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블데이트-378화 (378/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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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te 3

마리의 몸은, 기본적으로 리사와 같았지만,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아침 햇살이 방으로 흘러들어오고 있었다. 햇살이 탄탄한 몸에 닿아 부서졌다. 운동을 즐기는 마리는 몸의 얼개가 꽉 잡혀 있는 느낌이었다.

봉긋한 가슴을 손으로 가리는 마리를 리사가 천천히 달랬다. 손을 내리게 했다. 부끄러워 얼굴은 차마 이쪽을 보고 있지 않았지만, 몸은 완전히 내게 펼쳐 보이고 있었다.

"너무 빤히 보지 마예......"

마리가 작게 중얼거렸다. 평소와 전혀 다른 목소리였다.

"안 보고 어떻게 예뻐해 줘?"

"그래도 마....."

리사가 뒤에서 끌어안고 있는 알몸의 마리는 언니와는 또 다른 매력을 물씬 풍기고 있었다. 아기 피부처럼 뽀얀 리사의 피부가 도시적이라면, 적당히 그을리고 근육이 자못 붙은 마리의 몸은 야생적이었다. 탄력적이었다. 둥글게 올라붙은 유방에서도 잘록한 허리에서 이어지는 골반의 라인에서도 암컷의 향기가 물씬 풍겨오는 야생이다.

아무리 쌍둥이라고 해도, 설령 감각을 공유하고 있다고 해도, 한 자매를 동시에 알몸으로 만들고 있는 난 분명 제정신이 아니다. 자신과 밤을 보낸 남자를 동생에게 내주는 리사도... 분명 제정신이 아니다. 조금 전까지 자기 언니를 애무하던 남자에게 자신의 몸을 내맡기는 마리도 제정신이 아니다. 우리 모두 제정신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우리는 한 정신이 되어 한몸이 되고자 했다. 그것이 한순간의 열기가 이끄는 미친 짓의 시작이라고 한들, 쾌락이 이끄는 길에서 물러날 생각은 아무도 없었다. 말초적이고, 배덕적인 일이라고 해도 세상 누가 우릴 비난할 셈인가.

내가 원하고, 그녀가 원하고, 또 다른 그녀가 원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런 사소한 것쯤은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마리가 침대에 누웠고, 리사가 그 옆에 나란히 누웠다. 둘은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나는 마리 옆에 누워 그녀를 뒤에서부터 안았다. 뒷목에 입을 맞추고 조금씩 몸을 안아들었다. 보기와 달리 그녀 역시 리사 못지않게 부드러웠다. 손과 입술이 몸에 닿자 마리는 조금씩 신음을 토해냈다.

"하아....앙...."

마리의 몸은 이미 달아올라 있었다. 직접 애무를 당하기 전, 이미 리사의 몸을 통해 거듭 달궈졌기 때문이다. 마리를 눕히고 그 위로 올라탔다. 내 몸을 실었다. 고개를 낮춰 입술을 맞추었다. 예전, 지혜인 줄 알고 엉겁결에 했던 키스 이후 행해지는 처음의 키스였다.

아직도 부끄러움을 채 떨치지 못한 마리는 눈을 꼭 감고 있었다. 동작은 제법 서툴지만 내 입술을 제대로 원하고 있었다. 입술을 교환하면서 손으로는 몸을 점점 더 만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마리를 더듬고 있는 건 나 혼자가 아니었다.

리사의 손과 만났다. 리사 역시 마리를 만지고 있었다. 리사의 손가락이 마리의 가슴을 주무르고 있었다. 그것은 어떤 느낌일까. 자신과 똑같은 몸, 그리고 그 감각을 공유하고 있는 몸을 만지는 기분은, 대체 어떤 것인지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어쩌면 그것은 자위에 더 가까운 손짓일지도 몰랐다. 흥분에 고양되는 상대를 보면서 함께 기분이 좋아지는 행위라면 자위보단 더 내밀한 행위일지도 몰랐다.

유방은 아예 리사에게 맡기고 아래쪽에 집중했다. 아직 손도 혀도 대지 않았음에도 벌써 홍수가 났다. 그곳을 주목했다. 알 수 없는 신비로운 현상에 의해 언니로부터 고스란히 전달된 쾌감의 흔적은 이미 넘치고도 남았다.

"하악..... 하윽..... 으......"

내 혀가 갈라진 틈을 비집고 위아래로 핥아대자 마리가 못 참겠다는 듯이 몸을 비비꼬았다. 남자의 애무가 처음으로 닿는 곳이지만, 그녀는 그 느낌을 절대 모르지 않았다. 내가 어제 리사에게 몇 번 들어갔더라. 그때마다 마리도 그걸 함께 느끼고 있었을 테니, 이곳은 처녀지이면서 동시에 경험이 있는 곳이었다.

그 증거로, 두 다리가 점점 벌려졌다. 상대가 들어오길 바라는 동작이다. 문이 열리고 뜨거운 입이 내게 말했다. 박아달라고. 어서 들어오라고.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아랫입은 그렇게 뻐끔거리며 내게 외치고 있었다.

나는야 소원을 외면하지 않는 훌륭한 산타. 그러나 선물 대신 자지를 준다네.

허리를 맞붙이고 천천히 내 몸을 밀어 넣었다. 아직 남자를 모르는 속살의 저항은 무의미했다. 내 목을 가득 끌어안고 어찌할 줄 몰라 하는 마리를 달래가며 허리를 점차 움직였다. 마리의 어깨 옆에는 리사의 얼굴이 보였다.

마리에게 박으면서, 리사에게 키스했다. 아랫 동굴에서 치밀어 오르는 느낌에 몸을 떨고 있는 마리처럼 녀석도 어떤 종류의 쾌감에 젖어가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내 자지가 쑤시는 보지는 하나가 아니었다.

"하악... 하압.....흑....학....."

쑤컥-쑤컥-쑤컥-

찰진 소리가 음액을 넘치도록 이끌며 흘렀다. 마리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오면서 리사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신음이 하나로 합쳐졌다.

본격적인 펌프질을 위해 마리를 침대에 모로 눕혔다. 리사는 마리와 나란히 누워 고개를 돌려 서로 마주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한 손을 내밀어 깍지를 끼었다. 마리의 다리 아래에서 내가 피스토닝에 열중하고 있는 동안 마리와 리사는 서로 키스를 나누고 있었다.

손을 뻗어 리사의 보지에도 중지를 넣어보았다. 이미 자지가 들어온 것처럼 움찔 거리던 그곳은 중지와 검지를 겹쳐 쑤셔야 겨우 만족하는 것 같았다. 자지로 마리를 쑤시면 마리가 흥분하고 리사가 달아올랐다. 손가락으로 리사를 쑤시면 리사가 움찔거리며 마리도 덩달아 몸을 흔들었다.

자신의 몸에서 피어나는 쾌감과 상대의 몸에서 전달되는 쾌감에 동시에 젖어들고 있는 둘은 눈을 까뒤집어 가며 어찌할 줄 몰라 했다.

"하악..... 하윽..... 으......"

"마리야...."

"오빠야.... 하악.....으읍.....학...."

"리사....."

"오빠...더요... 더....더....."

자지가 터질 것 같았다. M자로 벌려진 마리의 다리는 어느새 나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았다. 운동으로 다져진 단단하고 야문 근육이 내 허리를, 허벅지를 사정없이 조여 왔다.

허리를 움직이며, 손을 움직이며, 그렇게 둘에게 나를 보냈다. 나는 하나인데, 둘 역시 하나였다. 우리 셋은 그렇게 칡넝쿨처럼 엉키고 얽혀 천 년과 만 년을 살았다. 영원은 끝이 있었다. 사정감이 치밀어 오르지만, 몸을 떼어낼 수 없었다. 그대로 내 안의 무언가가 터져 나갔다.

"마리야.... 리사야....크읍...."

몸이 부르르 떨렸다. 눈이 반쯤 뒤집힌 마리는 뭔가 알아들을 수 없는 비명 같은 소리를 지르며 나와 언니를 한꺼번에 끌어안았다. 세 사람의 얼굴이 한데 엉켰다. 누가 누구에게 하는 것인지 모를 키스가 오갔다.

마리의 몸 안으로 사정을 마치고 난 직후 그대로 두 사람 사이에 널브러졌다. 어젯밤 내내 하고도 아침에 이렇게 연속으로 또 하는 게 쉽지 않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두 사람을 상대로 한 일이 결코 정신적으로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누워있노라니 내 팔 하나씩을 차지하고 안겨있는 두 사람이 내 배와 가슴을 만지작거렸다. 다리 하나씩 내 허벅지에 올라와있었다.

방안의 열기가 조금 가라앉았을 무렵, 나를 사이에 두고 리사와 마리를 얼굴을 마주하고 있었다. 리사는 살짝 웃고 있었고, 마리는 아까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리사가 물었다.

"어때?"

"몰라."

리사의 질문에 마리는 대답을 회피했다. 얼굴을 내 겨드랑이에 파묻고 꺄악꺄악 거렸다. 마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제 와서 부끄러워하기에는 우리 너무 멀리 와버린 거 아닐까?"

"그러게요."

내 유두를 만지작거리는 리사에게서 그들이 예전에 했다던 약속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마리가 고등학생이 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우연히 본 영화가 제법 야했다고 한다. 그런 걸 둘이서 보고는 한참이나 꺅꺅 거리며 난리를 피웠단다. 여기까지는 야한 장면을 처음 본 여자애들의 일반적인 반응이기는 했다.

그러나 그들은 일반적이지 않았다.

서로의 몸이 그렇게 링크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두 사람이었다. 만약, 둘 중 한 명이 남자를 접하게 되면 자신들이 어떻게 될는지 궁금했다고 한다. 여태까지의 경험을 비추어보면, 분명 그 감각도 전달이 될 텐데 그땐 어떻게 하지?

그때, 리사가 낸 결론이 이거였다고 한다.

"우리 둘이 동시에 좋아하는 사람을 찾자는 게 우리 결론이었어요. 그리고 그 사람에게... 우리 둘을 동시에 주기로 했죠."

역시 리사는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다...

"그...그런 게 가능해?"

"그러게요. 저희도 처음에는 말만, 약속만 그렇게 했지 실제로 그렇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어요. 원래 좋아하는 연예인만 봐도 마리는 좀 서울 남자 같은 매끈한 스타일을 좋아했고 전 좀 더 터프한 사람을 좋아했거든요. 한때 마리가 좋아하던 고등학교 선배가 있었지만, 전 별로였어요. 저도 병원에서 눈여겨보던 의사 선생님이 있었지만, 저 혼자 좋아하고 말았죠. 마리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어떻게 나를....?"

"그러니까 오빠가 신기하고, 우리도 신기해요."

내 볼에 리사의 입술이 와 닿았다. 이에 질세라 마리도 반대편 볼을 차지했다. 쪽! 하는 소리가 돌비 서라운드로 들리는 건 참으로 놀라운 경험이었다. 리사가 내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이런 게 인연이고.... 운명이 아닐까요?"

그러는 사이, 마리의 손길이 내 몸 깊은 곳에 와 닿고 있었다. 마리에게 물어보았다.

"또?"

그러자 마리가 입술을 살짝 삐죽이며 투덜거렸다.

"언니야랑은... 어제 내내 했으면서..."

아아, 그렇구나. 이젠 내가 리사와 몇 번을 하든, 그걸 마리에게 속이기란 불가능하구나. 마리는 내게 올라왔고, 리사는 옆에서 동생을 도왔다.

그렇게 나는 두 명의 여자와 사귀게 되었다. 무엇보다 체력이 가장 큰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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