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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화 〉100편. (100/101)



〈 100화 〉100편.

기미니가 일으켰던 숙청 때문에 수도의 민심은 사나워져 있었다. 이젠 기미니 일파가 숙청당할 차례였다. 그동안 기미니 일파로 인해 겪은 수고 때문에 오난휘는 까칠한 태도를 보였고, 적 때문에 피를 흘려야 했던 기억을 씻어낼 수 있는 것은 적이 흘리는 피 밖에 없다고 믿었다.

오난휘가 생각했다. 복수의 허망함을 운운하는 자들은 복수가 얼마나 달콤한지 경험하지 못한 자들이라고. 충분히 절박하게 복수를 꿈꿔보지 못했던 자들이라고.

기미니 정권의 붕괴로 자유 연방과 붉은 연방이 마침내 하나가 되었다. 워마갈리아 공화국으로부터 주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할, 진정한 부러젠 연방으로 거듭났다.

기미니 일파의 대부분이 살아남지 못했다. 그 중에는 기미니 자신도 포함되어 있었다. 오난휘는 그의 혀를 뽑고 입을 찢어버리겠다는 약속을 충실히 이행했다. 분쇄된 기미니의 시체는 후대를 위한 경고로 보존되어 중앙 광장에 전시되었다.

목숨을 건진 소수는 연방을 위한 노예로 전락했다.  노예들은 기미니의 숙청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이 어떤 목적으로든 사용할  있었다. 사라졌던 노예제는 연방에 그렇게 부활했다.

 시점에서 오난휘는 더 이상 김리온의 뒤에 있을 필요가 없었다. 그가 직접 연방의 총통이 되어도 상관없을 만큼 연방 주민들에게 존재가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오난휘는 자신의 존재를 공공연하게 알린 것만으로 만족했다. 국정 운영 같은 대업을 처리할  한 자질은 스스로에게 없음을 인정하고 있었다.

오난휘는 김리온이 계속 연방 총통 직위를 맡게 했다. 언젠가 주민 총 선거를 새로 해야 할 테지만 기미니 일파의 숙청에 따른 혼란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김리온 총통 체계가 한동안 유지될 터였다. 오난휘는 참모이자 행동 대장 및 자문으로서, 핵심적인 사항에서 김리온의 조치가 마음에 안 들면 딴죽을 걸기로 했다.

게다가 오난휘는 판단했다. 부러젠 연방에서 권력을 누리는 사치를 부릴 때가 아니라고. 기미니 정권은 무너졌지만 아직 워마갈리아 공화국 본토가 건재했던 것이다.

여성 우월주의로 무장한 워마갈리아 공화국이 존재하는  이 세계에 진정한 평화는 올  없었다. 리으니 수령의 사상이 언제 또 연방에 파고들어 주민들을 현혹시킬지 몰랐다.

오난휘는 김리온과 김레오네, 그리고 연방 수뇌부들에게 말했다. 연방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라도 리으니  썅년을 이 세계에서 완전히 지워버리겠노라고.

김리온은 워마갈리아 공화국 본토로 침공하려는 오난휘를 위해 대규모 연방군을 지원하려고 했다. 하지만 오난휘는 고개를 저었다. 연방군이 있어 봤자 현 상황에서는 방해가 될 뿐이라며, 자기 혼자 가도 충분하다고 대답했다.

“혼자라니요~ 저도 주인님과 함께라고요!”

소나 넬이 볼을 부풀리며 말했다. 오난휘는 피식 웃고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김레오네, 그리고 오난휘와 지금껏 함께 했던 여러 여자들은 오난휘를 따라갈 수 없었다. 그녀들은 울며 오난휘를 배웅했고, 오난휘는 격렬한 난교로 그녀들과의 작별 인사를 대신했다.

…….
…….
…….

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

부러젠 연방을 뒤로 하고, 오난휘는 워마갈리아 공화국에 돌입했다. 때로는 자위 쾌속진을 발동하고 때로는 농밀 정액 고환파를 로켓처럼 뿜으며 하늘을 날아서.

기미니가 쓰던 총통 관저에도 리으니의 근거지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 그래도 오난휘는 조바심을 갖지 않고 워마갈리아 공화국 본토의 요새들을 하나씩 박살내며 휩쓸고 다닐 생각이었다. 그렇게 하면 틀림없이 리으니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

리으니가 나타날 것이라는 오난휘의 예측은 맞았다. 그러나 나타난 시점은 예측을 빗나갔다. 워마갈리아 공화국 본토에 진입한 오난휘가 첫 번째 요새를 공격하기도 전에 리으니는 비행하던 오난휘를 요격해 왔던 것이다.

그가가가가가가가가가각!!!

오난휘가 전개한 부카케 배리어에 리으니가 뿜어낸 젖물이 직격했다.

“큿!”

오난휘는 이를 악물며 버텼다. 그가 여태껏 경험한 공격 중에서 가장 파괴력이 강한 공격이었다. 오난휘의 부카케 배리어가 피해를 흡수하지 못하고 일부가 흩어졌을 정도였다.

오난휘는 공격이 날아온 쪽을 노려보았다.

“호오.”

오난휘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뒤룩뒤룩  살을 당당히 드러낸  알몸으로 서 있는 여자를 향해서.

“네년이 리으니로군.”

리으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놈은 오난휘고. 이렇게 만나는 건 처음이네.”

“처음이고, 또 마지막이겠지.”

“물론.”

리으니는 혼자뿐이었다. 그녀의 곁에는 다른 ‘깨달은 여자들’도 워마갈리아 전투원들도 없었다.

오난휘는 그 까닭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리으니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마력의 기운이 범상치 않았던 것이다. 수십, 아니, 수백  분의 마력을 흡수한 것처럼.

오난휘의 짐작이 옳았다. 리으니는 여성용 섹딸권을 사용하고도 임지오바나 일행이 패배한 것을 알았고, 이대로는 오난휘의 권능을 자신의 마력으로 극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리으니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렸다. 자신을 제외한 워마갈리아 공화국의 모두를 따먹은 것이다. 간부들과 전투원들, 기쁨조들은 물론이고. 성별과 나이를 가리지 않고.

리으니는 그렇게 하여 그들의 생명력과 마력을 빨아 죽이면서까지 자신의 마력을 결집시켰다. 이제 워마갈리아 공화국에는 리으니  하나만 남게 되었다.

그러나 리으니는 개의치 않았다. 본래부터 그녀는 이기주의의 결정체였고, 애초에 그랬기에 남성들만의 희생을 담보로  여성 우월주의를  땅에 뿌리내릴 수 있었다.

성 평등을 내세운 것은 여성 우월주의의 진실을 교란하기 위한 위장에 불과했다. 리으니는 그것에 속아 넘어간 쪽이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오난휘가 리으니를 노려보며 말했다.

“멍청한 보빨러들은 물론 같은 년들까지 희생시키다니. 내 생각보다 훨씬 지독한 년이었군, 네년은.”

리으니가 히죽 웃었다.

“내가  워마갈리아야. 내가 무사한 이상 워마갈리아 공화국은 언제든 다시 번성할 수 있어. 해방을 꿈꾸는 여자들은 어디에나 있으니까. 아주 간단해. 문제의 원인이 우리들 자신이 아니라 남자들 때문이라고 속삭여주기만 하면 되거든.”

“쓰레기.”

“내 앞길을 가로막는 오난휘, 너야말로 쓰레기 수컷이다. 수컷들이란 어차피 여자의 몸에서 태어났으니까 우리의 종속물 정도밖에 되지 않아. 여자들에게! 아니! 나에게 영원히 봉사하고 소모되어야  것들이라고.”

리으니의 얼굴에 점점 더 분노 어린 힘줄이 돋아났다.

“확실히 죽여줄게. 그리고 너를 본보기 삼아서, 다시는 수컷 따위가 위대한 여성인 내게 덤빌 수 없도록 만들고 말겠어.”

오난휘가 대답했다.

“해 봐. 할  있다면. 하지만 미리 알려주지. 뒈지는 건 네년이다.”

오난휘와 리으니는 각자의 권능과 마력을 감지하고 직감했다. 어설픈 기술을 써서 접전을 벌이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

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

둘은 서로를 마주 보며 딸을 치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그들을 휘감은 권능과 마력이 증폭되어 갔다. 각자 최고의 전투력을 가진 기술로 단숨에 끝장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어느 순간. 오난휘의 리으니의 딸딸이가 끝났다. 누가 먼저랄  없이 그들을 서로를 향해서 아랫도리를 뻗었다.

빠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웃!!!!!!!!!!!!!!!!!!!!

권능이 폭발했다. 오난휘의 발기한 음경으로부터.

마력이 폭발했다. 클리토리스가 발딱 솟은 리으니의 벌어진  구멍으로부터.

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각!!!!!!!!!!!!!!!!!!!

충격파가 휘몰아쳤다.

…….
…….
…….

오난휘가 의식을 되찾았다.

“여긴……?”

그때, 낯익고도 귀여운 외침이 터졌다.

“와아아아아!!! 주인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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