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화 (11/20)

"여보 ~ 식사하세요 . "

영미는 식탁위에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쌀밥을 내려놓으며 화장실쪽을 향해 소리쳤다. 

"그래, 나가~ "

영미가 동현과 하늘을 두고 중국에 온지 벌써 1주정도가 지났다. 

영미가 처음에 중국에 올때는 남편의 건강이 많이 안좋아 졌다는 말에 많이 걱정되었으나, 

막상 와서 보니 상태가 그리 나쁜것 같지 않아 조금 안심할 수 있었다. 

"맛있겠는데?"

영미이 남편 강성이 식탁에 앉으며 말했다. 

"그래 애들을 엄마없이도 잘지낸데?"

"네, 별문제 없이 지내고 있는것 같아요."

"그래도 당신이 애들옆에 있어야지~ 최대한 일찍 넘어가도록해"

"괜찮아요~ 당신 건강이 우선이죠"

"난 많이 괜찮아 졌으니까 너무 걱정말고 ~ 시키는대로 해 "

강성이 아이들이 많이 걱정이 되는듯 했다. 

영미는 우선 알겠다고 하고, 화제를 바꿔 물었다. 

"근데 당신 중국엔 얼마나 더 있어야해요?"

"응?,, 그건 나도 잘 모르겠는데? 한 2~3년은 더 있어야겠지?"

영미가 시무룩해져서 말해다.

"그래요 ... " 

"회사서 그러라는걸 어쩌겠어~~" 

강성은 달래듯이 말했다. 

부부는 가볍게 아침을 먹고, 강성은 출근을 위해 거실을 나섰다. 

"다녀올께" 

"예, 조심히 다녀오세요"

강성이 집을 나서자, 영미는 팔을 걷어올리고 대청소 준비를 했다. 

1주일동안 벼루고 벼뤄왔던걸 하려던 참이었다. 

남자 혼자 살았던 집이라 치울게 넘쳐났다. 

대충 치우긴 했지만, 대대적인 청소가 필요했던 참이다. 

우선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가구에 쌓인 먼지들을 털어내며 청소를 시작했다.

얼마나 청소를 했을까, 어느정도 정리가 다 되가고 있었다. 

작은 책장만 정리하면 될듯 했다. 

영미는 대충 올려져있는 책들을 가지런히 크기별로 분류해서 책장에 정리하기시작했다. 

책들이 꾀나 많았다. 

그때 실수로 영미가 두꺼운 책한권을 떨어뜨렸다. 

책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책이 펼쳐졌는데, 이상한게 영미의 눈에 들어왔다. 

두꺼운 책 내지는 구멍이 뻥 뚫려있었고, 그 구멍에 딱맞게 끼워넣어진 어떤 비닐같은것에 쌓인것!

영미는 조심스래 책을 집어올려 비닐을 꺼내들었다. 

'사진같은데?'

영미는 비닐안에 내용물을 꺼내보았다. 

영미 생각대로 사진이었는데, 양이 꾀나됐다. 

영미는 앞장에서부터 천천히 넘겨가며 사진을 보기 시작했다. 

첫장은 회사 동료들인듯 보이는 남녀 여럿이 함께 찍은 사진이었고, 

그 뒤 몇장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몇장을 넘겼을까,, 공항에서 찍은듯한, 전장에 등장했던 회사동료여자와 단둘이 찍은사진..

그리고 중국어딘가에서 찍은듯한 다정한 표정의 두사람,, 

또, 다정하게 어깨를 두르고 찍은 사진,,, 남편이 여자의 볼에 입을 맞추고 찍은사진,, 

한장한장 사진이 넘어가면서 사진을 붙들고 있는 영미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남편과 회사동료인듯한 여자의 다정한 사진들이 몇십장이나 됐다. 

문제은 영미의 손에 남은 몇장의 사진들,,, 

영미의 두눈이 커지면서 동공에 핏발이서 붉게 물들기 시작했고, 마치 돌이라도 된듯, 

그자리에서 미동조차 하지않았다. 

영미 손에 들린 사진은 침대위에서 찍은 남편과 여자. . 

이제 영미는 다음장을 넘기는게 두려웠더. 

하지만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다시 한장을 넘겨 뒷장의 사진을 내려다 봤다. 

남편과 여자가 침대위에서 진하게 키스를 하는사진,,, 

남편과 여자가 실오라기 걸치지 않은체 거울을 보고 찍은 사진,, 

식탁을 짚고 서있는 여자의 뒤에서 성기를 반쯤은 여자의 질안에 삽입한체 거울을 보며 찍은사진..

아랫입술을 꽉 깨문체 어쩔줄 모르며 한손으로 가슴을 꽉 움켜쥔 여자의 사진.... 

남편의 성기를 한입가득 베어물고 마치 영미를 뚫어지게 바라보고있는듯한 사진.... 

사진위로 투명한물방울 하나가 '툭'하고 떨어졋다. 

영미의 눈에서 흘러내린 눈물이었다. 

영미는 더이상 사진을 넘길 자신이 없었다. 

영미는 그자리에 털석 주저앉아 소리없이 흐느끼기 시작했다. 

"어머~"

소연의 발이 살짝 접질려 넘어질뻔한걸 동현은 잽싸게 소연을 끌어안았다. 

동현은 본능적으로 소연을 보호하려고 했는데, 한손이 소연의 오른쪽 가슴 바로 아래에 위치했있었다. 

동현은 얼굴이 붉어졌다. 

그리곤 잽싸게 손을 소연에게시 치워냈다. 

"몇잔 안마셨는데,, 왜이러지"

"그러게요, 원래 술 약하신가봐요?"

식사와 함께 담소를 나누면서 와인 3잔정도를 마신 소연이었다. 

"얼른 집에가서 누워야겠다."

소연은 정신을 차리고 다시 걷기시작했다. 

얼마정도 걸었을까, 소연이 갑자기 멈춰서더니 동현을 바라보며 입을열었다. 

"아, 동현이 넌 집이 반대쪽 아니니?"

"네"

"근데 왜 여기까지 온거야?"

"아주머니 바래다줘야줘"

소연이 흐믓하게 웃어보였다. 

"동현이 매너까지 끝내주네~"

잠시뒤 소연의 집앞까지 도착하자, 동현이 말했다. 

"그럼 전 가볼께요~"

"동현이 들어와서 차라도 한잔하고가~"

동현은 순간 소연의 집에 아무도 없을거라는게 생각이 났고, 

만약 지금 소연의 말대로 소연의 집에 들어간다면 단둘만이 집안에서 있을수있다는생각을했다.

그런생각을 하자 다시금 동현의 얼굴이 붉어졌다. 

"아, 아니에요, 너무 늦었으니까 그냥 가볼께요."

"늦기는~ 아직 10시정돈데? 어서 들어와"

소연은 뒤돌아 엘레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소연은 열림버튼을 누르고있는채 동현에게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동현은 어쩔수 없이 엘레베이터에 올라탔다. 

12층..소연이 사는곳의 층수다. 

동현은 오늘따라 12층이 120층처럼 느껴졌다. 

조용한 엘레베이터 안에서 소연의 숨소리가 바로옆에서 들려왔다. 

동현은 지금 이상황이 이상하게 굉장히 야릇하다고 느꼈다. 

- 띵동 - 

엘레베이터가 도착하자 소연이 도현을 쳐다보곤 씽긋 웃어보이더니 엘레베이터를 나섰다. 

동현도 엘레베이터에서 내려 소연의 집안으로 들어섰다. 

낮에 와봤던 느낌이랑은 전혀 다른느낌이었다. 

친구 진우도 없고, 아무도 없다. 

적막한 공기만이 집안 가득했다. 

"요즘 이렇다니까~ 집에 오면 반겨주는 사람도 없고"

소연은 소파위에 핸드백을 올려두고 방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소연은 방문을 닫으며 말했다. 

"동현이 잠깐 앉아있어~ 옷좀 갈아입을께 " 

동현은 소연이 시키는대로 소파위에 앉았다. 

잠시뒤 소연이 편한 복장으로 거실로 나왔다. 

바지는 몸에 살짝 달라붙어 라인이 그대로 들어나는 트레이닝복이었고, 

상의는 헐렁한 티셔츠 차림이었다. 

동현의 눈엔 그런 소연의 모습도 수수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동현이도 커피마셔?"

"네?.. 아,네 아무거나 주세요"

소연은 부엌으로 들어가 주전자에 물을 올렸다. 

찬장에서 이것저것 꺼내더니 이내 금방 커피 두잔을 들고 거실로 나왔다. 

"오늘 동현이때문에 너무 즐거운데?"

소연이 쌩긋웃어보이며 말했다. 

"뭘요~ 저도 즐거웠어요"

"요즘 말동무도 없고,, 너무 심심했거든~ 동현이는 진우랑 틀리게 꾀 어른스러운것같아~

그런소리 많이 듣지?"

동현이 멋적은듯 뒤통수를 벅벅긁으며 말했다. 

"글쎄요 ... "

"그래, 여자친구는 있어?"

"아뇨 아직 한번도 못사겨봤어요"

"그래? 아니 동현이 같은애가 왜 여자를 못만나봤을까??"

"매력이 없나보죠뭐..."

동현이 커피잔만 뚫어지게 내려다보며 말했다. 

소연은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무슨소리야~ 이 아줌마가 보기엔 동현이는 충분히 매력적인데?"

소연의 말에 동현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가게에서 하는거보면, 여자들 꾀나 울리고 다니는줄 알았더니~"

소연이 재미있다는듯 말했다. 

"그냥 장사꾼 체질인가봐요~ 연애상대로는 꽝이에요 " 

"그런가? "

소연은 오랜만에 대화상대가 있어 시간이 가는줄 모르고 동현과 수다를 떨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동현이 무릎위에 두손으로 잡고있던 찻잔의 커피도 식어갈쯤 소연이 말했다. 

"커피 왜 안마셔? 식었겠네~"

"아,, 사실 전 뜨거운거 잘 못먹는데.."

"뭐야~ 진작말하지, 이리줘봐 얼음 넣어줄께"

소연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동현이 잡고있던 커피잔을 잡으려고했다. 

"아, 괜찮아요 번거러우, 악!"

잔 끝을 살짝 잡은채 잔을 가져가려던 소연에게서 동현은 괜찮다며 잔을 자신쪽으로 당겼다. 

그러자 잔이 그대로 동현의 허벅지위로 넘어지면서 커피가 쏟아졌다. 

동현의 허벅지 안쪽이 커피로 물들었다. 

"어머!"

소연도 놀라 옆에있던 휴지를 대충 뽑아들고 동현의 허벅지 안쪽에 쏟아진 커피를 닦아내려했다.

"으!" 

동현은 자신도 모르게 신음 비슷한 소리를 내뱉었다. 

소연이 손바닥으로 집안에 들어와서부터 계속 발기되어있던 자신의 성기를 꾹 눌렀기때문이다.

순간 소연도 자신의 손바닥으로 느껴졌던 단단한 물체가 무엇인지 깨닫고는 재빨리 손을 치워냈다.

"아주머니 제가 할께요"

동현은 소연에게서 휴지를 뺏어들고 말했다. 

"으응,, 미안해"

'근데 이아이,,, 물건이 엄청 큰것 같았는데... 어머, 내가 왜 이런생각을 하지.."

소연은 순간 자신이 했던 불순한 생각때문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동현아 바지랑 속옷이랑 벗어놓고가~ 진우 옷 있으니까 그거입고가구"

소연이 동현에게 말했다.

"괜찮아요 ,, 그냥 집에가서 갈아입죠머.."

동현이 말했지만 소연은 진우방으로 가서 진우의 바지와 속옷하나를 가지고 나왔다. 

"그러지말고 어서 갈아입어~"

동현은 어쩔수없이 옷을 받아들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소연은 화장실로 들어서는 동현의 뒷모습을 보면서 방금전 일이 다시 생각났다. 

소연은 이내 살짝 머리를 좌우로흔들며 이상한 생각들을 떨쳐내려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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