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4화 (24/24)

 "아~존나 나온다. 계속 나와."

아영이 입에 쌓여가는 대량의 정액.

 "후우, 다 나왔다. 아영아, 뱉지마. 우진이 것도 마셨다니까 내것도 마셔줘."

녀석이 말한대로 아영이는 정액을 들어있는 입을 닫고 목구멍을 움직여 정액을 마셨다.

 "으응...하아..아아앗...아앙..."

아영이가 정액을 마실때 뒤에서 최찬영이 스퍼트를 걸어 격렬하게 찌르기 시작한다.

 "아앙!...굉장해...아앙...아아앙"

 "나도 빨리 가서 아영이에게 내 정액 먹여줄게"

철썩 철썩 철썩 철썩!

그렇게 말하며 아영이의 부드러운 엉덩이에 허리를 격렬하게 부딪치는 최찬영.

아영이는 오히려 그 난폭한 움직임이 더 느껴지는지 달콤한 신음소리를 계속 흘렸다.

 "아앙...아앗! 갈 거 같애!...간다!...아아앙!"

그리고 최찬영보다 먼저 절정에 도달한 아영이.하지만 최찬영은 경련하는 아영이의 몸은 전혀 상관하지않고 자신의 사정을 위해 허리를 계속 흔들었다.

 "아! 안돼! 아앙...아아앙!"

 "이제 나온다. 아영아, 입 벌려."

녀석은 그렇게 말하고 보지에서 페니스를 빼서 아영이의 입 앞에 가져갔다.

그리고 아영이가 "하아...하아..." 숨을 쉬며 마치 새끼 새가 먹이를 탐내는것처럼 위를 향해 입을 열었고 최찬영은 거기를 향해 사정 했다.

튭 튭 튭 튭! 힘차게 발사되는 정액.

하지만 최찬영은 아마 의도적일거라고 생각하지만 입 안 뿐만 아니라 아영이의 얼굴에도 사정하고 있었다.분명 최찬영은 그것으로 우월감 같은 것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연인의 얼굴에 정액을 싸고 녀석은 만족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녀석은 고등학교때부터 이런 놈이었다.승리한 사람의 깔보는듯한 눈이 정액투성이가 된 아영이 얼굴에 향해있다.

분했다. 고등학교때 녀석에게 괴롭힘 당했을때보다 더 굴욕적이었다.그런데 최찬영의 사정을 싫어하지 않고 입과 얼굴로 받아들이는 아영이를 보고 나는 왜 흥분해버리는거야...

 "하핫, 아영이 제대로 마시고 있네. 얼굴에 묻은 것도 모아서 먹어. 맛있어? "

녀석의 말에 아영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정액을 핥아가며 마시고 있다.실제로는 정액이 맛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맛있다고 대답하는 자체에 아영이는 쾌감을 느끼고 있는듯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꿀꺽 목을 움직일때마다 아영이는 "하아..." 라고 신음소리와 비슷한 기분 좋은 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아영이는 최찬영, 박우진, 오지훈. 세 명과 오랜 시간 쉬지 않고 격렬한 섹스를 계속 했다.네 명 모두 쾌락만을 추구하고 허리를 흔든다.

 "아아아...아앙...또 가 버릴...간다! 간다! 아아앙!"

아영이는 물을 뒤집어 쓴 것처럼 땀 투성이가 되면서 폭풍처럼 절정을 해댔고, 녀석들이 사정할 때마다 그 정액을 얼굴과 입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입가와 뺨, 흐트러진 머리카락에도 정액을 군데군데 묻혀가며, 하지만 그것을 신경쓸 틈도 없을정도로 섹스의 쾌감이 강한지 아영이는 정액투성이가 된 채 음란하게 흐트러져 있었다.

세 명중에서도 특히 박우진과의 섹스가 굉장했다.페니스가 큰 만큼 질에서 느껴지는 쾌감도 커서 그런지 아영이의 신음소리와 경련이 매우 컸다.

박우진은 정상위의 자세로 아영이의 허리를 움켜잡고 질벽의 상단을 페니스로 스치며 강렬하게 피스톤질을 하자 아영이는 비명과도 같은 신음 소리를 내며 몸을 아치형으로 크게 뒤로 젖히고 몇번이나 절정했다.

그리고 피스톤질이 멈추면 아영이는 의식을 잃은 것 처럼 녹초가 되서 탈진하였고 박우진은 그런 몽롱해진 아영이의 얼굴을 향해 정액을 발사했다.

욕실에서 나오고 나서 세명 각각 두 번씩 총 여섯번을 아영이의 몸에 사정했다.

최찬영과 오지훈은 그것에 어느 정도 만족 한 듯 아영이의 몸에서 떨어졌지만 스스로 정력이 좋다고 말했던 박우진은 아직 부족한듯 아영이의 몸을 좀처럼 떼어 놓으려고 하지 않았다.

사정 한 직후인데도 아직 단단하게 지속적으로 발기된 페니스를 다시 아영이에게 사입하는 박우진.

거짓말이겠지... 아직도 할 생각인가...

 "으음...아아..."

 "아영아, 내 목에 팔 둘러"

그렇게 말하고 박우진은 아영이와 연결된 상태에서 미약해진 아영이의 몸을 가볍게 들어 올렸다.

들어올린채로 하려는건가...

 "야, 나 아영이랑 수영장 들어갔다올게"

 "하하, 맘대로 해. 우리들은 이제 괜찮으니까."

그렇게 말하고 박우진은 아영이의 몸을 안은 채 침실을 나갔다.

그러자 침실에 남은 최찬영과 오지훈이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뭐랄까, 아영이. 완전 싸보이지 않냐? "

 "하하,아영이도 그저 보통 여자랑 다를 바 없던데."

 "남자 친구 밖에 경험이 없다고 말한거 거짓말 아니냐? 완전 명기던데."

 "거짓말은 아닌 거 같애. 그런데 저런 청순한 애들은 조금씩 접근하면 알아서 벌리더라고."

 "아~그럼 아영이는 지금까지 남자들에게 이런식으로 당해본적은 없었구나.뭐, 원래 성향이 음란한것 같지만. 얼굴만 봐서는 청순한데."

 "확실히 그렇게 까지 야한 여자일줄은 몰랐다.얼굴만 청순해."

 "야, 최찬영. 아영이를 민수 형한테 소개해줄까? "

 "민수 형? 아~그래. 그러고보니 예쁜 여자 있으면 소개시켜 달라고 했었지."

나는 녀석들이 싸보인다,명기다 라고 하는것에 충격을 받았따.

그 성실하고 상냥했던 아영이가 남자에게 그렇게 불리는 날이 오다니....

그리고 두 사람의 대화에 나온 민수 형은 누구야...소개라니...

녀석들의 대화가 궁금했지만 나는 발소리를 내지 않고 박우진과 아영이가 향한 곳으로 이동했다.

나는 뒤뜰에있는 아영이와 박우진의 모습을 찾아 냈다.

아영이는 박우진에게 페니스가 연결된채 들어올려 안겨진 상태였다.

주위에는 시야가 가려지는 울타리와 식목이 있지만 옆 건물이나 길에서 전혀 안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아영이와 박우진은 누군가 볼 수 있는 곳에서 섹스를 하고 있었다.

 "아영아, 어때? 밖에서 섹스하니 스릴있지? "

허리를 앞뒤로 흔들며 말하는 박우진.

 "으응...아읏...부끄러워..아아앗..하아..."

 "그렇지만 기분은 좋잖아? "

 "하아...응..."

 "그럼 말이야, 이대로 수영장 들어가 버릴까/"

박우진은 그렇게 말학, 아영이를 안은 채 수영장에 들어갔다.

 "앗..차가워..."

 "알몸으로 수영장 들어가는거 처음이야? "

 "응...그런데 이상한 느낌이야...하아..."

 "물이 차가워서 자지와 보지가 달아 오르는 것 느껴지지? "

 "응..."

 "기분 좋아? "

 "응...하아...아아앗..."

그리고 두 사람은 수영장에서 물보라를 일으키며 섹스하기 시작했다.

 "아...으음...아..거기.."

 "여기가 기분 좋아? "

 "응..아아앗...우진아..대단하다..하아..왜 그렇게 잘해? 하아..."

 "나와 아영이가 궁합이 너무 좋아서 그런거 아니야? 내 여자가 되고 싶은 생각 있어? "

 "...응"

 "오, 정말로? 그럼 지금 남자친구랑 헤어질거야? "

 "....."

 "하핫, 그럼 말이야. 아직 헤어지지 않아도 좋으니 따로 만날래? "

 "그런 것은...."

 "내가 남자친구 몰래 조교해줄게."

나는 두명의 그런 대화를 듣고 절망하면서도 다시 내 페니스가 반응하자 견딜 수가 없었다.

여자친구를 뺏기고 있는데, 나는 왜 이렇게 흥분하는거야? 나는 그 자리에 앉아 바지를 내리고 정신없이 자위했다.

아영이와 박우진이 풀(Pool)속에서 얼굴만 내밀고 진한 딥 키스를 하고 있는것을 보면서.

아..아영아...아영아..

그러나 아영이도 박우진도 아닌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에, 자위하고 있던 나의 손은 멈췄다.

 "야, 너 여기서 뭐하는거냐? "

 "....어"

나는 갑자기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놀라 황급히 내리고 있던 바지를 올리고 페니스를 넣었다.

그리고 뒤를 돌아 보니 거기에는 능글능글 웃음을 짓는 최찬영이 서 있었다.

 "너 뭐하는거야."

 "아,아니..."

 "뭐하고 있었냐고."

 "그,그건...그.."

나는 최찬영의 눈앞에서 크게 동요하고 있었다.

어디를 봐야 할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전신의 모공에서 내뿜는 식은 땀.

 "이리로 와봐."

아무 대답도 못하고 굳어있는 나의 멱살을 잡고 억지로 세우는 최찬영.

그리고 나는 그대로 녀석에게 끌려 아영이와 박우진이 있는 뒤뜰의 반대편 건물로 데려갔다.

나보다 훨씬 몸이 크고 힘이 센 최찬영에게 나는 전혀 저항 할 수 없었다.

 "아악!"

현관 앞까지 끌고와서는 최찬영은 나를 엉덩방아를 찧게 하며 쓰러뜨렸다.

조금전까지 능글능글 웃고 있던 녀석의 얼굴은 분노로 가득한 표정이 되어 있었다.

 "너 계속 들여다 보고 있었냐? "

 "...."

 "야! 귀먹었어? 계속 들여다 보고 있었냐고!"

 "...미,미안..."

최찬영의 고함에 나는 위축되었다.

혹시 구타가 시작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사적으로 사과했다. 고교 시절처럼, 나는 최찬영이 무서웠다.

그런 나를 보고 녀석이 다시 웃기 시작했다.

 "풉..푸하하!너 아까 딸딸이 치고 있었지? 혹시 아영이 모습 보고 흥분하고 있었냐?"

 "...그,그건..."

 "하핫! 미친 놈이냐.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랑 놀아나는걸 보고 발기하다니, 돌았냐."

최찬영의 조롱에 내 페니스는 완전히 움츠러들었다. 그리고 내 눈에서 눈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참으려고해도 참을 수 없었다.

억울함과 슬픔과 공허함이 겹쳐, 나의 감정은 이미 무너져 버리고 있었다.

녀석의 말대로 내 자신이 한심했다.

 "하핫, 너 우는거야? 조금전까지 흥분해서 딸딸이까지 치던게"

나는 아무 대답도 못하고 녀석의 얼굴을 보지도 못하고 그저 고개를 숙이고 울고 있었다.

 "아무튼 안심해라. 아영이는 돌려줄테니까."

 "...."

 "그러니까 돌려줄테니까 돌아가있어. 방해되니까. 낮 부터 방해되었지만."

방해, 돌아가 라는 말이 내 가슴에 꽂힌다. 바로 나의 고교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말.

나는 계속 클래스의 방해자 였던 것 같다.

 [너는 반에서 필요없어. 방해 돼.]

그런 마음의 소리가 나에게 매일 매일 들려 왔다.

그리고 지금은 녀석들에게 아영이가...아니야. 다르다! 아영이는 그런 어둠 속에 있떤 나에게 빛을 준 소중한 사람이야.

확실히 나는 쓰레기 일지도 모른다.

 "아영이는..."

 "아영이는 여전히 우리랑 즐기고 싶어해."

 "...즐긴다..."

 "말해두지만 강간 아니다. 너도 보고 있었지? "

 "...."

 "니 여자친구가 쉽게 가랑이 벌린거야. 청순한 얼굴이면서 밝히는 여자들 상당히 많으니까 너도 그렇게 충격 받지 말라고."

 "...."

 "훗, 걱정하지마. 아침까지 돌려줄게. 그러니 빨리 꺼져라. 알았어? "

최찬영은 내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단언하면서 그대로 가버렸다.

아니야..아영이는..그런 애가 아니야...

나는 바닥에 무릎꿇고 손을 힘껏 움켜쥐었다.

 "뭐야...뭐냐고..아영아..."

쏟아져 나오는 눈물이 주먹에 뚝뚝 떨어진다.

뒤뜰 쪽에서는 녀석들의 웃음과 아영이의 달콤한 심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한동안 눈물을 흘린 나는 눈물을 닦고 일어나서 뒤뜰 쪽을 한번 쳐다보고는 숙소로 힘없이 돌아왔다.

오는 동안 아영이와 행복했던 지난 날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후회되었다. 이곳으로 여행 온 것을. 아니, 아프지만 않았다면.. 아니, 처음부터 내가 아영이를 빼내오기만 했어도.. 아영이도 잘못 있고 나한테도 잘못이 있다.

그리고 도착하자마자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오는것을 느낀 나는 그대로 침대에 쓰러졌다.

똑똑똑!

오두막의 문을 노크하는 소리에 나는 눈을 떴다.

자고 있던 것은 아마 서너 시간 정도인가. 밖은 이미 밝아오기 시작했다. 나는 낯선 천장을보고 순간 여기가 어디인지 몰랐는데 5 초 정도 생각하고 즉시 여행지 숙소라고 깨달았다.

몸을 일으켜 멍한 머리 채 문으로 향한다. 그리고 열쇠를 열어 그 문을 천천히 열자 거기에는 최찬영, 박우진 , 오지훈 3 명과 박우진에게 안겨서 자고있는 원피스 차림의 아영이가 있었다. 나는 박우진의 허리에서 푹 자는 그런 아영이의 얼굴을보고, 어젯밤 무슨 일이 일어 났는지를 분명하게 기억했다.

"자, 말한대로 너에게 여자친구 돌려주려 온거야."

그렇게 말하고 오두막 안에 들어 와서 아영이의 몸을 침대에 재우는 최찬영.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오직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 아! 맞다, 팬티 챙기는거 잊었다."

그렇게 말하고 아영이의 원피스 스커트를 올려 노팬티 차림의 아영이의 하반신을 노출시키는 박우진.

음모가 없어져 백보지가되어 버린 아영이의 사타구니를보고, 나는 충격을 받았다.

깨끗이 면도한, 부드러울 것 같은 통통한 균열. 다시 한번 보니, 아영이의 백보지 모습은 왠지 낯설었다.

"김진수, 전 보다 더 낫지? 팬티는 다시 돌아가서 챙겨오기 귀찮네"

그런 걸 말해도 ...라는 얼굴을하는 나.

3 명 모두가 그런 나를 바보 취급하고있는듯한 미소를보고있다.

분명 내가 엿듣고 있던 것을 최찬영이 말해준걸까.

"천천히 재워 놓았어. 술도 꽤 마시기도했고. 게다가 체력 없어질 때까지 우리들과 운동 많이 했으니까, 헤헤."

"......"

"그럼 우리들 돌아갈게. 여러모로 고마웠다. "

그렇게 말하고 녀석들은 시원스럽게 나가 버렸다.

그리고 바로 밖에서 3 명의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고맙다가 아니고, 잘 먹었다고 말해야지."

"하하, 야. 꽤 맛있지 않았냐."

"그보다 저 남자 친구 정말 전혀 화 내지 않네?"

"그 녀석에게 그런 담력은 없어. 여자친구가 당하는 걸 좋아하는 매저 키스트이고. "

"하하하"

"그 느낌으로, 또 아영이 빌려달라고 말하면 왠만해선 빌려 줄 거야. "

"하핫, 대신 다시 들여다보면 안된다고 말하면 어떻게 되는거야! "

"걔만 손해지, 뭐. 하하하 "

그런 대화를 들어도 내 마음에는 분노 마저 솟지 않았다.

나는 허탈한 마음으로 아영이의 스커트를 원래대로 돌려 아영이의 몸에 살짝 이불을 덮었다.

 "......."

그리고 잠시, 나는 아영이의 잠든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영이에게서 굉장히 알코올 냄새가 났었지만 그 잠자는 얼굴은 평소의 귀여운 아영이였다.

아영이가 일어난 것은 정오를 지나서였다. 먼저 일어나고 있던 나는, 아영이가 일어나면 뭐라고 말을 걸까 계속 고민했지만 결국 나온 것은 "괜찮아?"라는 말이었다.

"응 ...... 머리 아파 ......"

아영는 이불 속에서 몸을 웅크 리고 조금 힘들어하며 이렇게 대답했다. 심한 숙취 같다.

"물 가져 올까?"

"...... 응 ......"

내가 물을 가져 오자, 아영이는 드디어 여기가 펜션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듯 했다.

"... 진수 ...? "

"우선 물 마셔."

아영이는 물을 마시면서 뭔가를 생각해 내려고하는 것처럼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입은 원피스를 보고 깜짝 놀란 얼굴을하고 어젯밤의 일을 생각하는 것 같았다.

아영이는 내 눈을 봐주지 않았다.

단지 물이 들어간 컵을 든 채 아래를 향하고 입을 다문다.

두 사람 사이에 무거운 공기가 감돈다. 나는 뭔가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할 말을 찾고 있었다.

"한밤중 ...한밤중에 걔네들이 취해서 자고 있는 너를 데리고 온거야."

나는 그것만 아영이에게 전했다. 나는 아영이가 녀석들과 어젯밤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적어도 아영이는 그렇게 알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하기로 했다.

"...그, 그랬구나 .."

"술 많이 마신거야?"

"...응 ...미안..."

아영이는 그렇게 말하고 아래를 향한 채 사과했다.

"....너는 감기 괜찮아?"

"난 이제 괜찮아. 너는 식욕있어?"

고개를 흔드는 아영이.

"그럼 좀 자고 있어."

"응 ...하지만 옷 갈아 입어야지."

아영이는 그렇게 말하고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거기서 원피스의 위화감을 기억했는지, 스커트 위에서 엉덩이를 만지고 있었다.

자신이 노팬티라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아영이는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으로 옷을 가지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지금 거울 앞에서 옷을 벗고 자신의 알몸 모습을 본 아영이는 생각이 복잡할것이다. 숙취 두통이나 메스꺼움, 잦은 성관계와 절정에 피로가 쌓인 무거운 몸, 그리고 사라진 음모.

옷을 갈아입고 방으로 돌아온 아영이의 표정은 심하게 어두웠다.

죄책감에 시달리는 것 같은, 그런 표정. 아영이는 울 것 같은 얼굴로 내쪽을 잠시 살짝 보고,

"미안 ...."

작은 목소리로 중얼 거리고, 나의 시선에서 도망 치듯 침대에 숨어 버렸다.

나는 그 옆에서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아영이를 비난 할 생각은 없었고, 원래 아영이를 비난할 권리는 나에게는 없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원인은 나에게 있으니까.

내가 확실히 행동했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게다가 솔직히 말해서, 나는 아영이에게 환멸도 하지 않았다.

그런 것을 보았다고 아영이를 싫어 할 수 없었고, 아영이를 좋아하는 마음도 변하지 않았다.

왠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렇지만 한편, 녀석들의 위에서 스스로 적극적으로 허리를 흔들었던 아영이의 모습을 떠올리면, 아직도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지금까지 내가 몰랐던 아영이의 모습을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몰랐다.

저게 진짜 아영이의 모습인지, 아니면 그냥 술에 취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되어 버린건지. 아니, 어쩌면 술 탓 일까. 숙취가 될 정도로 마시고 했었으니까.

분명 그럴거다. 아니면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조금 무리 일까.

하지만 나는 아영이를 정말 좋아한다. 지금도.

그래서 그렇게 나를 타이르고 있지 않으면 미쳐 죽어 버릴 것 같다.

잠시 후 나는 혼자서 샤워를 했다.

그동안 아영이는 분명히 녀석들과 전화를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샤워에서 나올 때 아직 이야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들어 버렸다. (아마 녀석들 쪽에서 걸어왔다라고 생각한다)

"아니, 괜찮아. 그건 ~ 무리야. 그런...아...하지만 ...그럼 .. 으응, 그래 ...... 그래, 그럼 ... .... "

그렇게 말하고 이야기는 끝나고, 아영이는 전화를 끊었다.

대화 내용은 잘 몰랐는데, 전화를 끊은 후 아영이는 하아...한숨을 쉬었다. 방에 들어가니 아영이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무슨 일이야?"라고 묻자 아영이는 "어? .....으응, 아니야"라고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

나는 그런 아영이를 둔채 침대에 누워 한동안 생각했다.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

우리는 집에 돌아갈때까지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공항에서도,돌아오는 비행기에서도.. 아영이가 가끔 말을 걸어왔지만, 나는 짧게 대답하고 길게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

아영이도 그런 나의 낌새를 알아차리고 말을 줄였다.

여행에 돌아와서 우리의 관계는 서먹서먹해졌고 그리고 더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우리는 헤어졌다. 내가 헤어지자고 할 때 아영이는 이유를 물었고 나는 다른 핑계를 이유로 들었다.

아영이는 한 두번 붙잡으려고 했을 뿐 아영이도 어느 정도 헤어질 마음이 있었던지 이별을 받아들였다.

그 후 나는 여자에 관심 갖지 않고 오로지 공부와, 일에만 집중했다.

졸업 후 나는 한 건설회사에 취직 할 수 있었고 직장생활에만 열중했다.

그런 나에게 연애 좀 하라며 직장동료가 지금의 아내인 사촌 여동생 민지를 소개시켜 주었다.

민지는 내가 마음에 든듯 했다.

하지만 나는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민지를 멀리하려 했다.

하지만 민지는 포기하지 않고 그런 나에게 다가왔고 나는 결국 민지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사귄지 2년이 되는 해 우리는 결혼을 했고, 그것이 6개월 전이다.

 "민지야, 나 왔어."

 "자기야,빨리 왔네.지금 저녘 차리고 있었는데, 조금만 기다려."

나의 퇴근을 맞이하고 저녘을 준비하러 가는 사랑스런 아내 민지.

나는 넥타이를 풀으며 소파에 앉아 TV를 켰다.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이 없어 리모콘 버튼만 계속 움직였다.

볼게 없네.. 뉴스나 봐볼까..

 "성매매 조직을 결성해 출장 성매매 영업을 독점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ㅇㅇ지방경찰청수사대는 지난 2014년 8월 출장 성매매 조직 'ㅇㅇ연합'을 결성한 뒤 성매매 영업을 한 혐의로

32살 최 모 씨등 4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뉴스에서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몇 명의 남자들이 경찰한테 둘러싸여 연행되는 모습이 보였다.

어?? 저사람...낯익은 얼굴인데... 그 녀석이다. 최찬영!

그 중 가장 앞에 있는 사람. 마스크로 얼굴을 반 쯤 가렸다고는 하나 녀석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다. 뉴스에서 나온 신상도 녀석임을 확실케 한다.

 "밥 다 차렸어."

민지의 말에도 나는 TV에 시선을 고정 시킨채 움직이지 않았다.

 "밥 식는다니까. 뭐 보는데 안와. "

민지가 내 옆에 와서 말하고는 TV를 바라본다.

그리고 최찬영에게 카메라가 클로즈업이 되자...

 "어? 저 사람은..."

민지가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는 사람이야? "

 "어? 아,아니. 밥 식겠다. 빨리 와."

말을 머뭇거리고는 다급하게 주방으로 향하는 민지.

그런 주방으로 향하는 뒷 모습에서 민지의 손이 떨려 보였던 것은 내 착각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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