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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화 〉101편. [완결편] (101/101)



〈 101화 〉101편. [완결편]

수호 요정 소나 넬이 날아와서 오난휘에게 안겼다.

“걱정했어요, 주인님! 계속  깨어나시는 줄 알았다고요! 히잉! 그래도 다행이에요! 정말 다행이에요!!!”

그제야 오난휘는 깨달았다. 자신이 리으니와 싸우던 워마갈리아 공화국 본토가 아닌, 아예 그 세계가 아닌, 사후신계에 와 있다는 것을.

오난휘가 중얼거렸다.

“나는……죽은 건가? 리으니 그년과의 최종전에서?”

“오, 착각하지 말게. 그건 아닐세.”

그렇게 말하며 나타난 것은, 오난휘에게 처음 권능을 줬던 가면을 쓴 신이었다. 눈썹을 찡그리며 돌아본 오난휘에게 가면을 쓴 신은 계속 말했다.

“하지만 죽음에 가까울 만 한 치명상을 입긴 했지. 그래서 자네 육신을 복원해주는 데에 시간이 좀 걸렸네.전투의 후유증으로 잠시 기억이 안 나는가 보군. 걱정하지 말게. 곧 떠오를 걸세.”

신이 말을이었다.

“그래도 시간을 아끼는 의미에서, 내가 설명해주도록 하지.”

최대 권능과 최대 마력으로 부딪친 힘겨루기에서 이긴 것은 오난휘였다. 오난휘가 발사한 정액 덩어리들이 리으니가 뿜어낸 애액을 뚫고 리으니의 질 구멍에 쑤셔 박혔다.

리으니의 자궁이 헤집어지며 몸 전체가 갈기갈기 찢겨나갔다. 그대로 두면 리으니는 다른 워마갈리아간부들이 그랬듯 비참하고 처절한 최후를 맞이했을 터였다.

그러나 극도의 이기주의자인 리으니는 혼자 죽을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생명과 연계한 마법 장치를 갖고 있었고,  마법 장치가대폭발을 일으키려고 했다. 세계 전체를 휘감아 멸망에 이르게 할 만 한 폭발이었다.

소나 넬이 가면을  신의 설명에 끼어들었다.

“그때 주인님께서 몸으로 폭발을 감싸셨어요!”

격렬히 딸을 치면서. 부카케 배리어와 금강딸몸을 동시에 발동한 상태로.

그 결과 폭발은 막았다. 세계는 멸망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섹딸권으로 무장했어도 지근거리에서 대폭발을 흡수한 오난휘는 거의 머리만 남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말았다.

리으니는 그런 오난휘를 비웃으며 죽었다. 오난휘 역시 그 정도가 됐다면 죽음을 피할  없을 거라며.

설명을 듣고 보니오난휘도 어렴풋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자신이 폭탄을 감싸 안았던 것을.

가면을  신이 말했다.

“……솔직히 그 점은 예측하지 못했었네. 자네가 그 정도로 자기희생적인 태도를 보이다니.”

오난휘가 어깨를 으쓱했다.

“자기희생 같은 거창한 소리 할  없어. 그냥 견딜 수 있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마지막 순간에 당신이 준 권능을 좀 과신했었군. 내 정신이 날아가 버릴 정도로. 쪽팔려.”

소나넬이 고개를 저었다.

“우웅! 아니에요! 주인님은 아주 멋지셨어요! 제가 새삼 반해버릴 정도로요오오!!!”

몸에 달라붙어서 볼을 비비는 소나 넬을 보며 오난휘는 쓴웃음을 지었다.

신이 말했다.

“어쨌거나 자네는 잘 해줬네. 내 기대보다 훨씬. 그 세계로 자네를 보낸  선택은 옳았어. 리으니를 제거한 시점에서 사도로서의 자네 사명은 완수되었지.”

가면을  신은 그런 오난휘를 죽게 내버려둘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빈사상태의 오난휘를 소나 넬과 더불어 사후신계로 전송하여 심신을 복구해 준 것이다.

신이오난휘에게 말했다.

“훌륭히 사명을 완수해 준 자네에게 약속대로 보상을 주려고 하네. 선택해 보게. 워마갈리아 공화국이 사라진 그 세계에서 최고 권력자로서의 영화를 누리며 살아갈지, 아니면 자네가 처음 죽은 원래의 세계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환생을 할지.”

“…….”

“죽기 직전으로 시간을 돌려줄 수도 있네. 아예 또 다른 세계로 보내줄 수도 있고…….”

“이런 건 어때?”

“음?”

“원래 세계로 돌아가겠어. 단, 지금의 권능을 고스란히 갖고서 말이야.”

“호오…….”

가면을 쓴 신의 목소리에 흥미가 묻어났다.

“혹시 자네는, 자네의 원래 세계까지 변혁하고 싶은 겐가?”

“그래.”

오난휘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태어났던 세계에선 딸딸이랑 섹스를 마냥천박한 거라고 매도하던 개병신 씹꼰대 새끼들이 많았거든.  새끼들한테 딸딸이랑 섹스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흠…….”

“게다가 그 세계에도 워마갈리아 년들이 있던 세계만큼 대가리에 총 맞은 계집들이 점점 더 생겨나고 있었어. 의무는 안지고 권리만 누리려는 그 계집들 때문에 남자들은 점점 더 고통을 받고 있고.”

오난휘가 계속 말했다.

“그리고  싹을 도려내기는커녕 물을 주고 가꿔주는 보빨러 새끼들이 있지. 이대로 두면 워마갈리아 공화국보다 더한 세력으로 성장할지 몰라. 그러니까나라도 나서서 확실히 도려내고 싶군.”

신이 물었다.

“정말 그래도 괜찮은가? 부러젠 연방으로 돌아가면 자네는 더 이상 싸울필요가 없을 텐데. 승리로 인한 달콤한 과실만 누리며 여생을 보내고 싶지 않은 겐가?”

“사람이 너무 고난이 없어도 대가리가 썩어버리거든. 적당한 딸딸이와 적당한 섹스처럼, 적당히 때려잡을 잡것들도 있어야 하는 법이잖아. 게다가…….”

오난휘가 씨익 웃었다.

“연방에서 예쁜 애들은 대부분 따먹어 봤어. 이번엔 나한테 보다 익숙한 세계에서 씨를 뿌리고 싶은걸?”

“후후후, 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

가면을 쓴 신이 웃음을 터뜨렸다.

“욕망에 솔직한 대답 잘 들었네. ……예전에도 말했듯이, 자네가 속해 있던 구역의 인간계는 문제가 많아서 갈아엎을까 수억 번이나 생각했었지. 하지만 완전히 리셋을 한다면 처리해야 하는 영혼이너무 늘어나서 시스템에 과부하가 생길 걸세. 애초에 그래서 자네를 부러젠 연방과 워마갈리아 공화국의 세계로 보냈던 것이고.”

신이 계속 말했다.

“한 세계에서 사도로서의 책무를 완벽하게 수행한 자네라면, 다른 세계에서도충분히 그럴 수 있으리라 믿네. 좋아. 죽었던 세계로 권능까지 갖고 부활하게 해주는 건 전례 없는 일이네만…… 자네처럼 자위와 성교로 권능을 발현하는 사도 역시 어차피 전례 없던 일. 특별히 허가해주겠네.”

“아, 한 가지 더.”

오난휘가 말했다.

“돌아갈 때는 당연히 이 녀석도 함께야.”

그렇게 말하면서, 오난휘는 소나 넬을 어루만졌다. 수호 요정이 감격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주, 주인님~!”

오난휘가 말을 이었다.

“넬의 펠라티오는 최고거든.”

가면을 쓴 신이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신은 손을 내저었다. 그러자 공간의 한쪽에 빛이 소용돌이치는 것 같은 원형 입구가 생겼다. 이제 오난휘는 그 광경에 익숙했다.

신이 오난휘에게 말했다.

“그럼 가게. 기회가 닿는다면 또 보지.”

그 인사 역시 지난번과 같았다.

오난휘가 물었다.

“아참, 이번에는 보상 같은 건 없어? 이것도 나름 엉망인 세계를 고쳐주러 가는 건데 말이야.”

가면을 쓴 신이 대답했다.

“자네가 원하는 대로 자네의 세계를 변혁할 수 있다면, 내 보상이 무엇이었는지 자연히 알게 될 걸세. 지금으로서는 이 말밖에 해줄 수 없구먼.”

그렇게 말하며, 신은 자신의 가면을 가리키고 있었다.

“……?”

오난휘는 어째서 신이 그런 행동을하는지 이해할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왜 저 신이란 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인지. 가면 뒤에는 어떤 얼굴이 있는 것인지.

그때 소나 넬이 말했다.

“어서 가요, 주인님! 문이 닫히겠어요오~!”

수호 요정의 재촉을 듣자, 오난휘는 순간적으로 들었던  의문들이 부질없다고 생각되었다. 지금은 그런 것을 궁금해  때가 아니었다. 오난휘가 태어나고, 오난휘가 죽어야 했던 세계. 익숙한 그 세계로 돌아가,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는 것에만 집중해야  때였다.

열심히 딸을 치면서. 꼴리는 대로 섹스를 하면서.

“알겠어! 가자고!”

“네!”

오난휘가 소용돌이  너머로 몸을 던졌다. 수호 요정 소나 넬이 날개를 팔락거리며 오난휘를 쫓았다. 소용돌이가 그들을 삼켰다.

쿠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웃---!!!

빛이 시야를 물들였다. 그리고 빛이 사라지면, 세계를 바꾸기 위한 그들의 모험은 다시 시작될 터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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