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화 〉77편.
“예전에 벌어졌던 숙청보다 더욱 대대적이고 철저한 숙청이라더군. 그렇게 중앙에서 자리가 많이 비어야 우리 같은 지방 부대도 중앙에 진출하기 쉽지 않겠어? 잘 된 일이야. 쿡쿡쿡.”
그렇게 말하면서 고헨리먼은 김레오네를 억세게 끌어당겼다.
그녀를 결박하고 있던 줄을 부대장실 벽의 고리 이곳저곳에 걸어서 김레오네가 벽에 고정되게 만들었다.
“놓으세요! 그 더러운 손……!”
김레오네는 필사적으로 저항하려고 했다.
하지만,
짝!
“하욱!!!”
돌아오는 것은 고헨리먼의 억센 뺨따귀 때리기뿐이었다.
머리가 흔들리고 정신이 아찔할 정도의 충격이었다.
김레오네가 따귀를 맞고 비틀거리는 사이 고헨리먼은 작업을 끝냈다.
이제 엘프 처녀는 두 팔을 들어 올린 채 두 다리까지 고헨리먼 앞에 벌리고 있는 극도로 꼴사나우며 수치스러운 포즈가 되고 말았다.
고헨리먼이 김레오네의 아름다운 몸 곳곳을 탐욕 어린 눈으로 살폈다.
그러면서 고헨리먼은 자신의 입술을 혀로 핥더니 말했다.
“자, 그럼 어디부터 맛을 봐줄까. 흐음~ 그 전에 발가벗겨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겠군.”
고헨리먼이 군용 단검을 꺼냈다.
그러더니 김레오네가 입고 있던 것을 잘라, 옷 안에 숨겨진 그녀의 미려한 알몸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서걱! 서걱! 서걱!
엘프 처녀가 볼을 붉히며 외쳤다.
“그, 그만 두세요! 당신은 부대장으로서의 명예란 것도 모르……! 흐읍! 읍! 으읍!”
고헨리먼은 성토하는 김레오네의 입에 재갈을 물렸다.
그러면서 작업을 계속했다.
잠시 후.
김레오네는 부끄러운 자세로 결박된 채 태어났을 때의 모습으로 소중한 곳들을 드러내게 되었다. 바닥에는 처참하게 찢긴 그녀의 의복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후후후…….”
고헨리먼이 김레오네의 예쁜 젖가슴과 귀여운 젖꼭지, 긴장으로 인해 땀으로 젖어 있는 음부를 눈으로 범했다. 그러면서 그가 말했다.
“어디부터 빨아볼까 고민이 되는군.”
“흐읍! 읍!”
“흐음, 그런데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젖가슴이 약간 작은걸? 좀 더 크면 쥐어짜는 맛이 있을 텐데 말이다.”
그렇게 말하며,
“어디 보자…….”
고헨리먼은 버둥거리는 김레오네를 앞에 두고 생각에 잠겼다.
그러더니,
“아, 그걸 쓰는 게 좋겠군.”
그렇게 말한 뒤 고헨리먼이 서랍장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고헨리먼은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주사위와 여러약병들이 들어 있었다.
고헨리먼이 엘프 처녀에게 상자 안을 보여주었다.
그런 다음 주사기에 약물을 채우기 시작했다.
김레오네에게 고헨리먼이 말했다.
“이게 뭐일 것 같나?”
“…….”
김레오네가 고헨리먼을 아름다운 눈으로 노려보았다.
고헨리먼의 말투나 능글능글한 웃음만 봐도 결코 좋은 약물이 아니라는 사실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고헨리먼이 이어 말했다.
“약은 크게 두 종류다. 이 약을 목덜미에 주사 당하면 약물이 뇌로 올라가지. 그래서 성감을 극도로 민감하게 해주며 이성을 마비시켜 섹스만 원하는 노예로 전락시킨다고 하더군.”
“……!!!”
김레오네의 눈빛이 흔들렸다.
고헨리먼은 말을 계속했다.
“그리고 이것. 이건 젖가슴이나 젖꼭지에 주사하라고 했었지. 젖가슴에 주사를 하면 젖가슴이 커지며 탱탱해지고, 젖꼭지에 주사를 하면 더욱 빨기 좋은 색으로 변하면서 쫄깃해진다나?”
그렇게 말하며 고헨리먼은 김레오네의 눈빛과 표정을 살폈다.
히죽 웃으며 고헨리먼이 말을 이었다.
“이런 특수하고 고급스러운 약물을 내가 어디에서 손에 넣었는지 궁금해 하는 눈치로군? 좋아, 말해주지. 이건 워마갈리아의 계집들이 개발한 마법 약물들이다. 그년들의 전투원들을 세뇌 개조할 때 대량으로 사용한다고 하더군.”
“……!!!”
“그 중 일부가 중앙 연방군 및 총통 친위대에 제공됐고, 총통 각하께 충성을 다하는 우리 같은 인재들은 그 약효를 시험할 수 있도록 소량이나마 하사받을 수 있은 거다. 이제 궁금증이 풀렸나?”
“으읍! 읍! 으으읍!!!”
김레오네가 고헨리먼을 비난하며 외쳤다.
그녀의 외침은 재갈 때문에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사실상 명확했다.
연방 수뇌부 및 총통 일파가 워마갈리아 공화국과 내통하고 있다는 고헨리먼의 자기 고백. 그것을 듣고 김레오네는 호통친 것이다. 부러젠 연방의 진짜 반역자는 네놈들이 아니냐면서.
고헨리먼이 혀를 차더니 말했다.
“시대를 좀 읽어라, 어리석은 년아. 나라고 워마갈리아 계집년들의 여성 우월주의인지 하는 그 병신 같은 사상이 마음에 들어서 협력하는 줄 알아? 총통 각하께서 바보여서 평화 운운하며 그년들 비위를 맞춰주는 줄 아냐고.”
그가 계속 말했다.
“워마갈리아가 연방령을 침공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설마,그 계집들이 연방 전체를 무너뜨리려고 하겠어? 어느 정도 땅을 갈라주면 거기서 계집들끼리최고라고 하면서 남자들을 노예로 부리든 말든 알아서 할 거다. 괜히 전면전을 벌이면 연방의 피해만 더 커져. 워마갈리아가 개발한 마법 장치들과 마법력은 생각보다 강력하거든.”
고헨리먼이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대충 그년들을 눈감아주면 이런 유용한 물품들이 우리 쪽에 흘러들어오기도 한다 이거야. 워마갈리아 년들은 자기네들 사상을 마음껏 펼칠 영토와어느 정도의 노예를 얻고, 우리는 그년들이 만들어 낸 특수한 마법 물품들을제공 받고. 이게 바로 상생이지!”
“흐읍! 읍! 으으읍!!!”
김레오네는 고헨리먼에게 외치고 싶었다.
너희들은 워마갈리아 공화국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그 여자들이 연방령 외곽의 영토 정도에 만족할 리 없다고. 워마갈리아의 행패를 점점 더 받아주면 기고만장해져서 이 세계 전체를 워마갈리아의 여성 우월주의로 지배하려고 들 것이라고.
그렇게 되면 여성들로서도 결코 좋은 게 아니었다.
특히 몸이나 마음이 아름다운 여성들은 더 그랬다.
워마갈리아가 우월하다고 내세우는 ‘깨달은 여자들’이란, 남자들과 화합할 수 없을 만큼 심성과 외모가 뒤틀린 여자들이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평범한 여성들은 워마갈리아의 ‘깨달은 여자들’의 손에 숙청될 터였다.
지금껏 남자들에게협력한 창녀 같은 년들이라면서.
또한 고헨리먼 같은 총통 일파는 현재는 워마갈리아와 은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상상 이상으로 세력이 커진 워마갈리아는 그들 남자들을 궁극적으로는 가만히 두지 않을 터였다.
리으니 수령은 현재의 노골적인 여성 우월주의를 드러내기 전에는 이 모든 것이 진정한 성 평등을 위한 행위라고 위장하며 세력을 넓혔었다. 그 사탕발림에 넘어가 자발적으로 착취당한 어리석은 남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더 이상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고, 그녀가 이끄는 워마갈리아 공화국의 구성원들에게 남자는 ‘깨달은 여자들’의 노예로서 살아가기 위한 소모품에 불과했다.
따라서 고헨리먼 같은 총통 일파들은 당장의 이득을 위해 제 무덤을 파는 꼴이었다. 그 실상을 깨닫지 못하는 총통 일파들이야말로 김레오네의 눈에는 너무나 어리석어 보였다.
“읍읍! 으으읍!!!”
그러나 김레오네의 외침은 재갈 때문에 그저 울부짖음으로만 들렸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울부짖음은 고헨리먼의 가학성을 더욱 즐겁게 자극해 주었다.
고헨리먼이 주사기에 약을 다 채웠다.
그는 주삿바늘 끝으로 김레오네의 젖꼭지를 콕콕 찌르며 건드렸다.
“흣, 으, 으응……!”
김레오네는 참으려고 했다.
하지만 고헨리먼은 민감한 곳들을 정확히 찾아 자극했고, 엘프 처녀는 부끄러운 콧소리를 흘리고 말았다.
고헨리먼이 낮게 웃었다.
그리고 김레오네에게 말했다.
“자, 어디에 주사를 당하고 싶나? 젖꼭지를찔려 내게 빨리고 싶나? 아니면 젖가슴을 찔려 내게 쥐어 짜이고 싶나? 클리토리스에 찌를까도 싶었지만 그러면 너무 흉측하게 커지더라고. 질 구멍에 박는 데에 방해가 되기도 하고.”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