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화 〉34편.
“흠.”
오난휘는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그래야지. 널 치료하느라 나도 힘들었다고.”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그렇게 말하며 하플링 처녀는 자신의 이름이 홍아루린이라고 밝혔다. 오난휘가 홍아루린에게 손사래를 쳤다.
“됐어, 은혜는 무슨. 은혜 같은 건 네 처녀막으로 이미 받았어.”
“읏…….”
오난휘의 입에서 나온 처녀막이라는 말에 홍아루린은 볼을 붉게 물들였다. 귓바퀴 역시 달아올랐다. 이런 것에 부끄러워하는 것 보니 과연 숫처녀는 숫처녀였었다. 더 이상은 아니었지만.
오난휘가 홍아루린에게 계속 말했다.
“그럼 가 봐. 난 또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하니까. 다음번엔 워마갈리아 년들에게 붙들리지 말고 행복하게 살라고.”
“자, 잠깐만요!”
홍아루린이 오난휘를 붙들며 고백하기를, 자신은 이 지역 출신이 아니라고 했다. 가족들과 더불어 이 지역으로 여행을 왔다가 워마갈리아 전투원들에게 습격을 받았다면서.
오난휘는 홍아루린의 부모와 혈육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자세히 캐묻지 않았다. 납치되는 과정에서 저항하다가 죽었을 수도 있었고, 설령 그때 살았더라도 세뇌와 개조를 받아 워마갈리아 전투원이 되었다면 오난휘에게 이미 죽었을 터였다. 세뇌 개조 캡슐에서 세뇌 개조를 당하는 중이었다고 해도 오난휘에게 처리되었을 터였다.
홍아루린이 오난휘에게 부탁했다. 자기 마을로 돌아갈 때까지만 호위를 해줄 수 없느냐고. 홍아루린의 고향은 ‘나네나’라는 마을이었는데 그곳에 하플링들이 많이 모여 산다고 했다.
“호오.”
오난휘가 홍아루린의 말을 듣고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가 하플링 처녀에게 물었다.
“그 나네나 마을, 예쁜 하플링 많냐?”
“네? 어…… 글쎄요……. 다른 마을이 그렇듯 예쁜 애들도 있고 안 예쁜 애들도 있고 그렇기는 한데…….”
“너랑 비교해서는?”
“저 같은 애들은 흔하죠, 뭐.”
“흠, 그만하면됐다. 합격.”
홍아루린은 엘프인 김레오네의 미모에 비할 만 한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럭저럭 예쁜편이었고, 더욱 정확히 말하면 예쁘다기보다는 귀여웠다. 오난휘는 홍아루린 정도의 하플링 여자라면 충분히 발정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너희 마을에 가는것까지야 그럭저럭 괜찮은데, 내 호위는 공짜가 아니라서 말씀이야.”
오난휘의 말에 홍아루린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하, 하지만 어쩌죠? 저는 가진 돈이 아무 것도…….”
“그렇더군. 그러니까 몸으로 받겠다.”
“……!”
오난휘는 홍아루린에게 조건을 걸었다. 홍아루린의 마을까지 가는 동안 홍아루린은 오난휘의 쾌락을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해야 한다고. 그 봉사란 물론 섹스였다.
홍아루린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꼭 그런 방법이어야 하냐고. 다른 방법은 없느냐고. 그런 하플링 처녀에게 오난휘가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없어. 이것뿐이야.”
“…….”
“강요하는 게 아니다. 선택은 네가 해. 내가 섹스만 밝히는 변태 새끼 같나? 그럼 날 떠나서 더 나은 사람 찾아 봐. 그리고 네 마을로 안전하게 돌아가든지, 가는 중에 다른 워마갈리아 부대와 마주쳐서 예전에 당했던 짓을 반복하든지, 마음대로 하라고. 응?”
그게 싫다면 자신의 요구를 따라야 할 거라고 오난휘는 확실히 선언했다.
어떤 계집들은 남자가 당연히 ‘연약한’ 자기들을 보호해야 하지 않느냐며, 남자의 배려를 여자의 권리라고 착각하곤 했다. 오난휘는 그런 부류의 계집들과 얽히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홍아루린이 그런 부류의 계집이 아니길 바라며, 오난휘 기준에서 합리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우…….”
홍아루린은 고민했다.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오난휘에게 섹스 치료를 받기 전까지, 이 하플링 처녀는 남자 손도 제대로 잡아본 적이 없던숫처녀였다. 그런 홍아루린에게 오난휘 같은 인간 남자에게 성적으로봉사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관념을 뒤엎는 과감한 행위였다.
오난휘는 홍아루린이 오래 고민하게 두지 않았다.
“다섯을 세겠어. 다섯을 셀 동안에 내 조건을 수락하지 않으면 난 떠난다.”
상대에게 고민할 시간을 길게 주면 머리가 허튼 쪽으로 돌아갈 뿐이라고 오난휘는 생각했다. 실제로 그 말을 끝낸 직후 청년은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아, 알겠어요!”
결국 홍아루린은 홍조로 얼굴을 물들인 채 외쳤다.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따를게요……!”
섹스 봉사라니, 너무나 부끄러웠다. 하지만 이 낯선 지역에 위험한 채로 남겨지는 것을 견딜 수가 없었다. 홍아루린은 오난휘의 요구를 따르더라도 고향 마을로 돌아가고 싶었다.
게다가 오난휘는 굉장히 실력 있는 모험가 같았다. 워마갈리아의 마법 장치 때문에 오염됐던 자신의 정신을 섹스만으로 원상 복구시킬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었다. 홍아루린은 그런 오난휘를 쉽게 놓치고 싶지 않았다.
냉정하게 말하면 싼 편일 수도 있었다. 홍아루린의 몸만으로 오난휘를 고용할 수 있다는 것은. 만약 홍아루린이 하플링 여자가 아니라 하플링 남자였다면 이런 식의 계약 자체를 맺을 수 없었을 터였다.
오난휘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계약이 성립됐군. 계약서는 따로 쓰지 않는다. 하지만 계약을 어긴다면…….”
홍아루린을 응시하는 오난휘의 눈빛이 위험하게 번뜩였다.
“확실한 대가를 받아내겠어. 구체적으로 어떤 식이 될지는 굳이 설명해줄 필요가 없을 것 같고.”
“……!”
홍아루린은 섬뜩함을 느끼며 어깨를 떨었다.
그때 소나 넬이 키득거리는 소리를 내며 하플링 처녀에게 다가왔다. 그러더니 소나 넬은 홍아루린에게 속삭였다.
“너무 쫄지 마세요오~ 우리 주인님은 남이 약속을 잘 지키기를 원하는 만큼 자기도 약속을 잘 지키시니까요. 당신만 말 잘 들으면 험한 꼴 볼 일은 없을 거예요오~”
“그, 그래…….”
소나 넬의 말에 홍아루린이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
…….
…….
그렇게 하여 오난휘는 하플링 처녀 홍아루린을 데리고 그녀의 고향인 나네나 마을로 길을 나섰다.
김리온이 제공해준 물자 덕분에 오난휘 일행이 야영을 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오난휘는 텐트를 쳐놓고서 잠을 잘 때마다 홍아루린을 불러들여 잠자리 봉사를 시켰다.
오난휘는 한 시간에 한 부위씩 홍아루린을 집중적으로 애무했다. 한 번은 목덜미를 빨았다면 다음에는 왼쪽 젖꼭지, 그 다음은 오른쪽 젖꼭지, 그 다음은 왼쪽 겨드랑이, 그 다음은 오른쪽 겨드랑이, 배꼽, 옆구리, 왼쪽 허벅지 안쪽, 오른쪽 허벅지 안쪽……. 이런 식으로 부위를 바꿔가며 애무하는 식이었다.
쪽! 쪽! 쪽!
스읍~! 스읍~! 스읍~!
“아, 아, 아앙, 응, 흣, 흐응, 읏……!”
잠자리 봉사가 계속되어 갈수록 홍아루린의 섹스 실력은 점점 더 좋아졌다. 하는 일이 섹스뿐이었으니 좋아질 수밖에 없었다.
섹스에 익숙해지자 홍아루린은 예전에는 쾌감을 느끼지 못했던 부위로도 쾌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녀가 흘리는 애액 양이 점차 늘어났고,하플링 처녀는 섹스가 얼마나 행복한 행위인지 뼛속 깊이 깨닫게 되었다. 급기야 오난휘와의 섹스를 먼저 원하게 되었다.
오난휘와 홍아루린의 섹스를 지켜보며 자위를 하던 소나 넬도 자연스럽게 둘의 섹스에 합류했다. 이제 그들의섹스는 스리섬이 일상이었다. 홍아루린은 오난휘에게 애무를 받는 동시에 소나 넬에게 부끄러운 곳을 핥아지며 행복 어린 교성을 터뜨렸다.
홍아루린의 젖가슴은 풍만하지 못했다. 하플링이었기에 어쩔 수 없는 특성이었다. 하플링 기준에서는 커다란 젖가슴을 가진 여자라고 해도 인간 기준으로는 평균 정도의 사이즈일 터였다.
“죄송해요, 난휘 님. 난휘 님께 그 ‘파이즈리’란 거 해드리지 못해서…….”
홍아루린이 슬픈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오난휘는 하플링 처녀의 귀를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괜찮아. 대신에 넌 질이 꽉 조여서 박는 맛이 꽤 좋으니까. 젖꼭지가 젤리처럼 쫄깃하기도 하고. 그럼 어디…… 오늘은 클리토리스를 좀 더 개발해볼까.”
쫏! 쫏! 쫏! 쫏!
“아, 하앙! 앙!아아앙!!!♥♥♥”
…….
…….
…….
섹스와 이동을 반복하던 어느 날이었다.
오난휘는 홍아루린의 도보 속도에 맞춰서 걷고 있었다. 그로서는 자위 쾌속진을 쓰면 나네나 마을까지 쉽게 도착할 수 있었을 테지만 굳이 서두르지 않기로 한 상태였다.
숫처녀였던 홍아루린을 섹스에 중독된 색녀로 교육하는 과정이 나름 재미있었다. 또한 홍아루린을 데리고 가며 자위 쾌속진을 발동한다면 홍아루린이 그 초월적인 스피드를 견디지 못할 터였다.
“주인님~! 주인님! 저 앞에, 저 앞에요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