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화 (1/5)

독신 이모와 유부녀와 고등학생 / 카미세 토모미 / 프랑스서원문고

独身叔母と人妻と高校生 / 神瀬知巳 / フランス書院文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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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동거인은 스물일곱 살의 독신 이모

집으로 돌아온 이모가 묶어 두었던 머리카락을 풀며 주방 앞을 지나쳐갔다. 씩씩한 정장 차림의 등에서 긴 머리카락이 둥실 떠올랐다.

“어, 어서 오세요. 아, 저, 저녁식사는...”

사카시타 쿄타(坂下京太)는 우아하게 뻗은 흑발에 눈길을 빼앗긴 채, 말을 걸었다.

“먹고 왔어. 다녀왔습니다.”

그 말만 남기고 이모의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욕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수도꼭지에서 물이 세차게 쏟아지는 소리가 이어졌다. 쿄타가 털썩 어깨의 힘을 뺀다. 벽에 걸린 시계를 봤다. 바늘은 오후 열한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먹고 왔구나. 보통, 그럴 시간이지...’

죽은 어머니의 여동생, 이모 야마오카 케이코(山岡慶子)는 소비자 금융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규모가 작다고 해도, 스물일곱 살밖에 되지 않은 젊은 여성이 대부업(貸付業)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고등학교 1학년인 쿄타도 상상할 수 있었다.

‘여러 가지로 힘들 거야. 여자라고 얕보는 손님들도 있을 테고, 사장이니까 직원들의 생활 같은 것도 생각하며 일을 해야 하니까...’

쿄타는 건너편 케이코의 자리에 놓아두었던 젓가락과 밥그릇을 치우고 자기 자리에 앉아서, 늦은 저녁식사를 홀로 먹기 시작했다.

‘바쁘니까 어쩔 수 없겠지. 애초에 특별한 기념일도 아니니까, 기억 못하는 것도 당연해.’

쿄타가 막 중학생이 되었을 무렵, 어머니 마유미가 교통사고로 죽었다. 그러기 1년 전에 아버지도 병으로 이 세상을 떠났다. 부모를 둘 다 잃은 쿄타를 이모 케이코가 거두어주었고, 이 맨션에서 함께 살기 시작한 날이 3년 전의 오늘이었다.

‘3년... 나는, 케이코 이모에게는 거추장스러운 존재가 아닐까...’

쿄타의 생활비, 학비는 모두 케이코가 내주고 있었다. 돌봐줘야 할 조카가 없었다면 케이코는 나이에 걸맞게 좀 더 친구들과 놀고, 어울리는 남성을 찾아서 데이트를 즐기는, 화려하고 자유로운 생활을 만끽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쿄타는 미안함을 느끼고 만다.

“먼저 저녁 먹으라고, 몇 번이나 말했잖아.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 불규칙적이니까, 나를 기다릴 필요 없다고 했잖아.”

이모의 목소리에 쿄타는 젓가락을 멈추고 고개를 든다. 화장을 지운 케이코가 핑크색 수건으로 얼굴의 물방울을 닦으면서, 주방으로 들어왔다.

‘역시 케이코 이모는 맨얼굴일 때가 더 좋아...’

이모는 평소에 일에 어울리게 빈틈없는 화장을 하고 있다. 길게 찢어진 눈에, 콧날이 오뚝한 이지적인 미모의 소유주이기 때문에, 차가운 인상이 보다 더 강해져서, 비즈니스 모드의 케이코에게는 쿄타도 쉽게 말을 걸기 어려웠다. 하지만 맨얼굴로 돌아오면, 가까이 다가가기 힘든 분위기가 확 옅어지고, 죽은 어머니처럼 상냥한 미소가 입가에 떠오른다.

“응, 그래도—.”

‘앗, 케이코 이모, 브래지어가 보여.’

목에 스카프를 풀고 정장 상의를 벗은 케이코는 실크 블라우스의 가슴팍의 단추를 두 개 정도 풀어두고 있었다.

‘하, 하늘색 브래지어야.’

블라우스의 틈으로 옅은 하늘색 브래지어와 풍만한 두 유방이 만들어내는 가슴 골짜기가 또렷이 보이고 있었다. 쿄타의 머릿속은 매혹적인 풍경으로 가득 채워져서, 말하려고 했던 것들이 전부 날아가 버린다.

“그래도, 뭐?”

묘한 곳에서 말을 멈춘 조카를 보며, 이모는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수상하다는 표정을 지은 채, 테이블 위의 큰 접시로 시선을 옮겼다.

“보자, 보자, 뭘 만들었을까. 산더미 같은 새우튀김에 그라탱, 햄버그, 이쪽은—.”

‘우와, 가슴이, 출렁출렁해.’

이모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섹시한 가슴팍이 흘끗흘끗 쿄타의 눈으로 들어온다. 늘어질 정도로 열매를 맺은 언덕은 하늘색 속옷에서 흘러넘칠 것 같았다.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쿄타는 이모의 가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케이코가 갑자기, “하아...” 하고 한숨을 쉬었다. 야릇한 시선을 눈치 챈 것일까 하고, 쿄타는 쭈뼛쭈뼛 케이코의 얼굴을 살펴봤다.

“많이도 만들었네. 얘, 뭐하고 있어? 빨리 내 것도 가지고 와. 없지는 않겠지?”

눈꼬리가 치켜 올라간, 쌍꺼풀이 진 눈동자가 쿄타를 바라보며 명령했다. 케이코의 얼굴에 비난의 표정이 떠올라 있지 않다는 것에 내심 안도를 하면서, 튀어 오르는 것처럼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깐만 기다려.”

치웠던 식기를 다시 준비하고, 재빨리 밥그릇에 밥을 담아서 내밀었다. 곧바로 자리에 앉은 케이코가 ‘잘 먹겠습니다.’라고 하며 합장을 한다. 

“하여간 한밤중에 이런 칼로리가 높은 식사를... 음, 맛있네. 자, 너도 먹어. 이래서야 언제 다 먹겠니? 날짜가 바뀐 후에도 저녁식사를 계속할 거야?”

“으, 응, 먹을게.”

쿄타도 자리로 돌아와서, 자신이 만든 저녁식사에 젓가락을 내민다. 혼자서 먹기에는 무모한 양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는지, 불평을 하면서도 늦은 저녁식사에 어울려주는 케이코 덕에 쿄타의 마음이 따뜻해진다.

‘역시 케이코 이모는 상냥해. 그런데 나는 속옷이나 훔쳐보며 흥분하고...’

요리를 입으로 옮기면서 쿄타는 건너편의 이모를 본다. 케이코는 동거하기 전에는 대학원에서 영미문학을 배우는 학생이었다. 그랬던 케이코가, 쿄타 어머니의 장례식 뒤에 미련 없이 대학을 그만두고 소비자 금융 회사를 큰아버지에게서 이어받았다.

‘아마도 갈 곳이 없어진 내 보호자가 되어주기 위해서...’

조카를 거두어서 함께 살기 위해 이모는 자신의 미래를 희생한 것이다. 미성년자의 후견인이 되려면, 학생보다는 기업의 사장으로 있는 편이 세간의 이해를 얻기에도 편하다. 하지만 자신에게 그렇게까지 해줄 가치가 있는 것일까 하고, 쿄타는 마음속으로 불안을 느끼고 있다.

“요리, 능숙해졌구나. 이 된장국도 친가의 맛이랑 비슷해졌어.”

갑자기 케이코가 말을 걸어서, 쿄타는 입 안에 있는 것을 꿀꺽 삼켜버렸다.

“아, 응. 하, 한 그릇 더 줄까?”

“한 그릇 더 먹으라니... 쿄타는 나를 그렇게 살찌우고 싶어?”

케이코가 눈살을 찌푸리며 노려보는 흉내를 낸다. 그래도 입가는 부드러운 호를 그리고 있었다. 웃으면서 날카로운 눈매를 만드는 아름다운 얼굴은 쿄타의 마음을 기분 좋게 매료시킨다.

‘아, 케이코 이모, 너무 멋져. 아, 땀인가. 세수하고 남은 물방울?’

케이코의 하얀 목덜미 위로 물방울이 굴러 내려간다. 밤이 되었어도 이 계절에는 꽤 무덥지만, 두 사람 다 에어컨을 싫어해서 켜지 않았다.

물방울은 매끄러운 살결 위를 쭉 따라가다가 유방 가운데로 빨려 들어갔다. 방금 막, 나쁜 생각을 하면 안 된다고 자신을 꾸짖었으면서도, 쿄타는 요염한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케이코 이모, 엄마랑 비슷한 크기인가?’

어머니도 유방이 꽤 컸다. 쿄타는 어릴 적에 어머니와 함께 목욕을 하면서, 자주 폭신하고 부드러운 젖을 만지곤 했던 것을 떠올렸다.

‘엄마 젖은 아주 부드러웠는데. 케이코 이모에게 똑같은 짓은... 절대로 못하겠지만, 그래도 자매니까 모양이나 탄력이 엄마랑 비슷하겠지?’

“얘, 이제 곧 여름방학이지? 쿄타, 뭔가 예정 있니?”

케이코가 몸을 앞으로 내밀자, 블라우스 안에서 유방이 출렁거리며 튀었다. 쿄타는 향수와 달콤한 체취가 뒤섞인 희미한 향기가 살며시 흘러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아, 이모 냄새. 앗, 안 돼, 발기라도 했다가는...’

국부가 급속도로 충혈되기 시작해서 쿄타는 당황했다. 이모의 투명한 눈동자가 자신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오뚝한 콧날, 빨간 입술, 매끄러운 하얀 살결. 이모의 아름다운 얼굴과 마주보고 있을 뿐인데, 고동이 빨라지고, 겨드랑이 근처에서는 긴장으로 땀이 배어나왔다.

“아, 그게...”

쿄타는 컵으로 손을 뻗어서 물을 한 모금 삼켰다. 서두르다 보니, 기관지로 물이 들어가서 콜록콜록 기침을 하고 만다.

“얘, 괜찮니?”

케이코는 허리를 살짝 띄우고 기침을 하는 쿄타를 들여다본 후, 별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자, 한숨을 쉬며 의자에 엉덩이를 붙였다.

“하여간, 내가 딱히 뭐라 한 것도 아닌데. 쿄타, 요즘 좀 행동이 수상해.”

‘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역시 그날부터...’

쿄타는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였다. 반 년 전, 세탁기 앞에서 팬티를 쥐고 있던 장면을, 우연히 지나가던 케이코에게 들킨 이후로, 뭔가 이상해져버렸다.

“이 녀석, 남의 팬티를 쥐고 뭐하는 거야?”

“아, 아니야, 지금부터 빨래를 하려고 했는데, 이쪽에 있는 케이코 이모의 옷이 빨랫감인지 확인하려고 냄새를—.”

변명 도중에 여성의 속옷 냄새를 맡는 행위 자체가 파렴치한 짓이라는 것을 쿄타는 깨달았다.

“아, 저, 잘못했어... 진짜로 한 번 입었던 것인가 확인하려던 것뿐이야, 이상한 마음은...”

항상 가족이라고 생각하며, 이모를 성적인 눈으로 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도 변명을 하면 할수록 쿄타 스스로도 자신의 말이 거짓말처럼 들렸다. 얼굴은 땀이 배어나오고, 새빨개졌을 것이다. 잘못을 비는 쿄타를 케이코도 곤란한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그렇구나, 벌써 그런 나이가 되었으니. 어쩔 수 없을까.”

케이코는 쿄타의 머리에 손을 놓고 아이를 어르는 느낌으로 머리카락을 쓰다듬은 후, 그 자리에서 떠나갔다. 용서해준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 그저, 그날부터 빨랫감은 각자 빨게 되었다. 그리고 쿄타의 가슴에는 답답한 감정이 계속 쌓여 있게 되었다.

쿄타는 건너편에 앉아 있는 이모를 올려 뜬 눈으로 바라봤다.

‘역시 기분 나빴겠지. 하루 내내 입고 있던 팬티 냄새를 맡는 동거인이라니... 아아, 어차피 의심받을 거였다면, 진짜로 속옷을 훔칠 걸 그랬어.’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아름다운 이모의 몸에 하루 내내 닿아서, 중요한 부분의 냄새나 때, 여러 가지 분비액이 잔뜩 스며들어 있던 팬티를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던 자신이 후회스러웠다.

‘아깝다. 케이코 이모가 입은 팬티를 마음대로 쓸 수 있었는데. 냄새를 맡기만 하는 게 아니라, 여자 거기에 닿은 부분을 자세히 관찰하고, 만지고, 핥고...’

“놀 수 있는 것도 지금 정도겠지? 2, 3년 지나면 본격적으로 수험공부 때문에 바쁠 거니까.”

케이코의 목소리를 듣고 부도덕한 망상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정신을 차렸다. 아플 정도로 성기가 충혈되어 있었다. 쿄타는 밥그릇을 놓고 오른손을 테이블 아래로 내려서, 불룩 솟은 텐트 위에서 눌렀다.

“으, 응, 그렇겠지. 하지만 여름방학에는 매일 도서관에서 공부하려고 했으니까, 별다른 예정은 잡지 않았어.”

“여름방학인데도 재미없게. 그럼 역시 내가 휴가를 좀 길게 내서, 어딘가 데리고 가야겠구나.”

케이코가 벽에 걸린 달력을 보고 있었다. 쿄타는 그 옆얼굴을 바라보며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래, 좋아해. 나는 케이코 이모를...’

초등학교 시절, 좋아하는 여자아이와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도, 단 둘이 있게 되면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알 수 없게 되던 것과 마찬가지였다. 케이코 앞에서는 가슴이 벌렁벌렁해져서, 자기 자신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커져간다.

“언니도 나도, 부모님을 병으로 빨리 잃어서 큰아버지 댁에서 살았으니까, 이럴 때 쿄타가 어떤 기분인지 모르는 것도 아니야. 친구들이 가족여행을 간다는 말을 들으면 부러웠어. 나도 어딘가 데리고 가 달라고 큰아버지에게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 일이 바쁘신 것 같아서 부탁도 못했어. 쿄타, 어디 가고 싶은 데 없니? 생각해둬. 예정을 잡을 거면 빨리 해야지.”

자애로운 미소가 부드럽게 쿄타를 감싼다. 어머니와 이모도 학생 시절에 부모님과 사별했다고 한다. 그런 경험이 있었던 것도 이모가 자신을 거두어준 요인일 것이다.

‘케이코 이모는 동정하는 마음이 강하겠지만, 나는... 하지만 스물일곱 살의 이모와 열다섯 살의 내가 진심이 된다고 해도...’

평소의 냉철한 분위기도, 집에서 보여주는 요염한 분위기도, 어느 쪽이나 너무 좋았다. 속옷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오해를 사게 된 꺼림칙함, 그리고 억누를 수 없는 이모에 대한 연심이 나날이 커져서, 쿄타의 이성을 뒤흔들고 있었다.

“맛있었어. 잘 먹었어.”

케이코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 먹고 난 식기를 싱크대로 가지고 가는 이모를 쿄타는 뭔가를 기대하는 것처럼 눈으로 쫓고 만다. 고동이 빨라져 간다. 발기도 수그러들지를 않는다. 돌아온 케이코가 쿄타의 눈길을 깨달았다.

“응? 왜 그러니, 쿄타?”

이모가 옆에 선다. 쿄타는 용기를 쥐어짜내서, 아래에서 케이코의 얼굴을 계속 바라봤다. 평소라면 눈이 마주쳐도 곧바로 고개를 돌리는 조카가 물끄러미 시선을 보내오고 있는 것을 보고, 이모는 당혹한 표정을 지었다.

“있잖아, 휴가 예정을 지금 당장 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회사에 가서 일정을 조정해야 해. 그렇지만, 그래, 일단 여름방학 중간쯤에는 시간 비워놔. 그때는 나도 확실하게 쉴 수 있으니까. 아빠랑 엄마 성묘를 가도록 하자.”

성묘라는 말이 쿄타에게 두 사람의 관계성을 똑똑하게 느껴지게 했다.

‘그래, 이모랑 조카야. 케이코 이모는, 엄마의 여동생인걸...’

혹시라도 열두 살이라는 나이 차이가 없었다고 해도,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될 가능성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어머, 하고 곤혹스러운 느낌의 목소리가 위에서 들려왔다. 이모의 눈동자가 테이블 아래, 쿄타의 사타구니 주변을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앗, 아니야, 이건.”

자연스럽게 감추고 있었던 손가락 사이로, 볼썽사나운 돌출부가 튀어나와 있다. 서둘러서 양손으로 덮어서 감추고, 얼굴을 앞으로 돌려서 고개를 숙인다. 땀이 뿜어져 나온다. 귓불까지 새빨개지는 것이 느껴졌다.

“못 말릴 녀석이네.”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조카의 머리에 이모는 손을 놓고, 머리카락을 쓱쓱 빗겨주는 느낌으로 쓰다듬었다.

‘역시 아이 취급이구나...’

반 년 전과 똑같은 머리카락을 흐트러트리는 손동작은, 이모가 조카를 성욕을 처리하지 못해 곤란해 하고 있는 아이로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전해준다.

“남자 몸이 그런 거겠지만, 그런 기분은 가능하면 참도록 해. 쿄타는 내 소중한 가족인걸. 그럼 욕실 먼저 쓸게.”

쿄타는 고개를 숙인 채, 대답도 하지 못했다. 이모의 발소리가 멀어져간다.

‘가족... 케이코 이모에게 나는, 남자가 아니라...’

주변에는 이모의 달콤한 향수 냄새가 진하게 남아 있었다. 쿄타는 사타구니에 손을 댄 채, 잠시 동안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목욕을 마친 케이코는 젖은 머리카락 그대로, 주방을 살며시 엿봤다. 조카의 모습은 없었다.

‘거실에 불도 안 켜져 있고, 쿄타는 자기 방으로 갔구나.’

그대로 주방으로 들어가서 물을 마시려고 냉장고를 열었다. 장식이 된 초콜릿 케이크가 냉장고 안의 오렌지색 불빛 속에서 떠오른다.

‘케이크까지 준비했구나. 그 애 나름 요리도 잘 차려놨었고, 역시 오늘은 동거생활이 시작된 기념일... 그런데도 나는 기다릴 필요 없다고 꾸짖기나 하고.’

케이코도 도중에 알아차렸다. 하지만 새삼 고맙다고 말을 하는 것도 부끄러워서, 결국 늦은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3년이나 함께 살았으면서, 다정한 그 아이에게 어리광이나 부리고...’

일터에서의 긴장된 분위기를 집까지 가지고 돌아오고, 딱딱한 태도마저 취해버린다. 씁쓸한 후회가 가슴속에서 치밀어 올랐지만, 이제 와서 집에 돌아왔을 때의 장면부터 다시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 지금 그 애 방으로 가서 케이크를 함께 먹자고 권해볼까? 이런 시간에 케이크를 먹으면, 살찔 것 같지만.’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이대로 자신의 침대로 파고들어서 찝찝한 기분으로 잠드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생각이다.

‘하지만 이 차림은 좀 그렇겠네. 역시 다 들여다보이는 네글리제나, 하다못해 브래지어는 차지 말고 탱크톱 정도...’

목욕을 마치고 난 후라서, 집에서 입는 바지와 티셔츠라는 편한 차림이었다. 좀 야한 맛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티셔츠의 가슴팍을 붙잡은 케이코는 그제야 깜짝 놀란다.

‘나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조카에게 뇌쇄적인 모습을 보여서 어쩌자고. 안 돼. 점점 중증이 되어가나 봐.’

쿄타가 자신에 대해서 육친에 대한 애정과는 다른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두근두근 가슴이 뛰고 있다는 것을 곧바로 알 수 있는 표정과 번민하는 눈동자를 보고 있으면, 싫어도 알게 된다. 그것이 전염된 것인지, 요즘 들어 케이코에게도 불온한 감정이 달라붙기 시작했다.

‘그 애 탓이야. 언제나 반짝거리는 눈동자로, 첫사랑을 하는 여자아이처럼 뺨을 빨갛게 물들이고...’

오늘처럼 매몰차게 대해도, 조카는 침울해하지도 않고 꼬리를 치며 다가와서, 옆에 붙는다. 순진 그 자체인 열다섯 살의 소년이 그런 기대에 찬 태도로 대하면, 특별한 감정이 없더라도 마음이 확 기울고 만다.

‘게다가 식사를 하면서, 중요한 부분을 그렇게 커지게 만들고 있었다니. 이모와 조카야. 금단의 관계는 용납될 수 없는데...’

식사 도중, 쿄타는 계속 가슴팍 부근을 훔쳐보며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나중에 확인을 해봤더니, 예상대로 바지 앞이 아파 보일 정도로 부풀어 올라 있었다.

생생한 광경을 떠올린 케이코는 긴 흑발을 빗어 올리며, 한숨을 한 번 쉬었다. 심장 부근을 누른다. 언제부터였을까, 쿄타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온다.

복도에서 소리가 났다. 문을 여닫는 소리가 들려오고, 발소리는 욕실로 향해간다.

‘쿄타가 욕실로...’

케이코는 주방을 나왔다. 욕실에서는 이미 물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 앞을 지나쳐서, 케이코는 주인이 부재중인 방으로 살며시 들어갔다.

‘멋대로 숨어들어오고, 나쁜 이모구나...’

자책하는 마음을 품으며, 조명을 켠다. 책상과 책장이 있고, 반대쪽에는 침대가 있다. 지극히 평범한 고등학생의 방이었다. 나간 지가 얼마 안 되어서, 방 안에는 쿄타의 냄새가 강하게 남아 있었다.

‘십대 남자아이의 냄새...’

생명력이 넘치는 열다섯 살의 체취를 맡자, 몸 깊숙한 곳이 축축하고 뜨거워진다. 케이코는 쿄타의 침대로 다가가서, 이불을 걷어 올리고 안으로 자연스럽게 파고들었다.

‘아아, 쿄타 냄새가 잔뜩 나. 안심이 돼...’

콧구멍을 채우는 냄새는 강한 햇빛을 뒤집어쓰고 무럭무럭 자란 어린 이파리를 연상시켰다. 몰래 이불 속으로 들어온 것은, 사실 이번으로 벌써 세 번째가 된다.

‘숨어들어서 이런 짓을 한다는 것을 쿄타가 알지 못하게 해야 해. 죽은 언니 부부에게, 외동아들을 훌륭하게 키우겠다고 맹세했으니까...’

케이코도 지금의 쿄타와 별반 다르지 않게 자랐다. 양친을 빨리 잃고, 언니 마유미와 둘이서 큰아버지 댁에 거두어져서 살게 되었다. 큰아버지 부부는 친자식처럼 귀여워해줬지만, 역시 피를 나누어준 부모님을 원하는 마음은 어딘가에 있었다.

채워지지 않았던 육친에 대한 마음이 죽은 언니가 남긴 외동아들에게 향한 것인지도 모른다고, 케이코는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조카의 살결의 냄새에 싸여 있으면, 왜인지 안심이 되었다.

‘어머? 이 냄새는.’

비릿하고 독특한 냄새를 맡았다. 케이코는 이불에서 얼굴을 빼고, 킁킁 코를 울렸다. 냄새가 나는 곳은 아무래도 침대 옆에 놓여 있는 쓰레기통 같았다.

‘뭉쳐진 티슈...’

쓰레기통으로 손을 뻗어서 집어 든다. 축축한 감촉의 그것은 묵직했고, 아직 따뜻했다. 오싹오싹 가슴 언저리를 긁어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티슈를 버리고 손을 뺐다.

‘싫어. 그 애도 참, 몸을 가뿐하게 만든 후에 욕실로 간 거구나. 목욕 중이던 내 몸을 상상하며 했을까?’

발개진 얼굴로 발기를 양손으로 감추고 있던 쿄타의 모습이 케이코의 머리에서 되살아났다. 손가락 끝이 윤기가 나는 광채를 띠고, 미끈거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혀를 내밀었다. 날름 핥아본 혀끝으로 소금기를 느꼈다.

‘이게 쿄타의... 앗, 조카의 정액을 핥다니.’

케이코는 타액으로 젖은 손가락을 꽉 쥐었다. 알아서는 안 될 배덕의 맛인데도, 혐오감조차 품지 않는 자신이 무서웠다. 케이코는 자신의 가슴팍에 손을 댔다.

‘유두, 섰어...’

셔츠의 천 위에서도 딱딱하게 솟은 감촉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유방도 탱탱해져 있다.

‘몸이, 뜨거워...’

헉 하고 숨을 토해냈다. 케이코는 이불 속에서 티셔츠를 벗고, 바지를 끌어내려서 침대 밖으로 던졌다. 브래지어는 차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팬티 한 장만 입은 알몸이 된다. 양손으로 매끄러운 언덕을 주물렀다.

‘이런 짓, 하면 안 돼... 쿄타의 침대에서, 상스러운 짓을.’

하지만 손은 더욱 빠르게 움직이며 유방을 부드럽게 주무른다. 달콤한 열락이 몸에 달린다. 농밀한 밤꽃 냄새가 머리맡에 떠돌고 있었다. 케이코의 머릿속에는 열다섯 살 조카의 모습이 떠올랐다. 긴 속눈썹, 커다란 눈동자, 콧날은 오뚝하고 높고, 입술은 얇다. 사각거리는 머리카락에 가는 턱. 남성이라고 하기보다, 아직 남자아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하지만 거기는 완전히 어른이었어. 분명 힘들었던 거야. 그러니까 이렇게 빈번하게 자위를 하고, 욕망을 처리하는 것이겠지.’

케이코는 오른손을 유방에서 떼고, 다리 사이로 가지고 갔다. 팬티의 앞쪽 천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젖었어...’

속옷 너머로 손가락을 세로 방향으로 문질렀다.

“아, 윽.”

달콤한 성감(性感)이 피어오르고, 끈적거리는 꿀물이 넘쳐 나온다.

‘그 아이의 사타구니가 부풀어버린 것은 내 책임이니까, 그 처리도 내가 해줬더라면...’

침대 끝에 걸터앉은 쿄타가 오른손을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이 눈앞에 떠올랐다. 그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자신이 부드럽게 만져주는 장면을 케이코는 상상한다.

‘옷도 다 벗고 알몸이 되어서, 부끄러운 표정을 짓는 그 아이를 올려다보면서 손가락을 발기에 감고, 부드럽게 비벼주면... 아, 안 돼, 더 젖어버렸어...’

정액 냄새와 십대의 진한 체취를 빨아들이자, 여체가 끓어오른다. 균열에 살짝 손가락을 대기만 해서는 만족할 수가 없어서, 팬티 앞쪽 천을 들어 올리고 손가락 끝을 찔러 넣는다. 불붙은 것처럼 뜨거워진 부드러운 주름이 기뻐하는 것처럼 손가락에 달라붙는다.

“아, 윽, 나는 이모야, 조카의 자위를 도와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고개를 저으며 부정하는 말을 내뱉었다. 근친상간이 나쁜 짓이라는 것을 안다. 결코 실현되어서는 안 될 금단의 광경이었다. 케이코는 베개에 애처롭게 숨결을 토해내며, 미끌미끌한 음부를 한껏 만지작거렸다. 저릿한 자극이 등줄기를 타고 빠져나간다.

“아, 아아앙, 쿄타...”

‘있잖아 쿄타, 나를 자위 도구로 쓴 거니?’

머릿속의 쿄타에게 질문을 한 순간, 생식액의 냄새가 쓰레기통에서 한층 더 진하게 피어올라서, 케이코의 콧구멍을 간질였다.

‘그래, 쿄타는 나를, 좋아하는걸...’

찔꺽찔꺽한 소리가 사타구니에서 새어나온다. 가슴을 주무르는 왼손의 움직임도 더욱 대담해졌다.

언니인 마유미를 닮아서 유방은 풍만했다. 스물일곱 살이 된 지금도 부푼 모양은 무너지지 않았다. 허리도 잘록해서 화려한 몸매를 그리고 있다. 엉덩이에 볼륨이 넘치는 것이 고민이었지만, 여성적인 매력이라는 점에서는 오히려 장점일 것이다. 게다가 탱탱하게 올라간 엉덩이의 선은 나쁘지 않다. 몸에는 자신이 있었다.

‘쿄타에게는, 이 몸을 보여줘도 되는데...’

조카는 부끄러워하는 눈길로 보면서도, 좋아한다는 연모의 마음을 전하려는 것처럼 발기해준다. 자신의 몸을 보며 흥분을 해주면, 여자로서는 나쁘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 그것이 언니의 소중한 외동아들이라고 생각하면, 배덕의 감정에 수반된 동요가 더 커진다.

‘더러워진 팬티 따위, 그 애가 원한다면 선물로 줄 수 있어...’

쿄타가 자신의 팬티를 쥐고 있던 장면과 마주쳤을 때의, 두근거리는 흥분을 떠올린다. 하루 내내 입어서 더러운 것이 스며든 속옷을 매일 쿄타에게 검사받았다고 생각하자, 부끄러움이 발치부터 치밀어 올라서, 그냥 별것 아닌 것처럼 넘어가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역시 나도 쿄타를... 조카인데, 아직, 열다섯 살의 아이인데...’

혹시 더러워진 속옷을 도둑맞더라도, 상대가 쿄타라면 분노나 불쾌감은 느끼지 않을 것이다. 사랑스러워서 참을 수가 없었다. 일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어른의 이성과, 순진한 소년이 자신에게 연모를 품어주고 있다는 기쁨이 케이코 안에서 서로 싸우고 있다.

갑자기 찰칵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침대 안에서 케이코는 어깨를 흠칫 떨었다.

“응? 불 끄는 걸 잊었나?”

쿄타의 의문에 찬 목소리가 울렸다. 케이코의 몸에서 핏기가 빠져나간다.

‘어, 어쩌지. 쿄타가 돌아왔어... 아, 정말, 왜 이렇게 목욕을 빨리 하는 거야.’

자위에 푹 빠져 있다가, 방으로 다가오는 발소리조차 알아차리지 못한 자신의 얼빠진 정신 상태를 저주하고 싶다.

“아, 어? 누, 누구?”

침대에 누군가가 기어 들어와 있다는 것을 알아챈 쿄타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케이코는 등을 보이고 있던 몸의 방향을 빙글 돌렸다. 잠옷 차림의 쿄타가 방 한가운데 서 있었다.

“어, 어서 오렴...”

“케, 케이코 이모, 왜 내 침대에.”

“방을 착각했어. 보면 모르겠니?”

날카로운 목소리로 내뱉고, 쿄타를 노려봤다. 얼굴이 빨개져 있다는 것은 스스로도 알 수 있었다. 술이라도 마시고 취했다면 모를까, 3년이나 살아온 자신의 방을 착각했다니, 말도 안 된다. 게다가 방 안에는 휘황찬란하게 조명이 켜져 있었기에, 쿄타의 방이라는 것은 금방 알 수 있다.

“차, 착각했다고?”

예상대로 쿄타도 의문에 찬 목소리로 반문했다.

“그래, 착각했다고 말했잖아. 끈질기게도 질문하네.”

“아, 미, 미안.”

케이코의 꾸짖는 말투에 겁을 먹은 것인지, 죄도 없는 쿄타가 고개를 숙였다. 그대로 쿄타의 눈이 바닥을 바라보며 멈췄다. 벗어던졌던 셔츠와 바지로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아아, 알몸이라는 사실을 들켰어.’

“바, 방에 불 좀 꺼. 이모, 자기 침대라고 생각하고 옷을 벗어버렸어.”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서 먼저 자백했다. 이모가 현재 이불 안에서 알몸이나 다름없는 속옷 차림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쿄타의 얼굴이 점점 빨개졌다.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벽으로 가서 스위치에 손을 뻗었다. 방 안이 어둠에 휩싸였다.

케이코는 입 안의 침을 꿀꺽 삼키고, 입을 열었다.

“그럼, 이리 와.”

“뭐?”

어둠 속에서 쿄타가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조명을 끈 사이에 케이코가 옷을 안고 방에서 나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나, 무슨 소리를...’

자신이 한 말에 케이코 자신도 당황했다. 팬티 한 장만을 입은 상태에서 조카를 같은 침대 안으로 끌어들인 후, 대체 자신은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빠, 빨리... 모, 몸 식겠다.”

다시 한 번 재촉한 후, 머리맡의 전기스탠드를 켰다. 어두웠던 방 안을 오렌지색이 들어간 빛이 환상적으로 비춘다. 침대 옆에서 쿄타가 어디로 가야할지를 모르고 서 있었다. 케이코가 한 말의 뜻을 열심히 추측해보고 있는지, 머뭇거리는 눈길로 케이코를 본다.

케이코는 이불을 확 들어올렸다. 누워 있는 팬티 한 장 차림의 알몸이 옅은 어둠 속에서 떠오르자, 쿄타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지, 진짜로, 케이코 이모, 알몸으로...”

갈라진 목소리가 조용한 공간에 울려 퍼졌다.

‘쿄타, 눈을 안 돌리는구나...’

오렌지색을 띤 눈동자가 케이코를 잡아먹을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알몸은 날씬하면서도, 유방이나 엉덩이 부근은 육감적으로 발달되어 있다. 우아한 곡선은 소년에게서 도취의 탄식을 만들어냈다.

당연히 케이코에게도 소년에게 알몸을 대놓고 보이고 있다는 부끄러움이 치밀어 올랐다. 긴장으로 호흡이 빨라져서, 좌우의 유방이 크게 파도친다. 유두도 딱딱하게 충혈되었다는 것이 느껴졌다.

‘이 이상 보여주다가는, 나...’

케이코는 오른손을 뻗어서 쿄타의 손목을 붙잡았다. 휙 끌어당겨서 쓰러지는 소년의 몸을 품 안에서 끌어안았다.

“케, 케이코 이모?”

케이코는 말없이 쿄타를 안았다. 목욕을 마치고 나온 쿄타의 몸은 따끈따끈했다.

‘그저, 이모랑 조카가 침대에서 끌어안고 있는 것뿐이야. 그뿐이야.’

변명을 가슴속에서 중얼거린다. 쿄타도 몸을 움직이지 않는다. 침대 위에서는 이모와 조카의 뜨거운 숨소리만이 들리고 있었다.

“이렇게 케이코 이모에게 안긴 게 두 번째네.”

마침내 쿄타가 조용히 속삭였다.

“그래.”

케이코도 고개를 끄덕였다. 잊을 리가 없다. 언니 마유미의 장례식이 끝난 날에도 오늘밤처럼 쿄타의 몸을 꽉 끌어안았다. 자신을 멍하니 올려다보는 조카의 얼굴은 감정이 어딘가 멀리 날아가 버린 느낌으로, 말을 걸어도 마비된 것처럼 거의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제 두 번 다시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 쿄타를 보고 싶지 않다고 케이코는 생각한다.

“지금도 외롭니?”

“아니. 케이코 이모가 있으니까. 아버지 쪽 친척들에게 거두어질 거라고만 생각했으니까, 케이코가 이모가 나를 가족으로 맞아줘서 정말 기뻤어.”

쿄타가 케이코의 등에 팔을 두르고 바짝 다가온다.

아버지 쪽 친척들은 언니의 발인 전날 밤부터 남겨진 재산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집이나 토지, 남편이 죽은 후 언니가 경영을 이어받았던 부동산 회사, 그것들을 외동아들인 쿄타를 데려온 후에 팔아치워 버리자고 소곤소곤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슬픔에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열두 살 아이의 바로 곁에서 그런 대화를 하는 인간들에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

‘유산이나 노리는 저런 인간들에게 쿄타를 맡길 수는 없어...’

언니의 장례식이 끝난 후, 곧바로 학생 신분을 버리고 큰아버지에게서 회사를 하나 양도받아서 경영자가 되었다. 사장이 된다거나 대부업에 흥미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친척들의 입을 다물게 할 수 있는 변호사를 고용할 수 있을 만큼의 재력, 법원이 보호자라고 인정할 수 있을 만큼의 지위가 필요했다. 바라던 진로 대신, 조카와 사이좋게 살 수 있게 된 지금이 있다. 후회는 하지 않았다.

“케이코 이모, 나 케이코 이모 곁에 있어도 되는 거지? 방해물이 아니지?”

쿄타가 케이코를 본다. 대학을 그만두고 소비자 금융 회사의 사장이 된 것은 자신 탓이라고, 열다섯 살의 소년은 책임을 느끼고 있다.

“바보...”

케이코는 쿄타의 턱에 손가락을 대고, 그대로 위쪽으로 들게 한 후 입술을 덮었다.

“음, 으흠... 케이코 이모...”

신음이 나오는 틈으로 혀를 찔러 넣었다. 입 안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뺨 안쪽, 치열, 잇몸을 혀끝으로 핥았다. 조카의 마음에서 짐을 덜어주고 싶었다. 일단 입을 뗀다. 서로의 젖은 입술 사이로 타액의 실이 죽 늘어졌다.

“어때? 이래도 아직 언니의 아이라서 어쩔 수 없이 함께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쿄타의 벌어진 입에서는 당혹해하는 탄식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눈동자는 젖었고, 뺨이 떨리고 있다. 너무 놀란 나머지, 말이 나오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 부족한가 보네.”

다시 입술을 빼앗았다. 이번에는 혀를 깊게 찔러 넣고 입 안쪽을 자극했다. 쿄타가 끅끅 신음하며, 발버둥이 치는 것처럼 혀를 내밀어온다. 그 혀에 자신의 혀를 감으며, 두 사람 분의 타액을 뒤섞는 느낌으로 끈적하게 마주 비볐다.

호흡이 이어질 때까지 계속 딥 키스로 빠져든다. 쿄타가 산소를 필요로 해서 목으로 신음하며 어깨 주변을 떨어도, 침이 튀는 소리를 내며 계속했다.

‘이쯤 해서 용서해줄게...’

질척거리는 소리를 내며 겹쳐져 있던 입술을 뗐다. 입이 해방되자, 쿄타는 하아 하고 숨을 들이마셨다.

“방해물이 아니라는 것 이해했지? 아니면, 혹시?”

케이코의 질문에, 쿄타는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알았으니까, 쉬게 해줘... 어쩔 수 없어서 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케이코는 미소를 지으며, 헉헉거리며 호흡을 가다듬는 조카의 뺨에 손을 대고, 입술에 묻은 타액을 엄지 끝으로 닦아주었다. 

“역시, 퍼스트 키스였니?”

쿄타가 부끄럽다는 듯 눈을 깜빡이며 인정했다. 케이코의 가슴에서 행복한 마음이 솟아오른다. 첫 키스의 상대는 강하게 기억에 남는다. 평생, 쿄타의 추억 속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여자가 된 것이다.

‘하지만...’

최초의 입맞춤이 근친자인 이모라는 점이 이 순진한 소년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느끼는 부분도 있었다. 케이코는 불안한 눈길을 열다섯 살의 조카에게 쏟았다. 이 키스가 앞으로의 인생을 걸어감에 있어서 두려운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나, 케이코 이모를, 좋아해요.”

갑자기 쿄타가 고백했다. 난처한 듯 눈살을 찌푸리며, 부끄럽다는 얼굴로 케이코를 바라본다.

“뭐?”

그 즉시 해줄 수 있는 좋은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답은 알고 있다. 언니가 남긴 소중한 아이와 부도덕한 관계를 가져서는 안 된다. 하지만 진심이 담긴 얼굴이 눈앞에 있었다. 제대로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쿄타는 이 집에 있기 힘들어질 것이다. 여기를 나가겠다고 할지도 모른다.

‘이 아이에게 뭐라고 해야...’

“아, 저, 케이코 이모, 미안. 이런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대답을 기다리는 침묵이 참기 힘들었는지, 쿄타가 겁에 질린 목소리로 사과했다. 눈꼬리에는 눈물까지 살짝 맺혀 있다.

‘그렇게나 나를, 진지하게...’

양친이 죽었을 때조차, 쿄타는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케이코의 아랫배가 꾹꾹 욱신거렸다. 욕정의 흥분이 몸을 뜨겁게 만든다. 케이코는 양팔에 힘을 넣으며, 쿄타를 꽉 끌어안았다.

‘괜찮아, 이모도 알고 있으니까...’

두 사람의 몸 사이로 오른손을 찔러 넣었다. 쿄타의 잠옷 단추를 재빨리 풀고 벗겨낸다.

“아, 왜 옷을...”

잠옷을 벗기고, 쿄타의 가슴에 풍만한 유방을 직접 밀어붙였다. 타인의 살결의 온기가 기분 좋았다. 그대로 손을 사타구니로 내려서, 잠옷 위로 볼록 솟아 있는 남자의 성기를 꽉 쥐었다.

‘아아, 이렇게 커다랗게 부풀었다니, 불쌍하게도. 아까 자위행위를 한 것 아니었어?’

“케, 케이코 이모, 어째서...”

발기된 것이 아랫배를 쿡쿡 찔러대는 것은 감촉으로 알고 있었다. 십대의 끝을 모르는 성욕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케이코는 상냥한 눈길을 쿄타에게 향한다.

“이유가 필요해? 이렇게 되었는데도. 내가 만져주기를 원했지?”

“하, 하지만.”

떨리는 숨결이 케이코의 목덜미로 불어온다.

“뭔가 이유가 필요하다면, 쿄타가 마음대로 고르도록 해. 동거 기념일을 기억해주고 있었던 게 기뻤으니까. 좋아하는 초콜릿 케이크를 먹지 못해서 삐쳤으니까. 식사 중에 내 쇄골을 잡아먹을 듯이 바라본 조카의 무신경한 모습에 화가 났으니까... 그래서 쥐고 있는 거야.”

쿄타가 곤혹스러운 얼굴로 케이코를 보고 있다.

‘사랑의 이유 따위 어른인 나도 모른단 말이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조카를 좋아한다는 감정은 품어서는 안 될 종류의 것이라고 케이코 스스로도 충분히 알고 있다. 그래도 소년을 한 사람의 남자로서 사랑하고 말았다.

케이코는 오른손을 위로 비키어 놓고, 잠옷 허리 부분에서 안쪽으로 기어들어가게 했다. 속옷을 헤치고 나가서 직접 쿄타의 것에 손을 댄다. 이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실이 스물일곱 살의 여자를 용서받지 못할 행동으로 내몬다.

“아윽, 케이코 이모.”

‘너도 이렇게 뜨거워지고, 미끌미끌한 물도 흘리고 있잖아... 어머?’

“껍데기가 씌워져 있네?”

작은 목소리로 묻자, 쿄타는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졌다.

“저, 그게... 그런 것 같습니다...”

‘부끄러워하네. 귀엽기도 해라.’

아직 발육 도중인 모양이 순결의 증거 같아서 기뻤다. 케이코는 온 힘을 다해 생긋 미소를 지으며, 부끄러워하는 쿄타의 마음을 풀어주려고 애쓴다.

“고개 숙이지 마. 자, 이모가 까 줄 테니까.”

귀두 위쪽에 손가락을 대고, 남아 있는 껍데기를 살며시 밀어 내린다. 걸리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가성 포경 같아. 그런데 쿄타는 꽤 사이즈가 크네...’

손가락으로 재본 바로는 꽤 길고 크다고 생각된다. 케이코는 침을 꿀꺽 삼켰다.

“아, 으...”

“아파?”

쿄타가 부끄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젓는다. 목소리를 흘린 이유는 타인이 만져주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이리라. 귀두지 같은 것이 손가락에 달라붙는 것을 느꼈다. 무구한 소년의 거기를 만지는 첫 여자가 되었다고 생각하자, 묘한 기쁨이 샘솟았다.

껍데기를 펴서, 모양과 크기를 확인하는 것 같은 움직임으로 손가락을 미끄러트려간다. 성기와 몸통이 붙은 곳까지 도달하자, 검지와 중지, 엄지 세 손가락으로 집고, 천천히 문질렀다.

“케이코 이모, 아, 윽.”

소년이 유방 골짜기에 얼굴을 밀어붙이며 신음한다.

‘내가, 쿄타의 페니스를, 만져주고 있어...’

팬티 한 장만을 입은 알몸을 보여주고 있는 이모가 열다섯 살 조카의 음경을 비비며 자위를 돕는다. 방금 전에 상상하고 있었던 일이 생각지도 못한 형태로 실현되었다. 케이코의 상기된 아름다운 얼굴이 더 뜨거워졌다.

“또 하나의 이유가 있어. 이모도, 열다섯 살짜리 조카를 좋아해. 그러니까 이렇게 자지를 마사지해주는 거야. ...갑자기 키스해서 미안.”

소년이 숨을 삼키고, 활짝 핀 꽃처럼 얼굴에 미소를 짓는다.

“사, 사과하지 마, 케이코 이모랑 키스를 할 수 있어서 나 기뻤어, 진짜로.”

소년의 주저하지 않고 딸 잘라 말하는 말투가 기뻤다. 귀를 기울이면, 두근거리는 심장의 박동마저 들릴 것 같았다. 가슴속에서 사랑스럽다는 감정이 넘쳐 나온다. 쥐는 방식을 바꾸어서, 다섯 손가락으로 쿄타를 꽉 감싼다.

‘아아, 이렇게 딱딱해졌구나. 도중에 멈출 수 없게 되었어.’

손가락 안에서 괴롭게 숨을 쉬며, 쿠퍼액을 끈적끈적하게 흘려서 손목을 적신다. 자신을 떠올리며 빵빵하게 충혈되었다고 생각하자, 애욕이 몸 안에서 소용돌이친다. 케이코는 열심히 팔을 움직여서 조카에게 쾌감의 파도를 계속 보내주었다.

“얘, 기분 좋니?”

응석부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응... 아주, 아, 아윽.”

소년의 흐느끼는 목소리는 여심을 건드리고, 스탠드의 오렌지색 불빛을 뒤집어쓴 호리호리한 몸은 관능적으로 구불거리며 애무의 쾌감을 표현해준다. 과민한 반응은 케이코의 비밀스러운 균열마저도 뜨거워지게 만들었다.

“아, 아아... 나, 나올 것 같아.”

‘그렇게 글썽거리는 눈으로 나를 보고...’

애절하게 호소하는 쿄타의 목소리를 듣고, 케이코의 사타구니에서 꿀이 주르륵 넘쳐 나온다.

쿄타의 얼굴은 새빨개지고, 뺨은 땀방울로 빛나고 있었다. 눈동자는 젖어 있고, 입에서는 뜨거운 숨결이 토해져 나온다. 책임을 지고, 사정까지 이끌어주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케이코는 손가락을 딱 멈췄다.

“아, 아앗, 왜?”

쾌감의 파도가 막히자, 쿄타가 의문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케이코는 뺨을 느슨하게 풀며 웃었다.

“괴롭히며 즐기고 있는 거야. 어때, 안타깝지?”

“그, 그런, 이런 상태에서.”

쿄타의 손이 케이코의 유방을 꽉 붙잡았다. 세로 방향으로 흔드는 것처럼 주무르며, 몸을 괴롭히는 답답함을 알려온다.

“앙, 이 녀석, 기다려. 농담이야. 말해둘 것이 있어서 그래.”

쿄타가 손을 멈추고, 케이코를 이상하다는 얼굴로 본다. 케이코는 심호흡을 한 번 한 후, 조카의 눈을 물끄러미 들여다본다.

“이런 일은 오늘밤만이야. 이모와 조카야, 깊은 관계가 될 수 없어, 근친상간이니까. 사랑도 결혼도 용납되지 않아. 사회의 도덕과 법률이 그렇게 되어 있어.”  

알고 있지? 하며 비어 있던 왼손으로 조카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오른손으로는 음경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으, 응.”

쿄타는 눈을 깜빡이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애처롭게 뺨을 떨었다. 길 잃은 강아지 같았다. 부도덕한 관계라는 점은 열다섯 살짜리 조카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끙끙 고민하고 있었다.

‘연인 사이가 되어주지는 못하겠지만, 마사지를 해주는 것 정도라면... 이런 건 애들 장난 같은 거니까, 마유미 언니도 분명 못 본 척해줄 거야...’

성교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저 단 한 번의 도를 지나친 행위, 내일부터는 두 번 다시 살갗을 만질 일이 없다. 그러니까 용서해줘, 라고 케이코는 죽은 언니에게 허락을 구한다.

‘뭉친 몸을 풀어주는 일이랑 그렇게 다르지도 않으니까...’

케이코는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든 정당화하려고, 졸렬한 변명을 가슴속에서 되뇐다. 손가락 끝으로는 쿄타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고쳐주었다. 자위를 돕는 것 정도라면, 소년의 마음에도 죄의식은 그렇게 남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동그란 눈동자를 바라봤다.

“내일부터, 이모와 조카 사이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할 수 있어?”

“응, 약속하겠습니다...”

“만약에 약속을 깨면?”

“케이코의 이모의 노예가 되겠습니다. 평생 급료도 안 받고 케이코 이모의 회사에서 일하겠습니다.”

쿄타가 명랑한 목소리로 외친다.

‘요즘 세상에, 노예라니.’

생각지도 못한 어린애 같은 억지에, 케이코는 어금니를 깨물며 참아봤지만, 할 수 없었다. 진지한 표정이 무너져버린다.

“하여간, 바보구나.”

재빨리 시선을 돌리고, 목을 울리며 웃었다. 쿄타도 자신의 변명이 유치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듯, 부끄러워하며 속눈썹을 떤다. 음경마저도 부끄러움을 느낀 것처럼, 케이코의 오른손 안에서 떨고 있다.

“그, 그래도 그렇게 하면 언제까지나 케이코 이모 곁에 있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사랑스러운 말에 자궁 근처가 아릿하게 뜨거워진다. 케이코는 쿄타의 목을 끌어안고, 웃으며 미안하다 말하고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케이코 이모, 옆에 나란히 설 수 있는 남자가 되고 싶어...”

십대 소년이 말하는 올곧은 목표, 순진한 연심의 눈길에 스물일곱 살의 여자의 마음이 따뜻하게 녹아내려간다.

‘그런 말을 하면, 받아들이고 싶어지잖아.’

사타구니에서 여자의 꿀물이 방울져 떨어져서, 끈적하게 속옷을 적신다. 오른손을 고쳐 쥐고, 어르는 손놀림을 재개했다. 쿄타가 유방 골짜기에 얼굴을 묻더니, 손을 두 유방에 대고, 가운데로 모으는 것처럼 주물렀다.

“음, 가슴 계속 만지고 싶어.”

기쁜 듯 중얼거리며, 손가락을 조물조물 움직인다.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행동이었다.

‘쿄타도 참, 젖을 빨고 싶다는 얼굴이잖아. 역시 아직 어머니가 그리울 나이인가.’

지금도 쪽쪽 빨고 싶어 하는 어리광부리는 얼굴이었다. 자신에게서 어머니의 그림자를 보고, 풍만한 유방에 달라붙는 것이라고 생각하자, 케이코 안에서도 왠지 모르게 슬픔이 치밀어 오른다.

‘젖, 빨게 해주고 싶어...’

이제 막 이모와 조카의 관계만은 지켜야 한다고 선언했기에, 그것을 허락해줄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방법이 없어서 유방을 얼굴에 더 꾹 밀어붙였다. “아흑.” 하고 기분 좋은 신음이 새어나오고, 쿄타는 가슴의 살덩이에 얼굴을 빙글빙글 문질렀다.

‘아아, 유두가 서버렸어.’

코나 뺨이 유두를 비빈다. 쿄타도 딱딱하게 부풀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일부러 유두에 코끝이나 입술을 대는 것처럼 얼굴을 밀어붙인다.

‘자지도 점점 더 딱딱해지고 있어...’

쿄타를 거둔 이후, 이성과의 교제는 끊어버렸다. 이십대의 건강한 몸에 늠름한 남성에 대한 갈망이 없을 리가 없다. 케이코는 오른손에 쥔 음경을 세게 훑었다.

“음, 쿄타... 미안. 엄마나 아빠가 없어도 쿄타가 외로워하지 않도록 만들어주겠다고 생각했지만, 어쩔 수 없이 일을 우선해버렸어. 집안일도 다 맡기고 있고.”

“아, 앙, 이해해. 케이코 이모는 사원들의 인생을 책임져야 하니까. 사장님이잖아. 나는 괜찮으니까. 집안일도 별것 아니야.”

쿄타는 그렇게 말하고 입을 꽉 다물었다. 오기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띠 동갑인 케이코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겠다고, 온 힘을 다해 발돋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여자의 마음은 흔들리고 만다.

‘쿄타의 이런 상냥한 점에 반한 거야.’

청소에 식사 준비, 설거지, 집안일을 척척 해내는, 반항기조차 잊어버린 것 같은 쿄타의 협력 덕에 케이코가 큰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아, 안 돼, 나온다.”

등을 굽히며 쿄타가 외쳤다. 거친 숨결을 토해내며, 양손으로 케이코의 유방에 달라붙는다. 사정을 참는 필사적인 얼굴이 너무나도 귀엽다.

‘믿음직한 말을 하고 난 후에, 가녀린 여자아이처럼 흐느끼고...’

강한 척하는 태도와의 낙차가 연상의 케이코를 미소 짓게 만들고, 다시 가슴을 아련하게 울린다. 

“괜찮아, 싸버려. 참지 않아도 돼. 빨리 쌓여 있는 것을 토해내도록 해.”

귓가에서 속삭이자, 쿄타는 미간에 주름을 지은 표정 그대로 케이코를 바라봤다.

“나, 이모 곁에 있어도 되는 거지?”

“물론이지. 언제까지나 곁에 있어도 돼. 내가 쿄타를 싫어한다면, 이렇게 만져줄 것 같아? 자, 빨리 날려버려.”

꾸짖듯이 말하고, 입술을 겹쳤다. 가장 알기 쉬운 말, 뜨거운 입맞춤으로 마음을 전한다. 쿄타는 입술을 살짝 벌리고 눈을 감았다. 애완견처럼 순종적으로, 케이코가 집어넣는 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야. 좋아, 마셔.’

케이코는 혀를 찔러 넣고 조카의 입에 침을 흘려보냈다. 혀를 타고 떨어지는 체액을 쿄타는 꿀꺽거리며 삼킨다. 어머니가 아기에게 젖을 주는 모습을 연상하면서, 케이코는 계속 침을 흘려보냈다.

“으음, 자, 잠깐... 으흠.”

침에 젖은 입술이 케이코에게 애원했다. 사정이 가까워진 것인지, 뒤로 젖혀진 음경이 흥분의 증거인 투명한 액체를 잔뜩 뿜어내며, 움찔움찔 떨고 있었다. 하지만 케이코는 그 목소리를 무시하고, 입술을 단단히 겹친 채, 오른손으로 쓱쓱 계속 훑었다.

“으흐... 음, 크흐.”

훌쩍이는 소리가 술렁술렁 성감을 자극한다. 케이코도 엉덩이 근처가 뜨거워져서, 자연스럽게 허리를 비틀고 만다.

‘안 돼, 숨을 못 쉬겠어...’

케이코는 쿄타의 입을 해방시키고, 거친 숨을 가다듬었다. 쿄타의 가늘고 모양 좋은 입술은 케이코의 침으로 끈적하게 젖어 있었다. 케이코는 발기에서 손을 떼고, 쿄타의 뺨을 양손으로 잡고, 혀를 내밀어서 침 범벅인 입가를 날름날름 핥아준다.

“케이코 이모... 으음.”

쿄타는 얼굴을 더 빨갛게 물들이며 신음한다.

“이대로 싸면 침대가 더러워질 테니까. 쿄타 티슈에 손 닿니?”

“자, 잠깐만 기다려.”

“아니, 괜찮아. 손에 안 닿지? 굳이 없어도 돼.”

케이코는 자신의 몸을 슬금슬금 발치 쪽으로 옮겨 갔다.

“어? 그쪽 전기스탠드 옆에 티슈가 있어. 케이코 이모? 어, 어디 가?”

티슈박스에 손을 뻗으려던 쿄타는 아래로 내려가는 케이코를 이상하다는 듯 바라봤다. 케이코는 위를 보고 누운 쿄타의 허리 옆에서 편히 앉은 자세를 취했다.

“티슈가 없으니까 말이야. 다른 곳으로 받아야겠네...”

케이코는 쿄타의 잠옷 바지에 손을 뻗어 속옷 채로 단숨에 무릎까지 끌어내렸다. 불뚝, 하며 나타난 음경을 붙잡더니, 윗몸을 굽히고 얼굴을 가까이 가져간다.

“아, 더러워, 입으로, 안 해도 돼.”

이모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아챈 듯, 어깨에 손을 놓고 입에 머금으려 하는 행위를 막는다.

“더럽다니, 방금 목욕했잖아.”

케이코는 얼굴에 붙는 까만 머리카락을 빗어 올리고, 깨끗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혀를 내밀어 날름 핥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음경이 움찔거리며 떤다.

‘어머, 원래의 포경 자지로 돌아 가버렸네...’

여분의 껍데기가 귀두를 감싸고 있었다. 손가락이 떨어진 틈에 다시 덮여 버린 듯하다.

“아아, 핥으면 안 돼, 케이코 이모.”

“뭐가 안 돼? 그보다도 쿄타, 완전히 까지도록 만들어야 해. 밑동 쪽으로 끌어내리지 않으면 원래대로 돌아가 버리잖아.”

“뭐, 아, 응... 미안.”

쿄타는 목소리를 죽이며 부끄러워한다. 평소와 다름없는 솔직한 모습에 케이코는 미소를 지으며, 투명한 액체를 흘리고 있는 눈앞의 살 막대기로 눈을 돌렸다.

‘후후, 동정 군, 안녕. 처음으로 들어갈 곳은, 내 입이구나.’

빨간 입술을 동그랗게 벌리고, 혀를 내민다. 껍데기와 귀두의 틈에 혀끝을 찔러 넣고, 밑동 부분에 댄 가느다란 손가락을 아래쪽으로 천천히 당겼다.

‘음, 까진 것 같네...’

노출된 귀두의 잘록한 부분에 입술을 빙 둘러서 대고, 껍데기가 젖혀져서 어른의 모양이 된 것을 확인한다.

‘역시, 커. 그리고 짜...’

소금기뿐만 아니라, 신맛이나 쓴맛도 입 안에 퍼진다. 고리 모양의 껍데기 때문인지, 목욕을 막 했는데도 시큼한 냄새마저 느껴진다.

‘하여간, 제대로 씻으란 말이야.’

케이코는 귀두 부분을 머금은 채, 조카를 날카롭게 노려봤다.

“거짓말 같아, 케이코의 이모의 입에 내 것이... 들어가다니.”

쿄타는 감격한 목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두 눈은 반짝반짝 빛나며, 이 감동적인 광경을 일초도 놓치지 않겠다는 것처럼 케이코의 입가를 잡아먹을 듯이 보고 있었다.

‘이렇게 입을 크게 벌리고 머금은 얼굴을 쿄타에게 보여줬으니, 내일부터는 어떤 얼굴로 마주해야 할까...’

케이코의 뺨이 빨개졌다.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시선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부끄러웠다. 케이코는 조카의 눈에서 도망치려는 것처럼 얼굴을 회전시켰다. 입술과 입의 점막에 부푼 귀두가 딱 달라붙어서 비벼진다.

“아, 아아... 따뜻해, 케이코 이모.”

쿄타가 반쯤 벌어진 입으로 황홀한 신음을 내뱉는다.

‘저렇게나 황홀한 표정을 짓는구나. 더 잘해주고 싶어지잖아... 음, 쿄타, 굵어...’

입술을 다 벌리게 만드는 장대함에 당황하면서도 케이코는 깊게 삼켜 간다. 쿠퍼액이 손가락의 마찰에 의해 거품을 일으키고, 막대기 전체에 들러붙는다. 그것을 입 안의 점막과 펼친 혀로 계속 닦아내며, 얼굴을 아래로 점점 내린다. 성기에 달라붙은 수컷의 풍미가 입 안에 또렷하게 퍼져간다.

‘쿄타의 맛...’

타액을 잔뜩 흘려서 찔꺽거리는 소리가 나게 하며, 씻어낸다. 거짓말로라도 맛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전혀 불결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신기했다. 신체의 일부분일 뿐이며, 성기를 입에 문 감촉이 나쁘지 않았다.

“아, 아아, 케이코 이모.”

일단 한 번 토해내고, 쿄타의 맛이 녹아든 타액을 삼킨다.

“알겠지? 오늘만이야, 오늘만이니까...” 

눈을 올려 뜨며 말했다. 반복해서 한 말은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들려주기 위한 것이었다. 사정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시 얼굴을 내려서, 혀를 감고 빨았다.

‘아아, 나, 쿄타 것을 입에 물고 흥분했어...’

사타구니에는 여자의 꿀물이 방울져 있었다. 팬티에 끈적하게 스며들어서, 천이 비쳐보이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유방도 단단해져서 근질거린다. 케이코는 자신이 발정했다는 것을 감추려는 듯, 머리를 크게 흔들며 구강성교를 이어갔다.

“아, 쌀 것 같아, 케이코 이모, 괜찮아? 진짜로 괜찮은 거지? 아아.”

쿄타는 허리를 떨며, 쿠퍼액을 꿀컥꿀컥 흘린다. 부풀어 오른 끄트머리 부분도 더욱 딱딱해진다.

‘참지 말고, 이모의 입에다가 쌓여 있는 것을 잔뜩 싸...’

목구멍 근처까지 삼키고, 밑동을 입술로 꽉 조인다. 단숨에 얼굴을 뒤로 빼서, 끄트머리까지 입술을 주르륵 미끄러트리고, 다시 막대기 전체를 삼킨다. 참을 필요는 전혀 없다고, 케이코는 역동적인 펠라티오로 조카에게 방출을 재촉한다.

“아, 아윽, 으으, 안 돼.”

쿄타의 귀여운 비명이 터져 나온다. 부드러운 구강 점막의 자극이라고 해도, 포피가 싸고 있었던 부분은 마찰에 익숙하지 않다. 흠칫흠칫 허리를 띄우며, 두 다리의 근육에 단단히 힘을 주고 있었다. 소금기가 있는 흥분의 즙도 성대하게 터져 나와서, 케이코의 타액에 섞여서 찔꺽찔꺽하는 음란한 소리를 울린다. 

‘이제 금방이구나.’

“나온다, 나와, 케이코 이모, 아, 아앗.”

소년의 환희의 목소리가 후텁지근한 방 안의 공기를 찢었다. 뜨거운 액체가 입 안쪽으로 왈칵 뿜어져 나왔다.

“으음.”

자신도 모르게 목구멍으로 신음한다. 움찔, 움찔, 페니스 전체가 경련하자, 끈적거리는 점액이 분수처럼 넘쳐 나왔다.

‘굉장해, 이런 기세로 나오다니...’

점액이 고이며 입으로 새어나올 것 같아서, 서둘러서 꿀꺽 한 모금 삼켰다.

‘의외로 평범하게 삼켰네...’

정액을 마신 것은 처음 해본 경험이었다. 식도에 달라붙는 느낌에 당황했지만, 그다지 저항감은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원래라면 해서는 안 될 짓이야, 조카의 정액을 입으로 받아주다니...’

배덕감이 케이코의 가슴을 태운다. 침대 위에는 알몸의 조카, 그 사타구니 사이에 얼굴을 묻고 남근을 입에 넣은 팬티 한 장 차림의 이모, 세간에서는 결코 용납되지 않는 금단의 광경이었다.

“아, 아아윽, 케이코 이모, 미안, 멈추지를 않아.”

다시 살 기둥에서 정액이 넘쳐 나온다. 머리맡으로 시선을 향하자, 미간 근처에 깊은 주름을 새긴 쿄타가 미안함이 묻어나는 얼굴로 신음하고 있었다.

‘사과하지 않아도 돼, 쿄타. 어른인 내가 잘못했으니까.’

사정을 할 때의 페니스는 민감하다고 알고 있다. 케이코는 약하게 빨아들이도록 주의하면서, 막대기 뒤쪽을 혀로 부드럽게 감싸며 문질러주었다. 그제야 쿄타의 몸에서 긴장이 풀리고, 케이코의 손과 입에 모든 것을 맡겼다는 것이 느껴졌다.

‘착하구나, 쿄타. 마음껏 싸버리렴...’

알맹이를 쥐어짜는 손놀림으로 가느다란 손가락을 간드러지게 미끄러트리며, 밑동 부분은 세게 쥐고 훑었다. 타액과 욕망의 액체를 윤활유로 사용해서 미끄러움과 부드러움을 주의하면서, 천국에 있는 것 같은 사정의 쾌감을 보다 길게 유지시켜줬다. 쿄타는 도취의 한숨을 쉬고 허리를 떨며 끈적거리는 액체를 케이코의 입 안에 토해냈다.

‘슬슬, 끝났을까...’

긴장이 풀린 얼굴이 베개 위에서 깊게 숨을 쉬고 있었다. 초점을 잃은 눈동자는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하게 보였다. 케이코는 만족스럽게 눈꼬리를 내리며, 천천히 빨간 입술을 끌어당겼다.

“아, 아아, 미안. 불쾌하지?”

쿄타가 깜짝 놀란 얼굴로 겁먹은 목소리를 내며 윗몸을 일으켰다. 입 안에 정액이 고인 채인 케이코를 보고, 턱 아래로 양손을 벌려서 내밀었다.

“빠, 빨리 뱉어.”

얼굴을 찡그리며, 울 것 같은 목소리로 말한다. 사랑하는 이모의 입에 결코 흘려 넣어서는 안 될 더러운 액체를 방출해버렸다는 후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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