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5화 〉85편. (85/101)



〈 85화 〉85편.

그때, 여동생의 말을 듣고 있던 김리온이 입을 열었다.

“우리가 의심했던 게 사실로 드러났다는  환영할 만한 일이군요. 하지만 그것 역시 고헨리먼이 고백한 말뿐입니다. 당사자인 고헨리먼은 이미 죽었고요. 실질적인 증거가 없기는 마찬가지겠지요. 고헨리먼의 부대원들을 설득은 해보겠습니다만 쉽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자 김레오네가 말했다.

“아! 부대장실에  약병이 아직 남아 있을 거예요. 워마갈리아 공화국에서밖에 제조하지 못하는 마법 약이었으니까,  약병이 부대장실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증거가 안 될까요?”

김리온의 표정이 밝아졌다.

“아주 결정적인 증거까지는 될지 모르겠지만…… 없는 것보다는 틀림없이 나을 거다. 좋은 걸 떠올렸어, 레오네.”

“후훗. 도움이 됐다니 기뻐요.”

김레오네는 그렇게 말하며, 김리온에게서 시선을 거둬 오난휘를 보았다. 오빠인 김리온의 말끝에 제안하기는 했지만 실은 오빠가 아닌 오난휘의 칭찬이 듣고 싶어서 한 말이었던 것이다.

오난휘는 김레오네에게 직접적인 칭찬을 해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엘프 처녀에게 고개를 끄덕여주며 가볍게 휘파람을 불었다.

김레오네가 볼을 붉혔다. 오난휘의 그 정도 반응만으로도 그녀는 기쁨을 느꼈다. 그녀의 젖꼭지가 단단해지고 있었다.

오난휘가 김리온에게 말했다.

“네가 말하는  결정적인 증거를 위해서라면 역시 기미니 총통이라는 가장 윗대가리 새끼를 조지는 수밖에 없을 것 같군. 어차피 그걸 위해서 내가 세력이란 걸 만들기로 결심한 거고.”

그 말을 듣고 드워프 박로큰이 끼어들었다.

“근데 참모님.”

“그냥 난휘 님이라고 불러. 내가 말 꺼내긴 했지만 참모 소리 직접 들으니까 닭살 돋네.”

“그럼 난휘 님. 아무튼 김리온 대장이 해줬던 설명을 들으면 참모 혼자서 연방군 전체를 쓸어버릴 수 있던 기세던데 말임다? 왜 우리 같은 들러리가 필요한지 난 도통 모르겠수다.”

‘들러리’라는 박로큰의 표현에 김리온과 몇몇 동료들은 얼굴을 찡그렸다. 하지만 박로큰은 돌려 말하는  싫어하는 드워프였고, 그와 오래 지내 온 그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했다.

오난휘가 대답했다.

“나 혼자 다 쓸고 다닌다면 이 나라에 너무 피해가 커질 것 같았거든. 내가 쳐 죽이고 싶은 건 워마갈리아 썅년들이지 윗대가리 새끼들 헛지랄에 죄 없이 휘둘리는 연방 주민들이 아니라고.”

“호오~”

박로큰이 말했다.

“자기보다 약한 것들은 죄다 박살내고 다니는 학살자이신 줄 알았더니만,그런 또 깊은 뜻이 있으셨슴까. 이거, 이거. 난휘 님이 점점 더 마음에 들지 말임다. 와하하하하!!!”

…….
…….
…….

오난휘 일행은 제76 특수전 부대 막사로 돌아왔다. 그들이 떠나기 전에 그랬듯, 오난휘가 쓰러뜨린 고헨리먼의 부하 장병들이 처참한 몰골로 쓰러져 있었다.

중상을 입었던 자들은 이미 숨이 끊어져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중상자는 아니었고, 아직 생명을 유지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장병들도 많았다.

미리 합의했듯, 그들 앞에서는 김리온이 새 집단의 지도자이고 오난휘가 보조자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그래서 김리온이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실상은 오난휘에게 이미 명령을 받은 내용들이었지만.

김레오네는 고헨리먼의 부대장실에 가서 워마갈리아가 제공한 마법 약병을 확보해 오게 되었다. 정볼트와 황카토리오가 김레오네를 호위하며 함께 갔다.

김리온이 유칼시온과 배치라스에게 말했다.

“아직 가동조차 되지 못한 마법 기계들이 부대에 남아 있을 거요. 그 기계들은 오난휘 참모에게 파괴되지 않았겠지. 그러니 이젠 우리가 써야 하오. 그것들을 정비하는 걸 포함해, 부대의 방어 태세를 기본적으로나마 갖춰주시오.”

유칼시온이 고개를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대장.”

배치라스가 털투성이 발등을 긁적거리며 대답했다.

“그렇게 할게용.”

그런 지시들을 끝내고 김리온이 오난휘를 돌아보았다.

“참모. 부상자들을 치료해주시오. 저들이 우리를 적대했었다고 하나, 명령에 따른 어쩔  없는 행동이었을 거요. 저들 역시 연방을 걱정하는 마음은 우리와 똑같지 않겠소?”

김리온의 이런  또한 오난휘와 미리 협의하여 연출된 것이었다. 오난휘의 의도대로, 김리온의 발언을 들은 고헨리먼의 부하 장병들은 김리온의 조치에 마음이 흔들리게 되었다.

오난휘가 씨익 웃고는 김리온에게 대답했다.

“그 말대로 해드리지. 하지만 치료는 내 방식대로야.”

오난휘는 허리띠를 풀었다. 그리고 음경을 드러내더니, 손으로 음경을 문지르며 격렬하게 딸을 치기 시작했다.

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

오난휘가 외쳤다.

“섹딸권 제18 전투술!!! 쿠퍼 치료액!!!”

부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오난휘는 음경을 위로 들어 올린 채 사정했다. 그의 요도로부터 격렬히 뿜어져 나온 쿠퍼액이 분수처럼 하늘을 향해 솟아올랐다.

쿠퍼 치료액을 발동했을 때 오난휘는 정자 통제까지 함께 적용시켰다. 그래서 하늘로 솟아오른 그의 쿠퍼액은 지상으로 떨어지며 무수히 여러 갈래로 나뉘었다. 그 다음, 곳곳에서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 부상 장병들을 직격했다.

즈즈즈즈즈즈즈즈즈즈즈즈즛-!

오난휘의 쿠퍼액은 직격당한 부상 장병들의 몸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그들의 상처 부위를 급격히 치료했다.

오난휘 자신의 권능을 나눠줘서 치료한다면 더 효율적이겠지만, 아무리 오난휘라고 해도 그 많은 부상 장병들에게 일일이 권능을 나눠줄 수는 없었다. 그랬다가는 오난휘가 먼저 쓰러지고 말 터였다.

그래서 오난휘는 부상 장병들 본래의 생명력을 활용했다. 그가 넣어준 쿠퍼 치료액은 부상 장병들 본래의 생명력이 더욱 빠르고 폭발적으로 반응하도록 마중물 역할을 했을 뿐이었다.

기본 생명력이 탁월한 부상 장병들은 순식간에 몸이 나았다. 하지만 비실비실했던 부상 장병들의 경우엔 몸의 부상이 나은 뒤에도 금세 일어나지 못하거나, 치료 과정에서 자신의 생명력을 너무 많이 사용하여 숨을 거두기도 했다.

그래도 평범한 방식의 치료였다면 이렇게 빠른 시간에 이렇게 많은 장병들을 회복시키지는 못했을 터였다. 김리온은 오난휘가 딸딸이를 통해 보여준 막강한 권능에 새삼 감탄했다.

“후우…….”

오난휘가귀두에 묻은 쿠퍼액 방울을 털어내며 숨을 돌렸다. 상당량의 쿠퍼액을 뽑아내니 약간 현기증이 났다. 고환 또한 살짝 욱신거렸다.

“괜찮으세요, 주인님?”

소나 넬이 오난휘를 걱정하며 물었다. 오난휘가 피식 웃었다.

“견딜  해. 하지만 아까는 전투하고 이번엔 치료까지……. 정신적인 피로를  풀고 싶군.”

“그렇다면…….”

“섹스지, 물론.”

“아…….”

오난휘의 말에 소나 넬은 기대 어린 표정을 지으며 숨을 할딱거렸다. 그러고 보니 오난휘의 아랫도리에서 정액 비린내가 풍기고 있었다.

소나 넬은 숨을 크게 들이마셔서 오난휘의 정액 비린내를 맡았다. 그녀의 곳곳이 흥분하며 달아올랐다.

“찾았어요!”

그때, 저 너머에서 김레오네 일행이 나타났다. 엘프 처녀의 손에는 고헨리먼이 드러냈던 마법 약병이 들려 있었다.

김레오네는 김리온에게 그 마법 약병들을 넘겼다. 그것을 보고 오난휘는 김리온에게 속삭였다.

“남은 건 네게 맡기지. 그걸 나름대로의 증거로 적절히 활용하면서 고헨리먼의 부하였던 녀석들을 우리 세력에 최대한 포섭해 봐.”

김리온이 대답했다.

“애써보겠습니다.”

오난휘가 계속 말했다.

“그럼  침실에서 좀 쉬고있겠어. 문제 있으면 부르고. 하지만 되도록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여동생도 함께 데려가서 마음의 피로를 풀 생각이니까.”

“…….”

김리온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오난휘가 김레오네를 데리고 어떤 행위를 할지 그가 모를 리 없었다. 오난휘는 그런 엘프 청년을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왜? 불만 있나?”

“……아닙니다, 난휘 님. 부디 동생을 소중히 해주시길.”

“그건 내가 알아서 할 거고.”


-계속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