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보헴
"야 허접아, 연습은 했냐? 또 6대 빵으로 발릴라고?"
동현이 가소롭다듯이 한쪽 입가를 과장스럽게 올려보이면서 진우에게 말했다.
"야야, 그땐 내가 손가락이 아팠어 새꺄~ 넌 오늘 두고보자."
왠지모를 강한의지가 느껴지는 말투로 진우가 대답했다.
동현과 진우는 19살 고등학생으로 학교에서 가장 절친한 친구사이다.
몇일전에 진우가 게임기를 장만하면서 축구게임인 위닝을 하기위해,
동현은 진우집에 자주 놀러가게되었다.
하지만 매번 게임을 할 때 마다 동현이 이기자 진우는 몇일을 밤새 연습을 한뒤,
동현을 집에 데리고 가는길이었다.
"오늘은 엄마계시냐?"
"없을껄? 걱정마~ 있어도 불편하고 그런건 없을꺼야"
매번갈때마다 진우 어머님은 집에 안계셨다.
진우 아버님과 어머님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두분다 저녁늦게야 귀가 하신다.
진우의 집은 학교에서 불과 300m 정도 떨어진 곳이어서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동현은 진우의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면서 매번 느끼는 뭔지모를 부러움과,
질투같은 감정이 뒤섞여 느껴졌다.
진우가 사는곳은 서울에서도 알아주는 집값비싼 아파트여서 단지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출입 카드가 필요한 그런곳이었다.
반면에 동현이 사는곳은 평번한 빌라였기 때문에 왠지 모를 소외감마저도 느껴지는건 당연했다.
"어 ? 문이 열려있네"
진우가 문고리를 살짝 돌려보더니 말했다.
둘은 그대로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섰다.
"엄마야~?"
진우가 신발을 대충 뒷꿈치로 벗어던지며 소리쳤다.
"응~ 진우니~"
방안에서 진우 엄마 소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동현은 살짝 눈치를 살피면서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놓고 거실로 들어섰다.
그때 방문이 열리면서 소연이 모습을 들어냈다.
"어 !"
"어머!"
순간 동현과 소연은 잠시동안 굳은체 서로를 마주보고 서있었다.
소연이 무릎까지 내려오는 옆이 살짝 트인 스커트와 상의는 입지않은체,
검은 브라만을 차고 방안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하얀 속살이 그대로 동현의 눈에 노출되었다.
소연은 제빠르게 다시 방안으로 모습을 감췄다.
"하여간 칠칠맞으셔 김여사~~"
진우는 아무렇지 않은듯 방안의 엄마에게 소리쳤다.
"야~ 너 오자마자 좋은구경했다?"
진우가 장난스럽게 동현에게 말했다.
"야야, 나 오늘을 그냥 가야겠다~"
"무슨소리야~ 신경쓰지마~ 얼른 앉아짜샤"
그때 소연이 블라우스를 걸치고 거실로 나왔다.
"친구가 왔으면 왔다고 말을 해줘야지~"
소연이 진우에게 말했다.
"그러게 누가 속옷만 입고 나오래~ 왠일이야 이시간에 ?"
진우는 엄마는 쳐다보지도 않고 게임기를 꺼내며 말했다.
"땀이 좀 나서 옷좀 갈아입으려고 왔지~ , 진우 친구니? 처음부터 민망한 모습만 보였네~"
소연이 동현을 바라보며 살짝 웃어보이며 말했다.
"아, 아니에요. 제가 죄송해요."
"죄송하긴~ 아줌만데 어떠니, 이름이 뭐야?"
"예, 전 최동현이라고 합니다!"
동현이 꾸벅~ 하고 머리를 숙여 소연에게 인사를 했다.
"엄마 또 나가?"
"응, 엄마 고객좀 만나려고"
"가기전에 과일좀 갂아주고가~"
"하여간 얘는, 엄마가 무슨 가정부인줄 알어~"
소연은 진우의 머리에 꿀밤을 놓더니 돌아서서 부엌으로 향했다.
소연은 냉장고에서 과일을 꺼내 싱크대에 올려놓고 과도로 과일을 깍기 시작했다.
쇼파에 앉아있던 동현은 그런 소연의 뒷모습을 힐끔 하고 쳐다보았다.
서른 후반정도는 될텐데,
뒷모습은 20대 후반이라고 해도 믿을정도로 군더더기 없는 잘빠진 몸매였다.
특히 힙이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쳐지지 않고 탄탄하게 업되어있는게정말 섹시했다.
얼굴도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동안이었고 꾀나 미인형이었다.
동현은 눈을 돌려 진우를 쳐다봤다.
진우는 게임기를 세팅하고, 게임 설정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동현은 이내 눈을 다시 돌려 소연의 뒷모습을 넋놓고 바라보았다.
스커트아래 드러난 하얀다리와. 브라우스 위로 비치는 검은 브레이져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소연은 과일을 접시위에 가지런히 올려놓고 접시를들고 돌아섰다.
그때 동현과 잠시동안 눈이 마주쳤다.
동현은 감짝놀라 얼른 Tv쪽으로 눈을 돌렸다.
소연은 별생각없이 과일을 거실탁자에 올려놓았다.
그때, 동현의 눈에 소연이 과일접시를 내려두며 허리를 숙일때 브라우스 안으로 살짝
비친 소연의 속살이 들어왔다.
"그래 동현이라고 했지? 재미있게 놀다가~ 여기 이걸로 조금있다 맛있는거라도 시켜먹고"
소연이 만원자리 두장을 테이블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고맙습니다 아주머니"
"진우야 엄마 간다~"
"응~~"
진우는 뒤도 안돌아보고 건성으로 대답했다.
"하여간 ~ 지아빠랑 똑같아요"
소연은 그렇게 방안에 들어가 핸드백을 꺼내들고 다시 나와 현관문을 나섰다.
동현은 심장박동이 살짝 빨라진 자신을 느끼며 방금전의 소연의 뒷모습을 다시한번 머릿속으로 되새겨봤다.
"야야! 얼렁 붙어!!"
진우는 아무것도 모른체 신이 나서 동현에게 게임스틱을 던져주며 소리쳤다.
그날 게임은 동현의 대패였다.
잡생각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해서 게임에 집중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진우는 신이나서 동현을 놀려댔다.
하지만 동현에게 그런 진우는 이미 뒷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