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7화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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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공개 탈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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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오오오오......."

"굉장해......."

남자들 사이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그야 무리도 아니다.

귀여운 하늘색 브래지어에 싸인 두 거봉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도자기같이 하얀 피부에는 생채기 하나 보이지 않았고,

풍성한 젖가슴 밑에는 허리가 바짝 좁혀진다.

그녀의 귀여운 배꼽의 모양까지 남자들에게 드러나 있었다.

잘록한 옆구리는 아직 스커트에 걸린 풍성한 엉덩이로 부드럽게 이어져 있었다.

그녀의 상반신에 쏟아지는 남자들의 시선을 둘러본 우타유키는

지금 여기엔 그녀의 아군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재빨리 팔뚝을 올려서 가슴을 가리지만,

그것이 브래지어를 살짝 밀치면서 드러난 윗가슴이 뽈록 튀어나오고 가슴골을 깊게 만들어

남자들을 더욱 기쁘게 하고 있다는 건 알지 못했다.

"터무니없이 음란한 신체로군. 네 년, 정말로 고등학생인가?"

"으, 음란하다니...!"

요마가 말한, 평소 그녀의 귀에 들어오지 않던 단어에 화들짝 놀란다.

그제서야 자신의 매력을 자각하기 시작한 그녀는 그동안의 그녀에게 향해왔던 성적인 시선을 반추하면서 멍해졌다.

"다음은...... 그렇지. 어이. 거기 너. 어디로 하는게 좋을 것 같나?"

"어, 어어, 저, 저요?"

갑자기 요마에게 촉수로 지목되자 당황한 것은 안경을 쓴 남학생이었다.

"그래. 너 말이야.

다음에 벗을 옷은 네가 정해라."

"제, 제가......

안경 남자가 눈알을 굴리며 우타유키의 자태를 훑어본다.

이 중에선 그나마 성실해 보이는 남자였지만,

이미 그의 안경 속의 눈동자는 정욕의 불길이 켜져 있었다.

"칸바라......"

"사, 사토.....?"

그녀의 지체를 훑어보는 그에게 우타유키는 마치 매달리는 듯한 시선을 보내왔다.

"...... 칸바라. 미안해."

"아......"

"스, 스타킹으로 고를께요."

사토라고 불린 안경남이 선택한 것은 치마 아래로 끝을 감추고 있는 검스였다.

그녀가 희미하게나마 기대하던 남학생이 선택을 거부하는 모습이 한순간에 깨져버리자,

우타유키는 자신 주변의 남학생들에게 절망하고 말았다.

톼마 무녀로서 일반인들을 탓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건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실망감을 감출 순 없었다.

자신은 그들을 구하기 위해 이렇게 수모를 당하고 있는데 자신의 욕망만 챙기다니,

배신감을 크게 느껴버렸다.

"거기부터인가. 좋은 취향이로군. 좋다. 그럼 스타킹부터 벗도록."

요마는 사토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우타유키에게 명령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문 채, 먼저 실내화를 벗은 후,

천천히 주름 치마 속으로 양 손을 넣었다.

살짝 땀을 흡수해버린 검은 스타킹이 스르르 내려간다.

치마를 입은 채 검스를 탈의하는 광경은 너무나 비일상적이었고,

남학생들의 체온도 점점 더 상승했다.

물론 이미 전부 바지앞섬이 불툭 튀어나온 상태였다.

아무리 치마의 길이가 길다 하더라도 스타킹을 벗기 위해선 반드시 골반까지 손을 올려야 한다.

평소에는 볼 수 없던 우타유키의 새하얀 허벅지도,

또한, 손으로 숨기고 있던 브래지어로 감싸여진 아름다운 밥그릇 모양의 유방이 출렁이는 모습도

남학생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엔 충분했다.

린린게 정도는 아니라 해도 이미 거유와 폭유의 경계선에 있던 그 커다란 가슴은

브래지어로 감싸인 모습인데도 오히려 더 폭발적으로 에로티시즘을 자극하고 있었다.

"...... 벗었습니다."

여유가 없어진 그녀는 오므라든 검정색 스타킹을 들지 못하고 땅에 떨어뜨렸다.

그걸 요마의 촉수가 뻗어나와 집어들더니 사토에게 던져 주었다.

"에, 에엣?"

"주마. 맘대로 사용해도 좋다."

안경 남자는 일순 당황해 하면서 아직도 온기가 남아있는 우타유키의 검은 스타킹을 잠시 바라보고 있었지만,

갑자기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스타킹을 자신의 얼굴에 대었다.

그리고 마치 마른 세수를 하듯 스타킹을 얼굴에 비비며 그 속에 스며든 우타유키의 땀의 체취를 맡아댔다.

"아, 칸바라의 스타킹! 칸바라의...!"

예상치 못한 그의 행동에 우타유키는 질겁하면서 오한을 느꼈다.

도저히 모르겠다.

공포 비슷한 감정이 그녀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토가 지금 너무나 기뻐하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었다.

"그럼 다음은 팬티겠군."

급우의 추태에 등골까지 오싹해졌지만 요마의 명령은 계속되었다.

이번엔 우타유키가 꼼짝도 하지 않고 있자, 결국 요마는 그녀에게까지 촉수를 늘어뜨렸다.

촉수가 다가올 수록 그녀의 손이 주먹을 꽉 쥔다.

"뭐하는 거지? 더 이상 따를 생각은 없나?

너는 이 녀석들의 목숨보다 네 년의 팬티가 더 소중하다는 건가?"

"...... 아뇨..."

다시 주저하기 시작한 우타유키를 요마는 더욱 추궁햇다.

"그렇다면 도도하게 굴지 말고 빨리 벗어버려."

"...... 큭."

우타유키는 다시 천천히 스커트 속으로 손을 넣었다.

이렇게 주목받으면서 팬티를 벗은 적은 여자 탈의실에서도 없었다.

마치 일부러 감질나게 하듯, 완만한 속도로 팬티를 내리는 그녀의 동작을 앞에 두고

하악질 하는 남자들의 거친 호흡만이 미술실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마침내 치마 밑으로 브래지어와 같은 색상의 팬티가 드러나더니,

한쪽 다리씩 사뿐 사뿐 겅중이며 그걸 끌어낸다.

마침내, 남학생들의 환호성이 울렸다.

"우와아아....."

"진짜냐, 칸바라 이제 노팬티야!"

"하으......"

"수줍어하고 있어, 엄청 귀여워."

"너무 예뻐서 미칠 것 같아."

"이미 좋아하고 있지만 또 다시 반해버렸어."

한 남자가 터뜨린 함성을 시작으로 남자들이 각자 지멋대로 감상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 말에 일일히 반응하며 우타유키의 수치심 또한 점점 더 부추겨지고 있었다.

이제 남은 건 브래지어와 스커트 뿐.

평소 이런 모습이 되어본 적이 없기에 치마 속으로 바람이 불자 휑한 위화감이 느껴졌다.

우타유키는 어서 빨리 유우지가 구하러 오길 바라며 간절하게 빌었지만 그녀의 소망은 닿지 않았다.

"그럼 다음은 뭘로 할까. 어이. 너는 어느 쪽이 좋지?"

"에, 저, 저요?"

요마가 물어보자 우타유키는 크게 당황했다.

선택할 수 있을 리 없다.

어느 쪽이든간에 벗으면 치명적이다.

보여서는 안되는 곳을 모두에게 보여져 버린다.

"빨리 선택하지 않으면 전원 몰-"

"아, 알았어요! 벗을께요! 벗을 테니, 제발 다른 애들은 건드리지 말아주세요!"

아무리 남학생들의 성적인 시선에 수치심을 느껴도 여전히 인간에 대한 자애심을 잃지 않은 우타유키는

눈에 분노를 품으며 답했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더럽혀진다 하더라도 퇴마 무녀로서의 긍지는 지금도 그녀의 여자로서의 긍지를 웃돌고 있었다.

"그럼, 어느 쪽을 벗을 건가?"

"...... 브래지어를 벗겠습니다."

스스로 옷을 벗겠다고 말해버리는 순간 우타유키는 얼굴을 확 붉혔다.

그리고 남자들은 함성을 질렀다.

이들은 모두 밤마다 우타유키의 젖탱이를 마음껏 주물러대는 망상을 하면서 자지를 주물러대던 혈기왕성한 학생들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그녀가 스스로의 손으로 그 엄청난 거유를 드러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각오를 다진 우타유키의 손이 등 뒤로 돌려져서 브래지어 후크를 잡으려 했지만

덜덜 떨리는 그녀의 손가락은 좀처럼 잡아내지 못했다.

브래지어의 후크가 풀리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만큼은 교실안이 쥐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우타유키는 브래지어가 갑자기 튕겨나가지 않도록 후크를 쥔 채 조심스럽게 손을 돌렸다.

텐션을 잃은 브래지어 끈이 어깨 위로부터 공간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빈공간에 오른손을 밀어넣어 가슴을 가리면서, 천천히, 천천히 브래지어가 떨어진다.

물론 그녀의 풍유는 손바닥 정도로 가려질 만한 가슴은 아니었다.

침만 꼴깍 삼키는 소리가 흐를 정도로 조용한 교실에서, 마침내 브래지어가 바닥에 툭 떨어졌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

"우와아아! 정말 대단해!"

"찍어라! 찍어!"

"너무 에로해서 장난아냐!"

학원 제일의 미소녀라고 해도 무방한 우타유키가,

스커트 한 장만 걸친 전라의 모습으로 그 풍성한 젖가슴을 가느다란 팔뚝으로 겨우 가린 모습을 눈앞에 둔 남자들은

이제 그들의 욕망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았다.

아니, 설령 혈기왕성한 남학생이 아니라 할아버지를 데려와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만큼 우타유키의 자태는 너무나 선정적이었다.

우타유키는 왼손도 포개며 어떻게든지 가슴을 가리려 했지만,

당연히 그녀의 부드러운 젖가슴은 위 아래로 새어나오며 밑가슴과 윗가슴을 고스란히 드러낸 상태였다.

점차 남자애들의 환호성이 거세지고 흥분도 거세지는 와중에 우타유키 혼자서 파르르 떨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의 마지막, 일선을 넘어서버리는 남자가 있었다.

요마가 아니었다.

우타유키에게 달려들고 있는 것은 방금 전까지 그녀와 함께 미술 수업을 받던 보통의 남고생이었다.

"꺄앗!"

"칸바라! 칸바라! 칸바라아! 좋아해! 계속 좋아했어!"

"사, 사토?! 아앗!"

양손으로 가슴을 가리느라 무방비해진 우타유키를 사토는 손쉽게 밀어 쓰러뜨렸다.

우타유키의 스타킹 냄새를 햝아대던 그 안경 남자는 이어서 그녀와 키스하기 위해 덮치듯 엎드렸다.

당연히 우타유키는 고개를 돌려 외면하면서 그를 밀치려 했다.

대체 이런 상황에서 고백이라니 미친걸까.

둘이 몸싸움을 펼치자 커다란 젖가슴이 뿌용뿌용 흔들리며 젖꼭지까지 훤히 드러낸다.

그걸 본 무지막지한 덩치의 남자들도 몇 명 튀어나왔다.

"칸바라! 나도 너를 좋아해!"

"한 번! 딱 한 번 만이라도 좋으니 나도 키스해줘!"

"젖가슴 존나 커!"

"야, 사토! 꺼져! 방해다!"

"내가 신도보다 더 기분좋게 만들어줄께!"

우타유키는 절망했다.

주술이 걸린 기색도 없었는데 이상해진 남자애들이 그녀를 덮치고 있었다.

대체 무슨 수단을 쓴 건지 알 수 없었다.

혼란해진 우타유키는 온 몸을 붙잡힌 채 남자들의 손길에 제대로 저항도 못했다.

그저,

(제발! 도와줘어! 도와줘어! 유우지...!)

마음 속으로 좋아하는 소꿉 친구에게 필사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지만...

그녀의 지체 구석구석을 땀이 잔뜩 흐르는 손길이 마구 비벼댄다.

팔을 만진다.

겨드랑이를 만진다.

가슴을 잡아채인다.

허벅지를 만진다.

치마 자락을 잡아 올려진다.

이대로라면 그녀가 범해지는 건 일목요연했다.

"우아아아아아아악!"

"크하악!"

이대로 내버려두면 자신보다 이 남자애들이 먼저 그녀를 범해버릴 것 같자 요마가 촉수를 날렸다.

"너희들에겐 아까운 여자다."

남자들을 밀쳐버린 촉수가 이번엔 우타유키의 양손 양다리를 잡아채더니 그녀를 들어올렸다.

"꺄악!"

가릴 곳을 잃은 상반신 반라에서 커다란 두 젖가슴이 격심하게 출렁인다.

브래지어의 가호를 잃어버린 그녀의 가슴은 시간이 지나도 진정할 줄 몰랐다.

"으흑........"

"크크크크....... 마지막 한 장은 내 손으로 벗겨주마."

남자애들에게 짓눌리다가 갑자기 들어올려진 충격으로 신음을 흘리는 우타유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요마는 그녀의 치마를 향해 촉수를 뻗어왔다.

후크를 푸는게 아니라 단번에 치마를 찢어버리려는 듯 몇개나 되는 촉수가 스커트 자락을 붙잡았다.

"아, 싫어! 싫어! ... 유우지! 유우지이!"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기에 정신없이 소리를 지르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제 아무리 빨리 반응하더라도 이미 상황은 절체절명.

이제부터 이 촉수 요마에게 몸을 더럽혀지게 된다.

순진한 우타유키도 요마에게 붙잡힌 여성이 어떤 일을 당하게 되는 지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풋내기 아가씨인 그녀는 그런 운명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헤헤헤, 단념해라.

너도 금방 기분좋게 될 것이다."

"그, 그럴리......."

퇴마 무녀로서도, 여자로서도 최대의 위기.

핑크색의 유두가 흔들리며 전부 보여지는 것이 시선에 들어오자 차오르는 굴욕감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어떻게든, 어떻게든 저항하기 위해 그녀가 다시 몸부림을 치는 순간,

"그어어어어어억!"

"에?"

그 때까지 여유로웠던 요마의 입에서 갑자기 비명이 타올랐다.

그와 함께 바닥에 떨어진 우타유키는 지금 무슨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젠장!"

얼굴의 반절이 타오르며 짓물러진 요마가 교실 창문을 깨며 재빨리 도망친다.

그녀의 몸을 감고 있던 촉수도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 요마가 퇴마사의 공격을 받고 도망친 것이다.

물론, 자신이 아닌 린린게나-

"유우...... 지?"

너무나 소중한 소꿉친구.

기다리던 도움의 손길이 드디어.

시야가 펑펑 흘러내린 눈물로 젖어버려 명확하지 않다.

"괜찮니?"

그녀의 상반신 알몸에 우와기가 걸쳐지더니 누군가가 손을 부축하고 일으켜준다.

"...... 렌, 선생님...?"

거기에 있었던 것은 소꿉친구가 아닌,

퇴마사 동료인 이시카와 렌 이었다.

그녀의 담임 교사이기도 한 키가 큰 어른은 그녀를 안심시키려는 듯 푸근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무사해서 다행이야."

그 미소에 우타유키는 순간 심장이 쿵닥거리는 걸 느꼈다.

- 마치 난생 처음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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