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화 (6/20)

"야야 하늘아! 그게 아니고 ! "

"꺼져 개새끼야!"

하늘이 길가 한복판에서 한남의 뺨을 강하게 내리쳤다. 

"짝~~! " 

길가던 사람이 힐끔힐끔 그 광경을 쳐다보면서 수근거렸다. 

"짜증나, 꺼져"

하늘은 미간을 찌푸리며 남자에게 말하곤 뒤돌아가버렸다.

남잔 더이상 그런 하늘을 쫓아오지 않았다. 

하늘은 집으로 향하면서 분한마음에 어쩔줄 몰랐다. 

아랫입술을 지긋이 깨물며 화를 삭히고 있었다. 

방금 그 남자와 하늘은 세달동안 교제해왔었는데, 오늘 우연히 바람을 피는 남자의 모습을, 

하늘이 보고만것이다. 

깊은 감정까지는 아니였지만 , 하늘의 기분은 말이아니었다. 

자존심이 쎄고, 솔직한 하늘은 그런 남자를 용서해 줄수 없었고 그자리에서 바로, 

이별통보를 했다. 

하지만 남자가 그런 하늘을 끈질기게 쫓아와 무슨변명이라도 늘어놓으려는지 구차하게 매달리는걸

하늘은 가차없이 따귀를 날린것이다. 

' 아짜증나 , , 바람을 펴도 그런 오크같은년이랑 바람을 피냐'

하늘은 평소에 외모에 굉장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자신을 두고 바람을 핀 남자친구가 괴씸했고, 

그 바람 상대가 별 매력도 없는 평범하디 평범한 여자였다는게 화가났다. 

하늘이 집현관에 들어서며 신경질적으로 구두를 벗어 던졌다. 

"어허,, 구두를 사랑해야지 ~ "

그때 소파에서 널브러져있던 동현이 말했다. 

"안닥칠래? 오늘 누나 기분안좋으니까 조용해라"

동현은 금세 풀이죽어 소파속으로 기어들어갔다. 

방에 들어가 편한옷으로 갈아입고 거실로 나왔다. 

"야, 일어나"

동현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넌 맨날 그렇게 집에서 널브러져있냐?"

하늘이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 

"왜 나한테 신경질이야~~ 그리고 나 오늘 알바구해서 일하고 왔거든! "

"무슨알바?"

"시내 오즈알지?"

"구두가게?"

"응! 나 거기서일해"

"남자새끼가 무슨 여자구두가게에서 일해"

"뭘 모르구만,, 오늘 이쁜 누나들이 내가 구두신겨주니까 디게 좋아라했다고"

"좋단다~~ 여자앞에서 그 한쪽무릎꿇고 신발 신겨주는거??자존심도없냐~ 없어보이게"

"어허~ 자존심이랑 무슨상관이야, 얼마나 멋있어, 여자들은 그럴때 뭔가 모르게 우월감도 느끼고,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동현은 오늘 아영에게 배운대로 다시 하늘에게 구구절절이 늘어놓고 있었다. 

"웃기고있다~~ 어쨌든 이왕하는거 열심히해라"

하늘은 그래도 동생이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자기 용돈벌이는 하는걸 보니 내심 자랑스러웠다.

그러면서 동현의 손에 있는 리모콘을 뺏어들고 채널을 돌렸다. 

"아! 보고있자나!"

"탁!" 

"아악! "

하늘을 동현이 말을 끝내기도 무섭게 리모콘으로 동현의 머리를 살짝내려쳤다. 

동현은 아무말없이 입만 삐죽이며 그런 하늘을 노려보았다. 

가 없어서 그런지 집안이 조금 횡한 느낌이었다. 

영미가 중국으로 간지 이틀째인 오늘, 집안이 휑한 느낌이었지만 

동현과 하늘은 별탈없이 지내는듯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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