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6화 〉86편.
“…….”
김리온은 약간 퉁명스러움이 섞인 오난휘의 대답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저 오난휘의 관대한 처우를 기다릴 뿐이었다. 그것이 힘이 없는 자로서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하는 운명이었다.
오난휘가 김리온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김레오네에게 말했다.
“아까 약속했었지? 여유가 생기면 너를 안아주겠다고.”
“아…….”
엘프 처녀의 눈동자에 기대와 흥분이 섞여 들었다. 그 반짝임이더해져 김레오네의 눈동자는 더욱 아름답게 변했다.
오난휘가 말을 이었다.
“지금이 그때다. 나를 따라 와.”
김레오네가 볼에 홍조를 떠올리며 대답했다.
“네, 기꺼이.”
오난휘의 목소리만으로 김레오네는 발정을 시작했다. 그래서 그녀는 안타까움이 담긴 눈길로 자신을 보는 김리온의 시선을 눈치 채지 못했다. 설령 눈치 챘다고 해도 오난휘에게 사랑을 받는 쪽을 우선했을 터였다.
오난휘는 소나 넬에게 고개를 돌렸다.
“너도 와라, 넬. 셋이서흥건하게 즐겨보지.”
“와!”
수호 요정이 날개를 팔락팔락 움직이며 기뻐했다.
소나 넬까지 섹스에 동참하게 되자 김레오네는 살짝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그 표정이 엘프 처녀의 얼굴에 머문 것은 길지 않았다.
소나 넬이 김레오네에게 느꼈던 질투와 위기감에 비해서, 소나 넬을 향한 김레오네의 질투와 위기감은 그리 심하지 않았다.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소나 넬은 오난휘의 수호 요정으로서, 오난휘가 새로운 힘을 얻은 이후 처음 오난휘를 상대한 여자라는 자부심이 강했다. 하지만 김레오네는 자신이 오난휘의 수많은 여자들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확실히 받아들인 상태였다.
그랬던 김레오네였기에, 영영 곁을 떠날 줄 알았던 오난휘가 그녀에게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 김레오네는 감격하고 있었다. 소나넬에게 질투나 위기감을 느끼기는커녕 소나 넬을 재회한 것도 진심으로 반가워했다.
오난휘에 대한 마음이 벅차올라서 김레오네의 시울에는 살짝 눈물이 맺혔다. 동시에, 아랫도리에서는 애액이 맺혀 그녀의 말랑한 허벅지 안쪽을 따라 애액 방울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오난휘는 김리온, 김레오네에게 속삭였을 때의 말투를 바꿨다. 그리고 고헨리먼의 부하였던 연방군 장병들이 들을 수 있을 만한 크기의 목소리로 김리온에게 말했다.
“그럼 대장. 난 안쪽에서 살펴볼 게 있어서 다녀올게. 대장은 신경 쓰지 마. 대장 부관이 도와준다고 했으니까. 그럼 잘 부탁한다고~”
김리온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오난휘는 연방군 장병들의 시선을 느끼며 김레오네, 소나 넬을 데리고 본부 막사 쪽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침실로 사용할 만한 공간이 그곳에 있을 터였기 때문이다.
…….
…….
…….
오난휘가 고른 침실은 고헨리먼의 침실은 아니었다. 고위 장교 중 하나의 침실이었는데, 다른 남자의 역겨운 냄새가 크게 배어 있지 않아서 거슬림이 없었다.
침실에 들어가자마자 오난휘는 김레오네가 입고 있던 것들을 벗겼다. 김레오네 스스로 몸을 움직여 오난휘가 그녀를 잘 벗길 수 있게 해주었다. 오난휘와 섹스를 할 수 있다는 기쁨 때문에 김레오네의 마음속에서 일반적인 수치심은 흐릿해지고 있었다.
그녀는 오난휘에게 섹스를 처음 배웠을 뿐만 아니라, 오난휘의 정액을 여러 번 자궁으로 받은 상태였다. 오난휘의 정액에는 여자들이 쉽게 발정할 수 있는 권능이 포함되어 있었고, 그래서 김레오네는 오난휘에게 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아, 아, 아아, 하아…….”
오난휘의 손길이 민감한 살결에 닿을 때마다 엘프 처녀는 가쁘게 할딱거렸다.
점점 뜨거워지는 김레오네의 맨살을 어루만지며, 오난휘는 김레오네가 꽤나 흥분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오난휘의 입가에 만족 어린 미소가 떠올랐다.
김레오네의 옷을 벗겨 알몸으로 만드는 오난휘 곁에서 소나 넬은 스스로 알몸이 되었다. 오난휘가 직접 벗겨준다면 더 황홀했을 테지만, 수호 요정의 옷은 인간의 손으로 벗기기에는 꽤 정교한 손놀림이 필요했다.
오난휘가 소나 넬만 상대하는 상황이라면 모를까, 지금 같은 때에 그런 것을 기대하는 건 지나치다는 사실을 소나넬은 알고 있었다. 그녀 역시 오난휘가 꼼꼼하게 옷을 벗겨주기를 기다리기 힘들 만큼 몸이 달아올라 있었다. 그래서 스스로 옷을 풀어헤치고 알몸이 된 것이다.
실오라기 하나 없이 아름다운 알몸을 드러낸 김레오네와 소나 넬을 사이에 두고 오난휘도 옷을 전부 벗었다. 그리고 엘프 처녀, 수호 요정과 난교를 벌이기 시작했다.
쪼옥! 쪼옥! 쪽! 쪽!
오난휘가 김레오네의 목덜미에 입술을 대고 빨아 당겼다. 김레오네로부터 풍기는 엘프 특유의 땀 냄새가 오난휘를기분 좋게 해주었다.
“아, 하아, 앙, 아앙……!”
오난휘에게 목을 애무 받으며 김레오네가 콧소리를 흘렸다. 가뜩이나 빳빳해졌던 그녀의 젖꼭지가 더욱 더 고개를 들며, 피가 몰려 예쁜 색으로 변했다.
오난휘는 김레오네의 목덜미를 빨다가 쇄골로 애무의 범위를 넓혔다. 그러면서 한쪽 손으로 엘프 처녀의 오른쪽 젖꼭지를 지분거렸다.
“하읏!”
잔뜩 민감해진 젖꼭지에 오난휘의 손가락이 닿자 김레오네가 큰 소리를 내며 허리를 튕겼다. 엘프 처녀는 오난휘를 강하게 껴안았다.
고헨리먼은 김레오네를 더럽히려고 했었다. 김레오네의 젖가슴을 비정상적으로 크게 만드는 약을 주사하겠다며 그녀의 젖꼭지를 주삿바늘로 자극했었다.
오난휘의 젖꼭지 애무를 받으며, 김레오네는 비로소 고헨리먼과 얽힌 역겨운 기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고헨리먼 따위가 아니라 오난휘를 위해서 자신의 소중한곳들을 바칠 수 있는 것 역시 김레오네에겐 큰 기쁨이었다.
오난휘는김레오네의 오른쪽 젖꼭지를 손가락들로 비비며 감촉을 즐겼다. 말랑하다가 단단해진 엘프 처녀의 젖꼭지는, 오난휘의 능숙한 마사지에 다시 말랑해졌다. 거기에 쫄깃한 탄력까지 함께 띠기 시작했다. 오난휘의 기대대로였다.
오난휘는 소나 넬을 애무하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왼손으로는 김레오네의 오른쪽 젖꼭지를 자극하는 동시에 소나 넬을 향해서는 오른손을 뻗었다.
소나 넬은 오난휘의 앞에서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있었다. 그렇게 하여, 귀여운 아랫도리를 훤히 드러내며 오난휘가 애무하기 쉽게 체위를 잡은 상태였다.
“앙, 아앙, 하웅, 좋아요, 주인님, 너무 좋아요오오오……!”
오난휘가 손톱으로 그녀의 소음순과 클리토리스를 건드려주자 소나 넬이 몸을 꼬면서 귀여운 소리로 할딱거렸다. 오난휘는 네 번째 손가락에 힘을 주어 소나 넬의 질 구멍에 밀어 넣었다.
질끄억~!
“아앙!”
소나 넬의 음부는 이미 애액으로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그래서 오난휘의 손가락은 소나 넬의 질 구멍이 꽤 빡빡한 데에도 불구하고 어렵지 않게 그곳에 들어갔다.
쬿! 쬿! 쬿! 쬿!
오난휘가 소나 넬의 질 구멍에 네 번째 손가락을 넣은 채 앞뒤로 움직였다. 그럴 때마다 소나 넬은,
“핫, 하앗, 흣, 흐읏!”
고개를 뒤로 꺾으며 교성을 터뜨렸다.
황홀경에 젖어 있는 요정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귀여운 젖꼭지가 발딱 발딱 섰고, 아담한 젖가슴이 리듬감 있게 흔들렸다.
소나 넬로선 오난휘의 네 번째 손가락만으로 오르가즘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요정으로 치면 엄청나게 크고 굵은 음경이 삽입되어 질 주름을 자극하고, 자궁 경부까지 치받는 셈이었다.
“아, 아아! 아앙! 아아우!!!”
소나 넬이 오난휘의 손가락을껴안고서 골반을 돌렸다. 그렇게 하면서 오난휘의 손가락을 자신의 질 구멍에 더욱 깊숙이 박아 넣었다. 더 큰 쾌락을 느끼려고 애썼다.
소나 넬이 말했다.
“사랑해요, 주인님, 사랑해요오, 흐잉, 주인님께 박혀서 너무 좋아요오오오! 아, 하아, 앙, 아아앙!!!♥♥♥”
오른손으로는 소나 넬을 가게 만들면서 오난휘는 왼손과 입술, 혀를 이용해 김레오네를 거듭 자극했다. 왼손으로 잔뜩 세워둔 엘프 처녀의 젖꼭지에 입술을 대고 혀로 젖꼭지 끝과 젖꽃판을 돌리며 강하게 빨아들였다.
쬽쬽쬽쬽쬽!!!
“하아! 아! 흐으으읏!!!”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