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8화 〉98편. (98/101)



〈 98화 〉98편.


“김리온 총통께선 제게 이 소식을 전하라고 겨우 탈출시켜 주셨습니다. 행운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그 난리통을 빠져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난휘 님! 난휘 님의 권능만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자유 연방군을 전멸로부터 구원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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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난휘는 어쩔 수 없이 워마갈리아 공화국 본토 침공 계획을 일단 포기했다. 그리고 붉은 연방군에게 추격을 당하고 있는 자유 연방군 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

“섹딸권 제4 전투술!!! 농밀 정액 고환파!!!”


푸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오난휘는 파발을 붙든 채, 농밀 정액 고환파를 로켓처럼 분사하며 하늘을 날아갔다. 자위 쾌속진보다 권능을 더 사용하며 몸에도 부담이 큰 방식이었지만,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이렇게  수밖에 없었다.


하늘을 가로지르며 오난휘는 파발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분명 김리온에게는 자유 연방군으로 붉은 연방의 수도권을 공격하면서 어느 정도 견제만 해두라고 했는데, 자유 연방군 전체가 대부분 궤멸되는 정도의 피해가 어쩌다가 발생했는지.

파발은 매복 작전에 당했다고 했었다. 하지만 그동안의 세력 확장으로 자유 연맹군은 상당한 전투력을 가진 집단이 되어 있었다. 단순한 매복만으로 그 정도의 군세가 그리도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는지 오난휘는 납득이 가지 않았던 것이다.


파발이 이를 갈더니 대답했다.

“비겁한 새끼들……! 놈들은 워마갈리아년들에게서 받은  같은 정신 개조 약을 사용했습니다!”


오난휘는 고헨리먼이 김레오네에게 주사하려고 했던  약물을 떠올렸다. 이성을 마비시키고 자아를 교란하여 명령에 복종하는 노예로 만드는 약물이었다. 워마갈리아 공화국이 납치해 온 희생자들을 전투원으로 세뇌할  사용하는 약물이기도 했다.

김리온이 지휘하는 자유 연방군은 붉은 연방의 수도권을 공격하면서도 너무 깊숙하게 파고들지 않는 방식으로 최대한 전력을 보존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오난휘가 리으니 수령을 해치우고 워마갈리아 공화국을 멸망시켰다는 소식을 가져오길 기다렸다.

기미니 총통을 위해서 수도권의 붉은 연방군을 지휘한 것은 총통 친위대장 이솔라찬 장군이었다. 이솔라찬은 맹목적으로 기미니에게 충성하는 소위 ‘꼴통’이었지만, 전략 전술적 식견만큼은 직위에 어울리는 수준으로 갖고 있는 자였다.

이솔라찬은 자유 연방이 오난휘가 돌아올 때까지 시간을 끌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그렇다면 붉은 연방이 이대로 수도권만 지키고 있다가는 오난휘가 등장하는 순간 패배만이 예정되어 있을뿐이었다.

그래서 이솔라찬은 기미니 총통에게 직접 부탁하여, 총통 일파가 보관하고 있던 귀한 마법 약물을 모조리   모았다. 그렇게 해서 농축액을 만든 뒤, 자유 연방군에게 결정타를 먹일 계략을 실행한것이다.

이솔라찬의 계략이 시행된 그날. 그날 역시 김리온과자유 연방군은 수도권에 포진한 붉은 연방군을 평소처럼 공격하다가 적당한 지점에서 군세를 물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날따라 붉은 연방군은 자유 연방군에게 끈질기게 쇄도해 오며 자유 연방군이 쉽게 퇴각하게 놔두지 않았다.

김리온은 평소와는 다른 붉은 연방군의 움직임을 의심했지만, 김리온이 얼마 후 그 의심을 거둘 만큼 이솔라찬은 붉은 연방군을 교묘하게 움직이며 연출했다. 오랜 전투에 지쳐, 지든 이기든 오늘에야말로 끝장을 보이려고 하는 것처럼.


결국 막무가내로 덤벼들던 붉은 연방군의 대열이 무너졌다. 그 시점을 놓치지 않고 김리온, 유칼시온, 박로큰, 황카토리오, 라마리온, 노트리스튼의 군단들이 일제히 전면 공세로 돌아섰다.

 공세에 붉은 연방군이 패주했다. 그들은 수도권의 넓은 지역을 포기하고 수도만을 지키려는 듯 정신없이 물러나기 시작했다.

붉은 연방군의 패주를 보고서 김리온 일행은 고민했다. 오난휘와의 약속을 지켜서 원래 계획대로 군을 물려 견제를 계속할지. 아니면  여력을 몰아서 붉은 연방의 수도권 지역을 장악하고 수도까지 포위망을 좁힐지.


김리온은 결국 오난휘와의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 강직한 그의 심성에 어울리는 결단이었다.

하지만 그런 김리온의 성향조차 이솔라찬은 간파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유 연방군이 군세를 물리는  자체가 이솔라찬의 계획대로였다.

자유 연방군은 전장에서 물러나 진지로 돌아오는 길에 매복하고 있던 붉은 연방군의 특수 부대에게 기습을 허용하고 말았다.


자유 연방군과 회전을 벌이면서도 이솔라찬은 특수 부대에게 전장을 우회하여 매복해 있으라고 지시해 두었던 것이다. 자유 연방군은 틀림없이 패주하는 붉은 연방군에 대한 추적을포기하고서 그 길로 돌아갈 것이라고.


만약 붉은 연방군이 패주를 연출하지 않았다면 자유 연방군은 진지로 돌아가면서도 더욱 철저하게 길을 탐색했을 터였다. 그러나 이솔라찬의 진짜같은 퇴각 때문에 김리온은 붉은 연방군이 추가적인 계략을 꾸며두고 있을 줄은 예측하지 못했다.

매복한 붉은 연방군 특수 부대는 농축 마법 약물을 가스로 만들어 살포했다. 자유 연방군 장병들은 가스를 들이마셔서 일시적인 착란에 빠졌고, 서로 죽이라는 붉은 연방군의 명령에 따라 가까이 있던 아군을 가리지 않고 학살하기 시작했다.


자유 연방군이 워낙 많았고 가스화 한 농축 마법 약물의 양이 소량이었기 때문에 효과는 그렇게 길지 않았다. 하지만 자유 연방군의 대열에 치명적인 혼란을 일으키기는 충분했다. 매복 부대가 던진 마법 폭탄들이 연달아 폭발하여 피해를 키웠다.


그 사이에, 패주했다고생각했던 이솔라찬과 붉은 연방군 본대가 되돌아왔다. 김리온 일행은 최대한 버티려고 했지만 이미 전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어 있었다.


자유 연방군은 사분오열을 넘어 구분십열 되어, 붉은 연방군과 같은 연출된 패주가 아니라 진짜로 살길을 찾아 패주하게 되었다. 끝까지 맞서 싸우자고 김리온이 아무리 외쳐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김리온은 자기 힘으로 수습할 단계를 넘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만이라도이끌고 사지를 탈출하며, 파발을 시켜 오난휘에게 이 사실을 전하라고 명령했었던 것이다.


“그랬군.”

파발의 이야기를 다 듣고 오난휘가얼굴을 찡그렸다.

“놈들이 그런 용도로 사용할 만큼 워마갈리아의 마법약물을 많이 갖고 있었을 줄이야……. 내 판단 미스야.”


오난휘의 눈빛에 살기가 감돌았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어.”


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


오난휘는 딸을 치는 스피드를 높였고, 그에 따라 그의 음경에서부터 분출되는 농밀 정액 고환파의 기세도 강해졌다. 그렇게 하여 오난휘는 파발이 알려준 김리온의 퇴각 방향을 향해 더욱 빠르게 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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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리온 일행이 타고 있던 말이 탈진하여 쓰러졌다.

처음에는 붉은 연방군과 거의 비슷할 만큼 병력을 늘렸던 자유 연방군이었지만, 집요하게 추격해 온 이솔라찬의 철저한 각개격파로 대부분 학살당했다. 자유 연방이 탄생하기 전, 김리온이 지휘했던 탐색대 수준의 병력밖에 남지 않았다.


자유 연방군 군단장들 중에서 김리온을 제외하고 살아남은 것은 하프 오크인 황카토리오뿐이었다. 인간인 유칼시온, 드워프인 박로큰, 하프 엘프인 라마리온과 노트리스튼은 마법 약물에 취한 부하들에게 살해당하거나 붉은 연방군과 대적하다가 전사하고 말았다.

그 외에 김리온 곁에는 부관이자 여동생인 엘프 처녀 김레오네, 탐색대 시절부터 동료였던 인간 정볼트와 하플링인 배치라스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김리온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상당한 부상을 입고서 몹시 지친 상태였다.

김리온, 김레오네, 정볼트, 황카토리오, 배치라스는 이솔라찬의 포위망에 갇혔다. 그 포위망을 탈출할 수 있을 만한 기력도 병력도 없었다.

이솔라찬이 김리온을 비웃으며 말했다.

“반란군 따위가……. 너희들은 스스로를 자유 연합이라고 부른다지? 헛소리. 연합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정통 국가는 기미니 총통님을 따르는 우리 부러젠 연방뿐이다. 자유를 그렇게 좋아하니, 죽음으로 영원한 자유를 주마.”


그때였다.

“영원한 자유? 좋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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