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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te 4
"그래도 이상하단 말야."
부끄러워하는 지혜를 붙들어 눕히고는 그녀 위로 내 몸을 싣는다.
"왜 이래, 다 아실만한 분이. 처녀도 아니고 아줌마가."
"너어~"
"남편이랑 할 때는 그런 말 안 써?"
"몰라. 그이 이야기는 하지 마."
지혜의 다소 난감한 얼굴. 그 얼굴을 보니 더 괴롭혀주고 싶어지는 건 내가 못돼 처먹은 놈이라 그렇다.
"왜? 이렇게 대낮에 딴 남자랑 놀아나는 게 미안해서 그런거야?"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니까.... 하악...."
나의 비아냥거리는 말은 그녀의 폐부를 쑤시고 내 손가락은 그녀의 음부 위를 문지른다. 미끄덩거리는 액이 가득해서 아주 손쉽게 문지를 수 있었다. 조갯살의 바로 윗부분 중에서 유독 도드라진 살덩이를 손가락으로 문지를 때마다 지혜의 반응이 바싹바싹 올라간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더욱 괴롭힌다.
"그래도 어쩌나. 내 자지는 지금 지혜 보지 좋다고 쑤욱 들어가는데 말야. 응?"
"하악... 모...몰라.... 그런 말.... 기분이 이상해."
아닌게 아니라 그녀의 안으로 들어간 물건은 예상외의 조임을 당하고 있었다. 은근히 지혜는 M기질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허리를 앞뒤로 천천히 움직이면서 계속 지혜에게 말을 걸었다.
"어떻게 이상한데?"
"모...몰라. 하악... 하악....."
그러고 보니 유부녀랑 하는 건 처음이구나. 알듯 모를듯한 야릇한 감정이 등줄기를 치고 올라간다. 남의 여자를 올라탄다는 배덕감에 척추가 부르르 떨릴 지경이다. 지혜의 속살을 구석구석 사정없이 쑤시며 그녀가 부끄러워하는 소리를 계속 쏟아낸다.
"니 보지가 엄청 조여."
"하악....하아아악....하악...."
"내 자지 어때? 좋지? 응?"
"모...몰라....하악...."
"남편 자지랑 내 꺼 중에 어떤 게 좋아?"
"흐읍.... 그런 말 하지 마아...아악...."
괴롭히는 말을 들을 때마다 지혜의 안쪽은 더 움찔움찔했다. 손을 뻗어 그녀의 커다란 가슴을 난폭하게 움켜쥔다. 한 손으로 도저히 다 잡을 수 없는 그 커다란 가슴이 비어져 나오는 모양을 보면서 이죽거렸다.
"지금 네 안에 들어 있는 자지가 누구 자지야? 응? 말해 봐."
"한석이..."
"한석이의 뭐가 들어가 있냐고, 엉?"
지혜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부끄러워했다. 그러면서도 내 허리를 감싸고 있는 두 다리를 풀지는 않았다.
"....한석이의....자지가....아앙...하악...."
박아대는 움직임을 점점 더 빠르게 했다. 살끼리 마주하며 연주하는 철퍽거림이 점차 리듬을 더해간다. 한층 더 안쪽으로 찔러가며 지혜를 재촉했다.
"내 자지가 좋다고 말해. 어서."
"한석이 꺼.... 좋아.... 하악....."
"한석이 뭐. 뭐냐고, 말해봐."
"하악....아응...하악....한석이 자지.... 아앙.....좋아...."
박아서 쳐올릴 때마다 지혜의 커다란 가슴이 마치 공 튀듯 출렁거린다. 한참 그렇게 박아대다가 지혜의 다리 하나를 들어올리게 해서 앞으로 넘겼다. 페니스를 안으로 박아넣은 채 몸을 뒤집게 한 후 그녀의 허리를 잡고 뒤로 박아 주었다.
"허어억....으응...하악...."
"뒤로 하니까, 좋아?"
"응! 좋아! 하악...흐응!"
뒤에서 밀어넣어 내 사타구니와 그녀의 엉치뼈가 닿을 때마다 아주 찰진 소리가 났다. 지혜는 약간 살집이 있는 데다가 가슴이 엄청나게 커서 뒤에서 보는 데도 가슴이 출렁거리는 게 너무 잘 보였다. 허리를 잡고 있는 손을 앞으로 나아가서 그녀의 가슴을 쥐었다. 자연스럽게 상체를 들어올리는 포즈가 되었는데, 그렇게 하니 침대 옆에 놓인 화장대 거울에 우리의 모습이 보였다. 지혜를 불러 그쪽을 보게 했다.
"지혜, 보여? 너랑 나랑 연결되어 있는 거?"
"흐응... 몰라....하앙... 안 보여....흐응...."
"빨리 봐. 어서."
몇 번 더 재촉하자 눈을 꼭 감고 있던 지혜는 눈을 가늘게 뜨고 거울을 보았다. 거기에는 마치 하나의 생명체처럼 꼭 붙어 있는 우리 두 사람의 모습이 고스란히 비치고 있었다.
"부끄러워...하앙..."
"아직 덜 부끄러운 모양이군."
뒤에서 치받을 때마다 지혜의 가슴이 마치 드리블하는 농구공처럼 요란하게 위아래로 튀었다. 적당히 쑤시다가 나 역시 참을 수 없을 때가 되어서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마지막 피치를 더한다. 숨 넘어가는 지혜의 교성을 들으며 마지막으로 꾸욱 눌러주었다. 머릿속으론 빼야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생각은 허리 아래로 전달되지 않았다.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한가득 베어 물며 그녀의 안으로 깊숙이 사정했다. 내 쥬니어들이 강렬하게 그녀의 질 안으로 쏘아졌다. 내 것이 아닌 질 속으로, 내 것이 아닌 자궁을 침탈하러 달려가리라.
"하악....하악......."
내 머리를 안고 있는 지혜의 품에 안겨 사정 후에 찾아오는 노곤함을 즐겼다. 가끔씩 혀를 내밀어 유두를 탐한다. 손가락으로 살짝 발기된 유두를 굴리고 손바닥으로 흘러내릴 것 같은 유방을 받쳐 들며 한 번씩 움켜쥔다. 그렇게 커다랗고 말랑거리는 가슴을 가지고 한참 노닥거렸다. 지혜는 두 눈을 꼭 감고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가파른 호흡이 어느 정도 진정되었을 때, 지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난.... 못된 여자야."
가슴에서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는 내 얼굴을 마주하는 걸 피했다.
"지금 너한테 이렇게 안겨있으면서.... 느껴버리고 말았어. 난 규호 씨의 아내인데도...."
"지혜야...."
"난 나중에 벌받을 거야."
몸을 일으켜 그녀의 위로 올라간다. 나 보기가 두려운 모양이다. 두 눈을 질끈 감는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이마에서 코, 코에서 뺨, 그리고 뺨에서 입술까지 입을 맞추고 속삭인다.
"네 탓이 아냐."
다시 흐느끼기 시작하는 지혜를 끌어안는다. 사람과 사람이 알몸으로 끌어안고 있으면 서로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을까. 그녀의 슬픔을 느끼려 애써본다. 그러나 알몸의 여자를 안고 느껴지는 건 다시 무럭무럭 자라나는 자지 뿐이다. 지혜를 달래어 한 번 더 한다. 예전에 한번 받았던 젖 사이에 내 육봉을 끼우는 행위도 했다. 남편한테도 해주냐고 괜히 물어 보았다가 한 대 맞았다.
한참 동안이나 엉켜있던 우리는 몹시 아쉬워하며 떨어진다. 곧 집을 나섰다. 차에 올라타 장소물색에 나선다. 지혜의 집 자체가 서울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에 있었기에 조금만 더 나가니 외딴곳에 있는 모텔 같은 게 제법 보였다. 그중에서 좀 허름하고 외진 곳에 있는 녀석으로 골라 주변을 살핀다. 뒤쪽으로는 야트막한 산이 하나 있고 주변은 죄다 논밭이다.
가끔 지나가다가 논밭만 있는 곳에 덩그러니 있는 모텔을 보면서 대체 저길 누가 가나 싶었는데 이렇게 내가 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방 하나를 잡는다. 지혜가 필복에게 전화를 걸어 이곳의 위치를 알렸다. 둘이서만 조용히 이야기하고 싶으니 주변에는 알리지 말고 혼자 오라고 일렀다. 그녀가 전화를 끊는 것을 확인하고 말했다.
"좋아. 이젠 넌 돌아가."
지혜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핸드백 끈을 손에 쥔 그녀는 아랫입술을 꼭 깨물고 있었다. 한참만에 입을 연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싫어."
"넌 굳이 있을 필요가 없단 말야."
"아니야. 나도 그놈의 끝을 보아야겠어."
지혜의 표정은 결연했다.
"난 그놈을 죽이려고 여기 왔어. 이해가 안 가?"
"알고 있어."
"네가 여기 있으면 공범이 되어버린다고."
"전화로 불러내는 건 내가 했잖아. 설령... 네가 경찰에 잡힌다고 하면 내 책임도 분명히 있어. 그러니 남겠어."
그녀까지 말려들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더 말려보았지만, 고집이 보통이 아니었다. 차에 미리 실어두었던 노끈과 야구방망이를 챙겨서 방으로 가지고 들어왔다. 야구방망이의 무게를 손으로 가늠하다가 예린이 경고했던 말이 떠올랐다. 다른 손에 들린 노끈을 내려다본다. 일단 야구방망이는 침대 밑에 숨겨두기로 한다.
다소 널찍한 방의 한가운데에 자리한 둥근 침대에 앉았다. 기분이 이상하다. 이젠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떠나는 기분이다. 지혜도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나... 기분이 이상해."
"나도."
침대에 놓인 지혜의 손을 가만히 끌어다 맞잡았다. 그녀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말했다.
"세상이 우리를 어떻게 볼까?"
"그런걸 왜 생각해?"
"난... 신문이나 뉴스에서 치정살인이니 뭐니 하며 나오는 이야기는 완전히 다른 나라 이야기같이 생각했거든. 그런데..."
"지금 우리가 그러고 있다고?"
"응."
살해할 대상이 오길 기다리면서 두 명의 예비살인자는 떨고 있었다. 솔직히, 나도 제정신이 아닌 기분이다.
"처음에는 좀 떠들썩하겠지. 그렇지만 금방 또 잊혀질거야."
"그럴까?"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내가 생사를 헤매며 누워 있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의 나의 생환을 빌어주었나 돌이켜보았다. 나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던 그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지금 모텔 방에 여자와 단둘이 있는 거였지만 야한 기분은 전혀 들지 않았다. 전혀 다른 느낌의 미친 흥분이 내 신경을 곤두서게 하고 있었고 지혜는 지혜 나름대로 침울한 표정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똑- 똑-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 지혜와 내가 서로를 쳐다 본다. 놈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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