담이에요.”

“쳇. 놀리지 마요.”

“호호호. 민수씨 놀라는 것 보니까 너무 귀여워요.”

“명희씨가 더 귀여워요.”

“늙은 아줌마 놀리는 건가요?.”

“정말인데... 귀여운데...”

“호호호.”

다운이 엄마와 나는 서로 유치한 말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너무나 즐겁고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하늘을 보니 별은커녕 달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서울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하늘이 흐릴 수가. 하늘에 별이 없는 것을 확인하며, 어차피 유치하게 된 것, 한 번 더 질러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운이 엄마를 쳐다보며 말을 했다.

“하늘에 별이 없네요?.”

“그러게요.”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어디 갔을까요?.”

“글쎄요.”

“난 아는데....”

“어디로 갔는데요?.”

“명희씨 눈에서 빛나고 있잖아요.”

“호호호.”

다운이 엄마는 맘껏 웃으며 주먹으로 내 어깨를 가볍게 쳤다. 역시나 여자에게 있어 칭찬은 유치해도 나쁘지는 않는 듯 했다. 

“그거 알아요?.”

“뭘요?.”

“내가 명희씨를 좋아하게 됐을 때, 명희씨의 환한 미소를 보고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을....”

“그래요?.”

“명희씨는 어때요?. 제가 어떻게 명희씨 마음에 들어갔죠?.”

내 질문에 다운이 엄마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빙긋 웃기만 했다. 

“비밀이에요.”

“말해줘요.”

“나중에... 말해줄게요.”

“쳇. 꼭 나중에 말해주세요.”

다운이 엄마와 유쾌한 산책을 하며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이때 다운이 엄마의 핸드폰이 울렸고, 발신자를 확인한 그녀는 나를 한 번 쳐다봤다. 난 다운이 엄마를 보고 생글생글 웃으며 말을 했다.

“받고 오세요.”

“네.”

다운이 엄마가 말을 하지 않았지만, 누가 전화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다운이 아빠임이 확실했다. 다운이 엄마는 나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져 전화를 받았고, 난 괜한 길바닥을 차며 그녀를 기다렸다. 

분명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런 상황이 되면 기분이 조금은 안 좋았다. 일종의 질투심이랄까?. 그래 남자로서 인정하기는 싫지만, 질투심이 맞다. 다운이 엄마는 내 여자라고 생각 되었지만, 난 눈치를 봐야 할 남자가 있었다. 이런 상황을 알고 시작했지만, 인정하기는 싫었다. 이런 것이 사람 마음인건가.

다운이 엄마의 통화가 길어졌고, 하늘에서는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구름 때문에 별이 보이지 않았던가?. 아무튼,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다운이 엄마는 황급히 전화를 끊는 듯 했다. 그리고 나에게 다가왔다.

“끝났어요?.”

“네.”

“그러면 우리가 할 일은.... 뛰어요.”

다운이 엄마의 손을 잡고 집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비록 비를 피하며 달리는 것이 영화 클래식에 나온 손예진과 조승우처럼 낭만적이지는 않았지만, 아파트 내부로 들어왔을 때, 우리는 서로 젖은 모습을 보고 한참을 웃었다.

“호호호. 민수씨. 젖은 거 봐요.”

“그렇게 우스워요?. 아, 갑자기 웬 비람?.”

“일기예보에서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하긴 했는데...”

“그래요?.” 

엘리베이터가 도착을 했다. 나는 다운이 엄마 손을 잡았고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다운이 엄마가 4층 버튼을 누르려는 것을 막았다.

“음....”

나는 3층 버튼을 눌렀다. 다운이 엄마가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봤고, 난 그녀에게 말했다.

“오늘 밤은 301호에서... 보내고 싶어요.”

301호에서 다운이 엄마와 뜨거운 밤을 보내고 싶었다. 내 체취와 내 숨소리로 다운이 아빠가 남긴 것들을 모두 지우고 싶었다. 어느새 엘리베이터는 3층에 도착을 했고 내가 먼저 내린 후, 다운이 엄마 손을 잡아끌었다.

“명희씨의 모든 것을 가지고 싶어요.”

301호 현관문 앞에서 망설이던 다운이 엄마는 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난 다운이 엄마를 보며 활짝 웃었고, 이내 현관문이 열림과 동시에 그녀를 허리를 감싸 안고 안으로 들어갔다.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난 다운이 엄마에게 입을 맞췄다. 다운이 엄마가 당황한 듯 했지만, 이내 입술을 열고 나를 받아줬다.

그렇게 우리는 한동안 뜨거운 키스를 나눴다.

***

주르륵. 콰쾅.

비가 창을 쉼 없이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천둥과 번개가 연달아 친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세찬 비가 줄기차게 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밖의 빗소리도 다운이 엄마의 신음을 막지는 못했다.

301호의 안방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다운이 엄마와 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움직이고 있었다.

“하아...하아...”

“아앙...아앙...”

다운이 엄마는 침대에 엎드린 채, 내 자지를 받아내고 있었다. 난 뒤에서 다운이 엄마의 은밀한 곳을 농락하는 것을 좋아했다. 무엇보다 다운이 엄마는 엉덩이가 크고 탄력이 넘쳤다. 그녀가 엎드린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면 세상의 그 어떤 남자라도 달려들 수 밖 에 없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주물럭, 주물럭.

다운이 엄마의 탄력적인 엉덩이를 주물럭거리며 삽입 운동을 하는 것은 매우 짜릿했다. 더구나 다운이 엄마가 나와 관계를 가지기 시작하면서 언제부터인가 보조를 맞추기 시작하면서, 내 자지에 느껴지는 쪼임이 상당히 자극적이었다.

“아앙...아앙...”

“하아...하아...하앙...”

찰싹, 찰싹.

자지를 다운이 엄마의 은밀한 곳에 깊숙이 박을 때마다, 그녀의 엉덩이와 부딪히며 소리가 났다. 난 이 소리가 너무나 좋았다. 다운이 엄마와 나의 육체가 서로 만나고 있음을 현실적으로 들려주는 소리였으니...

“명희...씨....좋아..요?...하아..”

“......네에...아앙...앙”

다운이 엄마와 섹스 간에 서로 만족을 하는지 묻는 대화도 가능했다. 아직도 적극적인 편은 아니었지만, 다운이 엄마는 서서히 변하고 있는 중이었다. 나의 자지 맛이 좋다는 다운이 엄마의 말을 들으며 오늘의 섹스는 나에게 더욱 큰 만족감을 주었다.

무엇보다 다운이 엄마와 섹스를 하는 이곳이 301호 안방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동안 다운이 엄마와 섹스를 하면서 2% 부족한 것은 사실이었다. 내 여자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특정 장소를 피하는 것을 보면, 100% 내 여자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아직까지 다운이 엄마의 마음에는 다운이 아빠가 남아 있었으니...

난 그것이 너무 싫었다. 다운이 엄마의 마음속에는 오직 나만 존재해야 했다. 그리고 다운이 엄마의 육체는 나만 가질 수 있어야 했다. 오늘 밤 다운이 엄마를 완벽히 내 것으로 가지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첫 번째로 301호를 정복한 것이다. 이 곳에서 다운이 엄마와 섹스를 하며, 다운이 아빠의 모든 흔적을 부정하리라...

“하아....명희씨...”

“아앙...네...아앙..”

계속 뒤에서 허리를 움직이면서 난 다운이 엄마에게 말을 했다. 이 순간에 다운이 엄마가 완전하게 내 것임을 그녀의 입을 통해 듣고 싶었다.

“내....내가...하아....더 좋죠?.”

“..........아앙......앙......아앙....”

다운이 엄마는 신음을 냈지만, 대답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물어 보았다.

“내가...하앙....더 좋죠?.”

“.......아앙....앙...왜...물어요?.”

“듣고 싶어요....하아.”

잠시 허리 움직임을 멈췄다. 어색한 분위기가 되었지만, 난 단호했다.

“말해줘요...”

다운이 엄마가 뜸을 들였다. 사실 그동안은 다운이 엄마와 있을 때에는 철저하게 다운이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었다. 괜히 다운이 엄마에게 죄책감을 인식하게 해서 나와의 관계가 끊기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분명히 하고 싶었다. 약 50일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운이 엄마가 나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것에 대해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꼭 대답해야 해요?.”

“네.”

“......당신이 좋아요....”

다운이 엄마 입에서 ‘당신이 좋아요’라는 말이 나왔을 때, 난 다운이 아빠에게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운이 엄마가 완벽하게 ‘내 여자’임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난 너무나 기뻤다. 그리고 자극적이었다.

찰싹, 찰싹.

난 곧바로 다시 허리를 움직였다. 이번에는 다운이 엄마가 아주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였는데, 그녀가 완전히 내 것이 된 것에 대한 나의 기쁨의 표현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운이 엄마는 굉장한 신음을 터뜨리며 나에게 말을 했다.

“하아...아앙...민수씨...아앙....”

“아아....네?.”

“하앙....사랑....하앙...해요.”

“뭐....아아...라구요?.”

그러나 다운이 엄마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신음만 낼 뿐이었다. 내 귀가 틀리지 않았다면, 분명 다운이 엄마는 나에게 ‘사랑 한다’라고 말했던 것 같다. 이 여자, 정말 나를 남자로 여기고 있구나.

“하아...아아...나올 것 같아요...”

“아앙....안에다...해도....되요...아앙...”

한참을 박았더니, 사정이 임박했음을 느꼈다. 난 다운이 엄마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꽉 쥐었고, 허리를 뒤로 제쳤다. 그리고 자지가 다운이 엄마의 깊숙한 곳에 도달했을 때, 다섯 번에 걸쳐서 많은 양의 정액을 쏟아 냈다.

“하아...하아..”

“아..............”

난 사정이 끝났지만, 그대로 자지를 빼지는 않았다. 한동안 사정의 여운을 다운이 엄마와 느꼈다. 그리고 다운이 엄마가 그대로 침대에 엎드려 누웠고, 난 그 위에 올라탄 상태로 다운이 엄마를 뒤에서 안았다.

“쪼옥...”

다운이 엄마의 볼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 그리고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저도요.”

다운이 엄마가 미소를 짓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밤은 깊어갔고, 우리는 몇 번이나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

내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난 두 번 놀라야 했다.

처음에 놀랐던 것은 우리 집이 아니었다라는 사실이었다.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니, 301호에서 다운이 엄마와 뜨거운 섹스를 나눴음을 알게 되었고, 잠에서 덜 깼지만 상당히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두 번째로 놀라게 한 것은 상당히 나를 당황스럽게 했다. 301호에는 벌거벗은 나 밖에 없었다. 더구나 안방 침대에서 말이다. 다운이 엄마를 불러봤지만, 대답이 없었다. 그래서 대충 옷을 입고 집안을 돌아다녔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나 혼자였다.

“어디 갔지?.”

시간을 확인해 보니, 벌써 오전 11시가 넘었다. 간밤에 다운이 엄마와 늦은 새벽까지 섹스를 하고 잠을 잔 것까지는 기억이 났는데, 그녀가 어디에 갔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집 앞 수퍼마켓에 간 것일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하늘은 여전히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다운이 엄마에게 전화를 해봤지만, 받지도 않았다. 받지도 않는 전화를 수십 통을 하고 나서야 난 보통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불안하고 두려워졌다.

주인도 없는 집에서 한참동안 다운이 엄마를 기다렸다. 벌써 오후 2시가 되었고, 이제는 나도 여기서 기다릴 수는 없었다. 곧 다운이 아빠가 올 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어쩔 수 없이, 301호의 밖으로 나왔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다.

“이렇게 비가 오는데, 어딜 간 거야?.”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초조해졌다. 집에 돌아와서 다운이 엄마의 연락을 기다렸지만, 그녀에게서 연락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내가 모르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설마 다운이 엄마가 다시 한 번 나를 피하는 건가?.

그렇기에는 나를 301호에 놔두고 피하지는 않았을 텐데... 머리를 굴렸지만,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렇게 핸드폰만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고, 다운이 엄마는 나에게 끝내 연락을 하지 않았다.

밤이 되어서 조심스레 301호의 벨을 눌러봤는데,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최소한 다운이 아빠라도 있어야 하는데...

마치 세상에서 이 부부만 완전히 사라진 느낌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 무슨 일이지?. 불안한 기운이 내 온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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