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9화 〉29편. (29/101)



〈 29화 〉29편.

오난휘가 발사한 하이퍼 정액 캐논이 소쿠레느의 벌어진 입에 퍼부어졌다. 맹렬한 정액 줄기들이 소쿠레느의 머리를 터뜨렸다. 그녀의 뇌를 정액으로 적시며 눈구멍, 콧구멍, 귓구멍으로부터 선혈이나 뇌 덩어리와 더불어 정액 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것이 소쿠레느의 최후였다. 그녀는 자신의 지역 본부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오난휘의정액에 흠뻑 젖어 목숨이 끊어졌다.

오난휘는 소쿠레느의 시체에 침을 뱉었다. 그리고 음경을 흔들어, 귀두에 묻은 정액 방울을 털었다.

“대, 대단하세요, 주인님. 진짜 피할 필요도 없었네요.”

소나 넬이 그제야 포켓에서 얼굴을 내밀면서 감탄했다. 오난휘는 씨익 웃고서는 수호 요정에게 대답했다. 앞으로도 괜히 도망치다가 공격에 휘말리는 것보다는 차라리 내 곁에 붙어 있는 편이 더 안전할 것이라면서.

오난휘가 소쿠레느의 시체를 뒤졌다. 그녀의 시체에서 나온 인식표나 메모를 통해서 오난휘는 비로소 소쿠레느의 이름과 그녀의 목적을 알게 되었다. 소쿠레느를 조금만  방치했다면 그녀의 원격 정신 조작 마법 장치가 일대에 큰 해악을 끼쳤을 터였다.

목 위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된 소쿠레느의 시체를 오난휘는 발목을 붙들고 잡아끌었다. 그것을 보고서 소나 넬이 물었다.

“시체는 뭘 하시려고요?”

“내가 그냥 처리한 거라면 내버리고 갔겠지만 이번은 그 엘프 부대장한테서 의뢰를 받은 거잖아. 그러니 의뢰를 처리했다는 증거는 챙겨두는 게 낫겠지.”

“헤에…….”

소쿠레느의 시체를 질질끌고서 오난휘는 김리온의 탐색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
…….
…….

그런데 탐색대가 머문 지점에 가까이 도달했을 즈음, 오난휘는 탐색대가 워마갈리아 전투원들의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마법 기계까지 동원한 대대적인 공격이었다.

김리온의 탐색대를 공격한 자들은 소쿠레느의 전투 부대였다. 소쿠레느로부터의 연락이 끊어지자 놈들은 김리온의 탐색대가 소쿠레느를 방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집중 공격을 개시한 것이다.

김리온의 탐색대 병사들과 워마갈리아 전투원들은 거의 막상막하였다. 그리고 김리온과 김레오네가마법을 발동하기 시작하자 워마갈리아 전투원들이 점점 밀렸다.

하지만 마력 보충이 끝난 마법 기계의 투입으로 전황이 역전되고 있었다. 김리온과 김레오네 남매가 열심히 방어 마법을 펼쳤어도 마법 기계가 뿜어내는 공격 마법이 너무 강했다. 또한 엘프 남매의 마력은 점차 소진되어 가는데 마법 기계는 마력 충전지만 갈아 끼우면   없이 공격 마법을 퍼부을 수 있었다.

오난휘가 탐색대에 도착한 것은 탐색대의 전열이 무너져 패색이 짙어지던 시점이었다. 또한 김레오네가 마법 기계에게 붙들려 강제로 포획 틀에 넣어지기 직전이기도 했다.

오난휘는 워마갈리아 공화국이 엘프 여성들을 귀중한 자원으로 다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름다운 그녀들은 세뇌하여 섹스 공작원으로 굴려도 활용도가 높았고 생명력을 뽑아 처형하더라도  좋은 마력을 얻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오난휘는 김레오네가 소쿠레느의 부대에 끌려가는 것도, 김리온의 탐색대가 저대로 붕괴되는 것도 그냥 두고 볼 생각이 없었다. 청년이 워마갈리아 전투원들을 향해서, 끌고  소쿠레느의시체를 들어 올려 보이면서 외쳤다.

“어이-! 혹시 네놈들이 찾고 있는게 이년이냐? 근데 어쩌나. 내 정액 처먹다가 벌써 머리가 터져 죽어버렸는걸?”

“!!!!!!!!!!!!!”

오난휘가 흔드는 소쿠레느의 시체를 보고서 그녀의 부하 전투원들은 눈이 뒤집혔다. 김리온의 탐색대를 공격하던 마법 기계의 방향을 오난휘를 향해 바꾸고서 오난휘에게 공격을 집중하려고 했다.

그러나 오난휘가 더 빨랐다. 청년은 이미 사타구니를 훤히 내보이고 있었고, 정교하고 민첩한 솜씨로 음경을 문질렀다.

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

퓨퓨퓨퓨퓨퓨퓨퓨퓨퓨퓨퓨퓨퓨퓻!!!

오난휘가 발사한 정액 커터가, 김레오네를 납치해 가려던 마법 기계의 장치를 절단해 버렸다. 덕분에 김레오네는 포획 틀에 떨어지기 전에 마법 기계로부터 벗어날  있었다.

또한 오난휘의 정액 산탄이 그에게 접근하려던 워마갈리아 전투원들의 음경과 고환을 터뜨려버렸다. 놈들은 과다출혈과 쇼크로 죽어버렸다.

그 와중에도 숨이 붙어 있던 터프한 전투원들이 있긴 했다. 그러나 오난휘는 곧장 음경 고환 분쇄타를 발동했다. 크고 단단해진 오난휘의 음경과 고환에 난타당해 워마갈리아 전투원들은 머리가 깨져 즉사했다.

마무리는 농밀 정액 고환파였다. 오난휘가 연속으로 내뿜은  초고속, 초밀도의 정액 덩어리들이 마법 기계들을 모조리 관통해 버렸다.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탐색대 막사 주변에 연쇄 폭발이 퍼졌다. 폭연이 사라졌을 땐 마법 기계는 더 이상 주변에 존재하지 않았다. 살아 있는 워마갈리아 전투원도 하나도 없었다.

“여어, 위험했군.”

“고…… 고마워요.”

오난휘가 손을 내밀자 김레오네는 그 손을 잡고 일어났다.

엘프 처녀의 변화를오난휘는 깨달을 수 있었다.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만 하더라도 오난휘가 손을내밀었다면 김레오네는 자기 혼자 힘으로 일어나려고 했었을 터였다. 하지만 지금은 볼과 귀까지 홍조를 띤 채 오난휘의 도움에 순수하게 감사하고 있었다.

오난휘가 씨익 웃고서 김레오네에게 말했다.

“고마우면, 내 텐트에서  번 진하게 해볼까?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

김레오네는 대답하지 않았다. 눈을 내리깔고 가슴을 두근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오난휘는 엘프 처녀의 침묵이 긍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더 확실하게 하기로 했다.

“나랑 하고 싶어, 안 하고 싶어? 네 입으로 솔직하게 말해 봐. 괜히 한 판 한 다음에 헛소리 지껄이면 뒷맛이  좋아서 말이야. 그딴 계집년들은 질색이거든. 죽여 버리고 싶을 만큼.”

오난휘의 원래 세계에서는 그런 일이 있곤 했다. 여자 쪽에서 몸을 허락하는 분위기였다가 정말 섹스를 한 뒤에는 겁탈을 당했다고 여자가 우기는 경우가. 그러면 판사는 남자의 꾸준한 항변은 인정하지 않고 여자의 증언만을 채택하여 남자들에게 엿을 먹이기 다반사였다.

증거 없이 여자의 증언만으로 남자의 죄를 결정짓는 불의와 불합리가 이쪽 세계에서까지 존재하는 것 같진 않았다. 그러나 오난휘는 그 싹을 처음부터 자르고 싶었다. 그래서 김레오네에게 대답을 요구했던 것이다.

또한 오난휘는 알고 있었다.

“하고…… 싶어요…….”

김레오네가 이미 자신과의 섹스에 깊이 중독되어 있다는 것을. 오난휘의 요구에 엘프 처녀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면서도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당신과 사랑…… 나누고 싶어요…….”

“좋아. 잘 말했다.”

오난휘는 김레오네의 머리를 쓰다듬어 칭찬해주었다. 그의 칭찬에 김레오네는 더욱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그녀도 모르는 사이에 김레오네는 오난휘에게 길들여져 있었다.

오난휘는 김레오네에게 말하길, 그녀의 오빠인 김리온에게 분지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 있으니  보고가 끝나면 자신의 텐트로 오라고 했다. 김레오네는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때,

“수고 많았소! 당신이 아니었다면 아주 곤란할 뻔 했소!”

그렇게 외치며 김리온이 오난휘와 김레오네에게 다가왔다. 오난휘는 김레오네에게서 떨어져 김리온에게 손을 들어보였다.

…….
…….
…….

김리온의 부대장 텐트에서 오난휘는 분지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려주었다. 또한 소쿠레느의 시체를 증거로 삼았다.

소쿠레느의 시체를 확인하기 전부터 김리온은 오난휘를 충분히 믿고 있었다.그가 나타나, 탐색대를 공격하던 소쿠레느의 전투원들을 쓸어버린 것 자체가 무엇보다 확실한 증거였다.

김리온이 신음했다.

“무서운 일을 계획하고 있었군. 원격 정신 조종 장치라니…….”

분지에 가까이 갔다가 워마갈리아 사상에 홀렸던 이들은, 워마갈리아를 찬양하는 말을 하다가 정신을 잃었었다. 그러다가 깨어난 뒤에는 제정신으로 돌아왔었다.

그럴 수 있었던 까닭은 소쿠레느의 마법 장치가 불완전했었기 때문일 터였다. 만약 완전한 장치였다면 워마갈리아 사상은 희생자들의  속에 확고히 자리를 잡고 말았을 터였다. 그럴 경우를 생각하니 김리온은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나마 오난휘가 소쿠레느의 장치를 파괴했기 때문에 워마갈리아 공화국 측은 실험 데이터를 잃었다. 이런 장치는 앞으로 한동안 다시 등장하지 못할 확률이 컸다.

“그래도 상부에 보고서를올려야겠소. 잘못하면 연방의 근간은 물론 세상의 남녀화합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장치요.”

그렇게 말하던 김리온은 다음 순간 회의적인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난휘 앞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연방의 수장이신 기미니 총통부터 워마갈리아에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시니. 내가 보고서를  봤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소. 어쩌면 총통 친위대가 중간에서 없애버릴 수도 있고, 전쟁 선동 적폐 분자로 찍혀서 더 끔찍한직위로 밀려날지도 모르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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