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화 〉13편.
태어나서 처음 경험한 섹스의 쾌감에 취한 채 류하네아는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오난휘는 후배위로 한 터라 오르가즘에 오를 때 류하네아가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확실히 보지 못해 아쉬웠다. 청년은 그녀의 앞쪽으로 다가갔고, 숨을 몰아쉬는 류하네아의 잔뜩 부풀어 오른 젖꼭지를 가볍게 튕겼다.
“하읏?!”
오르가즘의 여운에 빠져 있던 켄타우로스 처녀가 젖꼭지에 강한 자극이 가해지자 깜짝 놀라며 허리를 펄떡거렸다. 오난휘는 씨익 웃고서 류하네아에게 손을 내밀었다.
“수고했어. 혼자서는 일어나기 힘들지? 잡고 일어나라고.”
“흐, 흥! 날 우습게보지 마라! 이, 이쯤은……!”
류하네아는 앞다리와 인간 형태의 팔을 동시에 써서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켄타우로스의 체형 때문에, 그리고 오르가즘의 여운으로 아직 몸에 힘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다리와 팔을 바들거리며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오난휘가 혀를 찼다.
“이건 황소고집이 아니라 암말 고집이구만~ 영차!”
“꺅!”
청년은 켄타우로스 처녀를 단숨에 들어올렸다. 류하네아의 겨드랑이에 양손을 끼운 뒤 힘을 주어, 그녀가 다시 네 다리로 서게 만들었다.
류하네아의 겨드랑이에는 촉촉하게 땀이 배어 있었다. 오난휘는 자신의 손에 묻은 처녀의 겨드랑이 땀 냄새를 맡았다. 그리고 만족하며 그것을 혀로 핥았다. 새큰하고 야한 맛이 났다.
류하네아는 오난휘가 그녀의 겨드랑이 땀을 즐기고 핥는 것을 미처 보지 못했다. 인간의 힘으로, 아무리 여자라고 해도 몸집이 큰 켄타우로스인 자신을 들어올렸다는 사실에 놀라워하고 있었다.
류하네아가 아름다운 눈을 깜빡이며 오난휘에게 말했다.
“너, 너처럼 강한 인간은 처음이다. 그러고 보니 괴상한 기술로 오크들을 쓰러뜨리기도 했었지. 넌 대체……?”
오난휘는 어깨를 으쓱하고 대답했다.
“그냥 딸딸이를 좋아하는 남자.”
“뭐……?”
“일단 그뿐인 걸로 해두지.”
“…….”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암튼 네 집으로 데려다 줄 테니까 앞장서라고. 가면서묻고 싶은 말도 있고.”
오난휘는 류하네아에게 약속했었다. 켄타우로스로서 류하네아가 신뢰를 보여줬으니 자신 또한 신뢰로 보답하겠다고. 류하네아의 집을 안다고 해도 그걸 다른 자들에게 누설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또한 류하네아를 데려다 주면 그 시점에서 그녀의 가족에게 더 개입하지 않겠다고.
류하네아는 오난휘를 좀 더 차분하게 살폈다. 그물에 걸렸을 때 날이 섰던 신경이 누그러들자, 그리고 오난휘의 삽입 덕분에 섹스의 기쁨까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험하자, 류하네아는 오난휘를 처음보다는 훨씬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켄타우로스 처녀는 결국 오난휘가 믿을 만 한 인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류하네아가 다리를 움직였다.
“……따라와라.”
…….
…….
…….
숲을 헤치며 류하네아를 집까지 호위하는 동안 오난휘는 류하네아에게 물어보았다. 이 지역 워마갈리아 부대 본부가 어디에 있는지아는 대로 말해달라고.
“저 언덕 너머에 있다는 얘기는 들었어. 하지만 그그 마을 촌장도 자세한 지점까지는 모르더라고.”
“인간들이 단단한 금속으로 울타리를 높게 세우고 불길한 마법을 쓰는 곳이 본부가 맞다면, 짐작 가는 장소가 하나 있다.”
“오! 그래?”
류하네아의 대답에 오난휘가 반가워했다. 설명을 좀 더 들어보니, 근래 부쩍 숲에 자주 나타나는 워마갈리아 공화국의전투원들 때문에 곤란에 처한 것은 켄타우로스 종족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워마갈리아 전투원들은 이 숲에 드문드문 살고 있는 켄타우로스 종족을 습격해 죽이거나 본부로 끌고 가곤 했다. 켄타우로스들이 힘을 합치면 상황이 나았을지도 모르지만 켄타우로스들은 기본적으로 가족끼리의 유대를 형성했다. 다른 가족들과 연합하는 것을 꺼렸다.
그러는 사이 숲의 켄타우로스 가족들은 하나 둘씩 줄어들고 이젠 류하네아의 가족 외에는 남지 않게 되어버린 모양이었다. 류하네아는 워마갈리아 공화국을 피해 다른 숲으로 병든 아버지, 그리고여동생을 이동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그래서 숲을 은밀히 돌아다니며 때를 살피던 중이었다.
“그러다가 오크 전투원들을 맞닥뜨렸던 것이다. 워마갈리아의 오크들이 이 정도로 깊은 지점까지나타난 건 처음이야.”
“흐음.”
윤샬루네의 본부라고 추정되는 곳을 발견한 것도 이주할 숲을 찾아 수색하던 과정에서의 성과였다. 최악의 경우엔 아예 언덕을 넘어 더 먼 지역으로 달아날 생각까지 했었던 것이다.
…….
…….
…….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는 사이, 오난휘와 류하네아는 류하네아의 가족이 산다는 지점 근처에 다다랐다. 류하네아는 오난휘에게 부탁했다. 아무리 오난휘라고 해도 집에 들일 수는 없으니, 또한 집의 정확한 위치를 알려줄 수도 없으니 여기서 헤어지고 싶다고.
오난휘가 류하네아에게 말했다.
“헤어지는 건 좋아. 너희 집 어딘지 알고 싶지도 않고. 하지만 말만으로는 그 본부란 곳이 어딘지 정확히 모르겠으니까 안내가 필요해. 아무래도 네가 적격일 것 같다만?”
“으, 으음…….”
류하네아는 잠깐 생각했다. 그러더니 대답했다.
“여동생과 함께 집에 계신 아버님이 걱정된다. 그러니 일단 상태를 살피고 돌아오지. 내가 늦어져서 아버님과 동생도 불안해하고 있을 것이다.”
“…….”
그런 말로 류하네아는 오난휘를 버리고 달아날 수도 있었다. 그럴 경우 오난휘는 류하네아를 끝까지 추격해서 기만의 대가를 잔혹하게 받아낼 작정이었다. 하지만 청년은 류하네아에게 굳이 그렇게 경고하지는 않았다. 켄타우로스의 자긍심이라는 것을 일단 좀 더 믿기로 했다.
“알겠어. 다녀오라고. 여기서 기다릴 테니까.”
“배려에 감사한다, 인간.”
류하네아가 예를 표하고 수풀 너머로 사라졌다. 말발굽 소리가 멀어져갔다. 그걸 듣고 있다가 오난휘는 포켓을 열어 수호 요정인 소나 넬에게 말을 걸었다.
“어떻게 생각해?”
“뭐가……요……?”
독 기운 때문에 아직도 힘이 빠진 목소리로 소나 넬이 반문했다.
“저 켄타우로스. 과연 돌아올까?”
“켄타우로스들이라고 모두 약속을 지키는 건 아니에요. 어딜 가나 예외는 있으니까요.”
“호오.”
“하지만…… 저 류하네아라는 켄타우로스는 믿어도 좋을 것 같네요. 포켓 속에서 엿봤더니 눈빛에 맑은 의지가 깃들어 있었어요. 아마 약속을 어긴다면 그 수치심에 스스로 견디지 못하는 타입 같아요.”
“그건 잘 됐군.”
“섹스를 위해서도 말이죠? 주인님이 저 여자랑 하는 거 다 봤어요. 엄청 즐거워 보이시던데요? ……제 펠라보다 더 기분 좋던……가요……?”
오난휘는 귀엽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묻는 소나 넬의 모습이. 청년은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저 켄타우로스에겐 안 빨려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
“그래도 네가 해주는 펠라는 너만의 맛이 있다. 자랑스러워해도 좋아.”
그 말을 듣고서 소나 넬은 환한 표정을 지었다. 독 때문에 기운이 빠진 뒤에 지은 표정 중 가장 밝았다.
“헤헤♥ 어서 나아서 펠라해드리고 싶어요…….”
“조금만 기다려라. 지금은 푹 쉬고.”
“네…… 주인님.”
소나 넬이 다시 포켓 안에서 꿈지럭거리며 그곳에 깐 천을 이불 삼아 잠을 청했다. 오난휘는 포켓을 닫고서 류하네아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숲에서 기다리고 있으려니 따분했다. 따분하면 역시 딸딸이였다. 오난휘는 옷고름을 풀고 음경을 드러낸 뒤 능숙하게 손을 놀렸다.
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
딸을 치면서 오난휘는 따분함을 즐거움으로 바꿨다. 또한 섹딸권을 위해 신진대사를 활성화하는 효과까지 있었다. 오난휘가 딸을 칠수록 그의 딸딸이 근육은 더욱발달했다.
그때였다.
“안 돼!!! 아!!! 안 돼애애애애애!!!”
수풀 저 너머에서 절규가 들려왔다. 오난휘는 그 절규가 류하네아의 목소리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쯧!”
오난휘가 혀를 찼다. 그러고서, 딸을 치던 음경을 그대로 휘둘렀다. 음경에서 뿜어져 나간 정액들이 날카롭게 굳어지더니 고속으로 회전하며 주변의 굵은 나무를 베어내 버렸다. 그것이 섹딸권 제9 전투술―정액 커터였다.
왜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톱밥이 피처럼 흩날렸다. 나무들이 맥없이 쓰러졌고, 오난휘를 가로막았던 빽빽한 수풀은 순식간에 길을 내주었다.
“핫! 핫! 핫! 핫! 핫!”
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딸!!!
오난휘는 섹딸권 제6 전투술인 자위 쾌속진을 발동했다. 음경을 쥐고 흔들면서 인간을 초월한 스피드로 내달렸다. 류하네아의 절규가 들려온 방향을 향해.
-계속