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화 (14/62)

13부 

 철민이는 자신의 바로 앞에서 눈물을 글썽이고 있는 정미희와 진옥경이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아니? 내가 부른 노래가 너무 슬픈 노래도 아닌데 미희씨와 옥경씨는 눈물을 글썽이고 있네?” 

 “아닙니다. 사장님의 노래를 듣고 있으니 오래 전에 돌아가신 저희 엄마가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와요” 

철민이의 말에 미희가 눈물을 글썽이는 이유를 말했다.

“아니? 미희씨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안 계신가 봅니다. 어머니를 잃은 사람은 지금 이 자리에 나만 있는 줄 알았더니” 

 “옥경이 어머니도 지금 돌아가시고 안 계시는 데요”

철민이의 말에 정미희는 진옥경이 어머니도 돌아가셨다는 말을 했다. 

“그래요? 그럼 지금 이곳에 있는 우리 세 사람은 모두 어머니를 잃은 고아들이네요”

철민이는 정미희와 진옥경이가 자기와 똑 같은 신세라는 것을 알게 되자 자연스럽게 그녀들에게 동정심이 갔다. 

“나는 어렸을 때에 우리 어머니가 아버지와 함께 시장에서 장사를 마치고 밤길에 돌아오시다가 그만 뺑소니차에 치여서 돌아가셨지요 그때부터 나는 우리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습니다.” 

 “어머나! 너무나 사장님은 가엾은 삶을 살았네요!”

철민이의 말에 진옥경이는 아주 불쌍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오늘은 우리 세 사람이 똑 같은 처지에 이렇게 한 자리에 모였는데 저는 사장님께서 여자들에 대해 이해심도 많고 회식자리에서 분위기도 맞출 줄 아는 쿨한 남자인 줄 알았습니다. 남들 시선에 신경 안 쓰고 자신의 든든함을 과시할 줄 아는 도발적인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장님을 좋아했는데 제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잘못 생각한 걸까요? 왠지 저는 오늘 밤 사장님이랑 찐하게 놀고 싶어서 왔는데 하마터면 큰 일 날 뻔 했습니다. 옥경이도 지금 분위기를 보니까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조심스럽네요.”

정미희는 그토록 원하던 남자가 자기의 눈앞에 있어 반가우면서도 조금 전 상황과 철민이가 한 말 때문에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 철민이와 입을 맞추고 싶다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 때 진옥경이가 끼어들며 말했다.

“사장님! 죄송해요 우리가 너무 과민반응을 보인 거 같아요. 놀라셨죠.”

진옥경이는 아무 잘못한 게 없으면서도 철민이를 보고 노래방 분위기를 우울하게 만든 것에 대하여 사과했다.

“아 괜찮습니다. 세상에 어느 누구가 돌아가신 자기 어머니에 대하여 애틋한 사모의 마음이 없겠습니까? 이제 우리 훨훨 모든 무거운 마음을 날려버리고 즐겁게 한 번 놀아봅시다.”

 “그래요 우리 마음껏 즐겨 봐요”

 “철민이의 말에 정미희가 쾌활하게 말했다. 

“그럼, 음악도 끝난 거 같은데 우리 맥주나 한 잔씩 할까요?”

어느새 철민이 곁에 바짝 다가앉은 진옥경이가 캔 맥주를 건네며 말했다.

“그럽시다!”

철민이는 진옥경이가 건네주는 갠 맥주를 받아서 마셨다.

이리하여 철민이는 두 여자와 같이 캔 맥주를 마시고는 즐겁게 놀았다. 하지만 정미희와 진옥경이를 양쪽에 끼고 무한정 놀고 있을 수 만 없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장님! 우리 좀 더 놀다가 가면 안 돼요?”

진옥경이가 아쉬운 듯 말했다.

“여기서 무작정 밤을 새울 수는 없습니다. 이제 그만 가 보아야 할 것만 같아서”

 “그럼 우리 집에 가서 좀 더 놀다가 가세요! 사장님!” 

약간 취기가 오른 듯, 한 정미희가 말했다.

“그게 좋겠네요. 사장님!”

옆에서 진옥경이도 거든다. 

“그래도 돼요? 집에 다른 식구들도 있을 텐데”

 “아니에요 얼마 전부터 우리 두 사람이 함께 원룸에 살아요.”

철민이의 말에 정미희가 말했다.

“아 그래요? 나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사장님! 그러니 우리 함께 가서 한잔씩 하면서 좀 더 놀아요?”

 “그럼 그렇게 해 볼까요?”

진옥경이가 약간 재촉하는 듯, 하는 말에 철민이는 마치 자석에 끌리는 것처럼 따라갔다.

대리 운전기사가 왔다는 전화 연락이 오자 이들은 노래방을 나와서 함께 차를 타고 정미희가 안내를 하는 대로 갔다. 저번에 만났던 뚱뚱한 중년 여자운전 기사는 원룸 건물이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철민이가 주는 수고비를 받고는 한길로 나갔다. 

“저 아줌마 기사를 사장님이 잘 아시는 가 봐요?”

돌아서 가는 여자 대리운전 기사를 보면서 진옥경이가 물었다.

“내 지갑에 명암이 들어있는 유일한 여자 대리운전기사 입니다. 저번에 한 번 불러서 집에 가는데 아주 운전을 침착하게 잘 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늘 밤 노래방에서 맥주를 마시고 나서 약간 취기가 있는 지라 내가 저 여자 분을 연락해서 불렀습니다.” 

 “아 그랬군요. 운전을 참 편안하게 하시네요.” 

철민이의 말에 정미희도 신뢰감이 간다는 말투로 대답했다.

철민이가 그녀들의 방에 들어서니 여자의 진한 향기가 났다. 노래방에서 모두 캔 맥주를 마시고 온 지라 더 이상 술은 마시고 싶지를 않았다. 

“사장님! 시원한 과일 야채주스를 드시는 게 좋겠지요.” 

 “그러지요 술은 노래방에서 마셨으니까”

진옥경이의 말에 철민이는 그렇게 하라고 대답했다.

“그럼 이제부터 사장님께서 말씀하시면 저희가 소원을 들어드리겠습니다.”

정미희가 주방에서 야채 과일주스를 만들어 가지고 나와 철민이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응? 뭐든지 말하면 다 해주는 겁니까?” 

정미희의 말에 철민이는 약간 농담이 섞인 말로 물었다.

“그럼요. 뭐든지. 제가 보장을 합니다. 단,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말씀하세요. 요청은 저희 둘 중 한 사람에게만 할 수 있고 한 번에 한 가지씩만 합니다.”

 “그래요? 정말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오늘 밤 우리 함께 아무 허물없이 마음껏 놀아 봅시다.”

정미희의 말에 철민이는 가지고 온 과일주스를 마시면서 말했다. 

철민이가 농담처럼 던진 말에 정미희가 진옥경이의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다가 무언가 눈짓을 하자 둘이서 서로 고개를 끄덕이며 결심을 한 듯 대답했다.

“네, 그럴게요.”

순간

 갑자기 철민이는 지금의 상황이 당황스러워 졌다. 왜 자기가 정미희와 진옥경이를 따라서 지금 이곳에 왔는지? 또 왜 이런 제안을 하면서 아무런 거부감이 없이 받아 드렸는지 자기 스스로가 이해가 안 되었다. 물론 정미희나 진옥경이가 자기를 좋아해서 그랬을 거라고 추측은 해 보지만 그렇다고 여자 둘이서 살고 있는 이곳에 자기가 섞여 있다는 사실이 좀 그랬다.

밤이 점점 깊어가자 철민이는 자기도 모르게 잠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원룸이란 곳이 방 한 칸에 모든 부대시설이 다 들어있는 곳이라 자연히 세 사람은 함께 몸을 기대고 있는 처지가 됐다.

“사장님! 잠이 오면 편안히 주무세요. 우리는 곁에 함께 자면 되니까요” 

 “아 그래. 잠이 많이 오네.” 

진옥경이의 말에 철민이는 편안하게 그녀가 깔아주는 요위에 누우며 말했다.

잠결에 철민이는 정미희와 진옥경이가 자기의 양복을 벗기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며 마음이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

“우리 사장님! 너무 멋이 있지?” 

 “그래 정말 내 마음에 쏙 들어”

진옥경이의 말에 정미희는 한숨을 푹 쉬며 대답했다.

“그런데 눈치를 보니까 사장님이 우리 회사 전무님이랑 아주 깊은 사이 인 것 같던데 옥경이 너는 못 느꼈어?”

 “느꼈지요 전무님이랑 아주 깊은 관계인 것을 요” 

 “이런 말을 해도 되나 모르겠네. 이왕 이렇게 된 것 우리 둘이 그냥 사장님을 차지를 해 버릴까?”

 “그건 안 됩니다. 그러다가 전무님이 알면 어쩌려고요?”

정미희가 강제성을 띤 방법을 말하자 진옥경이는 정색을 하며 말리는 말투로 말했다.

“아니, 그냥 농담 한 거야. 농담. 호호호”

진옥경이의 말에 정미희가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농담이라고 하니까 마음이 놓여요 사실 전무님이 제일 무섭거든요 전무님이 나를 아래위로 흩어보면 왜 그런지 나는 두렵더라고요” 

 “응? 그랬어? 난 괜찮아. 내가 좀 욕심이 좀 과했지? 늘 마음속으로 우리 사장님을 차지하는 생각을 하루도 가지지 않는 날이 없었으니까” 

정미희와 진옥경이가 서로의 속내를 숨김없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벗어서 걸어놓은 철민이의 양복 주머니에서 휴대폰이 울렸다. 

철민이가 잠이 든지라 정미희가 그의 양복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받았다. 

“그냥 두면 저절로 꺼질 텐데 우리가 꼭 받아야 할 필요가 있나요?”

진옥경이가 휴대폰을 꺼내드는 정미희를 보면서 말했다. 

“안 받으면 자꾸 휴대폰이 울리고 그러면 잠이 든 사장님이 잠이 깨어 일어나게 되는데 아무래도 우리가 받아야 될 것 같아서”

 “듣고 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네요”

정미희의 말에 진옥경이는 현실적인 정답인 것 같아서 공감했다. 

“여보세요!” 

 “여기는 서울 관악경찰서 수사과 장도일 형사인데 혹시 대진건설 사장님이 계시면 전화 통화 부탁합니다. 급한 사건이 터져서 그럽니다.”

정미희가 철민이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받으니 서울 관악경찰서 수사과 형사가 급하게 철민이를 찾았다.

“아 네 잠깐만 기다리세요!”

정미희는 전화 통화를 하다가 말고 잠을 자고 있는 철민이 곁으로 갔다. 

“사장님! 어서 일어나 보세요! 서울 관악경찰서 수사과 형사라는데 급한 사건이 일어났나 봐요”

급하게 잠을 깨우는 정미희의 행동에 한참 달콤한 잠에 취해있던 철민이가 얼떨결에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하지만 술기운에 취해 잠을 자던 철민이는 얼른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잠시 동안 몸을 추스르느라 그대로 있었다. 

“서울 관악경찰서 수사과 형사라는 분이 사장님 휴대폰으로 전화가 걸려서 왔어요!”

 “그래요?”

정미희의 말에 비로소 정신이 들은 철민이는 그녀가 건네주는 자기의 휴대폰을 받았다. 

“네, 제가 대진건설 김철민 사장입니다.”

 “아 그러십니까? 그러면 혹시 사장님께서 한영숙씨라고 잘 알고 계시지요?”

서울 관악경찰서 수사과 형사가 철민이가 잘 모르는 여자의 이름을 들먹이며 물었다. 

“글쎄요 한영숙이라는 이름은 처음 듣는 것 같습니다.”

 “그래요? 그런데 어째서 사장님과 통화를 한 내용이 연쇄살인범에게 중상을 입은 한영숙씨의 휴대폰에 기록되어 있습니까?”

 “네? 연쇄살인범에게 중상을 입은 여자의 휴대폰에서 내가 통화를 한 내용이 기록이 되어있다니요? 좀 더 자세하게 사정을 이야기 해 주시겠습니까?”

관악경찰서 수사과 형사의 말에 철민이는 아무런 영문을 몰라 물었다. 

“어제 밤 11시 40분에 한영숙이라는 40대 여자 대리운전기사가 집으로 돌아가다가 연쇄살인범을 만나 죽을 고비에서 다행히 목숨을 건졌습니다만 아직까지 병원의 응급실에서 혼수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환자의 몸에 있던 휴대폰을 조사하다가 사장님과 통화를 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기에 전화 연락을 했습니다. 저희들이 지금까지 연쇄살인범을 잡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작은 단서조차도 발견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요? 40대 여자 대리운전기사라고 하니까 생각이 납니다. 제가 이 여자 분을 두어 번 연락을 해서 대리운전을 시켰습니다. 어제 밤도 술을 마신지라 이 여자 대리운전기사를 불러서 제 차를 운전시켜서 왔습니다.”

 “지금 저희들이 사장님이 계시는 곳을 방문을 해서 이 사건의 수사에 협조를 요청하고 싶은데 그래도 되겠습니까?”

 “그렇게 중요한 연쇄살인범에 대한 수사인데 당연히 협조를 하겠습니다.”

관악경찰서 수사과 형사의 요구에 철민이는 순순히 협조를 하겠다고 말했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관악경찰서 수사과 형사는 철민이의 협조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사장님! 이제 우리 큰일 났어요! 잠시 후면 경찰서 형사들이 우리 집에 몰려서 올 텐데 어떡해요?”

진옥경이는 옆에서 철민이가 관악경찰서 수사과 형사와 통화를 하는 것을 다 듣고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듣고 보니 큰일이 났어요. 형사들이 우리 집에 들이닥치면 신문기자들도 몰려서 들 텐데 사장님과 우리들이 이렇게 함께 있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다 알게 될 거예요”

정미희도 갑자기 염려가 되는지 철민이를 보면서 말했다. 

그렇다. 

한 밤중에 정미희와 진옥경이를 데리고 한 방에 같이 있는 것을 천수보살님이나 박신혜가 알게 된다면 야단법석이 일어날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자기를 만나려고 오고 있는 형사들을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참 곤란한 처지에 몰린 철민이는 갑자기 술기운이 확 깨면서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았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망설이고 있는데 어느새 철민이와 통화를 한 위치를 추적한 경찰들이 정미희와 진옥경이가 살고 있는 원룸 안에 들어와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왔다. 

“딴따라~ 딴따라~ 딴따라~”

철민이의 휴대폰이 울려서 받아보니 조금 전 전화 통화를 한 관악경찰서 수사과 형사였다. 

“저희들이 지금 사장님이 계시는 방 앞에 왔습니다. 문을 좀 열어 주십시오!”

 “아 네 그러지요”

관악경찰서 수사과 형사의 전화를 받고 철민이가 출입문 앞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형사 대 여섯 명이 급하게 방안으로 들어왔다. 

철민이는 별다른 반응도 보이지를 않은 채 그들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관악경찰서 수사과 형사들이 방안으로 들어와 보니 예쁜 두 아가씨가 철민이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는 약간 겸연쩍은 표정이 되더니 더 이상 긴장을 할 필요가 없다는 듯이 철민이를 보고 물었다. 

“지금 같이 계시는 두 여자분들 하고는 어떤 관계이십니까?”

눈이 작고 코가 뭉텅한 형사가 먼저 철민이를 보고 물었다,

“이 보세요! 형사님! 지금 우리 사장님을 의심하는 거예요?”

옆에서 듣고 있던 정미희가 그만 화가 치미는지 빽 소리를 질렀다.

“아니? 사장님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수사상 연관이 된 사람이라면 정석으로 자세하게 알리바이를 캐어묻는 것입니다.”

정미희의 말에 약간 비위가 돋은 다른 젊은 형사가 나서며 반박했다. 

“아니? 아무리 수사과 형사라고 해도 그렇지요 지금 시간이 몇 시 인데 이 밤중에 우리 집에 불쑥 찾아와서 아무 상관도 없는 우리 사장님을 보고 이 여자들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예의도 없이 추궁하는 자세는 정말로 이해가 안 되네요 그리고 여자 대리운전기사가 집으로 돌아가다가 연쇄살인범을 만나서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했는데 우리는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난 줄도 모르고 함께 이곳에서 지금까지 쭉 같이 있었는데 왜 우리가 그런 의심을 받아야 하나요?”

어디서 그런 담력이 나오는지 정미희는 아주 대차게 형사들을 향해서 질타를 했다. 

“아가씨! 대단히 미안합니다. 아마 저희들이 오늘 밤에 무례를 범한 것 같습니다. 워낙 잔인한 연쇄살인범이라 저희 수사과 형사들이 모두 다 신경이 곤두 서 있다가 보니까 미리 아가씨들에게 양해를 구하지 못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정미희의 말에 여태껏 뒤에서 잠자코 있던 수사반장이 사과를 했다. 

“뒷조사를 다 해 보면 잘 아실 거예요 우리 사장님과 저녁식사를 하고 노래방에 가서 놀다가 우리 사장님이 술이 취해서 운전을 못하니까 여자 대리운전기사를 불러서 차를 타고 왔어요. 저희 집으로 와서 지금까지 함께 있었어요. 그러니 더 이상 아무 말 마세요!” 

정미희가 세게 나가자 진옥경이도 용기를 얻어 또박또박 지금까지의 상황을 이야기 했다.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이제 저희들이 경찰서로 돌아가면 혹시 그 연쇄살인범이 아주 지능적이라 우리가 돌아간 것을 알고 이곳으로 와서 경찰수사에 혼선을 빚기 위하여 잔인한 행동을 할지도 모르니 이곳에 형사들을 잠복을 시키고 가겠습니다.”

진옥경이의 말에 수사반장이 염려가 되는지 철민이를 보고 말했다. 

“아니? 형사들을 왜 우리 집에 잠복을 시켜요? 그럴 필요 없어요! 그리고 말인데 우리 사장님은 태권도가 7단에다가 그 유명한 해병대 교관 출신입니다 그러니 그 까짓 연쇄살인범은 조금도 무섭지 않아요.”

 “그 뿐만이 아니랍니다. 우리 사장님은 천장에 붙어있는 파리도 칼을 던져서 잡고요 벽돌을 손으로 12장을 격파를 하고 맥주병 목도 500원짜리 동전을 멀리서 던져 자르는데 못 믿겠으면 직접 한 번 보실래요?”

정미희의 말에 진옥경이도 덩달아 큰소리를 친다. 

“아 믿겠습니다. 저희들이 여기로 오기 전에 사장님에 대한 것을 약간 알고 왔습니다. 태권도의 고수이시고 싸움도 잘 하시고 아주 용감하시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런데 우리가 잡으려는 연쇄살인범도 힘이 세고 운동신경도 빠르고 여자들을 성폭행하고 살인을 저지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만 알려주고 가겠습니다.”

이제 더 이상 자기들이 이곳에 잠복을 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는지 수사반장이 연쇄살인범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을 해 주고는 같이 온 형사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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