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화 〉78편.
고헨리먼은 다른 약병을 흔들었다.
“뇌가 먼저 쾌락에 중독되는 것도 좋겠지. 지금에야 꽤 곧은 마음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다만, 그런 네년의 눈동자가 섹스를 갈망하는 눈빛으로 곧 물들게 될 거다. 후후후…….”
고헨리먼이 계속 말했다.
“아, 좋은 생각이 떠올랐군. 네년이 자기 젖꼭지에 스스로 약을 주사하도록 만들어줄까? 내게 제발 빨아달라며 애원하면서 말이야. 그리고 그런 네년 모습을 네 오빠에게 보여주도록 하지. 김리온 그 새끼에겐 좋은 가르침이 되겠어.”
“으으으으읍!!!”
고헨리먼은 저항하는 김레오네에게 강제로 주사기를 들이밀었다.
식은땀으로 촉촉한 엘프 처녀의 목덜미 혈관에 주삿바늘을 찌르려고 했다.
그때였다.
쿵쿵쿵!!!
격한 노크가 들렸다.
“이, 이아서입니다, 각하!!!”
중요한 순간에 방해를 받자 고헨리먼은 깊이 얼굴을 찡그렸다.
그가 문밖을 향해 외쳤다.
“무슨 짓이냐, 이아서! 다른 새끼가 방해하지 못하게 막는다면서 너 새끼가 나를 방해하다니! 숙청당하고 싶나!?”
이아서가 외쳤다.
“죄, 죄송합니다, 각하! 하지만 그러실 때가 아닙니다! 긴급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그 딸딸이 괴물……! 오, 오난휘라는 자가 세세로나 마을에 나타났다고 합니다! 세세로나 마을에서 파발이 와서 방금 전해 왔습니다!”
“……!”
고헨리먼의 눈동자에 충격이 스쳤다.
그리고 놀라움이떠오른 것은 김레오네의 눈동자에도 마찬가지였다.
엘프 처녀의 경우에는 놀라움에다가 반가움까지 더해졌다.
딸딸이 괴물.
오난휘.
그것이 뜻하는 바는 명확했던 것이다.
김레오네가 생각했다.
‘오난휘 님!!! 오난휘 님이 돌아오셨어!!!!!’
엘프 처녀의 기쁨은 그녀의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다.
고헨리먼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이년!”
고헨리먼이 김레오네의 재갈을 재빨리 벗겼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서 윽박질렀다.
“오난휘란 그 딸딸이괴물과 뭔가 관련이 있는 모양이로군. 네년과 어떤 관계냐! 오난휘는!”
김레오네가 눈을 부릅뜨며 대답했다.
“당신처럼 강제로 여자를 범하는 쓰레기와는 다른 분이시지요. 제게 몸으로 사랑을 나누는 진정한 기쁨을 처음으로 알게 해주신 분이시지요. 부러젠 연방을, 아니, 이 세계 전체를 구원하실 분이시지요! 신의 진정한 사도이시지요!”
“미친년!”
퍽!
고헨리먼은 김레오네의 아름답고 말랑한 배에 분노가 담긴 주먹을 꽂아 넣었다.
“허억……!”
그러자 김레오네는 눈빛이 흔들리며 몸이 꺾였다.
엘프 처녀의 입에서 타액이 흩날렸다.
자궁과 내장이 꼬이는 고통이 아랫배를 중심으로 온몸으로 퍼졌다.
시울에 맺혔던 눈물이 김레오네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아랫구멍에서는 소변이 살짝 배어나올 정도였다.
고헨리먼이 이아서에게 말했다.
“그 오난휘라는 새끼는 웬만한 부대로는 손도 쓰지 못할 괴물이라더군. 제1급 위험 요소다. 어서 중앙군에 알리고 막사의 마법 기계들과 마법사들을 집결시켜! 우리 부대의 본부가 들켜서는 안 된다. 세세로나 마을에서 요격하여 그곳에 붙들어둔다!”
이아서가 경례를 올렸다.
“알겠습니다, 각하! 즉각 조치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더니, 이아서의 시선이 괴로워하는 김레오네에게 옮겨갔다.
이아서가 고헨리먼에게 물었다.
“그럼, 이 계집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다시 감옥으로 끌고 갈까요?”
“흠…….”
고헨리먼이 잠깐 생각했다.
그러다가 대답했다.
“기껏 여기까지 데리고 왔는데 범하지도 않고 보낼 수야 없지.”
“……!!!”
김레오네의 얼굴에 절망이 떠올랐다.
오난휘 님께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결국 고헨리먼에게 능욕당하고 말다니. 그 끔찍한 운명에 엘프 처녀는 어깨가 떨렸다.
고헨리먼이 다시 주사기를 들고 김레오네의 목덜미를 노렸다.
그가 말했다.
“오래 가지고 놀지 못하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전투 준비를 하는 동안 몇 번은 박을 수 있을 거다. 그럼 격렬하게 즐겨볼까!”
그러던 고헨리먼은 이아서가 아직도 머뭇거리고 있는 것을 보고 호통 쳤다.
“뭘 하고 있나! 어서 내 지시를 이행하지 않고! 아니면 네놈도 이년을 따먹고 싶다는 거냐?!”
이아서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각하! 혹시 추가 지시할 게 없으실까 잠시 기다렸을 뿐입니다!”
“없으니까 꺼져!”
“넷!”
이아서가 다시 경례를 올리고 부대장실을 나가려고 했다.
그때였다.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엄청난 폭음이 부대 막사 외곽에서 터졌다.
폭발의 충격이 부대장실까지 흔들었다.
“서, 설마!?”
이아서는 급한 마음에 고헨리먼의 허락도 기다리지 않고 부대장실 창문을 통해 확인했다. 그리고 몸이 굳어버렸다.
이아서가 말했다.
“부, 부대장 각하……! 오난휘입니다! 오난휘가 어, 어느 틈에 우리 부대에 쳐들어왔습니다!”
고헨리먼이 눈살을 뒤틀었다.
“무슨 헛소리냐! 세세로나 마을에 나타났다는 보고를 받은 지 얼마나 됐다고!”
이아서가 식은땀을 흘리며 대답했다.
“그, 그러게나 말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우리 부대를 특정한 건지……! 아무튼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이곳까지 위험해지고 말 겁니다!”
“썅!!!”
고헨리먼이 욕설을 터뜨렸다.
고헨리먼과 이아서가 당황하고 있을 때 김레오네의 얼굴은 희망으로 환해졌다.
엘프 처녀의 가슴이 경쾌하게 뛰었다.
김레오네가 생각했다.
‘오라버니와 나를 구하러 와 주신 거야……! 아아, 난휘 님, 감사해요!’
고헨리먼은 이번에도 김레오네의 반응을 놓치지 않았다.
그가 콧잔등을 찡그리며 잠깐 생각했다.
그러더니, 군용 단검을 움켜쥐고 김레오네에 손을 뻗었다.
“이리 와, 이년아! 네년을 따먹을 시간은 없어도 멱 딸 시간이야 없을까! 하지만 죽이기 전에 제대로 써먹기나 해야겠다!”
“꺅!”
…….
…….
…….
쿠콰콰콰콰콰콰콰콰쾅!!!
또 다시 폭발이 뿜어졌다.
막사 외곽에 배치된 방어용 마법 기계가 정액 미사일의 직격을 맞아.
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
정액 미사일뿐만이 아니었다.
오난휘는 섹딸권의 다양한 전투술들을 발휘하여, 제76 특수전 부대의 방어 라인을 무자비하게 돌파했다.
김리온을 체포해 간 제76 특수전 부대가 어디에 있는지 쿠퍼 추적액의 권능으로 곧장 파악해 낸 오난휘였다. 그는 자위 쾌속진을 발동하여 세세로나 마을로부터 이 부대까지 곧장 쇄도해 왔다. 제76 특수전 부대로선 오난휘의 공세를 전혀 예측하지 못한 타이밍에.
오난휘가 방어 라인을 돌파한 것은제76 특수전 부대의 마법 기계들과 마법사들이 제대로 대열을 갖추기도 전이었다. 따라서 고헨리먼의 병력은 오난휘가 가는 곳마다 속수무책으로 각개격파 당할 뿐이었다.
설령 제76 특수전 부대가 좀 더 탄탄한 대열을 갖추고 화력을 집중시켜 봤자 결과는 바뀌지 않았을 터였다. 그들의 화력은 오난휘가 흩뿌렸을 부카케 배리어를 돌파하지 못했을 테니까.
오난휘의주변엔 쓰러진 병사들과 마법사들, 불타는마법 기계들의 잔해로 가득 찼다. 오난휘는 명령에 복종하여 전투를 수행할 수밖에 없는 연방군 병사들을 가능하면 죽이지는 않으려고 했는데, 그냥 죽지 않았을 뿐 불구가되는 것은 피하지 못했다.
퍼퍼퍼퍼퍼펑!
“끄아아아악!!!”
특히 그들은 성불구자가 되었다.
오난휘가 뿜어낸 정액 산탄이 그들의 생식기를 헤집으며 무력화시키곤 했던 것이다.
“히, 히이이익…….”
오난휘는 구석에 몰린 장교 하나를 골랐다.
그의 가랑이는 아직 다른 이들처럼 생식기가 뭉개져서 피투성이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
오난휘가 다가가자 장교는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나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절망했다.
주변에 멀쩡한 사람은 그뿐이었다.
오난휘가 그 장교에게 말했다.
“김리온이라는 엘프가 지휘하던 부대, 너희가 공격했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어. 시간 낭비는 때려치우자고. 지금 어디 있냐, 그 부대에서 끌려온 녀석들?”
“큭…….”
“모른다고 잡아뗄 생각이면 너 새끼 불알을 잡아떼 준다. 진짜 모르는 거라도 상관없어. 가치가 없다면 어차피 고자로 만들 거거든.”
“……!”
“네가 멀쩡할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 나한테 답을 말해주는 것뿐이야. 마지막으로 묻는다. 김리온 패거리, 어디 있어?”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