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블데이트-357화 (357/471)

0357 / 0471 ----------------------------------------------

[외전] 카페 미리내

카페 미리내에서 일하는 현지는 요즘 들어 매니저 언니가 이상해졌다고 생각했다. 알바한지 꽤 되었지만, 매니저 언니를 같은 여자로서 단 한 번도 요염하다거나 섹시하다는 쪽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가슴이야 언뜻 보기에도 굉장히 크지만 늘 빅사이즈 박스티로 몸을 꽁꽁 가리고 있었고 몸을 늘 움츠리고 다녔으며 무엇보다 표정이 어두웠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에 그런 그녀에게도 남친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조금 놀라긴 했지만, 이후에 그와 깨졌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별로 놀라지 않은 건, 현지가 볼 때 아무래도 은미라는 사람은 남녀관계라든가 그런 쪽으로는 영 아니란 인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여름을 지나며 은미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갑자기 이상하고 짧은 옷을 가져와 카페 유니폼이라고 내어놓지를 않나 그 이후로 입고 다니는 옷이 안그래도 큰 가슴을 꽤 강조하는 모양새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현지는 난생 처음으로 차이나 드레스를 입고 카페에서 서빙을 하게 되었다. 그녀는 역시 은미가 이상해졌다고 생각했다. 지금만 해도 그렇다.

"좋아! 그렇게! 옳지! 이쪽을 보고!"

갑자기 어떤 잘 빠진 여자와 키 작은 여자 둘이 들어오더니 은미와 미리 이야기를 해두었다고 카페 한쪽에 조명이며 반사판 등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보고 있노라니 매니저 언니, 그러니까 은미가 따라 들어와 그 여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뭔가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게 안쪽에 들어가 좀 요란하고 섹시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오더니 카페 한쪽을 배경으로 무슨 화보 촬영 같은 걸 하기 시작한 것이다.

"좀 더 가슴을 모으고! 창밖을 봐. 옳지! 그래! 좋았어!"

신이 나서 이것저것 지시를 내리는 사진기사 여자는 목소리가 꽤 컸다. 가슴을 모으라는 둥, 엉덩이를 더 빼라는 둥.... 현지가 듣기에도 꽤 민망한 주문이 많았다. 그러나 은미는 전혀 꺼리는 표정 하나 없이 밝게 웃으며 촬영에 임했고 그걸 보고 있는 현지도 어느 정도 마음이 동했다. 그만큼 은미의 표정을 밝고 순수했으며 한편으로는 요염했다.

"아, 벌써 시작했구나."

종소리가 들려 입구 쪽을 보니 요새 들어 뻔질나게 이 가게에 드나드는 남자가 나타났다. 은미가 이 쪽을 보고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오빠, 좀 앉아서 기다리세요. 현지 씨. 커피 한 잔 타줄래요?"

"네."

현지가 몸을 돌려 주방 쪽으로 가려는데 사진기사 하고 있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는 시원한 레모네이드 부탁해요! 현지 씨!"

"........아, 예."

어차피 돈도 안 내고 먹을 거면서 주문은 꽤나 당당하다고 생각하며 현지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원래 조용하고 한적하기 이를 데 없는 카페 미리내여서 일하기 참 편했는데 은미가 요상한 복장으로 카페 유니폼을 정하기 시작한 이래로 음흉한 표정을 한 남자 손님이 제법 들기 시작했다.

게다가 저기 서 있는 멀대같이 큰 남자는 물론 시끄러운 숏컷 여자나 매니저 언니만큼이나 가슴이 커다란 젊은 여자, 가끔 교복을 입고 출몰하여 키 큰 남자를 갈궈대는 여학생까지 수시로 드나들면서 현지의 조용한 알바 장소가 대번에 정신없이 변해버렸다. 여기에 무슨 촬영이니 어쩌니 하는 저 여자까지 더해지고 나면... 아이고. 현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머신을 작동시켰다. 이후 뽑아져 나온 커피를 카운터에 앉은 남자에게 내밀었다.

"여기 있습니다."

"네, 고마워요."

현지에게 커피를 받아든 키 큰 남자 - 아마, 이름이 한석이라고 했던가. 그는 바에 걸터앉아 카페 한쪽에서 이런저런 포즈를 취하며 촬영을 하고 있는 은미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초향이 외쳤다.

"오케이. 그럼 다음 의상 준비 좀 해줘."

이제 한 컷이 끝난 모양이다. 초향이 다음 촬영 준비를 하는 동안, 모델이 이쪽으로 날듯이 달려와 한석의 허벅지 위에 걸터앉았다. 현지는 못마땅했지만, 애써 못 본 척하며 레모네이드를 쟁반에 담아가지고 사진기사와 그 조수에게 가져다주었다. 사진기사 여자는 쾌활하게 고맙다고 외치며 그것을 받아들었다. 카운터 쪽으로 돌아가려는데 은미와 한석의 얼굴이 겹쳐 있는 걸 보고 다시 몸을 돌렸다. 정말이지 매니저 언니가 이상해졌다고, 현지는 생각했다. 그때 문이 부서져라 열렸고, 누군가 씩씩거리며 들어왔다.

"뭐 하는 거예요! 지금!"

한석은 은미에게서 얼굴을 떼고 그쪽을 돌아보았다.

"유진이구나. 어쩐 일이야?"

"어..어쩐 일이라니...."

은미는 유진이의 눈빛이 부담스러워서 한석의 허벅지에서 내려오려고 하였지만,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있는 한석의 팔을 풀어낼 수 없었다. 한석은 유진을 향해 빙긋 웃으며 말했다.

"인사해. 이쪽은 내 여자친구 은미라고 해."

너무도 당당하고 자연스럽게 말하는 한석을 보며 유진은 입을 딱 벌렸다. 은미는 부끄러워했으며 나머지 사람들은 이쪽을 흥미롭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아....아무리 그래도 그렇죠!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예요!"

한석이 워낙 당당하게 나오니 유진의 지적이 궁색해졌다. 한석은 빙긋 웃으며 안고 있는 은미의 뺨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경쾌한 쪽 소리에 유진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한석이 말했다.

"애인끼리 이러고 있는 게... 왜? 무슨 문제라도?"

"누가 무슨 문제라고 그랬어요?!"

씩씩거리고 있는 유진의 등 뒤로 어느샌가 초향이 다가왔다. 유진이 인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았더니 초향이 자기를 위아래로 한참 훑어보고 있었다. 유진은 그 눈빛이 뭔가 수상했다.

"뭐예요, 아줌마는 또?"

"한 번 벗어봐라. 음.... 음.... 좋은데?"

"벗으라고요? 미쳤어요? 뭐가 좋아요?"

초향은 두 손으로 자기 몸을 가리는 유진의 어깨를 딱 짚으며 말했다.

"너 말야. 혹시 모델 해볼 생각 없니?"

"모델이요?"

"응. 그리 어려운 건 아니고 그냥 예쁜 옷 입고 포즈만 취하고 서 있으면 되는 거야."

"제가 그런 걸 왜 해요?"

"왜 한다니... 으음. 예쁜 옷을 입으면 말이다아?"

초향의 시선이 은미를 향해 있었다. 그리고 웃었다.

"자신의 매력이 뭔지 정확히 알 수 있지."

유진은 초향의 시선을 따랐다. 거기에는 한석의 무릎 위에 앉아 있는 은미가 있었다. 유진은 솔깃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초향은 유진의 어깨를 은근히 감싸면서 조용히 속삭였다. 유진의 가슴과 은미의 가슴을 번갈아 가리키며 모종의 음모를 꾸미는 듯한 표정으로 무언가 이야기하자 유진은 대번에 하겠다고 나섰다. 초향은 활짝 웃으며 미소를 향해 외쳤다.

"그때 입고된 고딕-로리타룩 혹시 지금 있나?"

"차에 실려 있어요."

"바로 가져와. 일단 몇 컷만 해보자고!"

한석의 여자친구 선언에 다소 의기소침해 있던 유진은 어느새 다시 자신만만한 얼굴을 하고 그의 옆에 와서 선언했다.

"좀만 기다려봐요. 내가 그때까지는 봐줄게요."

"뭘 봐 줘?"

"암튼 그런 게 있어요. 흥!"

유진은 코웃음을 치며 돌아섰다. 초향은 다시 카메라 세팅을 하고 있었고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의 한석은 은미를 쳐다보았다. 은미 역시 한석을 쳐다보고 있었다. 둘의 입술이 다시 닿는다. 아주 살짝이지만, 감미로웠다. 현지는 보고도 못 본 척 했다.

잠시 후, 조금 야시시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보호본능을 잔뜩 불러일으키는 옷을 입고 촬영에 임하는 유진을 보며 초향은 연방 탄성을 터트렸다. 여러 감탄사를 외치며 연신 즐거워하던 그녀는 이내 은미까지 불러 두 사람을 함께 배치하고 다시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유진은 처음에는 은미를 경계했지만, 막상 은미를 가까이서 보고 나니 어쩐지 미워하지 못하는 듯했다.

"자, 두 사람이 더 붙어! 끌어안고! 좋았어! 키스할 것처럼!! 아니, 아니, 정말 입을 맞대라는 건 아니고! 맞대기 직전까지! 좋았어! 그렇게!"

초향의 주문은 상세했고, 유진과 은미를 떨어졌다 붙었다를 반복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한석은 다리를 꼰 채로 앉아있다가 다리 방향을 바꾸어야 했다. 이유는 아무도 몰랐다.

그렇게 왁자지껄한 촬영이 모두 끝나고 다들 돌아가고 나서야 카페 미리내에서는 저녁 마감 준비을 시작할 수 있었다. 청소가 다 끝나고 현지가 먼저 돌아갔다. 뒷정리를 마저 하느라 부산하게 왔다 갔다 하는 은미를 지켜보고 있던 한석이 넌지시 물었다.

"마감 다 끝난 거야?"

"네. 이제 셔터 내리고 가면 돼요."

"셔터는 내가 이미 내렸어."

"어머, 그래요? 그럼 전 옷 갈아입고 올 테니 그 사이에 커피나 한 잔 하실래요?"

머신을 향해 돌아서는 은미를 한석이 다가가 뒤에서 와락 껴안았다.

"커피 말고... 다른 거 안돼? 그리고 옷은 왜에? 이대로도 좋은데."

"으음... 메뉴에 있는 것만 시키세요."

"그래? 그럼 메뉴를 좀 볼까...."

한석은 은미를 돌려세우고 바에 앉혔다. 그녀의 치파오 하의를 걷어 올리고 그녀의 팬티를 향해 얼굴을 파묻었다. 팬티 고무줄 부분을 물고 천천히 끌어당긴다.

"글씨가 너무 작나... 잘 안 보여...."

"아이, 차암...."

"어디 보자... 이것부터 주문해볼까?"

"하윽...."

한석의 혀가 은미의 은밀한 부위를 적시기 시작했다. 은미의 흥분 포인트를 정확히 알고 있는 한석은 능숙하고도 여유롭게 은미의 구석구석을 혀로 탐색해나간다. 주체못할 정도의 애액이 줄줄 흘러내리던 은미는 자기 차례라며 한석과 자리를 바꾸었다. 한석이 그녀의 상의를 벗겼다. 조금 요란하지만 적잖이 섹시한 디자인의 브래지어도 마저 벗긴다. 조금 쌀쌀해지기 시작했지만, 그녀는 카페에서의 어떠한 "이벤트"에도 대응하고자 실내 온도를 늘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었다.

"저... 공부 해본 게 있어요."

"공부? 설마 학교 공부는 아닐 테고..."

"지혜 언니한테 물어보고 효진이 언니한테도 들은 건데요...."

".....어째 불안한 걸?"

"잠깐만요."

은미는 생크림 통을 가져와 자신의 가슴 위에 발랐다. 그리고 한석의 다리 사이에 서서 그의 물건에도 바르고 그것을 가져다 자신의 가슴 사이에 끼웠다. 한 손에 가슴 한쪽씩을 쥐고 안쪽으로 모아 한석의 물건을 꽉 잡았다. 단단하고 뜨거운 물건이 그녀의 손 안에서 꿈틀거렸다.

"어..어때요?"

"조금 미끄덩거리는 게 뭔가 이상한데?"

"제가.. .움직여 볼게요."

은미의 상체가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에 쥔 가슴으로 적절하게 물건을 압박하면서 또 은근하게 힘을 주어 감쌌다. 가슴 사이에서 탈출한 녀석의 끄트머리가 나타나면 혀를 내밀어 녀석의 대가리를 핥고 물어 빨아보았다. 한석의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것을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다.

물랑루즈에서 예전에 효진에게 들었던 지혜의 가슴 활용법에 대해 이야기했더니 초향은 당장 어디선가 오이 하나를 구해오더니 은미의 상의를 벗기고 브래지어를 벗기며 훈련을 하자고 덤벼들었다. 은미는 간신히 그것을 사양하고 하는 방법이라든가 요령에 대한 이야기만 전해들었다. 초향은 대체 어디서 그런 지식을 얻는지 모르겠지만, 은미로서는 상상도 못 할 이런저런 방법에 대해서 꽤 디테일하게 이야기해주었다.

한참을 그렇게 가슴으로 애무하다가 종내에는 자세를 낮추고 턱을 당겨 한석의 페니스 끝부분을 입에 한껏 물었다. 생크림에 번들거리는 물건의 끝부분은 어찌 보면 이상했지만, 그녀는 그걸 나름 귀엽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혀와 입술의 움직임에 꿈틀거리며 반응을 전해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즐거웠다. 물고 가만히 있노라면 그 부분에도 맥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가슴으로는 밑동을 누른 채 끄트머리만 물고 침을 발라가며 위아래로 열심히 턱을 움직였다.

"옹아요?"

"으음... 응... 최고야...."

초향이 그랬다. 입에 물고 옹알이를 하는 여자의 얼굴만큼 섹시한 게 없다고. 은미는 착실하고 성실한 학생인지라 배운 건 뭐든지 다 한다.

"지혜 언니보다... 잘 하죠?"

"걔 이야기는 왜 꺼내?"

"언니랑은 이제... 안 하는 거 맞죠?"

"그렇다니깐."

"이건.... 정말 제 꺼예요. 알았죠?"

한석의 물건을 손에 꼭 쥔 은미가 엄하게 타일른다. 한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은미는 기쁜 낯이 되어 다시 입에 물었다. 그녀의 서툴면서도 열렬한 애무에 한석은 연신 달구어졌다.

"은미야.. 거긴.... 흐읍...."

이제는 손가락으로 링을 만들어 귀두의 움푹 패인 부분을 열심히 문지르면서 혀로는 밑동과 불알을 핥고 빤다. 바짝 쫄아붙은 불알 하나씩을 입에 넣어 빨아보고 바로 아래 부분까지도 싹싹 핥아버렸다. 한석은 은미에게 사정조로 말했다.

"은미야... 이제 그만.... 넣고 싶어."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