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6화 〉76편. (76/101)



〈 76화 〉76편.

생각을 마친 고헨리먼이 부대장실 밖을 향해 외쳤다.

“이아서! 이아서, 거기 있나!”

부대장실 문이 열렸다.
고헨리먼의 부관인 이아서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아서가 고헨리먼에게 말했다.

“네, 각하. 부르셨습니까?”

“이번에 잡아온 놈들 중 김리온이 데리고 있던 엘프 계집이 있을 것이다. 이름이…….”

이아서는 재빨리 품에서 서류를 꺼냈다.
그가 정보를 확인하고서 대답했다.

“김레오네라고 합니다, 각하. 김리온 부대장의 친동생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친동생인 건 나도 알아. 그나저나 김리온 부대장이 다 뭐냐! 반역자 새끼에게.”

“죄송합니다, 각하. 정정하겠습니다. 김리온 그 새끼의 여동생 년이 김레오네라는 년이 맞습니다.”

“아무튼, 그년을 끌고 와. 개인적인 시간을 좀 보내야겠다.”

“개인적인 시간…… 말씀이십니까?”

“그래. 남자로서 유익한, 흠흠, 뭐, 그런 거지.”

이아서는 눈치가 느린 남자가 아니었다.
그런 남자라면 고헨리먼의부관 역할을 지금껏  수행해오지 못했을 터였다.

이아서가 미소와 함께 대답했다.

“무슨 말씀이신지 알아들었습니다. 각하의 권리를 행사하시는 것이로군요. 이 부대의 지휘관이신 각하의 말씀을 누가 감히 어기겠습니까? 김레오네 년을 끌고오고, 각하께서 그년과 개인적인 유흥을 즐기시는 동안 아무도 방해하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훌륭하다. 그럼 기다리고 있지.”

“예, 각하.”

이아서가 경례를 한 뒤 고헨리먼의 곁에서 물러났다.

혼자가 된 고헨리먼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가 허리춤을 매만졌다.

“흠……. 발기가 잘 유지되도록 먼저  빼두도록 할까.”

탁탁탁탁탁탁탁탁탁-!

…….
…….
…….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다.
고헨리먼이 자위를 충분히 즐긴 뒤였다.

보통 사내였다면 자위 후에 실제 여자를 겁탈할 만큼 기운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헨리먼은 스스로의 정력에 자부하고 있었고, 실제로도 정력이 강했다. 오히려 자위로 사정(射精)한 덕분에 다음 사정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터였다. 발기한 채로 엘프 계집의 이곳저곳을 괴롭힐 수 있다는 뜻이었다.

고헨리먼은 우뚝 선 음경을 바지 안에 집어넣었다.
그의 음경은 군복 바지 안에서도 우뚝 선 형태를 그대로 유지했다.

고헨리먼은 정액이 묻은 손을 수건으로 닦았다.
그리고 문밖을 향해서 말했다.

“들어 와.”

끼이이이익-!

문이 열리고 이아서가 들어왔다.

이아서는 김레오네와 함께였다.
고헨리먼이 명령했듯이그녀를 포박하여 끌고 온 것이다.

“큿……!”

아름다운 엘프 처녀가 고헨리먼을노려보았다.
그녀는  팔이묶인 것은 물론 목줄까지 채워져 있었는데,몹시 굴욕적인 자세로 결박되어 있었다.

김레오네는 체포됐을 때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신체검사를 받아, 몸에 감추고 있던 무기는 이미 빼앗긴 상태였다.

김레오네의 아름다운 겉모습과는 달리 그녀로부터는 땀내와 지린내가 풍겼다.
지하 감옥의 안 좋은 환경 때문이었다.
탐색대가 궤멸되고 강제로 끌려 와 감옥에 갇힌 뒤, 김리온과 그의 동료들은 화장실에가서 기본적인 욕구를 해결하는 것조차 허락받지 못했었던 것이다.

이아서가 고헨리먼에게 말했다.

“이년, 생각보다 냄새가 많이 나는데요. 부대장님께서 사용하시기에 너무 더러운 것 같습니다. 차라리 씻겨 오는 게 어떨까요?”

“……!!!”

‘사용’이라는 단어를 듣고 김레오네의 표정이 굳었다.
다음 순간 엘프 처녀는 더욱 깊은 분노와 경멸을 담아 고헨리먼을 노려보았다.

그러고 보니 김레오네는 이 부대장실에서 비릿한 냄새가 풍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난휘의 가르침 덕분에 그것이어떤 냄새인지 김레오네는 알고 있었다. 남자의 정액 냄새였다.

‘아아, 난휘 님……!’

김레오네는 어깨를 떨었다.
고헨리먼이 자신에게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이곳까지 끌고 온 것인지 직감하고서. 그리고 오난휘를 생각하며 시울에 눈물이 고였다.

하지만 김레오네는 이를 악물고 입술을 깨물어 눈물을 참았다.
고헨리먼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 봤자 고헨리먼의 가학적인 즐거움만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킁킁.

고헨리먼은 김레오네에게서 풍기는 냄새를 맡았다.
그러자 군복 바지 아래에서 발기해 있던 그의 음경이 더욱 단단해지며 꿈틀거렸다.

고헨리먼이 히죽 웃으며 이아서에게 말했다.

“괜찮다. 이런 냄새를 풍기는 년에게능욕을 주는 것도 나름의 재미지. 어차피 데리고 놀다 보면 더 더러워질 거다. 그때 내가 씻기겠다.”

이아서의 얼굴에 깨달음이 스쳤다.

“과연……. 역시 각하이십니다. 저는 미처 생각지 못했었군요.”

고헨리먼이 만족하며 말했다.

“연륜의 차이지.”

이아서는 김레오네를 결박한 포승줄의 끝을 고헨리먼에게 넘겼다.
그리고 경례와 더불어 말했다.

“그럼 각하, 저는 누구도 각하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이 앞을 통제하고 있겠습니다. 부디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음.”

이아서가 고헨리먼의 부대장실을 떠났다.
이제 부대장실에는 고헨리먼과 김레오네만이 남았다.

그 순간, 김레오네가 눈을부릅떴다.
그녀는 고헨리먼의 시선이 이아서가 닫은 문을 향해 잠깐 돌아간 사이를 놓치지 않았다.

김레오네가 재빨리 고헨리먼에게 달려들었다.
엘프 처녀는 고헨리먼의 사타구니를 걷어차고 이곳으로부터 탈출하려고 했다.

“……!?”

그러나 그때 고헨리먼이 강하게 줄을 당겼다.

“흐읏!”

김레오네의 균형이 흐트러졌다.
그녀는 고헨리먼의 당김에 따라 바닥에 거칠게 쓰러졌다.

“아, 아아…….”

김레오네가 고통에 신음했다.
그런 그녀를 보며 고헨리먼이 키득거렸다.

“아직 기가 살아 있군? 그동안 고문도 안 하고 얌전히 감옥에만 처박아 뒀더니 자기가 어떤 처지인지 제대로 머리에 안 박힌 모양이야.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것에 계속 아래를 박히다 보면 금세 머리로도 깨닫게 될 테니까.”

“닥치세요!”

김레오네가 꺾이지 않고 외쳤다.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은 우리 부대를 멋대로 공격하고, 같은 연방군 장병들을 살해하고! 오라버니와 내가 반역을 계획하고 있다고요? 헛소리 말아요! 증거를 가져와 보세요, 그럼!”

고헨리먼이 혀를 찼다.

“생긴  반반한데 두뇌회전은 그리 빠르지 못하군. 이미 그런문제가 아니야. 너희가 정말 반역을 계획하고 있었는지 아닌지는 상관이 없다니까?”

“……!”

“총통 각하께서 직접 판단하신 모양이다. 네년들 남매는 물론 네년들과 얽힌  부대 모두 앞으로의 반역 위험이 너무 높다고. 단지 변방으로 쫓아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고헨리먼이 계속 말했다.

“그래서 완전히 짓밟으라는 명령이 내려왔고, 나는 그 명령에 충실했을 뿐이야. 이제 곧 중앙 연방군에서 파견된 총통 친위대의 장교들께서 도착하실 거다. 네년 오빠인 김리온은 꽤 고결한 척 하는 엘프인 것 같다만, 그분들께 걸리면 끝장이지. 후후후후…….”

김레오네의 눈빛이 흔들렸다.
고헨리먼이 말을 이었다.

“하지만 중앙에서 관심이 깊은  반란 수괴인 김리온 그놈이고, 떨거지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어서 말이야. 특히 반란 수괴의 부관인 네년 하나 따먹는 건 일도 아니거든. 그러니…… 네년의 탐스러운 몸을 맛보면서 그동안의 피로를  풀어야겠다, 이 말씀이다. 알았나?”

“감히! 오라버니와 나는 귀족입니다. 다른 엘프 가문들도 아직 힘을 잃지 않았고요. 우리를 건드렸다간 당신은 절대 무사하지 못해요!”

“지랄하네. 너희 가문? 걱정 마. 중앙에선 이미 예비 반란자의 혈족에 대한 숙청이 착수된  같으니까.”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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