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화 〉75편.
“흐음…….”
소나 넬의 말을 듣고 오난휘가 생각에 잠겼다.
그가 중얼거렸다.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만…….”
“…….”
소나 넬은 눈을 깜빡이며 오난휘의 대답을 기다렸다.
잠시 후, 오난휘가 말을 이었다.
“뭐, 상관없지 않을까?”
“……!”
“난 남이 쓰던 구멍에도 박는 데에 별 거리낌이 없는 스타일이라서 말이야. 내가 처음 숫처녀를 뚫어주는 게 가장 좋긴 해도, 그렇다고 남이 뚫은 질 구멍에 음경을 대기 싫어하고 그런 건 또 아니거든.”
오난휘가 계속 말했다.
“게다가 김레오네는 나한테 순결 따였던 여자잖아. 그러면 더 더욱 상관없지. 애프터 서비스라고 할지, 다른 남자들에게 당했던 기억 같은 건 내 섹스로 잊게 해 줄 생각이다.”
그렇게 말하고서 오난휘는 소나 넬에게 물었다.
“어때, 대답이 됐나?”
“네에, 충분히요…….”
“그런데 그건 왜 궁금한 거야?”
소나 넬이 입술을 오물거렸다.
그러다가 살포시 입술을떼어 대답했다.
“그, 그냥이요. 그냥…… 주인님이 어느 정도의 각오이신지 알고 싶었다고 할까. 혹시 그런 쪽에 대해서 생각 안 하고김레오네 님과 재회하셨다가 많이 실망하실 수도 있잖아요.”
소나 넬이 말을 이었다.
“저는 이래봬도 주인님의 수호 요정이라고요. 주인님의 멘탈을 관리하는 것도 제 몫이죠. 엣헴.”
오난휘가 피식 웃었다.
“싱겁기는.”
그러다가 오난휘는 다시 말했다.
“그나저나 슬슬 신호가 올 때가 됐는데…….”
소나 넬이 물었다.
“무슨 신호요?”
오난휘가 대답했다.
“내게 정보를 털어놓았던 아저씨 말이야. 꽤 강압적으로 대했으니까 그대로 숨죽이고 있을 수도 있지만, 마을 경비에게 내가 나타났다는 걸 일러줄 확률이 높지. 설령 그 아저씨가 아니더라도 다른 주민들이 신고를 했을 수도 있고.”
소나 넬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 있겠네요, 그러고보니.”
오난휘가 계속 말했다.
“주민들의 설명을 들으면 내가 연방 수뇌부에서 제거하기를 원하는오난휘라는 사실은 쉽게 드러날 거야. 하지만 이 마을 경비대원들이 자기네들 수준으로 나를 당할 수있다고 생각할까? 아니겠지. 구제할 수 없는 병신이 아니고서는.”
“그렇다면…….”
“마을 경비대는 더 상위 부대에 내 출현을 알리려고 들 거다. 과연 이 지역에서 마을 경비대가 믿을 만 한 상위 부대가 어떤 곳일까?”
“아!”
소나 넬의 표정에 깨달음이 지나갔다.
그녀는 오난휘가 무엇을 바라는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
소나 넬이 말했다.
“그런 식으로 김리온 님의 탐색대를 공격하고 궤멸시킨 그 체포 부대가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확인하시려는 거군요, 주인님은?”
“그래. 체포 부대에 대한 위치 정보를 내가 직접 파악하려고 하면 아무래도 시간이 더 소요될 테니까. 연방군에 대한 일은 연방군에게 맡기는 게 제일이지.”
그렇게 말하던 오난휘가 허리춤을 느슨하게 했다.
그리고 청년은 음경에 손을 가져다 댔다.
“이 정도 시간이 흘렀으면 보고가 됐을 테니, 한 번 확인해 볼까.”
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
오난휘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딸을 쳤다.
그리고 정신을 집중하며 외쳤다.
“섹딸권 제8 전투술!!! 딸딸 점프!!!”
투팟!!!
오난휘는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마을 전체는 물론 마을 주변까지 잘 확인할 수 있는 위치까지 상승했다.
‘호오.’
오난휘의 예상대로였다.
빠른 말을 타고서 급하게 마을을 빠져나가는 경비대원이 보였다. 아마도 저 경비대원이 체포 부대를 향해 오난휘의 출현 소식을 전하려는 파발일 터였다.
오난휘가 생각했다.
‘이대로저 녀석을 추적한다면 너무 눈에 띄겠지. 자위 쾌속진도 곤란해.그렇다면……!’
오난휘는 당황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적합한 전투술을 이미 연구해 둔 상태였기 때문이다.
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
지상으로 떨어져 내리며 오난휘는 재차 딸을 쳤다.
그리고 정신을 집중하며 외쳤다.
“섹딸권 제25전투술!!! 쿠퍼 추적액!!!”
퓨퓨퓨퓨퓻!!!
오난휘의 요도로부터 권능이 담긴 쿠퍼액이 분사되었다.
그 쿠퍼액은 저 멀리까지 날아가, 마을을 빠져나가는 파발의 등에 들러붙었다.
파발은 오난휘의 쿠퍼액이 자신에게 묻었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그저 정신없이 말을 모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터턱!
오난휘가 사뿐히 지상에 내려앉았다.
그런 오난휘를 보며 소나 넬이 물었다.
“주인님. 방금 하신 건……?”
“파발에게 쿠퍼 추적액을 발라뒀다.”
“쿠퍼 추적액이라고요? 아, 혹시 그거…….”
사후신계의 수련장에서 섹딸권을 단련했을 때, 오난휘의 곁에는 소나 넬도 함께 있었다. 그래서 소나 넬도 섹딸권의 수많은 응용법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고, 분명 쿠퍼 추적액이라는 기술도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린 것이다.
오난휘가 고개를 끄덕였다.
“실전에서는 처음 써보지만 제대로 먹힐 거란 생각이 들었어. 쿠퍼액은 묽고 무색이기 때문에 다른 녀석들이 봐도 들키지 않을 거야. 이제 우리는 파발이 체포 부대에 도착하기만 기다리고 있다가 방향을 잡고서 곧장 돌격하면 된다.”
소나 넬이 말했다.
“그렇겠네요. 주인님께서는 쿠퍼 추적액이 묻은 대상이 어디에 있는지 직감하실 수 있을 테니까요. 역시 주인님! 아주 잘 하셨어요~!”
오난휘가 피식 웃었다.
“이 정도는 보통이지.”
…….
…….
…….
오난휘는 쿠퍼 추적액에 대한 반응이 올 때까지 마을에서 시간을 보냈다.
원래 이 마을에 들렀던 것 자체가 물자를 보충하기 위해서였다.
오난휘에 대한 소문은 이미 이 마을 곳곳에 퍼진 모양이었다.
그가 가게에 가서 물건을 고르면 가게 주인들은 오난휘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말했다.
“드, 드리겠습니다! 마음껏 가져가십시오!”
그러면 오난휘는 대답했다.
“어, 그래~ 좋은 데 쓸게.”
오난휘는 하고 싶지 않았다.
마을에서 위협적인 인상은 다 줘 놓고 이제 와서 착한 사람 흉내 내는 것 따위는. 그럴 바에는 솔직하고 효율적으로 행동하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원래 세계에서도 남자라는 이유로 호구처럼 여자들에게 당하다가 군대에 끌려가 뒈지고 말았었으니까.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오난휘는,
“오.”
이윽고 기다리던 반응을 느꼈다.
쿠퍼 추적액이 묻은 파발이 특정 지점에 머물러 말에서내린 것을 감지한 것이다. 바로 그 지점이 체포 부대에 주둔하는 장소일 터였다.
오난휘가 소나 넬에게 말했다.
“때가 됐군. 놈들이 움직이기 전에 단숨에 간다. 포켓 속에서 잘 붙들고 있어.”
“네, 주인님!”
시장통에서 오난휘는 스스럼없이 음경을 드러냈다.
기겁하는 주민들을 아랑곳 않고 딸을 치기 시작했다.
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
오난휘가 외쳤다.
“섹딸권 제6 전투술!!! 자위 쾌속진!!!”
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팟!!!
오난휘는 눈으로 따라잡기 힘든 속도로 뛰쳐나갔다.
마을 밖을 향해서.
마을 울타리를 단숨에 박살내며.
…….
…….
…….
부러젠 연방 지방 연방군 소속 제76 특수 전투 부대.
그것이 김리온의 탐색대를 잔혹하게 공격하여 김리온 일행을 끌고 간 체포 부대의 정식 명칭이었다.
연방 제76 특수전 부대는 분지 하나를 통째로 주둔 기지로 사용하고 있었다.
분지의 테두리에 빼곡하게 감시 초소가 설치되어, 연방의 특수 전투병들과 마법사들이 철저하게 분지 아래를 감시하고 있었다.
분지 중앙의 주둔 기지 본부에서는 김리온 및 함께 끌려 온 패거리들이 지하 감옥에 갇혀 있었다. 그들은 아직 혹독한 고문을 받지는 않았는데, 제76 특수전 부대의 지휘관인 고헨리먼의 판단 때문이었다.
고헨리먼은 철저한 기미니 총통파였다.
김리온 일당을 신사적으로 대우해주고 싶어서 그런 판단을 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
그는 단지 중앙 연방군 소속 간부들이 직접 와서 김리온을 신문하기를 바랐다.
지방 연방군 소속인 그가 괜히 김리온에게 손을 댔다가 일이 틀어지기라도 한다면 더 골치 아파질 거라고 걱정했을 뿐이었다.
그래서 고헨리먼은 명령을 받아 김리온을 체포한 이후, 작전이 성공했음을 중앙에 알렸다. 그 다음 중앙의 총통 친위대 장교들이 부대 기지에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헨리먼이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중요한 건 김리온이지 그 엘프 새끼의 부하들은 아니지. 특히 김리온의 여동생 년이라는 그 부관 계집…… 젖가슴이 꽤 빨고 싶게 생겼던데. 후후후, 그년 하나 따먹는 정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