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3화 〉63편. (63/101)



〈 63화 〉63편.

소나 넬은 오난휘의 왼쪽에서, 어셰리네는 오난휘의 오른쪽에서.
그녀들은 성실히 혀를 놀리며 펠라티오를 해나갔다.


피시먼 숫처녀들과 섹스를 하면서도 오난휘는 어셰리네와 소나 넬을 완전히 잊지는 않았던 것이다. 둘은 때때로 오난휘와 다른 피시먼 숫처녀들간의 난교에 동참할 수 있었다.

어셰리네는 피시먼 여자들 중에선 오난휘와 처음 섹스를 해봤다는 자부심을 느꼈다. 그래서 오난휘에게 처음으로 순결을 잃은 다른 여자들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어셰리네의 순결은 워마갈리아 간부인 신프리마라에게 빼앗겼었다.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셰리네는 그 사실에 모종의 자격지심을 느꼈고, 더욱 성실한 봉사로 오난휘의 사랑을 받으려고 했던 것이다.

정작 오난휘는 자신이 섹스하는 피시먼 여자들 중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지금껏 섹스한 다른 종족의 여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품어 봤자돌아오는 것은 고통뿐이라고 오난휘는 생각했다. 원래 세계에서 겪은 여러 경험들로 인한 깨달음이었다.


사랑 대신 오난휘는 더 많고  다양한 여자들의 순결을 맛보고 싶다는 포식적인 성욕만을 키워갔다. 그리고 가자미르 왕국의 피시먼 여자들과 관계하며 그의 호기심을 끄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여왕인 어휴아레나 또한 남자를 경험한 적이 없다는 정보였다.


 정보를 얻고 오난휘는 생각했다.

‘호오……. 여왕이 꽤 아름답게 생겼던데. 이거야 원. 바로 아랫도리 구미가 당기는군.’

그래서 오난휘는 마음을 먹었다.
가자미르 왕국에서의 마지막 섹스는 어휴아레나 여왕과 장식하기로.


…….
…….
…….

오난휘는 여왕을 응접실에서 만났다.
본래는 자신의 침실로 부르거나 여왕의 집무실로 가고 싶었다. 하지만아무리 오난휘라고 해도 가자미르 왕국의 통치자인 어휴아레나에 대해서  정도로 직접적인 요구를 곧장 하기는 애매했다.

여왕이 호위 피시먼들과 응접실에 들어왔다.
그것을 확인하자마자 오난휘가 어휴아레나에게 말했다.


“단 둘이 긴히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 호위들은 밖으로 물러줬으면 좋겠는데? 부를 때까지 들어오지 말라고 하고.”


“……꼭 둘이서 할 이야기인가요?”

여왕이 그렇게 물었다.
그녀는 오난휘의 태도에서 뭔가를 직감한  같았다.


오난휘는 더욱 단호한 태도로 대답했다.


“그래. 다른 녀석들의 방해를 받는다면 내가 꽤 기분이 안 좋아질 것 같군.”

“…….”

어휴아레나는 오난휘의 ‘기분 나쁨’이 얼마나 안 좋은 결과를 가자미르 왕국에 초래할 수 있는지 잊지 않았다. 그녀는 짧게 한숨을 쉬더니, 오난휘의 요구대로 호위병들에게 잠시 나가 있으라고 지시했다.

피시먼 호위병들이 문을 닫고 나갔다.
이제 응접실에는 오난휘와 어휴아레나만이 남게 되었다.


오난휘가 어휴아레나에게 말했다.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지. 당신, 숫처녀라면서?”

“……!”

어휴아레나가 눈썹을 찡그렸다.
오난휘는 그녀의 고운 곡선을 그리는 볼이 살짝 붉어지는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그가 입수한 정보가 옳았음을 직감할  있었다.


어휴아레나가 입을 열었다.

“이 왕궁에 입이 가벼운 분들이 있는 모양이군요. 워마갈리아의 침공을 받아 훌륭한 이들이 너무 많이 희생당했어요. 그래서…….”

“당신 사생활을 누설할 만큼 머리가  계집애들만 남게 된 거라고?”

“…….”


“그 애들을 너무 책망하지 마. 나랑 섹스하게 되면 기분이 너무 좋아지거든. 그래서  말과 안할 말을 가려야 한다는 생각조차 머릿속에서 날아가 버리지. 오직 성감대의 기쁨에만 집중하게 되는 거야. 그때 궁금한 걸 물어보면 다들 술술 얘기해주더군.”

어휴아레나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가자미르 왕국을 오난휘가 구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보다 오난휘에 대한 짜증이 슬슬  커지려고 하고 있었다.

여왕이 말했다.


“그대는 신의 사도를 천명하고 있다고들었습니다. 워마갈리아의 타락한 자들을 쓰러뜨리는 것을 비롯해 지상에 아직 할 일이 많겠지요. 그런데 언제까지 이런 바다 속에 머무르실 생각이신지요?”


오난휘가 씨익 웃었다.

“나를 쫓아내고 싶어졌나 보지?”


“그런  아니라…….”

어휴아레나가 황급히 좀  나긋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오난휘가 갖고 있는 엄청난 힘을 직접 보았다. 그런 힘을 가진 존재를 함부로 자극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여왕이 독대하고 있는 청년은 원할 경우 가자미르 왕국에 침공한 워마갈리아 부대보다 몇 배는 더 막대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자였던 것이다.


“뭐, 어차피 떠나려고는 생각하고 있었어. 내일쯤.”


어휴아레나가 뭔가를 더 말하기 전에 오난휘는 손을 들어 여왕의 말을 저지하며 그렇게 말했다.


오난휘가 내일 떠나려고 한다는 말에 어휴아레나는 마음속으로 기뻐했다.
오난휘의 잠자리 봉사를 위해 동원하고 있는 피시먼 숫처녀들의 수도 이제 바닥을 드러내던 참이었다.  이상 숫처녀를 끌어 모은다면 피시먼 남자들이 더 이상 분노를 참지 못할 터였다. 그들이 분노해봤자 오난휘에겐 전혀 위협이 되지 않겠지만.

오난휘가 어휴아레나에게 계속 말했다.


“그래서 말이야. 나는 떠나기 전에 여왕 폐하로부터 진심 어린 선물을 받고 싶거든?”


“…….”


“당신은 선대 여왕이 일찍 돌아가시고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지금껏 격무를 처리하느라 남자를 상대할 시간조차 없었다며? 순결은 그 바람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유지해 왔고. 당신이 가자미르 왕국을 통치하느라 보존해 온 그 순결, 나한테 줘.”


“……!”

“어쩌면 내 쪽에서 오히려 당신에게 서비스를 하는 셈일지도 모르겠군. 내 입으로 말하기는 약간 쑥스럽지만 내 섹스는 최상이라서. 나를 첫 남자로 경험할 수 있는  행운이야. 섹스가 얼마나 즐거운 행위인지 알게 해줄게. 그 기쁨이 당신의 지난 고단한 삶의 보답이 될  있었으면 좋겠군.”


“마,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어휴아레나가 결국 목소리를 높이고 말았다.


“그대가 아니었다면 저와 가자미르 왕국은 무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대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해 왔습니다. 행여 그대의 행위가 무례하다고 느껴질 때도 양보한 적이 많았고요.

하지만 방금의 언행은 분명히 선을 넘어섰습니다. 그대가 정녕 이 세계를 다스리는 신께서 보낸 사도가 맞다면, 그 사도에게 어울리는 품격을 보여주시기를부탁드립니다. 계속 무리한 요구를 하신다면 호위병을 부르겠습니다. 이 대화는 이쯤에서 끝내기로 하지요.”


오난휘가 어깨를 으쓱 했다.

“당신에게 강요할 생각은 없어. 강요할 필요도 없고. 당신 스스로 원하게  테니까.”

“뭐라고요?”


“솔직해져 보라고. 이걸 견딜  있다면 정말 당신이 섹스에 전혀 흥미가 없다고 인정해주지. 하지만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오난휘는 어느새 허리띠를 풀어 음경과 고환을 내놓고 있었다.

“마, 망측한……!”


어휴아레나는 시선을 돌리며 이번에야말로 호위병을 부르려고 했다.
호위병이 들어와 봤자 오난휘를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은 그녀도 이성으로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숫처녀들이 흔히 갖고 있는 섹스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이 그녀의 이성을 넘어서고 만 것이다.

오난휘가 정신을 집중하며 외쳤다.
어휴아레나가 호위 피시먼들을 부르기도 전에.
음경과 고환을 격동적으로 흔들면서.

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

“섹딸권 제22 전투술!!! 꼬카인 최음향!!!”

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웃-!

오난휘의 음경과 고환 사이, 그리고 고환 아래의 축축한 부위로부터 강렬한 체취가 분사되었다. 그리고 그 퀴퀴한 체취가 아름다운 여왕의 후각세포를 직격했다.

“흐읏……!?”

어휴아레나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맡아보는 종류의 체취였다.


그 수컷 냄새는 너무나 맹렬했다.
여왕은 뇌를 망치로 얻어맞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아, 아아, 안…… 돼……. 이건…….”


어휴아레나가 할딱거리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오난휘는 음경과 고환으로부터 진득한 최음향을 거듭 풍기면서 여왕에게 다가갔다.


그가 입술 끝으로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자신의 욕망에 솔직해지는 냄새지. 어때. 꽤 중독될 것 같지 않아? 처음엔 독하지만 나중에는 점점 더 자주 맡고 싶어질걸? 섹스도 점점  자주 하고 싶어지는 것처럼.”


“하, 아아, 앗, 아앙…….”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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