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화 (15/20)

"아우... 아까만 생각하면 진짜.."

어느새 맥주를 3캔정도 비워버리며 소연이 말했다. 

벌써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천천히 드세요"

동현이 걱정이 되서 한마디 했다. 

"안되안되, 이런날엔 취해야되, 그래야 잠이 잘오지~ "

소연은 다시 맥주를 들이킨다. 

"많이 속상하셨죠?"

"응, 그런 애들 정말 짜증나, 예의라곤 눈꼽만치도 없어, "

소연이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별애별 손님이 다있었다며, 2년전의 진상손님 부터해서, 오늘 있었던 손님 얘기까지 줄줄이 늘어놓았다.

"정말 장하사면 별애별 사람들이 다있다니까"

소연은 술이 어느정도 올라왔는지 눈도 살짝 풀려있었다. 

그런 소연의 모습이 왠지 섹시하게 느껴졌다. 

소연은 옆으로 늘어선 긴 머리를 손으로 쓸어넘기며 동현을 쳐다봤다. 

순간 동현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래도 동현이가 듬직하게 옆에 있어줘서 좋게 일이 풀린거 같아.."

동현은 부끄러운듯 살짝 웃어보이기만 한다. 

소연도 그런 동현을 보고 미소를 지어보이며 앞에 있던 과일을 하나 집어들어 동현에게 내밀었다. 

"자 , 아 ~ 해봐"

소연이 술기운이 도는지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한다. 

"괜찮은데.. " 

동현이 살짝 고개를 뒤로 빼며 말했다. 

"괜찮아, 자 먹어~"

소연은 동현의 입가쪽으로 과일을 밀며 다시한번 말했다. 

동현은 어쩔 수 없이 과일을 받아먹었다. 

"이쁘다이뻐~"

소연이 동현의머리를 쓰다듬었다. 

' 좀 취하셨나.. ' 

소연은 다시한번 머리를 쓸어올리면서 맥주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자, 건배!~"

동현도 재빨리 맥주캔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맥주를 입가로 가져갔다. 

"에이~ 러브샷 러브샷~"

소연이 히죽 웃으며 말했다. 

동현은 부끄러워 어쩔줄 몰라하고만 있었다. 

"자, 이렇게 ~~~ "

소연이 그런 동현의 팔을 잡아당겨 자신의 팔을 감아 챘다. 

소연에게서 기분좋은 냄새가 났다. 

동현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냄새를 맡으려고 소연쪽으로 얼굴을 좀더 내밀었다.

그때 맥주를 시원하게 한모금 들이키고 고개를 돌리는 소연과 눈이 딱 마주치고 말았다. 

둘의 얼굴 사이엔 겨우 주먹하나 들어갈정도의 공간 뿐이었다. 

동현의 얼굴앞에, 소연의 굴이 바로 코앞에 까지 다가와있었고, 

소연의 얼굴앞에, 동현의 얼굴이 바로 코앞에 까지 다와와있었다.

동현의 심장이 더 빨리 뛰기 시작했다. 

마치 소연의 귀에까지 심장뛰는 소리가 들릴것 같아 부끄러웠다. 

그때, 소연이 풀렸던 두 눈이 스르르 감기고 있었다. 

동현은 움찔했다.

' 이게.. 뭐지? ' 

쑥맥이라도 지금의 이런 야릇한 상황은 다 파악할 수 있을것이다. 

동현의 눈앞에 소연의 가늘게 떨리는 속눈썹이 보인다. 

동현은 소연의 입술로 시선을 옮겼다. 

눈에 띄게 붉은 입술,,,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는데도, 입술이 굉장히 붉은색을 띄고 있었다. 

동현의 목젖이 위아래로 움직였다. 

고여있던 침을 넘겼던 탓이다. 

아주 잠깐 동안이었지만 동현은 심각하게 고민에 빠졌었다. 

지금 눈앞에 있는건 다른 사람도 아닌 친구의 엄마 ... 

지금 동현의 눈앞에 절친한 친구의 엄마가 자신의 입술을 기다리고 있다. 

동현은 떨리는 두 손을 들어올려 소연의 귀 아래를 살짝 감싸안았다. 

그리고 천천히.. 천천히 소연의 얼굴가까이로 다가갔다. 

소연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희고 깨끗한 피부를 가졌다. 

동현과 소연의 입술이 가까워 질수록, 동현의 눈도 조금씩 감긴다. 

이윽고 동현의 두 눈이 감기는 동시에, 소연의 입술과 동현의 입술이 맞다았다. 

동현은 입술을 살짝 벌려 소연의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도통한 소연의 입술은 마치 마쉬멜로처럼 달콤하게 느껴졌따. 

"음...."

소연의 입에서 작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동시에 소연의 굳게 닫혔던 입술이 조금씩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입술 사이로 둘의 혀가 엉키고 ,, 소연의 목쪽을 감싸고 있던 동현의 두손은, 

어느새 소연의 양볼을 감싸고 있었고, 소연의 두팔은 동현의 등을 감싸안고 있었다. 

무언가 갈구 하는 동현의 등을 이리저리 쓰다듬으면서 ,, 

"으음.. 쪽~ 쪽~ "

조금씩 신음이 거칠어 지면서 둘의 입마춤도 거칠어 지기 시작했따. 

동현은 본능적으로 한손을 내려 소연의 티셔츠를 들추고 그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손바닥 전체로 물컹한 소연의 젖가슴이 쥐어졌다. 

옷 위로 들어나있던 모습보다 크게 느껴졌다. 

동현은 소연의 가슴을 감싸고있는 브레이지어를 아래로 살짝 내리고 엄지로 유두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동현은 이제 소연의 입에서 입술을 떼고, 턱을 지나 목으로 천천히 내려오면서 소연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아 ... "

소연은 동현의 머리를 끌어안고 신음했다. 

동현은 이제 가슴위로 티셔츠를 들어올리고는 소연의 가슴쪽으로 입술을 옮겨갔다. 

이윽코 소연의 분홍빛 유두가 눈에 들어왔다. 

동현은 입술을 소연의 유두로 옮겨 마치 아기가 된건처럼 가슴을 핥고 빨기 시작했다. 

"쩝... 쩌업~ "

"아... 하아..."

조용한 거실에 거침 숨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동현은 한손을 소연의 바지춤으로 내려 소연의 바지단추를 풀기위해 손가락에 힘을 줬다. 

그때 소연이 동현의 손목을 붙잡았다. 

동현은 놀라서 소연을 올려다봤다. 

소연은 아랫입술을 살짝 깨문채로 좌우로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하지만 동현의 눈빛은 이미 변해있었다. 

말릴 수 없었다. 

이미 안에 잠들어있던 짐승한마리는 단잠에서 깨어났고, 바지안에 잠든 그것도 마찬가지였다. 

동현은 소연의 손을 밀어내고 다시 바지단추를 거칠게 풀기 시작했다. 

단추가 풀어지고 동현이 급하게 손을 바지안으로,, 팬티안으로 쑥 밀어넣었다. 

손끝에 축축한 무엇인가가 닿았다. 팬티가 이미 많이 젖어있었다. 

"하아.. 안돼"

소연이 다시 동현의 손목을 잡아채며 말했다. 

하지만 힘으로 이겨낼수도 없었다. 

"아,안돼 동현아 .. "

소연이 또 한번 말해보았지만 동현은 막무간에 손을 더 깊이 밀어넣었다 

드디어 소연의 꽃잎이 만져졌다. 

동현은 소연의 꽃잎을 양옆으로 열어제낀체 가운데 손가락을 푹 찔러넣었다. 

"하앙~~!! 아.. 안돼!!"

"짝!" 

그때였다. 

순간 동현은 자신의 뺨을 무엇인가가 강하게 내려친게 느껴졌고, 그대로 동작을 멈추고 멍하니 있었다. 

잠깐동안의 정적이 흐르고 , , 

동현은 급하게 소연의 몸위에서 내려와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소파위에 앉았다. 

동현은 차마 소연을 쳐다보지 못하고 애꿎은 바닥만 내려다 보며 손으로 무릎만 뜯고 있었다. 

소연은 한팔로 두가슴을 감싸듯 가린채, 티셔츠와 브레이지어를 집어들고 급하게 방안으로 들어가버렸다. 

' 아,,, 시팔.....'

동현의 인상이 구겨졌다. 

동현은 소연이 방에서 나오기전에 집에서 나가기 위해 서둘러 현관을 나서 소연의 집에서 나왔다. 

*

"헤헤~ 엄마엄마~ 힘내힘내~ 나랑 ~ 동현이가 있잔아!! 우린 엄마편이양~~"

하늘이 꼬일대로 꼬여서는 소리치듯 말했다. 

"그래그래~ 우리 아들 딸이 최고야~"

영미도 눈이살짝 풀려있었다. 

"어! 저기 동현이다."

술집을 나서 아파트단지로 들어서고 있을때 반대편에서 동현이 터벅터벅 걸어오고 있었다. 

"우리 똥현이 왔네~~"

하늘이 동현에게 다가가 양볼을 감싸쥐며 말한다. 

"에이 머야~ 저리가 술냄새나"

동현이 미간을 찌푸렸다. 

"이쒸~ 이게!"

하늘이 발끝으로 동현의 정강이를 살짝 걷어찼다. 

"악! . 아이쒸! 마녀야!"

동현이 허리를 굽혀 정강이를 문지르며 소리쳤다. 

"키키키"

하늘은 머가 그렇게 즐거운지 마냥 웃어재끼고, 영미는 그런 아이들을 보며 살짝 웃어보였다. 

"이제와?"

영미가 말했다. 

"응, 근데 엄마까지 무슨일이야~"

"응~ 그냥 모녀끼리 술 한잔 좀 햇지~"

"둘다 많이 취하셨네~~ 얼른 들어가자"

동현은 피곤에 쩔어 귀찮은듯 말했다. 

집으로 들어서는 내내 하늘이 귀찮게 구는바람에 동현은 살짝 짜증이 났다. 

동현은 바로 방으로 들어가 씻지도 않은채 바로 침대위로 들어 누웠다.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하니 머리속이 복잡했다. 

' 아 ... 내일 일 나가야 하는건가 ..'

"야 최동현!!!"

그때 거실에서 하늘이 동현을 불렀다. 

동현은 거실로 나섰다. 

"왜!"

"이리와서 누나 안마좀해봐!"

하늘이 등을 보여 앉으며 말했다. 

"장난해?"

"빨리 빨리 안할래~!"

동현은 귀찮았지만 대충 끝내고 빨리 자려면 해주는게 좋겠다 싶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욕실에서 샤워기 소리가 들리는걸 보니 동현의 엄마 영미는 샤워중인것 같았다. 

"으음~ 그래그래 거기"

하늘은 지긋이 눈을 감고 동현의 안마를 받고있다. 

동현은 그런 누나를 보며 입을 삐죽거린다. 

그때 무심코 내려다본 동현은 흠짓 놀란다. 

티셔츠 사이로 누나의 가슴이 훤이 들여다 보였다. 

' 하.. 오늘 왜이러냐 ..'

동현의 물건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동현은 안그럴려고 해도 시선이 자꾸만 누나의 벌어진 티셔츠 사이로 향했다. 

큰 가슴이 브레이지어에 감싸져 깊은 골을 만들어 냈다.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누나의 가슴이 무척이나 섹시했다. 

동현의 성기가 바지사이로 비집고 나올만큼 뜨겁게 발기되었다. 

그때 하늘은 앉은 자세를 바꾸기 위에 몸을 움직였다. 

덕분에 잠깐동안 동현의 성기가 하늘의 등에 눌린 상태가 되어버렸다. 

동현은 흠짓놀라 엉덩이를 뒤로 뺏지만 이미 하늘은 등으로 딱딱한 무언가가 닿은걸 느껴버리고 말았다. 

' 아 ,, 눈치 챗을까?'

마무말 없는 누나때문에 더 신경이 쓰였다. 

' 이애,, 왜 서있지..'

하늘도 신경쓰이긴 마찬가지였다. 

분위기가 금새 어색해졌다. 

"흠,, 힘들다 나 그만할래!"

동현이 어색함때문에 자리를 지키고 있기머해서 벌떡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침대에 벌러덩 누으면서 동현은 생각했다...

'젠장... 진짜 왜이래 오늘... '

*

"왔..니.."

소연이 어색하게 동현을 반겨준다. 

".. 네.. 안녕하세요."

동현도 마찬가지다. 

둘은 시간이 한참지나는 동안에도 별말없이 가게안에서 각자 자기 일들을하며 침묵했다. 

하루내내 둘사이에 오간 대화가 없었다.

침묵을 깬건 소연이었다. 

"... 동현아?"

동현은 흠짓 놀라며 소연을 쳐다봤다. 

"예...?"

".. 우리 할얘기가 있지 ?"

소연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 예.."

동현은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지 난감했다. 

둘은 서로를 바라보지 못한채 대화를 이어나갔다. 

"...가게 마치고 얘기좀 할래?"

"... 네.. 그래요"

소연은 말을 마친뒤 정산을 하기 시작했다. 

동현도 걸레를 가져와 가게 바닥을 훔쳐냈다. 

둘은 가게를 나서, 소연의 차에 올라탔다. 

"어디로 갈까..?"

"글쎄요.. "

".. 그냥 우리집으로 가자.. 조용한곳이 좋겟어"

"그.. 그래요 .."

둘은 소연의 집으로 향했다. 

가는동안 둘 중 누구하나도 한마디도 하지못한채.. 

"저기 잠깐 앉아있어"

집에들어서자 소연이 동현에게 말했다. 

동현은 소파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잠시뒤 소연은 편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거실로 나왔다. 

트레이닝복이 얇아서 그런지 소연의 몸매와 둔덕이 그대로 도드라지게 들어났다. 

동현은 자신도 모르게 고인침을 목뒤로 넘기며 그런 소연을 힐끔힐끔 쳐다봤다. 

소연은 쥬스를 내오며 탁자위에 올려놓고 자신도 소파에 앉았다. 

".... 어제는..."

한참 망설이던 소연이 입을 열었다. 

"아줌마가 미안해.."

"... 아니에요. 제가 잘못했어요."

동현이 고개를 들지 못한채 말했다. 

',,, 아니야 , 아줌마가 주책이지,,, 요즘 집에 아무도 없다보니,, 외로워서 나도 모르게 그랬나봐,,"

소연이 컵을들어올려 쥬스를 한모금 들이켰다. 

"..아니에요 ,, 아줌마는 아무 잘못 없으세요 ,, 제가 왜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죄송해요.."

"아니야, 동현이 또래의 남자라면 그 상황에서 당연한 거지 ,,,"

소연이 조금 긴장이 풀렸는지 옅은미소를 짖는다. 

동현이 뒤통수를 긁으며 말한다.

"아무튼,, 정말 죄송해요 ,, " 

"죄송하긴,, 아줌마가 잠깐이지만 호강한거지뭐"

소연이 부끄러운듯 웃어보인다. 

소연의 미소를 보니 동현도 얼었던 마음이 살며시 녹는듯 했다. 

"오늘 가게 안나오면 어쩌나 했어,,,"

"안나가긴요~ 할일은 해야죠.."

"다행이야 ,, 날 이상한 아줌마라고 생각하고 속으로 욕하고, 앞으로 얼굴도 못보는거 아닌가 했거든"

"에이.. 그런생각 하지마세요 .. 절대 아니에요 "

"추한꼴을 보여줘서 ... 챙피하다.."

소연의 얼굴이 붉어졌다. 

"추하다뇨~ 정말 예뻣어요 ... " 

순간 둘의 시선이 마주친다. 

하지만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재빠르게 서로 시선을 피한다. 

"... 정말이니?"

",,그럼요 ,,처음이었어요 ,, "

"뭐가? 키스"

"아뇨,, 키스는 해봤는데 ... 실제로 .."

동현은 말을 잇지못하고 쥬스잔을 들어 벌컥벌컥 들이킨다. 

소연은 그런 동현이 귀엽다는듯 웃어보였다. 

" 정말?"

"네?,,, 아 .. 네.. "

"동현이 정말 순진한 학생이었구나,, 이 아줌마가 진짜 몹쓸짓 했네 .. " 

"아니라니까요 ~ 전 정말 좋았... 흠.. 아니.. 그게.."

동현이 당황해서 얼굴이 빨게지면서 헛기침을 해댔다. 

"풋.. " 

소연이 그런 동현을 보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리곤 잠시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많이 외로우세요?"

동현은 흠짓했다. 스스로 말해놓고 자신이 왜 그런말을 했는지 몰랐다. 

소연도 살짝 당황하는듯 하더니 이내 살짝 미소만 지으며 대답했다. 

"... 아무래도 ... " 

동현은 왠지모를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 제..제가 외롭지 않게 해드리고 싶어요 ..."

소연이 놀라면서 동현을 올려다 봤다. 

동현은 손에쥔 컵 밑바닥만 뚫어지게 바라보며 얼굴을 붉힌채로 입술만 지긋이 깨물고 있었다. 

".. 무슨소리니 ..."

소연이 놀란눈을 뜨고 동현을 바라봤다. 

동현은 굳어있었다. 

"아, , 아니에요 , , 제가 또 실수를 했네요 .. "

또다시 긴 침묵이 흘렀다. 

정말 이상야릇한 분위기였다. 

동현은 여전히 컵만 만지작 거리고 있었고, 소연은 바닥만 내려다보며 무엇인가 생각에 잠긴듯 했다. 

그때 소연이 소파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냉장고 문을 열더니 맥주캔 몇개를 집어들고 쟁반에 올려놓은뒤, 과일을 깍기 시작했다. 

동현은 그런 소연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만 보고있었다. 

어느새 소연이 과일을 다 깍고 쟁반을 들고 거실로 나왔다. 

"술한잔하자.. "

쟁반을 내려놓으며 소연이 말했다. 

둘은 캔 하나씩을 손에 쥐었다. 

소연이 동현쪽으로 맥주캔을 내밀었다. 

둘은 멎쩍은 미소를 주고 받으며 건배를 한뒤 맥주를 들이켰다. 

어색함때문인지 무엇때문인지 몰라도, 타들어가던 목에 시원한 맥주를 부어주니 기분이 날아갈듯, 가벼웠다. 

둘은 아무말없이 맥주를 들이키고있었다. 

하나, 둘, 셋, , 빈 맥주캔 수가 점점 늘어났다. 

동현은 살짝 기분이 좋을만큼 취해있었고, 

소연은 눈이 살짝 풀렸다. 

소연이 초점을 잃은 두 눈으로 동현을 바라보았다. 

동현은 자신을 바라보는 소연의 시선을 느껴지자 몸이 살짝 떨리기 시작했다. 

소연이 히프를 살짝 들어 동현의 바로옆까지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선 갑자기 동현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무릎에 올려져있던 동현의 손을 살며시 감싸 쥐었다. 

"... 외롭지 않게 해줄래 ... " 

동현은 순간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듯 정신이 아늑해졌다. 

*

"이넘은 왜이렇게 요즘 늦게 들어오는거야 .. " 

하늘이 소파에 앉아 tv를 보며 중얼거렸다. 

영미는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러 간다며 나갔고, 동현도 아르바이트땜에 늦는듯했다.

하늘은 요즘 방학이라 할일도 없이 빈둥대고 있었는데, 

괴롭힐 동생도 하루종일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밖에 나가있으니 심심해 죽을지경이었다. 

겉으론 땍땍거려도 내심 속으로 동현을 많이 생각하는 하늘이었다. 

요즘들어 동현이 집에있을때 태도가 예전같지않아 여로모로 걱정이 되었다. 

혹시 무슨일이 있는건 아닌지... 자신을 볼때도 뭔가 죄지은듯 숨기고있는게 있어보였다. 

하늘은 아이스크림도 먹고싶고 동현이 어디쯤오나 궁금해 핸드폰을 들어 동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동현은 한참 신호가 가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계속해서 통화음만 들리고,,, 이윽고 동현이 전화를 받았다. 

"어디야?"

하늘이 물었다. 

하지만 수화기 넘어서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야?"

하늘이 다시한번 물었지만 역시나 대답이 없었다. 

-하아,,, 동현아 ,, 

그때였다. 

수화기 넘어로 어떤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흐음... 우리.. 침대로 가... 

-.. 네..

여자목소리에 이어 동현의 목소리도 들렸다. 

순간 소연은 온몸이 경직되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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